필자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여성일자리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여성의 일과 관련된 지자체 차원의 주요 정책대상은 ‘경력단절여성’이다. 경력단절은 일자리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하거나 또는 직업교육훈련기관에 종사하는 경우 익숙한 단어인데, 여성이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다가 결혼, 출산, 육아, 교육 등 생애사적 사건과 맞물려 경제활동을 하지 않게 된 경우를 의미한다. 그러나 일정시기를 지나면서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기도 하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생계형 일자리를 찾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경력단절 이후 새롭게 일을 찾는 경우로 국가에서는 이러한 여성들을 위해 특화된 고용 서비스와 일-가정 양립을 지원 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의 직업교육훈련을 하던 인력개발기관들은 이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다양한 고용서비스를 확대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경력단절여성은 연령이나 학력 등과 같은 인적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선호와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 경력단절여성 중 40~50대는 고학력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이들 4,50대는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에 나서고자 하는 핵심그
도가니라는 영화가 없었더라도 심각한 인권유린의 사건은 반드시 없어야 하고 우리 모두의 양심으로 응징해야 한다. 그리고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 도가니, 하나의 영화가 우리 모두를 ‘분노의 도가니’에 빠트린다. 영화 도가니는 수년 전 한 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다루고 있다. 교장 등 권력자에 의해 말 못하는 어린 장애인에게 야만적 성폭행이 오랫동안 자행됐다. 또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 그리고 그 가족을 겁박(劫迫)하고 회유하는 또 다른 폭력도 있었다. 가해자는 아닐지라도 이를 숨기려고만 급급했던 학교 관계자의 비겁한 협잡도 이어졌다. 더욱 가관은 드러난 사실을 애써 축소 왜곡함으로써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한 국가 기관의 기득 편향적 훼절(毁節)도 있었다. 하나의 영화가 도화선이 돼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의미 있는 이슈를 제기했기에 일단 긍정적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아쉬움이 있다. 사건은 이미 수년 전에 벌어졌다. 찢어지는 고통에 여린 아픔이 있었고 연이어 소리 없는 호소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반향은 없었다. 각종 매체의 보도를 통해 본격 고발되기도 했지만 모두 냉담하게 등을 돌리기만 했었다.…
수원시가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9월 26일에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염원하는 수원시민 30만명의 서명서를 전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수원시는 110만명이라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최대인구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지역에 500만명이 넘는 프로야구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마침 지난 7월에는 화성, 안양, 의왕, 오산, 안성, 평택 등지의 단체장들이 공동지지성명을 통해 10구단의 수원유치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지난 4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KBO를 방문, 경기도 차원의 지지의사를 밝혀 10구단 유치를 위한 초당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창단이 확정되면 수원종합운동장내 야구장을 1만7천석으로 확장하겠다는 발빠른 수원시의 복안과 같이 당장 사용이 가능한 홈구장도 마련된 상태이다. 여기에 수도권 배후시장을 노리는 대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돈의 논리가 우선시 되는 프로야구에서 기초 체력은 탄탄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걱정은 이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팬들에게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
一貴一賤交情乃見 일귀일천교정내견 : 한번 귀해지고 한번 천해져봐야 세상이 교제가 무엇인지 안다 사나운 인심을 비유한 말로, 죽고 살고 해보아야 친구의 우정을 알 수 있고, 가난해 보기도 하고 부유해 보기도 해야 친구의 태도를 알 수 있다. 사람은 겪어보아야 알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세력이 있으면 아첨하며 쫒다가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태를 지적한 말이다. 귀하거나 천하거나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언제나 일정하여 변하지 않는 교제는 얼마든지 있다. 그들에게는 교만감도 비굴함도 존재하지 않으며 불순한 이권이나 세력도 개입하지 않는 그런 아름다운 교제인 것이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내게서 필요할 때는 타인에게 가까이 하다가도 그 사람이 곤란에 처하면 본채 만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말이 생겼다. 인생이란 살아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괴로운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가난이 있다고 해 영원한 것도 아니며 부자라고 하여 영원하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중국 한나라 때 적공이라는 사람이 파면되자 찾아오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는데, 다시 등용되자 찾아오는 이가 많았다. 그래서 적공은 자기집 대문에 ‘한번 죽고 한번 살아나…
최근 농업분야에서는 마술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과거에는 단순히 의류소재로 이용됐던 ‘누에고치’의 변화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명주실의 원료였던 누에고치는 현재 생활용품인 비누와 치약은 물론 실크단백질을 이용해 의료용품인 인공고막을 만드는 곳에도 쓰이고 있다. 이 밖에도 도심빌딩에 작물 생산 공장 시스템이 개발돼 쉽게 작물을 길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발전은 모두 농업 R&D의 덕분이다. 농업 R&D는 첨단기술과 농업소재를 결합한 연구개발을 의미한다. 농업도 문명발달과 산업고도화에 발맞춰 첨단 기술 개발을 이뤄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농업은 R&D의 물결을 타고 농·식품 이외의 분야까지 확장해 21C형 신소재·생명산업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즉 식량을 더 많고 맛있게 그리고 더 안전하게 만들어내는 것은 기본이며 많은 분야에 획기적인 활용 및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산업인 것이다. 이처럼 농업 R&D는 우리 생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IT(정보통신)과 BT(생명공학)의 접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업의 IT기술 활용의 대표적인…
난감한 일이 생겼다. 1만원 이하는 현금으로도 계산을 하라고 한다. 그렇게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이같은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가맹점이 신용카드 소액결제를 거부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소액결제의 기준은 1만원 이하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은 가맹점이 카드결제를 거부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법상 과잉금지에 해당한다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금융위는 여전법을 개정해 카드 소액결제 거부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한술 더떠 카드 의무수납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결제금액에 관계없이 카드나 현금을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다. 그 배경은 과도한 카드 수수료 부담이다. 특히 몇 백원, 몇 천원짜리 소액 상품은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제하고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카드사들도 소액 결제는 역마진이 발생해 내심 현금 결제 허용을 원하고 있다. 사실 카드결제를 거절하면 형사처벌을 받는 나라는 거의 없다. 중소상인들의 요구에 일리가
11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 2층에서는 ‘접경·낙후지역의 수도권 제외’ 공동토론회가 개최됐다. 경기개발연구원과 인천발전연구원이 마련한 이 토론회에서는 강화·옹진·연천 등 3개 군(郡) 지역의 수도권 제외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가 안보 위해 희생했더니 돌아오는 건 역차별’이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북한과 인접한 안보 요충지란 이유로 60년간 규제에 묶여 있음에도 여기에 더해 수도권에 속해 역차별에 시달려왔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에 이어 해당 지자체장인 김규선 연천군수, 안덕수 강화군수 등이 토론자로 나와 수도권 규제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피해와 지역경제의 낙후 상황을 현실감 있게 설명했다. 이들은 발전여건이 열악한 접경지역 및 도서지역임에도 과다한 수도권 토지이용규제, 자연환경보전규제 등 낙후원인을 지적하고 ▲취약한 산업기반 ▲노후 주거시설, 교통시설, 상·하수시설, 의료서비스 등 열악한 생활여건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취약한 투자 등 미흡한 개발여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실
1950년 미국의 사업가인 프랭크 맥나마라는 뉴욕 맨하튼의 유명 음식점을 찾았다가 낭패를 경험했다. 결제를 위해 지갑을 찾았으나 사무실에 두고 온 것이었다. 이같은 낭패를 겪은 맥나마라는 재차 음식점을 방문해 자신이 손수 제작한 ‘다이너스클럽’이라는 카드판을 내밀고 외상을 제안했다. 맥나마라는 “이 음식점에서 식사 후 여기에 사인을 하고 추후 한꺼번에 음식값을 내겠다”고 제안했으며 음식점은 신용이 확실한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맥나마라는 한 발 나아가 자신의 친구와 가까운 친척들에게 이 카드를 나눠주고 똑같은 방법의 결제를 가능케 했고 가맹 음식점도 점차 늘려갔다. 이것이 크리디트 카드(Credit Card) 혹은 플라스틱 머니(Plastic Money)라고 불리우는 신용카드의 시작이다. 신용카드가 태어난 지 60년이 지난 현재, 신용카드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재화의 결제수단으로 절대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직장인 가운데는 간편한 신용카드만 휴대한 채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또 신용카드 하나면 모든 것이 통하는 경제구조가 자리잡았다. 특히 현금을 소지하지 않고 후불로 지불할 수 있다는 편리성으로 각광받는 신용카드는 그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이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종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 씁쓸할 마음 지울 수가 없다. 22년만에 전국체전을 유치한 관계당국이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해 왔지만 곳곳에서 운영미숙이 드러나고 있어 경기도를 찾은 다른 시·도선수단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것들은 심각한 교통체증과 부족한 숙박시설, 체육시설 안내표지만 미설치, 각종 문화행사 홍보부족에다 인터넷망 연결의 부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선수의 고가 장비가 도난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의정부시 녹양동 사이클경기장에서 가평군청 소속 A(21)씨가 사이클 1대를 도난당했다. 이 사이클은 도로경주용으로 1천만원이 넘는 고가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국 선수단의 메달집계 현황판이 무용지물인 것은 심각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 종합운동장 행사장에 설치돼 있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메달집계 현황판이 대회 4일째인 9일까지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 곳을 찾는 선수단 및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대회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인터넷
지난 8일 ‘남한강 자전거길’ 개통식이 양평군 양서문화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이 길은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한 이색 자전거 길로서 전국 최초로 개통된 것이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남한강변에 있던 중앙선이 복선화하면서 이용이 중단된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했다. 정부가 계획한 702㎞ 국토를 종주하는 자전거 길의 시발점이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 김문수 경기도지사, 권재진 법무·맹형규 행안·권도엽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 개통식을 지켜봤을 정도로 자전거 길은 정부의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이 자전거 길이 개통됨으로써 서울시부터 팔당역까지만 연결됐던 기존의 자전거도로가 양평까지 이어지게 됐다. 관계자는 자전거 길이 개설됨으로써 남양주·양평의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 길은 보석 같이 아름다운 길이다. 양평까지 가는 도중에 팔당호와 다산유적지, 두물머리 등 남한강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강을 곁에 두고 달리는 자전거 길의 풍치는 일품이다. 간이역사, 북한강 철교 등 추억과 낭만이 깃든 명소들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