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經에 있는 이 말은 교육은 어려서부터라는 것을 강하게 하고 있다. 李栗谷의 격몽요결(擊蒙要訣)은 우리에게 커다란 지침을 준 교육서다. 어려서 맨 처음 배우는 사람은 먼저 뜻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예를 공부하는 이론서에도 글씨를 쓰기 이전에 뜻을 세우는 게 먼저(意在筆先)라는 말도 있다’. 그러니까 무엇을 하고자 하는 뜻이 정성스럽지 못하고 마냥 시간만 보낸다면 뜻을 세울 수 없을 뿐더러 지지부지 되고 마는 것이다. 율곡은 학문에 뜻을 두었으면, 용맹스럽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구습(舊習)에 방해가 있더라도 뚫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學問엔 용기가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문장이나 보기 좋게 꾸미고 세상의 명예나 노리는 학문이어서는 않된다는 것. 설사 마음으로 체득했다 하더라도 몸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애써 배운 글은 글대로 자기 행실은 행실대로 되고 마는 것이니, 배운 것 못지않게 실천하라는 말이다. 小學이라는 책을 읽어, 부모를 섬기고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며, 大學이란 책을 읽어 자기를 다스리고 남을 다스리는 도리를 알라 하였고 論語를 읽어 仁을 찾고 孟子를 읽어 의리와 利得을 분명하게 가리고, 中庸을 읽어 사람의 성
최근들어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 되어온 저명인사들의 성희롱, 성추행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 국회의장, 전 검찰총장 등 공직의 최고 지위에 있던 사람을 비롯하여 우리사회의 지성이라 여겨져왔던 명문대학 교수들까지, 그리고 드디어는 현직 교수가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우리사회에서 성희롱이 논의되기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성희롱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양성평등의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성희롱’이란 용어가 우리나라 법률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5년 12월에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내년 5월부터는 양성평등기본법으로 변경)이다. 동법 제17조(고용평등)의 제3항에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사업주는 성희롱의 예방등 직장내의 평등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여 평등한 고용환경을 위한 조치가 명시화되었다. 이렇게 ‘성희롱’이 규정된 경위는 그 유명한 서울대 우조교 사건에서 비롯된다. 이 사건은 1992년 5월 서울대의 조교로 취업한 우조교가 이듬해 6월 재임용에서 탈락하면서 그동안 담당교수로부터 당한 불쾌한…
적당히 먹으면 약이 되지만, 과하게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는 게 술이다. 그래서 ‘과음’과 ‘폭음’ 다음날 아침엔 영락없이 고통이 따른다. 이른바 ‘술병’이 나는 것이다. 갈증, 두통, 속쓰림은 물론 장이 뒤틀리고 온몸이 쑤시는등 정신마저 없다. 이같은 고통은 ‘숙취’가 원인이다. 특히 술을 마시는 속도를 미처 간이 따라잡지 못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쌓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얼굴이 홍조를 띠고, 구토를 하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시야가 흐려진다. 숙취를 풀기 위해 우리는 흔히 해장을 한다. 그리고 해장(解腸)으로 이해하여, ‘해장국’을 ‘뒤집힌 속을 푸는 국’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왜냐하면 ‘해장국’은 ‘해정국’이 변한 말이기 때문이다. ‘해정’은 한자어 ‘解 (해정)’으로 ‘숙취를 풂’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해정국’을 &l
독백 /송근배 어머님은 바늘로 바람을 막으셨다 부끄럽다 -송근배시인의 페이스북에서 (2014. 11. 7) 부끄럽다. 묵묵히 바느질하는 어머니와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이 그려진다. 이 세상 모든 바람을 그 바늘 끝으로 막음 질 하셨다는 것을 시인은 뒤늦게 깨달았을 것이다. 이제 바람을 견디기 힘든 나이,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그립다. /조길성 시인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란 프로그램도 있듯이 살아가면서 잘 먹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행복인지는 입맛이 없을 때나 아프게 되면 알게 됩니다. 보통 음식을 삼키거나 물을 마실 때 정상적으로는 아무런 감각이나 저항 없이 입에서부터 위장까지 쉽게 통과하는데 반해, 음식이 지나가는 감각이 느껴지거나 음식이 식도 내에서 내려가다가 지체되거나 중간에 걸려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경우도 겪게 되는데요. 음식을 삼키기 힘든 경우의 검사와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하곤란(삼킴장애, Dysphagia)이란 음식을 입에서부터 인두와 식도를 거쳐 위장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말합니다. 음식에 대한 인지 및 지각, 시각적 인식, 그리고 씹기, 삼키기 등의 다양한 모든 생리적 반응이 포함됩니다. 연하곤란의 증상으로는 식사가 끝날 무렵이나 식사 직후의 잦은 기침, 폐렴 재발, 이유를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및 영양실조, 식사를 마칠 무렵이나 식사 후 구강 내 잔류물 증가 및 침 흘림, 삼키기 힘들다는 환자의 호소 및 식사 후 혹은 삼킴 후에 가슴이나 인두 부근의 통증이나 가릉거리는 음성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삼킴 검사(영상 연하투시 검사 ; Modifie
거의 매년 이맘때면 까마득할 정도로 오래된 12월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겨울 방학은 시골이나 도시나 비슷했다. 외갓집이 있던 시골에선 마을 또래들이 모여 눈 덮인 들길을 뛰어다니다 얼어버린 논에 들어가 공을 차거나 얼음 지치는 일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땀이 식고 추위가 몰려오면 주위의 벗짚을 주섬주섬 모아 짚불을 놓고 언손을 녹이기도 했다. 학교를 다니던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동네 빈터에 모여 흙먼지 속에서 땀을 흘리며 공을 차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저 동네 어귀 양지 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 구슬치기를 하고 어스름 해서야 흙묻은 바지 엉덩이 툭툭 털며 집으로 가곤했다. ‘어딜 쏘다니다 이제 오느냐’ 며 타박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곤 했지만…. 집으로 오는 길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 온 것이 교회 십자가 꼭대기에 매달아 놓은 ‘왕별’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다. 알록달록 반짝이는 전등불과 함께 일정시간켜져 있는 그 왕별을 보면 마음이 설렜다. 친구와 함께 우연히 갔던 교회에서의 추억 때문이다. 성탄절, 달콤한 사탕과 과자, 캐롤, 산타 등
자신을 돌보지 않거나 이익을 생각지 않고 오직 국가의 일에 정성을 다하는 충절을 뜻한다. 한비자(韓非子)는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며 우왕좌왕을 일삼고 지도자의 자리에 있거나 행세를 하면서 대통령이 다스리는 국정을 농락이라도 하듯 어지럽히면 나라가 망한다(以亂攻治者亡)고 했고, 거짓과 꼼수로 가득 찬 생각을 품은 집단이나 그런 자들이 正道를 가는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등을 돌리면 나라가 망한다(以邪攻正者亡)라고 했으며 도리에 어긋나는 짓들을 밥 먹듯이 하며 자기만 배부르고 남은 나몰라라하는 자들이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거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자들을 공격하면 나라가 망한다(以逆攻順者亡)’라는 말을 했다. 이를 세유삼망(世有三亡) 이라한다. 요즘 나라 구석구석에서 삐져나오고 있는 온갖 비리가 도를 넘었다.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천만 인구에 그나마 이 나라만을 위해 세계를 지붕삼아 동분서주하시는 분이 딱 한분 계시니 그분은 대통령이신 것 같다. 관자(管子)라는 사람은 ‘국방을 게을리 하면 나라가 망하고, 무차별적인 평화주의가 난무하면 나라가 망하고, 쾌락주의가 세상에 만연되면 나라가망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가 겉으로만 번지르
신호등 /김연근 진지한 하루 살았느냐고 신호등의 빨간불이 나를 세워놓고 묻는다 하루를 살았다는 건 내 인생의 하루를 떠나보내는 일 얼마나 온 걸까 살아 온 날은 셈이 뚜렷한데 지워 나가야 할 날 단 하루도 장담 못하면서 회귀본능은 가로등 불빛처럼 찬란하다 아침이면 지워질 집으로 가는 또 다른 길 --김연근 시집 ‘소안도 달빛물고기’(열린출판사,2014) 한 해의 끄트머리쯤 오면 문득 달력은 삶의 신호등이 된다. 시인은 세상의 신호등을 보며 문득 우리의 삶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그리고 묻는다. 인생의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그 하루를 떠나보낸 이별의 신호였음을, 살아야 할 날이 곧 지워야할 날인 것을 깨닫고 살고 있는지 묻고 있다. 우리는 잘 지워냄으로 잘 살아져 가는 것은 아닐까? 잘 멈춤으로 잘 사라져가는 것는 아닐까? 출근길 신호등에서 다시금 자신에게 자꾸 묻게 된다. -김윤환 시인
64만 인구의 남양주시가 100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먼텀(momentum,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서울에서 거주하던 사람들이 집과 전세 값이 비싸 서울보다 비교적 집값이 싼 남양주로 이사를 오거나 지방에서 서울로 바로 진입하지 못하고 잠시 머물다 가는 지금까지의 인구유입 형태로는 100만 도시로 성장할 수 없다. 아파트를 짓기만 하면 사람들이 찾아오던 시대는 지났다.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현실을 보면 모두가 동감할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경제, 교통, 교육, 문화, 관광 등의 수준 향상을 통해 사람들이 정주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아파트만 잔뜩 짓고 도로와 전철만 뻥 뚫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사는 오겠지만 남양주를 고향으로 또는 삶의 터전으로 삼지는 않는다. 잠만 자고 모든 생활은 서울에서 할 것이다. 유럽에서는 요즘 슬로시티 바람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남양주시도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있다. 슬로시티로 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장 큰 목적은 사람들을 머물러 있게 하기 위한 생활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길이 뚫리면 중간의 도시들은 낙후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요즘…
수원사람들로서는 또 다시 악몽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몇 년 전 우위엔춘이라는 중국인이 저지른 천인공노할 범죄에 이어 이번엔 팔달산에 장기 없는 사체가 유기된 것이다. 사실 수원사람들은 억울하다. 피해자다. 우위엔춘은 수원사람이 아닌 분명한 중국인이고 이번에 발견된 사체도 어디서 살해됐는지 누가 유기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흡사 수원이 범죄의 온상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의 배경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수원과 인근 안산, 화성에 집중돼 살고 있다는 점도 있다. 특히 불법체류자들이 의심을 받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피해자의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사건의 혐의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덮어씌우려는 자세는 옳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사건을 저질렀을 경우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에 이번 사건의 범인이 불법체류 외국인라면 검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며칠 전 질병으로 숨진 한 네팔 노동자도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와서 15년이나 머물면서 일을 했다. 그러나 그는 불법체류자였다. 지난 10월 전국적으로 불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