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 /장인수 민수 녀석이 볼따귀가 벌개서 등교했다. “아버지가 또 때렸냐?” “손맛이 맵냐?” 녀석은 대꾸를 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 김치찌개 끓여라.” 녀석에게 만 원을 건넨다. 한사코 받지 않는다. “나중에 이자 쳐서 갚아라. 김치찌개 끓여서 아버지 술 한 잔 따라 드려라. 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 라고 꼭 여쭤 봐라. - 장인수 시집 ‘교실-소리 질러‘ 중에서 이 시집은 교육 현장의 학생과 교사의 생생한 모습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다. 환한 웃음이 그려지고 이 시처럼 감동과 아픔이 느껴지는 시편들이 많다. 학창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틀린 개수만큼 매를 맞은 기억이 떠오른다. 때로는 반 전체가 벌을 함께 받기도 했다. 매를 맞는 것과 뺨을 맞는 것은 분명 다르다. 뺨을 때리는 훈육의 방식은 여린 학생에게 분노와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어서 역효과를 낸다. 요즘은 스승의 매까지 금지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손찌검을 하는 학생을 보는 교사의 심정은 얼마나 안타까울까. 이 교사가 예민하고 민감한 시인이라
올해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성완종 리스트’, 그리고 세계를 흔들고 있는 ‘FIFA 부정부패’. 이외에도 국내·외적으로 부패, 비리 등과 관련된 뉴스를 우리는 너무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부정부패 척결은 어느 나라에서나 핫 이슈이다.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도 임기 초부터 부정부패 차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지속되어 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과감히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 국민 모두들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 2014년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각국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덴마크는 전년도에 이어 2014년에도 국가청렴도 1위(92점)를 고수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55점에 불과하여 175개국 중 43위에 머물렀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해당하는 저급한 순위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더욱 청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실천에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 청렴을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분원도자협동조합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 위치한 ‘분원리(分院里)’. 20세기 초반까지 왕실 납품 도자기를 빚기 위해 장작가마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던 곳이다. 사기장(沙器匠)의 섬세한 물레질이 멈춘지 어언 103년. 그런데 그 분원리에서 다시 장작가마에 불을 지피려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미강(美江) 노영재(55). 미강을 중심으로 모인 사기장 5명이 분원리에서 협동조합을 결성해 의미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의 식사를 맡았던 관서 ‘사옹원(司饔院)’은 15세기 후반부터 궁궐에서 사용되는 도자기를 경기도 광주에서만 제작토록 했다. 그리고는 왕실 납품 도자기 빚는 곳을 ‘사옹원 분원(分院)’이라고 명칭했는데, 당시 광주에는 분원이 400곳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가마에 불을 떼기 위한 장작이 고갈되면서 분원이 하나둘씩 사라졌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분원을 고정할 필요성이 대두되자 영조때인 1752년 지금의 분원리에서만 왕실 납품 도자기를 빚기 시작했다. 지역 명칭이 그래서 ‘분원리’가 됐다. 이같은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경기도는 조선백자 마지막 가마터가 있던 곳에 지어졌던 폐교를 활용, 10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달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하 뉴스테이법)을 제정 공포했다. 이는 중산층을 겨냥한 선진국형 임대주택으로 세입자는 8년 간 임대료의 인상을 5%로 제한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현행 공공임대주택은 임대기간이 끝나면 입주민의 요청에 의해 의무적으로 분양 전환해야 하지만 뉴스테이는 8년 임대 의무 기간이 끝난 뒤 사업자는 분양 전환을 할 수도 있고 계속 임대할 수도 있는 임대주택이다. 지난 17일 인천 도화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착공식을 가졌다. 총 2105가구 규모인 인천 도화 뉴스테이는 평균 5.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솟는 전셋값에 허덕이는 중산층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민간 1군 건설업체의 시공으로 고급 아파트 못지않은 품질을 갖춰 주거문화를 혁신하는 새로운 모델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박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뉴스테이가 임대주택의 새로운 대안으로 정착된다면 선진국처럼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해 중산층 주거혁신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임대료 수준이다. 아무리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한다고는 하
‘전 직원의 70% 이상을 만 60세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경기도내 기업들이 있다. ㈜블루오션디자인(대표 장명진)을 포함해 ㈜장수채(대표 신영택), ㈜모세시큐리티(대표 조영욱), ㈜이화바이오메딕스(대표 김용무), ㈜길통상(전무 김경년), 굿싱(대표 김정호), GMF(대표 김대호), ㈜가이인터내셔날(대표 이봉재), 하늘문㈜(대표 주은형), ㈜고려인쇄지기(대표 이준형) 등이다. 경기도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7월 30일 이들 10개 기업을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신규 선정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고령자친화기업 10개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반가운 것은 청년 취업문제 만큼 노인실업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라는 것은 용돈으로도 모자랄 만큼 적은 임금을 지급한다. 정부는 2004년부터 일정 소득 이하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공공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부담해 노인 일자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노인일자리 사업의 활동비란 것이 12년째 월 2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일자리 수도 부족하다.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계유지에 큰 도
무예 수련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상대에 따라 변화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 없는 동작으로 흘러버리기가 쉽다. 대표적으로 무예수련은 셈을 하는 산수가 아니다. 1 더하기 1이 2라는 산수의 기본 덧셈원칙은 무예수련에서 통하지 않는다. 내가 한배 더 수련한다고 해서 한배 더 능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며, 상대보다 한배 더 수련한다고 해서 한배 더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역시 내가 주먹을 한번 뻗는다고 상대도 한번 주먹을 뻗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이렇게 무예를 더하기나 빼기와 같은 기본 사칙연산처럼 사고하고 수련하면 실제 상황에서는 난해한 미적분 이상의 수학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학창시절 가끔 들었던 일명 ‘수포자(수학 포기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물론 더하기 빼기만 해도 일반적인 삶에서는 큰 지장은 없다. 그러나 수학적 사고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의 경험과 지혜를 배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대 수학자들의 상당수가 철학자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한번 즈음 들었던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 역시 철학자였다. 지금도 그가 남긴 정리인 ‘직각 삼각형에서 직각을 낀 두 변의…
문화지체(cultural lag) 현상이란 미국의 사회학자 오그번이 ‘사회변동론’에서 주장한 이론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물질문화와 비교적 완만하게 변하는 비물질 문화간에 변동속도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부조화 현상을 말한다. 본인이 근무하는 지구대는 밤마다 화려한 네온싸인이 켜지는 유흥가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인덕원역 주변에 위치해 늦은 밤이면 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장에 출동해 보면 거의 술에 취해 위험한 차도 옆이나 갓길 주차장에서 깊은 잠에 빠져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며, 어렵게 깨워 집으로의 귀가를 권하면 어떤 주취자들은 갑작스럽게 주먹을 날리면서 달려드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도움을 주려는 경찰관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심한 욕설을 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를 보면 외계인의 침략이나 지구의 위기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것은 항상 미국시민이다. 이는 미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팍스아메리카나’라는 자부심이며 애국심의 원천인 것이다. ‘로보카 폴리&rsq
7월 초 40대 남성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들어가 운동장에서 본드를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여교사를 성추행하고 한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남성이 본드를 마시고 교실에 들어가는 동안 이를 제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4월과 9월에도 외부인이 서울 강북과 전남 영암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외부인의 출입을 제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방과 후, 휴교일에는 당직교사나 배움터 지킴이 또는 학교 보안관 등이 근무를 하고 있으나 1~2명의 인원으로는 실질적인 순찰이나 출입자 통제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이들 인원으로는 휴교일과 심야시간 및 새벽시간대 학내를 모두 관리하고 출입자들을 일일이 통제하고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방과 후, 야간시간 및 휴교일에 학교내에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인 바, 보안인력 보강 등으로 학교주변과 학교내 순찰활동 강화 및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조로 학교내 안전확보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연수경찰서에서도 학교전담경찰관 등 관련기능에서는 학교내외 범죄를 예방하기…
담장너머 환하게 피어난 백일홍을 배경으로 한 폭 그림이 펼쳐진다. 햇살에 섞여 날아오르는 파랗게 들뜬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가을이라는 그림. 높게 펄럭이는 그 가을이야말로 외로움에 지친 솔로들을 자극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유난히 바람 서늘해지는 가을이면 결혼식 소식을 더 자주 만나게 되니 말이다. 물론 그들의 대열에 끼어 나 또한 이 9월에 결혼을 했었다. 철모르는 20대, 남들이 한다니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겁 없이 저질러버린 어른이 되는 관문. 나에게 맞는 나만의 결혼식 같은 건 생각도 못해보고 흔히 하는 수순에 맞추어 얼떨결에 치룬 결혼식이었다. 가족친지들을 불러들이고 주례의 주례사에 몇 번 고개를 주억거리다 우르르 몰려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폐백 드리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식장에서의 맞춤형 결혼식. 요즘 와서 생각하니 그 결혼식이야말로 불과 몇 분 만에 끝나는 어이없는 판박이 의식이었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다양한 방법으로 색깔 있는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결혼식도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결혼식에도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게 마련이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