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의혹이 꼬리를 문다’는 말이 실감나는 때도 드물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 딸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촉발된 이번 특채비리 의혹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 딸에 이르기까지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을 것만 같더니 급기야 부천시로 옮겨 붙었다. 중앙부처에서 지자체로 확산된 셈으로 산하기관 직원들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진 부천시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하고 나선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부천시에 시설관리공단과 부천문화재단의 채용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달 말부터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여 시설관리공단 직원 150여명 가운데 24명이 지역 유력 인사의 친인척인 사실을 확인했다.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특혜채용 비리의혹을 받는 부천문화재단에는 전체 16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여명이 전 시장의 친인척과 공무원 자제, 또는 시의원 자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디 부천시 뿐 이겠는가. 대부분의 지자체가 부천시와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산하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특혜채용 비리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속담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요즘 성남시청 예비군 중대장에 대한 인사에 대해 말들이 많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한 7월 사무관급 이하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서기관급 인사가 마무리되며 민선 5기 공직틀을 마련한 이래 지난 7일 청경들에 대한 인사를 실시, 초기 인사가 마무리 됐다. 이재명 시장은 시장 인수시 부터 유심히 공직인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탁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며 누누이 강조했고 공무원들은 물론 공직주위가 신선함에 귀를 기울여 인사청탁이 비교적 적었을 것으로 많은이들이 보고 있다. 이 시장의 인사는 두갈래 평으로 갈린다. 공직외적 인사 청탁은 줄었지만 인사 모양새는 예전과 별차이가 없다는 데 시각을 같이한다. 이유는 민선 1기 시장 오성수, 2기 김병량, 민선3·4기 이대엽 등과 인사 틀이 하나같다는 것이다. 영남과 호남 출신 시장이 오가며 영남, 호남출신인사들이 주요 공직에 전진배치 되는 등 인사가 정치틀을 벗지 못한 채 3류 시정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 됐다. 이를 반복해오는 와중에 탈영호남인 양인권 씨 등이 시장출마가 부상하며 일부 충청인 등이 본의아니게 지방색의 피해자로 내몰리는 이상한 일까지 생겼다. 민선 5기 인사에 아직 희망을 거는 이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곤충학자인 톰 워커는 귀뚜라미 소리로 온도를 알아냈다. 13초 동안 귀뚜라미 울음소리 횟수를 센 다음 거기에 40을 더하면 대략 화씨 몇 도인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귀뚜라미 중에서도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흰나무귀뚜라미는 아주 정확해 온도계가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가을의 전령사요, 기상예보관이기도 한 귀뚜라미가 날씨 탓인지, 들리지가 않는다. 시인 박용래는 ‘귀뚜라미 정강이 시린 백로(白露)’라고 노래했다. 그러나 백로(8일)가 지난지가 한참인데도 비와 무더위가 반복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우중한 날씨 탓인지 매미도 일찌감치 자취를 감춰버렸다. 대신에 꼽등이란 달갑지 않은 녀석이 떼지어 도심에 출몰한다고 한다. 생김새는 귀뚜라미 비슷하나 메뚜기목에 속하는 녀석인데 꼽등이는 껍데기가 얇아 수분이 없으면 금방 말라 죽는 곤충이다. 그런데 동굴에 사는 꼽등이가 도심으로 진출한 것은 잦은 비로 공기가 습해지자 사람이 사는 곳까지 활동반경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는 평년보다 비가 자주 내렸다. 기상청이 지난 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름(6~8월) 강수일수는 44.2일로 평년(36.8일)보다 7.
요즘 내리는 비의 양이나 일수를 보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8월들어 현재까지 몇 일만 햇빛을 보았을 뿐 대부분 비를 뿌렸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경기,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30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서울은 8월 들어 24일간 비가 내려 1908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8월 중 가장 자주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7월 장마가 옮겨온 듯 혼란스럽다. 이렇듯 예상하지 못한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가을 수확기에 각종 채소와 과일이 일조시간 부족으로 생육이 더딘 상황에서 태풍 ‘곤파스’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재배농민들은 농사 망쳤다고 울상을 짓고 있고 추석절을 앞둔 서민들은 평년에 비해 50%이상 오른 과일과 채소 가격에 한숨만 짓고 있다. 인간이 자연에게 베풀지 못한 댓가를 혹독히 치러내야 하는 출발점 쯤에 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파키스탄 대홍수, 러시아의 폭염, 중국의 산사태, 유럽과 미국의 폭염 등 지구촌에서도 기상이변이 끊이지 않았다. 올 여름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구 온난화로
7해외 한인(韓人)은 대략 700만 명에 이른다. 해외동포(재외국민·외국적동포)로 불리는 해외 한인은 대략 큰 집단으로 미국에 260만 명, 중국에 240만 명, 일본에 80만 명, 구 소비에트연방에 40만 명 등 7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즉 한민족(韓民族)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다문화사회에 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소수민족이라 하겠다. 아직까지의 한국정부는 해외동포에 대해 경제적으로 잘사는 나라의 동포와 빈곤한 나라의 동포로 구분해 이분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가령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잘 사는 나라의 동포는 대한민국 입국이 자유롭고 국내 체류 시 재외동포(F-4) 자격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다. 반면, 중국, 러시아 등의 나라의 동포는 방문취업제(H-2) 자격으로 입국인원의 통제와 체류자격의 제한을 받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처사이다. 이렇다보니 중국에서 방문취업제로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한 동포들이 꾸준히 늘어나게 됐다. 반면 외국인력은 지난해 2만4천명, 올해에도 당초 2만4천명이었다가 다소 경기가 좋아지자 지난 7월 1만 명을 추가했다. 이중 절반이 동포로 배정하더라도 8만…
유연근무제란 정시에 일정한 장소에 출근해 일정한 시간동안 일을 하는 정형화된 근무 제도에서 탈피, 신축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이다. 유연 출·퇴근제는 핵심 근무 시간을 제외하고는 편리한 시간에 근무하는 형태이며, 재택근무제는 아예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하나의 일자리를 두 사람 이상이 나눠 근무하는 일자리 공유제, 1일 근무 시간을 늘리는 대신 추가 휴일을 갖는 집중근무제, 근무자가 원하는 일정 기간 근무 시간을 줄이는 한시적 시간근무제 등이 있다. 언뜻 들으면 참으로 바람직한 제도로 보인다. 내가 편리한 시간에 근무를 하고, 집에서 근무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매일 틀에 박힌 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많은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유연근무제도는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 기업 이미지와 생산성 제고, 스트레스와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지난 7월부터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참여율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란다.(본보 8일자 8면) 경기도의 경우 ‘유연 근무제’를 신청한 경기도청 공무원은 3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
지난달 정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수능 시험을 11월에 15일 간격으로 두 번 치르고, 국어와 수학, 영어는 난이도가 기존 수능과 비교해 쉬운 A형과 비슷한 B형으로 나누어 보며, 사회와 과학 응시과목 수를 대폭 축소하는 게 골자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대입선진화연구회는 수험생의 과도한 시험부담을 완화해 사교육비 경감을 도모하는 것이 수능개편안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번 개편안이 공교육을 왜곡하고 사교육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고교 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기 어렵다”며 “사회탐구 시험과목을 축소함으로써 국·영·수에 몰입돼 전인교육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교총의 입장표명은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르게 될 수능시험의 개편안이 발표된 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성향의 교육감들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국·영·수 중심의 입시수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심각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보수성향으로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까지 반대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수능개편안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교육계 전반
제7차 교육과정은 교과서만 있으면 교육이 되는 게 아니라 ‘교육과정’이라는 기준과 수준별 수업 같은 교육방법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줬다. 그 7차 교육과정의 적용을 앞두고 있던 2001년 어느 날, 한 언론에서는 ‘수준별 수업,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ARS(전화 자동응답 서비스)를 통한 청취자들의 찬반 비율까지 소개한 적이 있다. 대학입시 대비를 목적으로 성적에 따라 반을 나누고 일 년 내내 고정 운영하는 우열반 편성과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강의실을 찾아가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동일한 수업형태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토론에서 한쪽은 그동안 경험한 우열반 운영의 온갖 폐해를 지적하고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면 교실현장이 더욱 황폐화할 것이 뻔하니까 절대로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안대로 실시하자는 측에서는 매우 단순한 논리였다. 미·적분을 척척 이해하는 학생과 방정식도 풀지 못하는 학생 등 수준이 천차만별인데 학생들을 한 교실에 모아놓고 알아듣든지 말든지 막무가내로 가르치기보다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자는 걸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민선 1기 때부터 추진해왔던 학생인권조례 제정 계획이 지난 7일 열린 도의회 교육위원회 심의를 통해 전국 최초로 시행할 순간을 앞두고 있다. 인권조례 제정안은 오는 17일 열리는 도의회 본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의회 구조 속에서 조례안은 사실상 통과된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생인권조례안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혁신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김상곤 교육감이 특별히 강조해왔던 사항이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학생 체벌 사건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역할과 함께 반 강제적으로 시행돼 온 야간자율학습의 개선, 학생 생활 변화 등 학교 교육의 전체적인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도내 학부모들과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인권조례 상임위 통과를 환영하는 분위기며 본회의 통과까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하며 도교육청은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그것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따른 학생, 교사들의 의식 개선과 함께 교육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해줄 수는 있지만 의무 이행 규제를 위한…
바둑에 ‘위기십결(圍棋十訣)’이란 것이 있다. 당나라 현종 때 왕적신(王積薪)이 지은 바둑을 둘 때 명심해야 할 열 가지 요결(要訣)로 현재까지도 기계(棋界)는 물론이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위기십결’ 중 첫 번째가 ‘부득탐승(不得貪勝)’이고, 세 번째가 ‘공피고아(攻彼顧我)’다. ‘부득탐승’은 ‘승리를 탐하면 이길 수가 없다’는 것으로 탐욕을 버리라는 뜻이고, ‘공피고아’는 ‘상대방을 공격하기 전에 나의 약점을 먼저 살펴보라’는 뜻이다. 진(晉)나라의 문공(文公)은 나라 밖으로 나가 제후들을 모아 위(魏)나라를 정벌하려고 했다. 그때 공자 서(鋤)가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 이를 본 문공이 물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웃는 것이오?” 공자가 대답했다. “신이 웃는 것은 이웃 사람이 생각나서 입니다. 그는 아내가 처가로 가는 것을 배웅하다가, 길에서 뽕잎을 따던 예쁜 여자를 보고(道見桑婦) 혹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