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꽃가족 /우동식 사람의 발길 닿기 힘든 곳 비탈이든 벼랑이든 가시밭일지라도 칡넝쿨이 길을 엮어 꽃을 피운다 달팽이에게 잎 넓은 그늘 잠 내어주고 탈장님노린재에게 꽃향 내어주고 콩풍뎅이에겐 꽃잎 몇 잎 내어주고 왕가위 벌은 아예 꽃술에 몸을 풀었다 스스로 버리고 던져 꿈의 마을 이룬다 - 우동식 시집 ‘바람평설’에서 자연의 섭리는 상생이다. 상생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어렵다. 나만 살겠다고 발버둥을 쳐도 결국에는 주변을 위해 흙이 되어 몸을 바친다. 이 몸 바쳐 자연의 상생과 순환이라는 질서에서 빠져나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동안에는 오로지 나만을 위해 주변과 각을 세우는 일 또한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생명은 신비스러울 지도 모른다. 나 살기 급급한 세상에서 주변과 화해하며 상호 공생하는 아름다움이 미덕인 것을 우리는 자연에서 쉽사리 발견하곤 한다. 자연으로부터 인생의 한 수를 배우는 것이다. /장종권 시인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말은 김정운 교수가 지은 책의 제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들의 삶이 행복하여야 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성공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옳은 말이다.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재산도 모으고 인정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가정이 무너지고 자신은 행복이 무엇인지 잊은채로 살아가게 된다. 행복하게 살고 사람답게 사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아니하고 성공에 집착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하였다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행복한 사람들인지에 대하여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두레마을에서 설립한 숲속창의력학교는 인터넷, 스마트폰에 중독되었거나, 왕따에 시달려 황폐하여 졌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려 재구실을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입학한다. 이들이 처음 입학할 때는 마치 패잔병들처럼 주눅이 들어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살아온 삶의 내용을 찬찬히 들어보면 거의가 어른들의 욕심과 집착, 불화와 과욕의 희생자들임을 알게 된다. 숲속창의력학교는 이런 학생들에 대하여 먼저 놀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냥 놀리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놀게 하는 것
불면증은 수면의 시작이나 유지가 어려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양의 수면을 취한 후에도 원기 회복이 안 되는 상태로, 일반인구 집단에서도 불면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고, 신경정신과 외래 환자 중 약 70%가 불면증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또한 다수의 연구에서 불면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신체증상, 강박증상, 우울 및 불안증상등의 신경증적 양상이 병존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신과적 문제가 높다고 보고하고 있어 불면증과 정신사회적 병리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면증상은 화병의 관련 신체증상 중 하나로, 화병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도 보고되었습니다. 한의학에서 불면증 치료는 음양오장육부의 조화에 초점을 두고 신체적인 리듬과 일주기 리듬을 일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침, 한약 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즉각적인 수면유도는 아닐지라도 장기적으로 오장육부의 안정과 수면 리듬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되어 일상적인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도 다음과 같은 4가지 형태로 나눠서 각기 다른 처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신불교(心腎不交)형 불면증은 평소 허약한 사람이 성생활이 지나치거나 지나친
어제 출근길에 택시를 탔다. 개인택시였다. 그리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운전대 주변을 보다가 놀랐다. 핸들 옆 거치대엔 태블릿PC가 놓여 있었고 내비게이션은 물론 콜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비롯 주파수가 잡히는 무전기 등등 복잡한 기기들이 포진하고 있어서였다. 뿐만이 아니었다. 선글라스에 목엔 블루투스 헤드셋이 걸려 있었다. 기기에선 연신 지역명칭이 호출됐다. ‘영통동 3번 출구’ ‘화서시장’ 등등. 그러자 헤드셋 버튼을 누르고 응답한다. ‘손님 태우고 조원동 운동장 앞 가는 중’. 기기 다루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지긋한 나이를 감안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 프러블럼’이었다. 오히려 정보통신기술과의 접목이 활발한 영업으로 이어져 즐겁기까지 하다고 했다. 실례지만 올해…, 7학년 5반이란다. 75세란 얘기다. 요즘 영업용 택시를 타면 열에 다섯은 65세 이상 노령 운전자다. 이 같은 현실에 비추어 놀랄 일도 아니지만 어제는 기기 다루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대단하다고 이야기 하자 이왕 돈 벌러 나왔으
달 뜨는 밤 /안주철 달 뜨는 밤이다. 어제저녁 엄마의 발가락에서 뼈 한마디가 떨어진다. 희다. 피에 젖은 뼈는 더 희다. 엄마가 해주는 팔베개를 처음으로 마다하는 밤이다. - 시집 ‘다음 생에 할 일들’/ 창비시선, 2015 달과 엄마는 같은 족속입니다. 엄마를 비롯 모든 여성은 달처럼 순환적 생성을 반복하는 달 동물(lunar animal)입니다. 남자는 근접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활이 삶을 속여 엄마의 몸에서 뼈마디를 부서뜨리고 있습니다. 하얗게 남은 엄마라는 여자의 형해(形骸) 앞에 우리는 어쩔 수 없습니다. 생명의 숨소리가 하나 둘 빠져나가는 슬픔을 억누르며 시인은 고작 엄마가 내어주었던 팔베개를 되돌려 줄 뿐입니다. 그러나 달이 떠오르는 밤은 재생의 주술이 걸린 밤이기에 엄마, 다시 살아날 것을 간절히 믿을 뿐입니다. 김종삼 시인은 ‘엄마는 죽지 않는 계단’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밟고 한 단계 다른 차원으로 넘어설 유일한 열쇠입니다. 그래서 달이 뜨는 밤에 엄마의 쇠락은 곧 다시 살 것을 희망하게 합니다. /이민호 시인
산과 들이 오색으로 물감을 칠한 듯한 한 폭의 그림 같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각종 행사가 집중되어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그리고 생겨난 쓰레기로 인해 자연은 몸살을 앓고 있어 가을이 빛을 바래는 계절이기도 하다. 1969년 미국의 스텐포드대학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도르(Philip Zimbardo)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치안을 느끼기 위해 실험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길 가장자리에 차량 2대를 각각 주차시켜 놓고 한 대는 정상적인 차량을, 또 다른 한 대는 유리창이 깨어진 차량을 주차해 놓고 근처에서 관찰을 했는데, 유리창이 깨어진 차량은 10분만에 누군가 의한 낙서 등으로 차량이 파손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정상적인 차량은 건드리지도 않음으로써 환경이 주변사항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재 우리는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 신호위반 등 무수한 법규범 자체를 일탈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초적인 습관과 행동이 법을 일탈했다는 자체를 망각하기도 전에 다시 위반을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에서 우리 삶의 기본적인 기초질서가 무너져 가고 있다. 지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 우리 모두는 산과 바다를 찾아 더위를 피
이맘때쯤이면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단풍소식이다. 10월이면 단풍에 온 맘을 뺏기기도 하지만 넘쳐나는 인파와 도로 정체 때문에 정작 단풍놀이를 떠나는 것에 대해 망설이곤 한다. 이럴 땐 북적이는 단풍여행지를 피해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남해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경남 통영의 한산도와 전남 여수 사이의 바다와 섬을 일컫는다. 오늘은 단풍과 바다, 문화유산이 공존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인 한산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산도에 가기 위해서는 통영에서 먼저 배를 타야 한다. 배를 타고 30여분 정도만 가면 한산대첩 역사의 현장,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혼이 살아 있는 유서 깊은 섬 한산도에 도착하게 된다. 선착장에 내려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제승당유적지이다. 제승당유적지는 이순신장군이 난중일기를 집필하고, 작전회의를 하며, 군사들을 훈련시켰던 곳이다. 또한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승당과 충무사, 수루, 한산정 등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 제승당 유적지이다. 충무공의 친필로 쓴 한산문을 지나 연인들이 걷기에 좋은 하트 길을 따라 경내 입구인 충무문으로 들어서면 정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 관광산업은 필수적이다. 경제사회적 발전은 관광을 통한 휴식과 더불어 새로운 아이디어창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인간의 성장과정도 관광을 통한 슬기로운 지혜를 경험하므로 중요하다. 각지자체에서도 자연적 특성과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여 관광산업의 특성화를 도모해가고 있다. 미래의 관광은 고객을 세계화하여야 하므로 글로벌시대의 특성과 바램을 존중해야한다. 관광지역의 전통과 미래를 공존시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간다. 관광객들이 지역의 멋을 체험하여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야한다. 지역민과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 속에 친절한 안내자의 역할이 이뤄져야 된다. 각 지자체마다 특화된 광광프로그램을 창조적으로 개발해가는 일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수원시의 경우내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전통적인 콘텐츠 준비를 완료했다. 효율적이고 적절한 홍보를 통하여 많은 관광객에게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 주어야한다. 미래지향성적인 창조적 프로그램을 관광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반에 준비가 절실하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의 전통적인 관광자원과 대표적인 문화재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물론 정조의 효와 애민정신이 반영된…
대한민국 형법에서 다루는 절도죄(형법제329조)와 점유이탈물횡령죄(형법제360조1항)등은 타인의 물건에 불법영득의사를 갖고 절취하거나 반환을 거부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로서 ‘견물생심’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 범죄이다. 여기서 불법영득의사란 고의와는 별개의 요소로서 타인의 재물을 자기의 소유물과 같이 이용·처분하고자 하는 의사를 말하는데, 최근 들어 범죄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부주의가 오히려 불법영득의사를 유발케 해 때론 선량한 시민을 범죄자로 양산해 내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비교적 사안이 경미한 이런 사건들의 피의자를 보면 대부분 특별한 동기는 찾을 수 없고 순간적인 탐욕이 화를 자초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예컨대 피해자가 깜박하고 은행ATM기에 올려둔 지갑과 현금, 버스나 택시 등에서 사용 후 두고 내리는 휴대폰 등은 ‘망각’의 예이고, 시정치 않고 길가에 잠시 세워둔 자전거, 노상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배달을 가면서 열쇠를 꽂아놓는 행위, 찜질방 등에서 머리맡에 휴대폰을 꺼내놓고 잠을 자는 행위 등은 ‘설마’의 대표적 예이다. 이런 부주의는 그것을 발견하는 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