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의 1898년 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하얀 캔버스 안에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아래 문장이 하나 쓰여 있다. 그림은 누가 보아도 자명한 파이프의 형태이건만, 그 아래 쓰인 문장은 ‘이것은 파이프이다’가 아니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란다. 작품이 관객들을 두고 말장난을 하고 있는 걸까. 놀라운 일은 이 말장난 같은 작품을 두고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책 한권 분량의 에세이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과 같은 제목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이다. 현대미술의 대가 마르셀 뒤샹 역시 작품으로 말장난을 즐겨했다.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 위에 수염을 그려 넣은 ‘L.H.O.O.Q. 수염 난 모나리자’(1919)라는 작품의 제목에서 ‘L.H.O.O.Q.’를 불어로 발음하면 ‘그 여자의 엉덩이는 뜨겁다’라는 뜻이 된다. 모델인 여인을 흠모하며 수년간 정성껏 ‘모나리자’를 그렸던 레오나르도가 실제로 알기라도 하면 뒤로 넘어갈 일이다. 그러나 고인에
창덕궁의 후원은 조선 전기에는 수렵장이나 군사훈련장으로 사용하였고, 임진왜란 등 여러 환란을 겪으면서 궁궐의 소실과 재건이 반복되다가 인조시기에 후원의 본격적인 정비를 하게 된다. 특히 부용지는 인조 12년(1634)에 연못을 파고 배를 띄워 뱃놀이를 한 기록이 있듯이 연못의 역사는 인조시기부터 시작한다. 연못 이름은 창건기인 인조시기에는 용지(龍池)라 불렸고, 숙종시기부터 정조시기까지 태액지(太液池)라 하였다. 현재는 부용지라 칭하고 있으나 조선시대 기록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부용지가 오늘날처럼 형태를 갖춘 것은 정조시기로서 ‘태액지’란 용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태액(太液)이란 큰 연못이란 뜻이고, 중국 황궁 안에 있는 연못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태액지 영역은 궁궐의 조경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골짜기로 동쪽에만 열려있다. 보통 골짜기의 공간배치는 열린 곳을 향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남향을 하고 있다. 태액지공간은 궁궐건축에서 측면을 주 진입으로 이용하는 특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태액지의 공간배치는 여러번 변화하였지만 가장 큰 변화 시기는 정조 때로 두
더위 하면 역시 열사(熱沙)의 나라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나 보다. 지난달 31일 이란 반다르 마샤르의 체감온도가 73.9도까지 치솟으며 올 해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최고를 기록한 곳도 사막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지난 2003년 7월8일 81도였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최근 가장 덥기로 유명한 세계 10대 혹서 지역을 소개했는데 여기도 역시 사막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가장 더운 지역에는 여름 낮 평균 42.2도, 최고 52.8도를 기록하는 수단의 와디할파, 여름 최고기온 53.9도를 자랑하는 이스라엘 티라트 츠비, 여름 최고기온 54.5도의 니제르 팀북투, 최고기온 55도에 육박하는 튀니지 중부 오아시스 케빌리, 낮 최고기온 57.8도의 리비아 사하라사막의 엘 아지지아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이란의 루트 사막은 2005년 무려 70.6도를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곳은 너무 더운 나머지 박테리아조차 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니 충격을 넘어 자연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이곳은 사막중 인간이 살지 못하는 유일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다면 우리
계속되는 장마 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맞이하는 광복절. 70년 전 조국광복의 기쁨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던 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함성이 귓가에 맴돈다. 일제의 온갖 압박과 고통으로 인한 우리 민족사의 암흑기에서 어둠을 헤치고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한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뜨거운 나라사랑과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계승하고 있는가?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의 광복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광복절은 ‘光復(광복)’이란 말 그대로 ‘빛이 되돌아왔다’라는 의미로 참혹했던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희망을 되찾은 날이다. 하지만 조국 광복 이후, 우리는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 간의 비극적인 대립이 있었다. 현재도 우리는 많은 위기에 처해있다. 이웃 주변국들의 후안무치한 영토분쟁, 세대간 계층간 반목과 갈등, 집단이기주의와 경기침체는 물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정원 해킹의혹 등 크고 작은 사건들로 우리 한반도는 몸살을 앓고 있다. 70년…
blood moon /김영은 하늘에 둥근 달이 매달려 있다 여자가 달을 캐러 물속으로 들어간다 눈 밑에 그늘이 졌다 거기에 왜 있어, 내려와, 내려오라구 그녀에겐 혀가 없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살과 피가 녹아 없어진 조개껍데기 납작 엎드려서 기어가는 물살 등불이 비치는 다리 위로 남자가 간다 다리 밑에서 물살을 찢는 바다 남자가 물의 살을 벌리고 젖은 여자를 끌어낸다 - 김영은 시집 ‘사이프러스의 긴 팔’/시작시인선 0176 붉은 달이 뜨면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는 신화가 있다. 이 시를 보면서 나는 지난해 4월의 사건을 떠올린다. 그 즈음에도 지구 반대편 어디선가 붉은 달이 떠올랐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내 사고영역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사건이어서 신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싶어지기도 했었다. 500명이 승선한 큰 배를 물속에 가라앉힌 사건은 사고이건 고의건 분명 인간들의 잘못이고 여러 정치 사회문제와 맞물려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누군 살아남고 누군 죽었는데 500명의 생목숨을 좌지우지한 것은 신의 영역이었을까? 어쩌면 전부 생존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국가는 어떤 구조행위도 하지 않았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만 살아났던 하도 기가 막힌…
2011년 용인시 농기센터 교육 참가 같은 고민 가진 9명의 농부 ‘의기투합’ 한달에 3~4번 회의 해결방안 ‘갑론을박’ 지난해 4월에야 협동조합 시작 현재 10농가 주축… 20곳 협력농가 합심 그날 수확한 농작물 당일 인근 배송 회원 60여명 매주 주문… 원거리 배송도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올 수 있는 소규모 매장들을 만드는 것이 목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사이며 의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을 그대의 약으로 삼으시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하오”라며 먹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제대로 생산된 농작물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건강보조제보다, 어떤 치료약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처럼 사람을 살리는 농작물을 공급하겠다면서 왜곡된 농산물의 유통구조까지 바꿔보자는 거창하지만 당연한 희망사항을 꿈꾸고 있는 농부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해 4월 활동을 시작한 ‘아홉색깔 농부’는 이런 희망을 실천하기 위해 용인시에서 생산
노동개혁이 화두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노동개혁과 관련한 내용이 절반을 넘을 정도였다.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절박한 과제로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통령 임기 후반부 성공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저성장에다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노동개혁이 성사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대기업 정년이 60세로 연장된다. 이렇게 되면 대로 앞으로 고용의 신규 수요가 힘들어지고 청년들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만큼 노동개혁은 필수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방법적인 측면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노동자들이 얼마나 희생을 감수하느냐와 노동개혁의 핵심 과제인 임금피크제가 문제가 된다. 수년 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일부 기업은 정년을 코 앞에 둔 임직원이 삭감된 보수로 힘들어하고 있다. 입사 12년차 사원과 임금이 거의 동등하다보니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자녀의 교육이나 결혼 등 한창 돈이 많이 필요할 때 급여를 줄임으로써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노동시장을 유연화한다는 것은 사용자가 해고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세 살 난 아이 엄마가 건물에서 몸을 던졌다. 그녀는 해고된 KTX여승무원이었다. 그녀의 안타까운 선택을 보며 법과 정의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냐고, 공평하냐고 묻고 싶다. 대법원은 “열차객실 팀장과 여승무원은 별도의 업무를 하고 있다”며 “승무원 팀장은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지만 여승무원은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라고 판시했다. 과연 정의로운 판결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국철도노조 KTX 승무지부 K지부장은 “법은 절대 약자의 편이 아니었다. 우리 승무원들은 마치 씹다 버려진 껌이 된 기분이다”라며 절규했다. 그들의 외침은 마치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보다는 갑질을 정당화하며, 갑질 천국시대의 시민증을 부여한 것만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또한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 성추행 사건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전형적인 갑을관계의 단면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성추행 가해자들은 교내 요직을 차지한 사람들이고, 피해자들은 대부분 20대의 초임 또는 기간제 교사들 그리고 여학생들이었다. 교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학교는 제 식구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이러한 교육환경을…
따사롭던 봄햇볕이 어느새 더운 열기를 뿜어내고 사람들의 옷도 반팔차림으로 변화하고 있다. 벌써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름을 맞이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에 발 맞춰 우리중부경찰서가 관할하는 을왕리·십리포·서포개·하나개 해수욕장도 오는 23일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더위를 피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과 동시에 피서객들의 무질서로 인한 시비, 소음으로 인한 소란 그리고 112신고가 급증하지만, 낮선 관광객의 경우 도움을 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위치가 어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신고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현재 112신고의 경우 신고자의 위치를 쉽고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이 바로 스마트폰 상의 GPS 위치값 추적 시스템이다. 핸드폰상의 GPS기능을 켜둔 경우 구조요청이나 신고자가 다급한 신고를 하는 경우 신속하게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해 빠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물론 GPS가 꺼져있는 경우에도 핸드폰 기지국을 기반으로 신고자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는데 그 위치파악은 기지국 기준 500m에서 2㎞ 반경의 범위를 지정하기 때문에 위치값의 편차가 너무 크고 실제 위치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