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 성폭행 등 학교에서 강력사건이 터질 때마다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소리치던 당국은 지금 어떠한 안전장치들을 해놨을까. 교원단체나 학부모들은 사건발생 이후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학교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외부인의 학교 출입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간 교육당국은 학교담장 허물기사업, 경비원 감축 등을 추진해 인근 주민들의 학교진출입을 자유롭게하는 조치를 취한 반면, 이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폭력, 절도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학생들의 안전에는 소홀했다. 학교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경비원제 부활, 경찰관 배치 등을 요구하는 학부모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도 학교 정문은 아무 여과 없이 출입이 자유로우며 학교 흐미진 곳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학교 무상급식 예산안을 놓고 시의회와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서울시지만 학교안전을 위해 특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안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시내 547개 국·공립 초등학
며칠 전,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름 아닌 혼수(婚需)문제 때문에 자존심(自尊心)이 상(傷)해서…. 자존심이라?…,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자존심이란 도대체 어떤 것이 있을까? 과연 그런 것이 있을까? 자존심이란 본시 추상적이며, 기준이 매우 모호하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고집(固執), 아망 이런 말로 바꾸고 쉽게 마음 편해질 수 있는데…. 앞길이 창창한 청년의 죽음을 깊이 살펴보지도 않고, 한마디로 단정한다는 것은 지나친 독단(獨斷)이란 생각이 들지만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해도, 이건! 이건! 분명 쓸데없는 자존심이다. 눈물 빼는 쓸데없는 자존심 이야기가 기억난다. 우리나라가 아니고 베트남 이야기, 이제 그 나라에서는 설화(說話)가 됐단다. 전쟁이 나자 젊은 남편은 임신(姙娠)한 젊은 부인을 고향에 두고, 전쟁터에 나갔다. 몇 년 후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동리 입구에 아내를 발견하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더구나 옆에는 아기를 데리고, 살아 돌아 온 것을 하늘과 조상에 감사했다. 전쟁터의 참혹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조상들에게 신고하려고 아내에게 필요한 제사음식을 사오라고 한 후, 어린 자식과 마주 앉았다. 아빠
‘세트포인트(set-point) 이론’은 일란성 쌍둥이의 삶의 만족도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연구결과에서 비롯됐다. 이 이론은 개인의 행복도는 주요한 사건에 따라 들쑥날쑥 하지만 2년 안에 다시 유전자에 의해 정해진 행복의 자리로 돌아온다고 주장한다. 호조 멜버른 대학의 브루스 헤디 교수는 정말로 ‘세트포인트 이론’처럼 사람의 행복이 미리 예정돼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5년 동안 6만 명을 대상으로 직업, 생활습관, 사회 종교적 활동과 삶의 만족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변화는 삶의 만족도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행복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들은 배우자, 가족, 타인을 아끼는 마음, 종교 활동, 체중 등이었다. 특히 배우자가 신경질적인 성격일수록 행복감이 높아지기 어려웠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되는 시간만큼 불행하다는 감정도 이어졌다.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함께 산 세월이 길면 길수록 모습도 비슷하게 되고, 생각도 가치관도 취미도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닮아간다고 한다. 단 사랑하는 부부만이 서로 닮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그렇지 않은 부부는 담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끼
지난 12월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정진후씨(54)는 현재 평범한 교사로 돌아왔다. 그는 4년만에 수원 제일중학교 국어교사로 복귀했다. 새학기 수업준비를 위해 두문분출 하겠다고 언론에 말했었다. 전교조 20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조직을 이끈 인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에 이어 위원장에 당선돼 교단을 떠나 있던 4년이란 세월동안 그가 겪었던 소용돌이속의 현장에 못지않게 다시 돌아온 교육현장 또한 굵직한 변화들로 인해 서먹할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 전위원장이 학교로 돌아온 소회가 남다를 것이다. 지난 2008년 12월 이른바 일제고사 사태로 교육계가 시끄러웠을 때 당선된 그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이 터져 한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교사 시국선언 사태로 조직 본부가 사상 처음 압수수색을 당했고 올해는 민주노동당 가입교사들에 대한 검찰수사와 징계 등 메가톤급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정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임기를 불과 10여일 남겨두고 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집행부는 정부와 대화를 통해 난제를 풀어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단식할 때 빼
지난 연말 광명시가 대규모 인사이동을 실시해 민원부서의 업무파악을 위해 어수선한 분위기로 민원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특정 지역출신들의 전면배치가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공무원사회 내부에서도 불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공무원 조직사회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것이 사실이지만 민선 지방자치 단체장의 인사특권은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향후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편협적인 인사는 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추후 광명시에 과장직급이 한자리 남아있어 이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재 6급 공무원들 또한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여기에는 한치의 의혹도 없이 또 공무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기를 원하는 공무원 조직사회 내 바람이다. 특히 각 동주민센터의 사회단체 회원들 조차 지역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앞으로의 인사 방향을 재정립 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행정전문가가 아닌 각 정당 공천에 의존 하고 있는 민선 자치단체장이나 정부의 내각 책임자들 같은 맥락으로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앞으로는 모든 지방정부 인사정책이 지역안배가 아닌 안정
각자 나름의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꿈과 계획을 세우는 새해 첫날, 서울에 있는 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해고소식을 접했다. 대부분 50~60대인 170여명의 이 노동자들은 월 75만원의 임금으로 주 50시간 가까이 되는 노동을 해오면서 자신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해가고자 지난 2009년 12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이에 학교측은 이 노동자들을 채용한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계약해지가 곧 해고통지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인 청소노동자들은 현재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학교측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의 해고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청소노동을 하고 있는 몇몇 여성들을 만나봤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하루 여덟 시간씩, 토요일은 4시간 일하고 보험료 떼면 70만원 좀 못되지, 다른 데서 한 5~6년 하고 여기서 4년째인데 처음 들어올 때 정해진 그대로지. 월급을 올려달라고 어떻게 말해. 회사도 어렵다고 하는데 그냥 밀리지나 않고 제 때 제 때 나오기라도 하면 좋겠어. 나는 지난 달 월급도 못 받았지.”(62·건물청소노동자) “이것 떼고 저것 떼고 나면 65만원 좀 넘어. 식대? 아휴 그런 것은 꿈도 안꿔. 명절에 다만 몇…
지난 2006년 3월 21일자 본보에는 수원의 한 소년 ‘첼리스트’가 결식아동들을 위해 100만원을 수원시에 맡겼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당시 일월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던 문태국 군이 수원시장실을 찾아 어려운 살림으로 끼니를 거르는 결식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시에 내놓았다는 내용이다. 문 군은 그해 3월 18일 경기도 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결식아동 돕기 첼로독주회를 개최하고 입장권 수입금 전액을 결식아동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던 것이다. 문 군은 이 당시 이미 2001년 음악저널 콩쿠르와 2002년 음악춘추 콩쿠르 1등, 같은 해 난파(성정) 콩쿠르 금상, 2003년 스트라드 콩쿠르 1등, 바로크콩쿠르 1등을 수상했다. 한편 2005년에는 이화경향 콩쿠르 2위에 이어 서혜주 초청 바이올린 독주회에 특별출연하는 등 수원지역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첼로 영재였다. 문 군은 이후 2006년 성정음악콩쿠르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하며 국내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그 이듬해인 2007년 미국으로 유학 간 문군은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국제 콩쿠르 1위, 2009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3위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후속 대책으로 ‘학생인권조례 교육규칙안’을 마련해 지난 6일 입법예고했다. 이 교육규칙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매년 11월 경기도내 학생인권 실태를 조사해 12월 말까지 결과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이를 지방의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학생인권도 인권이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무엇보다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학생들의 거침없는 욕설과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인터넷 문화의 영향 탓도 크겠지만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인성의 부재는 교권에 대한 경시로 이어져 일부 학생의 교사 폭력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져도 외부에 알려질까봐 쉬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시적인 미봉책으로 사건을 무마하려든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인성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교육 현실에서 학생인권만을 보호한다고 학교교육이 제대로 될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양주지역에서 고교생들이 개를 전인한 방법으로 연쇄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특히 동물사랑실천협회
평안도 정주 태생인 시인 백석(白石 1912~1995)의 시에는 북한의 토속적인 음식들이 많이 등장한다. 당대의 ‘모던보이’였던 백석은 때문에 ‘세상이 외면했던 맛있는 것에 집착함으로써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문학적 경지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의 시 ‘국수’를 잠시 들여다보자.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의젓한 사람들과 살뜰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이 한 편의 시만 봐도 ‘북관(北關)’의 겨울풍경과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고 대도시 젊은이들 가운데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류(韓流)’열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은 5일 북한 주요통계 지표 보고서에 부록으로 삽입된 경제사회상 부문에서 ‘열린북한통신’을 인용해 이러한 북한의 한류열풍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에 유통되는 제품은 믹서기, 열풍기(온풍기), 가스레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이 국가적 재앙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가축은 모두 82만 마리를 넘어섰다. 여기저기서 큰 구덩이를 파고 가축 수 만 마리를 묻는다. 이제는 가축을 묻을 땅이 없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방역당국과 관계자들이 아무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구제역은 이를 무시하듯 전국적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예상했다면 당국은 어떻게 초동대처를 했을까. 안타깝게도 경기도는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안동과 경계지역이 아니였으며, 가이드라인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다고 했다. 또 큰 위기사태가 아닌 이상 수 많은 도로와 교통 등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인력과 예산을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구제역의 잠복기가 1~2주 정도 이기 때문에 경계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땅덩어리가 좁고 인구이동이 많아서 경계지역까지 확산됐을 경우 지금처럼 사후약방문격이 되기 십상이다. 그만큼 구제역은 전국으로 확산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좀 더 세분화 된 초동 대처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바로 비상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