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이 창간한 2002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한해 였다. 그리고 뜨거웠다.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가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연말 있었던 대통령 선거도 뜨거운 월드컵의 열정에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도 경기지만 그 중심에는 응원의 열기가 있었다. 지금 다시한번 응원에 참여한 국민 숫자를 헤아려도 대단하다. 앞으로 또다시 이런 모습이 재연될수 있을까상상이 어렵다. 폴란드와의 1차전 전국 81곳에서 66만명이 길거리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응원단은 늘어만 갔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포르투갈전에는, 전국 223곳에서 278만명이 길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탈리아전에는 전국 311곳 350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동참하며 골든골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태극전사들이 승리를 거듭함에 따라 거리 응원의 규모는 커져만 갔다. 스페인전에서 전국에서 500만여명을 기록한 데 이어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는 무려 650만여명이 거리 응원에 나서는 기록을 세웠다.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전국으로 확산된 붉은 악마의 이같은 함성은 세계속에 한국의 힘을 각인 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하는 응원 구
길, 긴 길 /황학주 연년이 내가 많은 비를 맞아 서 나의 속도는 몇 년째 잘 자라지 않았다. 삶의 불이 밋밋한 배에 지피는 중일까 날이 새는 길 위에서 당기는 창자를 가만히 참아보았다. 연년이 내가 많은 비를 맞아서 장작불에 정숙을 피우며 긴 길, 푸릇푸릇한 잡풀의 무엇을 줍고 싶은 긴 길이었다. 몸이 몸의 희망을 버렸는지 모르지만 연년이 내가 많은 비를 맞아서 쓸쓸하게 손이 떨리는 저녁이 홀로 필요했다. 나 이대로 연년이 많은 비를 맞은 이 가슴의 옷을 주워 안고 서향의 길가에 조용히 꽃그늘을 세워놓고만 싶다. 시가 슬픈 것은 삶의 반영일지 모르지만 함축된 그늘에서 외로움들이 찾아든다. 집 밖에서 보고 싶은 햇빛이 병상에 누운 어떤 환기를 고뇌하고 있다. 다들 혼자서 갈 수 없어서 누구와 동행을 삼아 앞날을 개척해 가는 구도자의 길이다. 어떤 길이든 갈 수가 없다는 이 형언하기 어려운 고독감에 비하면 인간의 의지란 대체로 무엇인가. 간다는 것은 무엇이고, 길을 만들어가는 일들이 고달프게 느껴진다. 진보, 변화, 화해, 자아라고도 할 수 없는데 마음의 통일을 이루긴 어렵다. 시간은 길고 세월은 읽을 수 없을 만치 빠르게 지나간다. 한줌의 빛과 기억, 그 기
며칠 전 충남 당진에 있는 ㈜선진정공이라는 기업에 다녀왔다. 마침 현장에서 굴삭기 부품 용접 품질검사를 위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수요일마다 생산품질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행사란다. 굴삭기, 각종 캠핑카, 레미콘, 특장차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설립자인 박성수 회장의 피와 땀이 결집된 기술집약적 우수기업이다. 박성수 회장의 삶은 한편의 휴먼드라마와 같다. 그는 60년대 말 재건중학교(5.16 이후 재건국민운동의 일환으로 설립된 학력무인정 중학과정)를 중퇴하고 어린 나이에 상경했다. 20대까지 구두닦이, 화물차 조수, 운전기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모은 돈으로 화물차 한 대를 구입해 운수업을 시작했다. 때마침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운수업은 호황을 누렸다.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길은 제조업에 있다고 판단한 그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국내에 전무했던 레미콘 등 특장차 제조에 뛰어들었다. 30년간 한 우물을 판 덕분에 지금은 8개의 계열사, 연 매출 2천억 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의 인생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닮아있다. 박성수 회장은 취업난으로 힘들어 하는 청년들에게 “요즘 청년
무예 수련은 자신의 몸과 끊임없는 투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무예 자세라도 그것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수천 번 혹은 수만 번의 동일한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몸에 새겨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의 몸과 일체화 되면서 자신만의 몸짓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똑같은 자세를 배운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몸이 다르기에 그 움직임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과는 다른 형태의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일체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바로 나와는 다른 몸짓이지만, 그 다른 몸짓을 내 몸에 맞도록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 수련이라는 것이다. 고된 과정을 거치면서 무예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진화한다. 그런 이유로 무예는 과정은 있지만, 완벽한 정답이나 결론이 없다. 이는 복식이나 음식과 같은 생활문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더 아름답거나 혹은 더 맛있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또한 시류 혹은 유행 속에서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통해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무예의 문화적 속성으로 인하여 무예를 배우는 목적과 의미에 따라 자세나 운동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들이 수련하는 무예는…
취업자가 원하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대기업취업을 선호하여 중소기업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생태계에서는 중소기업이 중산층으로 경제를 살일 수 있는 계층이다. 튼튼한 중소기업 강국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려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342만개에 근무자는 1천342만 명으로 전체사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 등 중기청 소관 법령을 개정하고, 조세특례제한법과 관세법 등 관계부처 소관 법령개정을 추진하여야 한다. 중소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성장해 가기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양질의 제품생산을 이뤄가야 할 때다. 중소기업 중 소상공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을 직시하여 이에 적절한 정책을 추진해 가야한다. 반면에 제2의 벤처창업 붐을 조성해 가는 일도 중요하다. 벤처기업의 역동성이 제고되고 이에 따른 기술개발과 자금지원이 절실하다. 정부가 과감히 예산지원을 하여야 되는 이유다. 정부는 법과 규제를 개정하는 것과 별도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할 가능성이 큰 중견 후보기업군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지방 소재 강소 기업과 수출기업 지원 사업을 확대해 가야한다. 수도권외의 유망 강소기업을 발굴해
가장 우수한 친환경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물론 단거리나 장거리 일 때만 가능하긴 하지만 대기오염을 방지할 뿐 아니라 건강도 향상시켜 주는 요즘말로 ‘착한 교통수단’이다. 외국의 경우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된 나라는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인데 이 중 네덜란드는 1인당 자전거 보유수가 무려 1.2대나 된다. 같은 유럽국가 중 자전거 이용률이 높다는 덴마크(1인당 자전거 보유대수 0.83), 독일(0.77), 스웨덴(0.67)과 비교해 봐도 압도적으로 높다. 게다가 국민 86%가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한다. 총리도, 시장과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도 웬만하면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한다. 우리나라의 소위 ‘높으신 분’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이 잘 조성돼 있기도 하다. 게다가 고위 정치인과 관료,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별도로 어깨띠를 메고 피켓을 든 캠페인을 벌이지 않아도 국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우리나라 순천시, 여수시, 아산시, 영주시등도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 되어있는 도시들이다. 특히 순천시는 공공자전거가 활성화되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다고 한다. 시내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리고
난치병 치료와 성형수술로 의료관광, 곧 의료한류를 자랑하던 한국사회가 큰 상처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환자수 세계 제2위라는 ‘역사기록’이 오래 갈 듯하다. 마침내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그리고 메르스 안전 병원 명단까지 발표되었다. (병균이 가장 많은 ‘장소’가 병원이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되었다.) ‘메리스 격리자’가 3천명이 넘어섰지만, 한국 땅에서 메르스는 곧 사라질 것이다. 메르스와의 싸움에서 다시 ‘타이밍’의 중요성과 함께 협치와 협력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생각해본다. 협치(協治, governance)는 통치(統治, government)와 대비되는 정치학 용어로 ‘협력형 통치’의 약자라고 할 수 있다. 수년 전 외교부 정책자문(재외동포분과) 모임 중에 민관협력이라는 ‘거버넌스’ 개념을 처음 접했다. 그러다가 작년 5월 하순 지방선거운동이 한창일 때 제주도에서 ‘협치의 시대’를 열겠다는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의 홍보 현수막을 보면서, 협치라는 말이 어감도 좋다고 생각
문화자원 활용한 경기도의 창조경제 경기도의 캐치프레이즈는 ‘세계속의 경기도’다. 각종 데이터에서도 경기도가 대한민국을 선도(先導)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청의 통계에서 보면 2012년 기준, 면적은 1만172㎢로 경북, 강원, 전남, 경남에 이어 5번째지만, 인구증가율은 세종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러한 수치는 지금의 경기도를 있게 했다. 그리고 풍부한 인력자원과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고도의 성장을 일궈낸 경기도의 다음 목표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제 경기도는 생산기반의 경제에서 문화창조(文化創造)의 경제로 나가고 있다. 경기도는 우리고유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유적지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에 걸 맞는 역할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성장 비전을 알아보고자 한다. 경기도의 문화자원과 활용 ▲세계적인 문화자원 경기도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오래전부터 문화자원을 발굴해 오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11개 세계문화유산 중에 3개를 등재시켰다. 경기도의 세계문화유산은 1997년에 등재된 수원화성과 2009년에 등재된 조선왕릉, 그리고 지난해에 등재된 남한산성이다. 비단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더라도 경기도에는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