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삶과 근현대미술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을 숱하게 그려왔으며, 현대인의 고독감과 쓸쓸함은 오늘날까지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도시의 삶이 본격적으로 캔버스에 들어오게 된 것은 서구 사회에서 산업화가 급격히 이루어진 계기와 맞물려 있는데,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서구사회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 도시의 삶을 이제 막 불이 붙은 성냥불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그려냈다. 지난 시간에 만나 보았던 조르주 쇠라의 〈아니에르의 물놀이〉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휴일에 한적한 곳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 도시인들의 삶이 담겨져 있었다. 반면 이후 작품인 〈서커스〉나 〈샤위춤〉에는 파리의 화려하고 활기 넘치는 야경의 정취가 묻어난다. 파리의 야경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했던 소재로서 에드가 드가의 발레리나 작품들, 툴루즈 로트렉의 무희와 창녀를 그린 작품들, 마테의 〈바텐더〉가 모두 파리의 밤의 풍경을 담고 있다. 이 시기 파리에는 멋쟁이 신사들이 즐비했는데 이들을 가리켜 댄디라고 했었다. 댄디는 본래 19세기 영국 신사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파리의 예술가들에게 그 문화가 전해져 정착했고, 지금
‘왕의 정원’에서 가장 유명한 ‘부용정’은 정조17년(1793)에 택수재를 고쳐 세우면서 규모도 커지고, 용도도 부속시설에서 주시설이 되었으며 이름도 새로 지었다. 건축 시점이 즉위 후 16년이 지났기에 즉위 초기와 달리 자신감과 추진력도 충만할 때 건축된 것으로 건물의 완성도도 높다. 2015년은 부용정이 건축된 지 222년이 되는 해이다. 창건 이후 지금까지 주인도 여러 번 바뀌고, 전면해체 보수도 여러 번 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창건기의 형태를 지금까지 유지하지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옥은 전면해체 보수를 보통 60년 주기로 하고 있으나, 부용정은 연못가에 있어 습하기 때문에 그 해체주기가 더 짧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최소 4회 이상의 전면해제 보수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최근 전면해체보수는 2012년도에 이루어졌으며, 이 때 변형되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고증을 통해 원형을 복원하였다. 주로 동궐도(東闕圖)를 참조하여, 없어진 지붕 절병통과 취두를 복원 설치하고, 지붕 합각의 벽돌벽은 판벽으로 교체하였다. 복원된 부분은 동궐도를 참조하였기에 외형적인 부분에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부구조의…
역사적으로 볼 때 하루 세 끼를 먹게 된 것은 근세에 들어서다. 그 이전에는 아침, 저녁 두 끼가 관례였다. 문헌에 점심이 처음 나온 것은 1406년 태종 실록이다. 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태종은 각 관아에서 먹던 점심을 폐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당시 중앙관서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차를 마시는 다시(茶時·지금의 티타임과 유사)를 즐겼는데 이를 점심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는 자신의 저서 양엽기(鴦葉記)에서 백성은 아침저녁 한 끼 5홉씩 하루 한 되를 먹는다고 했다. 또 병조참판 정의양은 임금에게 양식을 비축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면서 비축 군량미의 양을 조석 2식(朝夕二食)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이 같은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엔 하루 두 끼 먹었던 것이 확실하다. 일일이식(一日二食)을 했던 중국에서도 점심은 아침과 저녁 사이에 드는 간단한 식사를 일컫는 말이었다. 배고픔을 요기하며 마음에 점을 찍고 넘겼다는 뜻과 한 끼 식사 중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불가에서도 점심이란 단어를 쓴다. 선승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간식 삼아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 /장인수 민수 녀석이 볼따귀가 벌개서 등교했다. “아버지가 또 때렸냐?” “손맛이 맵냐?” 녀석은 대꾸를 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 김치찌개 끓여라.” 녀석에게 만 원을 건넨다. 한사코 받지 않는다. “나중에 이자 쳐서 갚아라. 김치찌개 끓여서 아버지 술 한 잔 따라 드려라. 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 라고 꼭 여쭤 봐라. - 장인수 시집 ‘교실-소리 질러‘ 중에서 이 시집은 교육 현장의 학생과 교사의 생생한 모습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다. 환한 웃음이 그려지고 이 시처럼 감동과 아픔이 느껴지는 시편들이 많다. 학창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틀린 개수만큼 매를 맞은 기억이 떠오른다. 때로는 반 전체가 벌을 함께 받기도 했다. 매를 맞는 것과 뺨을 맞는 것은 분명 다르다. 뺨을 때리는 훈육의 방식은 여린 학생에게 분노와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어서 역효과를 낸다. 요즘은 스승의 매까지 금지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손찌검을 하는 학생을 보는 교사의 심정은 얼마나 안타까울까. 이 교사가 예민하고 민감한 시인이라
올해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성완종 리스트’, 그리고 세계를 흔들고 있는 ‘FIFA 부정부패’. 이외에도 국내·외적으로 부패, 비리 등과 관련된 뉴스를 우리는 너무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부정부패 척결은 어느 나라에서나 핫 이슈이다.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도 임기 초부터 부정부패 차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지속되어 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과감히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 국민 모두들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 2014년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각국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덴마크는 전년도에 이어 2014년에도 국가청렴도 1위(92점)를 고수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55점에 불과하여 175개국 중 43위에 머물렀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해당하는 저급한 순위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더욱 청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실천에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 청렴을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분원도자협동조합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 위치한 ‘분원리(分院里)’. 20세기 초반까지 왕실 납품 도자기를 빚기 위해 장작가마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던 곳이다. 사기장(沙器匠)의 섬세한 물레질이 멈춘지 어언 103년. 그런데 그 분원리에서 다시 장작가마에 불을 지피려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미강(美江) 노영재(55). 미강을 중심으로 모인 사기장 5명이 분원리에서 협동조합을 결성해 의미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의 식사를 맡았던 관서 ‘사옹원(司饔院)’은 15세기 후반부터 궁궐에서 사용되는 도자기를 경기도 광주에서만 제작토록 했다. 그리고는 왕실 납품 도자기 빚는 곳을 ‘사옹원 분원(分院)’이라고 명칭했는데, 당시 광주에는 분원이 400곳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가마에 불을 떼기 위한 장작이 고갈되면서 분원이 하나둘씩 사라졌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분원을 고정할 필요성이 대두되자 영조때인 1752년 지금의 분원리에서만 왕실 납품 도자기를 빚기 시작했다. 지역 명칭이 그래서 ‘분원리’가 됐다. 이같은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경기도는 조선백자 마지막 가마터가 있던 곳에 지어졌던 폐교를 활용, 10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달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하 뉴스테이법)을 제정 공포했다. 이는 중산층을 겨냥한 선진국형 임대주택으로 세입자는 8년 간 임대료의 인상을 5%로 제한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현행 공공임대주택은 임대기간이 끝나면 입주민의 요청에 의해 의무적으로 분양 전환해야 하지만 뉴스테이는 8년 임대 의무 기간이 끝난 뒤 사업자는 분양 전환을 할 수도 있고 계속 임대할 수도 있는 임대주택이다. 지난 17일 인천 도화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착공식을 가졌다. 총 2105가구 규모인 인천 도화 뉴스테이는 평균 5.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솟는 전셋값에 허덕이는 중산층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민간 1군 건설업체의 시공으로 고급 아파트 못지않은 품질을 갖춰 주거문화를 혁신하는 새로운 모델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박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뉴스테이가 임대주택의 새로운 대안으로 정착된다면 선진국처럼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해 중산층 주거혁신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임대료 수준이다. 아무리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한다고는 하
‘전 직원의 70% 이상을 만 60세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경기도내 기업들이 있다. ㈜블루오션디자인(대표 장명진)을 포함해 ㈜장수채(대표 신영택), ㈜모세시큐리티(대표 조영욱), ㈜이화바이오메딕스(대표 김용무), ㈜길통상(전무 김경년), 굿싱(대표 김정호), GMF(대표 김대호), ㈜가이인터내셔날(대표 이봉재), 하늘문㈜(대표 주은형), ㈜고려인쇄지기(대표 이준형) 등이다. 경기도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7월 30일 이들 10개 기업을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신규 선정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고령자친화기업 10개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반가운 것은 청년 취업문제 만큼 노인실업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라는 것은 용돈으로도 모자랄 만큼 적은 임금을 지급한다. 정부는 2004년부터 일정 소득 이하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공공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부담해 노인 일자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노인일자리 사업의 활동비란 것이 12년째 월 2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일자리 수도 부족하다.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계유지에 큰 도
무예 수련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상대에 따라 변화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 없는 동작으로 흘러버리기가 쉽다. 대표적으로 무예수련은 셈을 하는 산수가 아니다. 1 더하기 1이 2라는 산수의 기본 덧셈원칙은 무예수련에서 통하지 않는다. 내가 한배 더 수련한다고 해서 한배 더 능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며, 상대보다 한배 더 수련한다고 해서 한배 더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역시 내가 주먹을 한번 뻗는다고 상대도 한번 주먹을 뻗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이렇게 무예를 더하기나 빼기와 같은 기본 사칙연산처럼 사고하고 수련하면 실제 상황에서는 난해한 미적분 이상의 수학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학창시절 가끔 들었던 일명 ‘수포자(수학 포기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물론 더하기 빼기만 해도 일반적인 삶에서는 큰 지장은 없다. 그러나 수학적 사고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의 경험과 지혜를 배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대 수학자들의 상당수가 철학자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한번 즈음 들었던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 역시 철학자였다. 지금도 그가 남긴 정리인 ‘직각 삼각형에서 직각을 낀 두 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