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 신경림시집 ‘낙타’/창작과 비평 어디 저 먼 남도 문학상 시상식에 선생과 다녀온 적 있었다. 늘 그렇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 같은 맑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댁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차를 세우라더니 설렁탕을 사주셨다. 아주 맛있는 집이었다. 차가 못 오르는 골목이니 이만 돌아가라며 등을 돌리셨다. 어째 쓸쓸하고 적막했다. 저승을 준비하는 그 어깨에 별과 달과 해가 함께 했구나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가 되어 다시 돌아 오리란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서, 아픔밖에 준 것 없는 이 세상으로 오겠다는, 쓸쓸한 그 뒷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조길성 시인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목표(目標)가 있기 마련이다. 좋은 목표·고상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이면 훌륭한 인물로 평가받고, 나쁜 목표·저급한 목표를 세우고 쫓아가는 사람이면 악인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하려는 데에는 네 가지 원리가 있다. 이들 네 가지 원리에 충실할 때 그 사람은 성공에 이르게 된다. 네 가지 원리의 첫째는 ‘집중의 원리(Principle of Concentration)’이다.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겠지만 자신의 목표를 성취함에 있어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집중’하는 일이다. 마음과 정성, 힘과 자원을 집중할 때 성공의 길이 열린다. 두 번째는 ‘본질의 원리(Principle of Reality)’이다. 어떤 일을 이루겠다고 하면서 핵심인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아서는 뜻을 이루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어떤 장애를 무릅쓰고서라도 본질에 접근하여 해결의 길을 찾아 나갈 때에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세 번째는 ‘접촉의 원리(Principle of Contact)’이다. 어떤 사람을 사귀려면 먼저 그와 접촉하여
신시가지 개발로 인한 구 도심지의 학교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게다가 수요판단 착오로 학교신설계획에 의해 설립된 학교들이 수 십년이 지난 현재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07년 수성여중을 남녀공학인 창용중으로 개편, 일시적으로 휴교 중인 연무중으로 배정받을 남학생들을 받아들였다. 지금은 연무중학교가 이의동으로 이전했지만 수성여중과 연무중은 1980~1981년 나란히 개교했었다. 지금은 구 연무중학교 자리에 수원시평생학습관이 들어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판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른 학생수 감소 대책으로 성남시 산성동 창곡중학교와 창곡여중, 영성여중 3개교를 통합, 혁신중심학교로 운영키로 했다. 3개교가 통합하면 인건비 및 학교운영비가 연간 18억원 절감되며 영성여중 재활용으로 128억원의 재산 증대효과를 보게 된다. 게다가 교육부로부터 통합교 개축비용 169억원에 200억원의 교육재정 지원금도 확보하게 됐다. 물론 동문들이나 지역사회에서는 학교가 없어진다는 상실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시대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인근 지역과의 교육격차 해소와 노후 시설
경기북부에는 문화유적과 관광지가 많다. 여기에 더해 깊고 아름다운 산과 크고 작은 하천과 강도 흐르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게다가 북한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으로서 개발이 제한돼 있어 청정자연이 살아 있다.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경기연구원이 경기북부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수도권 주민 700명 참여 설문조사 결과(복수응답 가능)를 보면 가평(446건), 파주(272건), 고양(214건), 포천(208건) 지역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했다. 대상이 된 지역은 경기북부 10개 시·군(가평, 고양, 구리, 남양주, 동두천, 양주, 연천, 의정부, 파주, 포천)이었다. 이들 지역 가운데 가평은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용추계곡, 자라섬페스티벌 등 대표적인 관광자원과 축제를 소유하고 있으며, 파주는 헤이리, 오두산 통일전망대, 임진각, 감악산이 있다. 고양은 북한산, 행주산성, 서오릉 및 서삼릉이, 포천은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운악산 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이 많다. 설문 결과 경기북부 여행은 대부분 가족단위이며, 자가용을 이용해 당일치기(49.7%)로 다녀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박2일 여행객도 41.4%나 됐다. 당일 여행과 큰 차이
2002년 6월 29일 한국에서는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하나는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의 4강이 확정된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제2 연평해전이다. 영화 ‘연평 해전’ 관람객 수가 하루 이틀 내로 600만 명을 돌파할 것 같다. 이 영화는 제2 연평 해전을 다룬 영화다. 북한 해군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해전에서 한국 해군 참수리 357호 승조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참수리 호는 침몰하였다. 물론 북한 해군도 다수의 사상자가 있었고, 초계정 1척이 반파되었다 한다. 2002년 6월 온 국민은 4강까지 진출한 월드컵 축구의 영광에 열광했다. 거리는 붉은 악마의 응원 물결이 넘쳤고, 5년 전 IMF 위기로 실의에 빠졌던 한국인은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루면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였다. 전 세계는 한국의 4강 진출에도 놀랐지만 거리 응원에 더욱 놀라는 눈치였다. 6월 29일은 저녁 8시부터 한국과 터키 3·4위 결정전이 있는 날이다. 한국인들은 이날 오후 뉴스를 통해 전해진 연평 해전 소식에 놀라고 전사자가 있었다는 보도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저녁에 있을 월드컵 경기에 더 관심을 기울였고, 터키와
어느덧 여름의 혹서기가 다가오고 있다. 혹서기에는 체온조절이 취약한 노인이나 소아, 사회적 경제적 취약층, 고온의 작업환경에서 일 하는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몸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려는 항상성(Homeostasis)이 있어 고열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에는 혈류량이 증가하고 땀을 흘리므로 열의 발산을 촉진시키는 체온조절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피부의 온도보다 주위 기온이 더 높으면 열 발산이 효과적으로 잘 안 되는 체온조절 기능의 장해를 초래하게 되어 자각적으로나 임상적으로 건강장애가 발생하게 되며 이러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고온 환경질환이라고 한다. 무더위로 인한 고온 환경질환의 종류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열 경련은 과도한 신체 활동과 관련이 있는데 과도한 수분, 염분 소실로 인해 복부, 팔, 다리 등에서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고온 환경에서부터 환자를 이동 시키고 젖은 의복을 제거하고 의식이 정상인 경우 경구로 전해질음료나 식염포도당을 공급한다. 둘째,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 장애로 발생한다. 심부체온은 40℃ 이상 상승하고, 의식변화가 일어난다. 위와 마찬가
“고개를 들어 손을 내미니 잡아주는 손이 많아 힘이 나요.” 13년 동안 상습적인 가정폭력으로 위기에 처한 40대 피해여성이 피해자 전담경찰관을 만나고 치료비·생계비 지원, 지방청 CARE 요원을 통한 심리 상담, 상처가 남은 자녀의 심리치료 등 2개월에 거쳐 총 6회의 상담 이후 자립을 위한 준비과정 중 한 말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다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써 달라는 말을 남기며 오히려 피해자 전담경찰관을 격려한다.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 경찰청은 2015년을 범죄 피해자의 실질적인 보호의 해로 선포하고, 일선 경찰서마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을 배치하여 다방면에서 활동 중에 있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이란 살인·강도·방화 및 주요폭력사건, 교통사고 사망사건, 가정폭력 및 성폭력 사건 등 범죄 피해자 발생 시 사건 초기 단계에 피해자의 신속한 피해회복을 위해 피해자 보호 및 경제적· 심리적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을 말한다. 범죄를 제압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활동이 중요하지만 범죄
바쁘게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간다. 벌서 몇 해째 종종거리며 살다 보니 마음 놓고 외출 한 번 할 짬을 내기 힘들다. 자연 대중교통을 이용할 기회도 별로 없고 어쩌다 모임에 참석할 때나 더러 있는 친척 경조사에도 서로 연락을 해 시간 맞는 사람끼리 카풀을 하니 큰 불편을 못 느꼈다. 그 날도 갈 때는 카풀을 해서 편하게 갔지만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문제였다. 터미널은 언제나 어수선하고 차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공기가 탁해 분위기가 편치 않다. 차 시간도 모르고 무턱대고 가보니 차가 금방 떠나 삼십분에 한 대씩 있는 차를 우두커니 앉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말끔한 공항버스가 도착해 줄을 서서 차에 오르려는 순간 뒤에 오는 차를 타라고 한다. 분명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정차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당황해서 허둥지둥 돌아섰다. 영문도 모르는 채 부끄럽기도 하고 물러서서 조금 기다리다 보니 직행 버스가 다가와 빨리 타려고 교통카드가 끼워진 핸드폰을 열고 올라서는데 카드 안 받는다며 다른 차를 타라고 한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그냥 물러 설 수 없어 이유를 물으니 우리 oo운수는 카드 안 받는
정조는 어머니를 위한 건물인 자경전(慈慶殿)을 지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자경전 터의 안내판에는 ‘자경전은 경모궁을 향하도록 지었다’라고 쓰여 있으며, 또 항간에는 ‘자경전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어머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건축으로, 혜경궁이 출입할 때 사도세자의 사당인 경모궁(景慕宮)을 보이게 하여 고통을 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과연 자경전은 경모궁과의 건축적 관계가 있는 것이지, 아니면 왕비가 되지 못해 대비의 칭호는 받지 못하지만, 아들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어머니를 위한 효(孝)의 건축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자경전의 입지와 배치에 대한 분석 정조 처소와 거리: 임금의 집무소인 창덕궁의 희정당(熙政堂)에서 혜경궁 침소인 경춘전(景春殿)은 직접 갈 수 없어 멀리 돌아가거나 새로운 동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도 창덕궁과의 높이 차이로 계단을 설치가 필요하므로 쉽지 않았다. 그러므로 새로 지어질 왕대비전의 위치는 정조의 거처와 가까운 거리이고 계단 없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순조는 ‘자경전기(慈慶殿記)’에 “희정당과 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