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졌지만, 정조에 의해 건설된 열고관(閱古館), 개유와라는 서고(書庫)가 있었다. 이 서고의 평면은 ‘丁’자형으로 머리 부분의 열고관은 2층이고 개유와는 본체로 1층이다. 위치는 규장각의 맞은편 언덕 위로 부용정의 뒤쪽이 된다. 하나의 건물에 2개 이름이 있지만, 당시에 증축, 용도 등에 따라 이름을 붙이기에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 건물에 대한 자료 중 그림으로 남아있는 것은 김홍도의 ‘규장각도’와 ‘동궐도’ 및 ‘동궐도형’과 1928년에 만든 ‘유리건판 필름’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앞서는 ‘규장각도’에는 1층의 개유와 건물만 보이고 열고관은 보이지 않고 있어, 정조가 규장각을 처음 건축할 당시 열고관은 계획에 포함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순조시기에 만들어진 ‘동궐도’에서는 열고관과 개유와 건물이 잘 표현되어 있으나 이름이 반대로 적고 있는 것이 확인되며, 위치도 부용정의 서쪽에 있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 정조의 창건 의지를 파악되지 않은 채 화공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표현된 결과로 보인다. &
농업에 대한 인식변화 필요 이달초 열린 ‘2016 동경식품박람회’ 방향성 주목 ‘노령화사회’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 우선시 혈당조절기능 입증된 ‘당조고추’ 등 인기 생산·유통구조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 집중해야 수출 확대로 활로 모색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적극 진출할 계획 작년 中칭다오에 1만4천여㎡ 규모 물류센터 설치 알리바바 내 한국식품관 입점… 수출 잰걸음 경기도의 경우 우수한 생산·가공 인프라 활용 “공기업은 산업현장에서 국가의 뿌리인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정부보다도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6일 서울 서초구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만난 김재수 aT 사장은 국민과의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FTA로 무역장벽이 뚫리면서 ‘위기’를 맞은 한국의 농업 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편집자주> “단지 과거의 배를 채우는 농업시대로 생각하는 것을 떨쳐내야 합니다.&rd
평택과 용인·안성 간의 해묵은 상수원 갈등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경기도가 진위·안성천 및 평택호 일원 상수원보호구역과 관련한 갈등 해결을 위해 최근 상생협력 연구용역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경기도수자원본부에서 ‘진위·안성천 및 평택호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 방안 연구용역’을 위한 제안요청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해 국회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민기 국회의원의 ‘용인-평택 상수원 문제 해결방안’ 질의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이후 이뤄지는 것이다. 상수원 갈등문제는 남 지사가 늘 강조하는 상생협력에서도 늘 거론됐다. 31개 시장·군수 전원과 도의회, 도 공직자들이 갈등 토론을 했고, 이 문제도 함께 다루어졌었다. 그래서 용인시, 평택시와 경기도까지 포함해 용역비를 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연구 용역키로 합의도 했다. 그런데 평택시의회가 해당 예산을 부결하는 등 해결의 실타래가 얽히기도 했다. 새로운 상생의 모델로 만들어 가려던 계획이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되지만 용역을 발주한다는 자체가 37년 된 묵은 갈등을 해소하기…
24시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심야교통 수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는 수도권 주민들의 발인 전철의 경우 대개 0시 전에 끊어진다. 이를 놓치고 서울에서 수원이나 고양, 인천까지 가려면 비싼 요금을 내고 택시를 타거나 인근 모텔 등에서 자는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는 심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심야버스는 밤 12시 이후 전철이나 시내·외버스가 끊어진 시간대를 이어주는 버스다. 지난해 경기도에는 일평균 56개 노선에서 214차례 운행했다. 도에 따르면 심야버스 노선은 일반형이 18개, 좌석형 3개, 직행좌석형 35개다. 심야버스는 수도권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이용객의 증가 추세로도 알 수가 있다. 심야버스 이용객은 2008년 273만 명에서 2014년 438만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주민들은 앞으로도 심야버스의 운행횟수를 더 늘리고 운행시간대를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경기연구원은 심야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후 ‘경기도 심야버스 운행체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이용객들은 개선돼야 할 점을 심야버스 운행 ‘운행횟수…
날이 풀리면서 배회가능(치매) 어르신의 수도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본인이 근무하는 동인천 파출소에는 동인천 역사 옆에 위치해 서울에서 급행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 하차 후, 동인천역 주변을 배회하다가 시민들에 신고에 의해 파출소로 모시고 오는 어르신들도 종종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를 나누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인식표를 하고 있는 어르신은 보다 빨리 가족들에게 인계가 가능하다. 배회가능 어르신 실종 예방 사업의 일환인 인식표 나눔 서비스는 어르신 개별로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명찰이나 옷에 부착해 인식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 경찰에서는 2006년 실종아동프로파일링 프로그램에 치매노인 사전입력제도를 도입하여, 배회가능성 어르신들을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모셔 오면, 사진촬영 및 지문등록 기타 정보등을 입력해 가족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실제로 본인이 일하는 파출소에는 연락처도 없고 본인 이름도 모르는 전남 보성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신 88세 어르신을 실종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을 찾아 준 사례도 있다. 등록된 가족도 컴퓨터상 지도를 통해 환자의 위치를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위치 추적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4대1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세기의 대결은 우리의 인재양성에 교육의 파라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2013년도부터 2015년도에 이르기까지 로봇과 인공지능회사의 인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투자대비 확실한 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대표 이세돌과 명승부를 펼친 인공지능의 기세는 놀랍고도 충격적이었다. 알파고의 창조주인 구글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수년 내 스마트폰에 알파고를 집어넣겠다고 했다. 1천202개의 중앙처리장치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천여개의 컴퓨터로 이루어진 클라우딩 컴퓨팅 체제로 무장한 인공지능이 일상에 들어오면 우리의 삶은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겪게 된다. 결국은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인공지능의 개발이 글로벌 시장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구글이 2001년 이후 14년 동안 인공지능관련 기업에 투지한 돈만 33조원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미국에 인공지능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고 향후 5년간 1조 2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 5년간 투자액이 180억원이다. 미국의 오바마대통령은 10년간 1조3천억원을
오는 4월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김포갑·을 지역에 여야 후보군이 확정됐다. 김포 갑지역엔 새누리당 김동식 후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 을지역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하영 후보, 국민의당 하금성 후보 등이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았다. 지역 언론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싶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후보들은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네거티브가 없는 아름다운 선거를 치러주기 바란다. 만약 선거운동 기간 자신의 참신한 정책으로 대결하지 않고 상대의 허물만 캐다보면 분명 부메랑을 맞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참신한 정책을 생산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에게는 반드시 방점을 찍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후보에게는 따가운 질책과 비난을 가할 것이다. 역대 선거를 보았듯이 선거가 과열될수록 부정적인 요소들이 무분별하게 비춰져 선거가 끝난 이후 법정까지 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김포에서부터 아름다운 선거를 치르면 어떨까 싶다. 지난 총선의 전국 투표율을 보면 제17대 60.6%, 제18대 46.1%, 제19대 54.2%이다.…
11세기 아라비아에서는 설탕이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12세기 비잔틴제국 황실 의사는 설탕에 절인 장미꽃잎으로 해열제를 처방했다. 따라서 당시엔 설탕을 약국에서 취급했다. 그만큼 설탕을 귀중한 약품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15세기 들어와선 최고의 사치품으로 대접 받았다. 페르시아를 비롯 유럽에 이르기까지 축제를 빛내는 초호화 장식을 만드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화려함의 극치는 1515년 영국 웨스트민스터에서 거행된 울지 추지경의 취임식이었다. 연회에 설탕으로 만든 성과 탑 말과 곰 그리고 원숭이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해서다. 설탕은 이처럼 주최자의 권력을 눈과 맛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힘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설탕이 대단한 신분에서 평범한 신분으로 바뀐 것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된 산업혁명 이후다. 지금은 식품과 음료 등에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 됐다. 그리고 거부하기 힘든 화려한 맛의 유혹으로 인해 과다한 섭취 또한 일상화 됐다. 그러다보니 나타나는 문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제일 심각한 것이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발생이다. 국제기구는 비만과 당뇨 때문에 쓰는 의료비용이 한 해 5천억달러나 된다고 경고할 정도다. 지난 2014년엔
우리다, 그녀 /이희원 나는 한 고서를 만났다. 한 장 한 장 해체해 보려 했으나 곰팡이와 한몸이 된 듯 틈을 주지 않았다. 문자와 문자, 방점과 방점이 널브러진 무덤, 입구를 찾았으나 갈색 문은 열리지 않았다. 세상이 새로 열리던 한때, 한 여자의 붉은 입술과 푸른 눈물을 우려낸 적이 있었다. 뚝뚝 잘라낸 고서뭉치 위에 끓는 물을 부었다 순간, 차마고도의 방울 소리 뒤로 라마경이 흘러나왔다 우린 물에 야크치즈를 섞어 먹는데 침묵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또 다른 침묵, 내 가난한 언어로는 해독되지 않던 물비린내, 그녀의 환생을 만났다. 보이차가 익던 윈난성의 푸른 산하를 만났다. - 이희원 시집 ‘코끼리 무덤’ 사람을 알기란 쉽지 않다. 문을 열어주지 않는 한 한 발짝 다가가기도 어렵다. 화자는 한 권의 고서를 만났다. 한 장 한 장 해체해 읽어보려 한다. 그러나 문자와 문자, 방점과 방점이 널브러진 무덤 같은 겉모습만 보여줄 뿐, 정작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틈을 내주지 않는다. 그래서 화자는 한 여자의 붉은 입술과 푸른 눈물을 우려내며 세상이 새로 열리던 지난날의 한때처럼 끓는 물을 붓는다. 그러나 그러한 역정에도 차마고도의 방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