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산다. 그러면서 서로 관계를 맺고 필요한 일들을 주고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업무와 연관된 사람도 있고, 좋아서 만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정말 싫은데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만나는 사람도 있다. 해결하고자 하는 만남도 있고, 싸우고자 하는 만남도 있으며 반가운 만남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만남도 있다. 이러한 수도 없이 많은 만남의 존재를 안고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만남을 통해 서로 틀린 또는 다른 의견을 조율해서 같은 의견이나 목적을 도출하자는데 있다 하겠다. 나는 그간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나름대로 직장 내에서 인정받는 자부심도 있었고,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을 유지하고 있으며 집에서는 사랑받고 존경받으며 친구 같은 아빠로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나 스스로는 행복하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느끼는 이러한 감정을 내 주위의 사람들도 느끼는 것일까. 그들의 의견이 틀리고 나의 의견이 맞다하여 직급과 나이와 먼저배운 지식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그들에게 나의 의견을 강요한 적은 없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훑고 지나간 자리는 표가 뭉터기로 따라 붙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표를 흡입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오죽 했으면 ‘선거의 여왕’ 이라 했겠는가. 지난 4.27 재보궐 선거는 물론이고 선거때만 되면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당의 중심 화두로 떠올랐다. 그럴때마다 박 전대표는 “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 이라며 사양하곤 했다. 그어느때보다도 당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한나라당은 내년 말 대선과 당장 코 앞에 닥친 총선을 앞두고도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홍준표 당대표 체제에 대한 계파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 구원투수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론이 당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이 곧바로 이어질 대선의 향배를 가를수 있는 풍항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대표는 이러한 당의 분위기와는 달리 다른 길을 택했다. 지난 19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다. 최근 원희룡 최고위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일부 민주당 의원의 수도권 출마 의사 피력을 계기로 불거진 ‘박근혜 총선 불출마설’ 등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예
지난해 연말 ‘세시봉 친구들’이 방송에 출연하자 세대를 막론하고 열광했다. 가히 ‘세시봉 신드롬’이다. 내친 김에 전국투어에 나선 이들의 콘서트는 잇달아 매진사례를 보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줌마 세대’를 위한 영화 ‘써니’는 지난 5월 개봉이후 두 달이 넘었어도 여전히 흥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젊음의 행진’도 인기몰이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1970년대 고교야구 최대 라이벌인 경남고와 군산상고가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난다.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야간경기로 진행되는 일명 ‘레전드 리매치’가 그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 마케팅’이 대유행이다. 과거는 흘러갔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맛이 남달랐던 지난 시절이다. 마법 같은 이야기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앨렌 랭거 교수는 75세 이상 된 노인들을 일주일 동안 시골에 머물게 하면서 생각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노인들이 사는 시골마을을 철저하게 20년 전 환경으로 바꾸고
화성이 축성된 지 올해로 215년을 맞이하고 있다. 화성 성곽주변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흘러간 역사 속에서 고향과 성곽을 지키며 조상들이 그랬듯이 좁은 골목과 불편한 보금자리 생활환경에도 불평하지 않고 많은 세월을 감내하고 살아왔다. 화성 축성은 조선 정조 18~20년(1794년 1월~1796년 9월)에 성곽둘레 5.743km로 축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개발 사례라고 평가 받고 있고, 성곽주변에 만석거(일왕저수지), 축만제(서호저수지)를 쌓아 농산물의 수확량을 크게 늘려 백성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친 역사적인 곳이다. 215년이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정조의 꿈이 깃든 개혁도시의 현실은 어떠한가. 화성은 한국전쟁 등 여러 시련을 겪으면서 파손되고 훼손되어, 관리와 복원사업을 위해 많은 재원이 필요하나 정부의 국고지원이 지지부진 한 가운데 수원화성 복원사업이 표류 하고 있고,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건축물의 고도제한과 각종 개발사업의 장기 지연 등으로 지역상권의 침체를 가져왔다. 여기에 도시기반 시설인 도시가스 설치, 소방도로 개설의 지연과 화성특별계획구역 사업 무산 등으로 생활의 불편이 가중되어 살기가 불편해지는 등 도시가 슬럼
열사람의 눈이 너를 지켜보고 열사람의 손가락이 너를 가르키고 있다. 이 얼마나 무서운 현실이냐. 십목소시란 열개의 눈이란 말이다, 곧 열은 많은 숫자를 나타낸 말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므로 숨길 수 없다는 뜻을 가진다. 십수소지란 여러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있다는 말이다. 중국의 강희장이라는 사람이 풀이한 것을 보면 十目은 열사람의 눈이 아니라 열 방향으로부터 모든 시선을 말한다. 남의 시선뿐만 아니라 자기 혼자 있을때라도 행동을 삼가하고 조신하라는 뜻이다. 대학(大學)에서는 故君子 愼其獨也(그래서 군자는 홀로 있을때 삼간다)로 되어있고 중용(中庸)에서는 故君子 必愼其獨也로 필(必)자가 추가되어 더욱 강조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로 해석되어온 것이다.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못된 짓을 하면서 착한사람 앞에서는 악한 것을 숨기고 착한 것만 내보이려고 해서는 안된다. 자기가 혼자 한 일이라도 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치는 일이니 조심해야 한다. 순자(筍子)에 聲無小而不聞行無隱而不形(작다고 들리지 않는 소리가 없고 숨긴다고…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일류 기업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평생에 걸쳐 ‘기술 명장(名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전문 기술인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업의 채용 의지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제공하는 교육계의 노력이 함께 빚은 결실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최근 금형과 보전 부문의 기술직 인턴사원(고졸·전문대졸) 70명을 선발하고 합격을 통보했다. 기술직 인턴 공채에는 고졸 및 전문대졸 응시자 7천여 명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기술직 인턴사원을 뽑은 것은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건학 59년의 명성을 이어 온 평택기계공업고교가 지난해 마이스터고교로 전환한 뒤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기존 한 반 40여명이 넘는 학생을 20여명으로 대폭 줄여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U-러닝 시스템’을 구축, 정규수업 이외에도 교사가 직접 강의하며 제작한 200여개의 교육 콘텐츠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은 매년 한 차례씩 해외에 나가 연수 경험을 쌓는다. 지난
일부학교에는 이른바 ‘자살 괴담’이란 게 있다. ‘여고괴담’ 등 몇 편의 공포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지만 성적부진, 왕따 등의 이유로 자살한 학생들의 괴담은 승천 못한 느티나무 이무기 괴담과 함께 여름밤의 단골 메뉴다. 종교에서는 자살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천주교나 개신교에서는 자살을 살인과 동일시하고 있으며 불교에서는 자살한 사람이 환생하면 또 다시 자살하게 되는 업보가 계속된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자살한 사람의 영혼이 그 순간만을 기억하게 되면서 자살행위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는 소름 돋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거나 자살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승에 남겨진 가족이나 친지, 주변 사람들에게도 평생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러므로 ‘오죽하면 자살이란 극단적이 방법을 택했을까’라는 동정은 하지 말자. 특히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사람들의 자살은 더 큰 죄악이다. 자살 신드롬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 저렇게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도 자살하는데...’라는 생각에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악성질병을 퍼트리는 것과 같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후에 모방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가 광역 자살예방센터…
이번 교과부 학업 성취도평가에서 전국 초·중·고 189만 명 평가 대상자중 작년 436명의 절반 수준인 187명만이 이번 시험을 치루지 않았다. 등교하고도 시험을 거부한 학생이 지난해 349명에서 올해 51명으로 7배 가까이 감소했고, 무단결석은 지난해 87명에서 올해 136명으로 늘었다. 다행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시험을 왜 거부하였고, 과연 자기 판단으로 거부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교과부에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하여 평가 결과 우수, 보통,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로 구분해 시·도교육청에 최고 130억까지 차등 지원한다. 1·2·3등의 서열이 아닌 기초학력의 수준을 알려주는 평가이다. 기초학력 저하란 국민의 질책을 받고 실시하는 평가로 국민의 요망 사항이다. 그런데 일부 교육감, 시민, 교원단체에서는 학생들을 시험의 노예로 만든다고 반대하였다. 평가 없는 세상이 있을까. 학교 시험, 수능, 대학입시, 고시, 자격시험, 취업시험, 승진 시험, 군 입대 시험, 근무평가 성과급 평가, 교원 만족도 평가, 심지어는 냉장고 하나 고장 수리 하나더라도 즉시 회사에서 고객 만족도 평가를 실시한다. 그 결과 국민 친절도와 고객만족도가 향상되고 경제발전, 국민소득 향
유모차를 밀고 가는 노파의 뒤를 따른다. 노파가 유모차를 끌고 가는지 유모차에 노파가 밀려가는지 분간이 안될 만큼 노파의 허리가 휘어있다. 한때는 아이의 웃음이 굴러다니고 아이의 기저귀가 실려 있을 공간에 엉성하게 접힌 박스 몇 개와 폐지가 실려 있다. 굽은 허리를 들척이며 노파는 연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버려진 폐지가 있으면 주워 실곤 한다. 낡을 대로 낡은 런닝 아래로 축 늘어진 노파의 젖가슴이 도로변 접시꽃처럼 흔들린다. 방지턱을 넘던 차량의 긴 경적도 아랑곳없이 건너편 폐휴지를 향해 길을 건너는 모습이 짠하여 천천히 노파의 뒤를 따른다. 살짝만 건드려도 푹 쓰러질 것 같은 노파의 불안한 걸음사이로 헐렁해진 몸빼바지가 허리를 타고 내려오고 유모차도 힘들다고 삐걱인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손자를 싣고 다니며 아이의 재롱을 받아내던 노파였다. 아이가 자라자 아이 교육 때문이라며 아들내외와 손자는 외국으로 떠났다. 처음엔 자리 잡으면 모셔가겠다고 했지만 이젠 소식조차도 끊긴지 오래다. 남편 일찍 여위고 삯바느질로 아들 박사 만들고 그 힘으로 산다던 노파, 젊어 혼자되었지만 착하고 성실한 아들을 자식삼아 남편삼아 살던 어른이다. 아들 박사 되던 날 세상…
인스턴트라면은 1958년,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1910~2007)라는 타이완(臺灣) 출신의 귀화 일본인이 처음 개발했다. 라면은 본래 중국음식으로 한자로는 ‘납면(拉麵)’ 또는 ‘노면(老麵)’, ‘유면(柳麵)’이라고도 했다. 납면은 중국 북방의 국수로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지 않고 손으로 잡아 늘리면서 면발을 만드는 국수다. 이 ‘납면(拉麵)’을 중국 발음으로 하면 ‘라미엔’, 일본 발음으론 ‘라멘’, 한국 발음으론 ‘라면’이 된다. 메이지(明治)유신 직후인 1870년대 요코하마(橫濱) 등 일본의 개항장에 들어온 중국 사람들이 라면을 노점에서 만들어 팔면서 일본에 라면이 처음 알려지게 됐다. 당시에는 라면이란 명칭이 아니고 ‘지나(支那)소바’등으로 불렸다. 안도 모모후쿠가 창업한 닛신(日淸) 식품에서 개발한 ‘치킨 라멘’은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턴트 라면의 출시와 함께 ‘지나소바’ 등으로 불리던 라면의 명칭도 ‘라멘’으로 통일됐다. 이어 1971년에 컵라면도 최초로 개발한 닛신식품은 2002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인 JAXA와 함께 우주용 라면 개발에 성공한다. 아주 오래전(약 2천500년 전으로 추측) 중앙아시아 초원을 오갔던 유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