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심하게 난 사람을 보고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분노가 치밀고 화가 나면 혈관이 팽창하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붉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가 난 표정은 누구나 쉽게 알아본다. 눈을 부릅뜨고, 눈썹을 이마 중간을 향해서 아래로 누르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입술은 붉어지면서 얇아진다. 입은 직사각형으로 벌어지기도 하고, 앙다물기도 한다. ‘입술이 일그러진다’라는 것은 이때를 말한다. 화는 얼굴만이 아니라 몸으로도 표현된다. 온몸의 근육은 긴장되면서 특히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한다. 긴장된 근육은 떨리기도 하는데 강도가 아주 높으면 다리까지 부들댄다. 또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증가하며 혈압도 상승한다.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화 기능은 일시적으로 마비 상태가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선 이를 부아가 끓어오르고 오장육부가 뒤집힌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화, 즉 분노에 동반되는 생리적 상태는 공포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위해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다행히 실제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가 채 안된다고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분노조절 장애가 그것이다. ‘욱’하는…
이름부르기 /정중수 네살박이 아들놈은 해를 정 해 달을 정 해 달을 정 달 별을 정 별 나무를 정 나무라 한다 아빠도 정 나무라 한다 아빠도 정씨 형도 정씨 저도 정씨 세상 만물이 정씨 성을 가진 줄 아나보다 애야, 네 눈에 보이는 것 모두 정씨 성을 가졌구나 성을 버리고 그냥 이름만 부르렴 해, 달, 별나무 아빠도 너를 이름만 부르지 않니 시인에게 별이며, 풀이며, 꽃이며, 안개며, 바람이며, 이러한 이름들을 아주 좋아하는 수필가도 있었다. 물론 시인만 부르는 일들도 아니지만 유독 수필가의 시선에서 물, 눈, 흙, 손, 입 등 관조적인 사물체의 시선들만큼 정결하고 우직한 모습들을 기억할 때마다 사람을 다시보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영화 여친소에서 장혁이 바람을 대면하면서 내 친구들이라고 말한다. 바다를 바다라고 부르는 순간 바다는 헤어짐의 역사로 물결치고, 하늘은 거대한 풍선처럼 파랗게 부풀어 오른다. 시인이 아들에게 준 이 시는 성을 붙여 부르는 상징화 표현이 인상적이다. /박병두 시인·문학평론가
‘2040년, 서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광역시로 성장’. 요즘 인구문제가 세간의 관심사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동향은 어떤 모습일까? 통계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국가통계포털 100대 지표’에 의하면 2015년 추계인구는 5만617천명이며,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출산할 평균 출생아)은 1.21명,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40.8세라고 한다. 합계출산율의 경우, 세계 평균출산율 2.54명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현재와 같은 인구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출산율이 2.1명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 2005~2014년까지 10년간 평균출산율은 1.20명 수준이니 인구문제 심각성이 절로 느껴진다. 인천시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2015년 288만6천명→ 2040년 316만4천명으로 지금보다 27만8천명이 증가한다. 2040년에는 부산을 앞질러 서울에 이어 전국 2위의 광역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중위연령은 2015년 39.7세→ 2040년 51.1세로 11.4세가 높아진다. 2013년 인천시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10개 기초지자체 중에서 서구가 1.38명,
지난 6일자 모 중앙일간지에는 청년일자리와 관련된 기사가 1면과 3면 2개면에 걸쳐 실렸다. “여야 정치권이 말로는 ‘청년층 고용확대’를 외치면서 정작 법과 제도에서는 청년층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당장 청년일자리를 늘리자는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청년일자리 66만개를 늘려줄 경제활성화 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노년행복은 앞다퉈 외치면서 청년불행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요즘은 청년들이 대학만 졸업하면 대기업에 들어간다거나 가벼운 직장근무 경력으로 쉽게 재취업이 되던 시절은 과거의 얘기가 되어버렸다. 해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에서 이제는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오포세대’가 됐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는가? 사정이 이렇자 취업보다는 차라리 창업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높은 취업의 벽을 뚫기보다 새로운 기회, 창업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일년에 한번 어버이 가슴에 달아드리는 카네이션. 그 종류도 세월 따라 다르다. 엉성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색종이 카네이션부터 붉은 조화, 생화 , 꽃바구니 카네이션에 이르기까지. 카네이션과 어버이날의 인연은 미국의 애나 자비스가 1908년 버지니아 그래프톤에서 열린 어머니 추도식에 흰 카네이션 오백 송이를 보낸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의 풍습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같은 날을 최초로 공식 선포한 나라는 미국이다. 1914년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선포했기 때문이다.국내에선 56년 어머니날로 제정됐다가 73년 어버이날로 바뀌었다. 이런 특별한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꽃을 받으며 작년에 하신 거짓말을 또 하신다. '건강하니 걱정하지 말아라’ ‘선물 필요 없다. 너희 살림에 보태라 ‘바쁜데 뭘 왔니’ 등등. 속을 내비치지 않은채 자식들 염려할까봐 뻔한 거짓말을 하시는 것이다. 이렇듯 숨 쉴 힘만 남아 있으면 자식 걱정하는 게 부모인데도 자식들은 잘 모른다. 나이가 많은나 적으나 부모 모시는 자식
얼굴, 도망가다 /설태수 고속버스 안. 앳된 아가씨가 거울을 보고 또 본다. 자다가 깨어나면 보고 창밖을 잠시 보다가는 거울을 든다. 멀리 가까이 거울을 이동시키며 요모조모 살펴보고 있다. 입술 다듬고 눈썹도 손본다. 얼굴이 자꾸 도망가는 모양이다. 얼굴, 너무 빨리 가지는 마라. 내 님 마음보다는 너무 빨리 가지 마라. -설태수 시집 〈그림자를 뜯다〉에서 여자들이 화장에 민감한 이유를 남자들이 다 알 수는 없다. 세상 살기가 너무 바쁘다보니 요즘에는 출근길에도 화장을 하고, 운전 중 신호대기 시간까지도 화장에 할애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화장 이전 맨 얼굴은 그렇다치고 누구에게나, 혹은 어디에서나, 가장 자신만만한 자신의 얼굴을 어떤 얼굴일까. 여성들은 그런 얼굴을 위해 거울을 자주 보게 되고 연신 화장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여성들의 마음이 진지해 보이며 동시에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장종권 시인
‘꽃불’, ‘꽃대궐’, ‘불타는 철쭉’, ‘꽃 반 사람 반’ 등등. 모두 한곳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2015 군포철쭉대축제’의 주요 무대였던 철쭉동산을 여러 언론이, 많은 사람이 경이와 환희의 감정을 담아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작은 도시를 찾아주신 경기도민을 비롯한 수십만 국민에게 감사드립니다. 철쭉이 군포에만 피는 것도 아니고, 전국의 자치단체 중 봄을 맞아 철쭉축제를 개최하는 곳도 하나둘이 아닙니다. 국내의 유명한 철쭉군락지는 경기도 내에만 여러 곳입니다. 올해 봄에 철쭉축제가 열린 곳은 더 많습니다. 해남 흑석산, 장흥 제암산, 보성 일림산, 남원 지리산, 합천 황매산, 단양 소백산 등지에서 철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공유하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군포의 철쭉동산은 유독 특별하다고 자신합니다. 다른 지역의 일정 규모 이상 되는 철쭉군락지와 꽃 축제의 장소는 거의 다 산속인 반면 군포의 철쭉동산은 어린아이도 편히 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도심…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금년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국가보훈사업’의 중요성이 조명받고 있다. 국가보훈은 흔히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라고 한다. 보훈은 대한민국을 지킨 국가유공자분들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예우하고 보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 이 나라를 우리가 잘 지키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호국안보의식을 고양하여 향후 평화통일을 이루고 지속적인 번영을 이룸으로써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영원히 명예롭게 하는 데 있다고 정의할 수 있다. 인천보훈지청은 올해 ‘국민의 하나된 마음’을 선도하는 ‘호국보훈도시’가 되도록 인천시를 비롯한 여러 기관 및 단체 등과 내실있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인천보훈지청은 관내에 있는 모든 공무원 및 2040세대에 대한 나라사랑교육 실시와 우리 정서에 맞는 지역별·학교별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우리 고장 출신 호국영웅을 적극 발굴하고 그 뜻을 기릴 예정이다. 또 분단 70년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6일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해제 절차 간소화와 입지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이하 GB)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각 자치단체 간, 기업·부동산업자와 환경단체 간의 입장이 상반되고 있다. 우선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한 불이익을 받아 온 경기도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반면 전북도의 경우 정부의 GB규제완화 정책은 결국 수도권 내 공장 증축을 허용, 수도권에 투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어 지방의 수도권 기업 유치가 더 힘들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와 전국토의 난개발화 등을 우려하는 시민·환경단체들의 목소리도 당연히 높게 일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와 지역경제계에서는 과천 복합문화관광단지 등 도내 10여개 GB 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되는 등 이번 조치로 적기투자가 가능해지고, GB내 불법 창고 등이 양성화돼 근로자의 고용 안전이 이뤄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국토부에 30만㎡ 이하 GB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건의한 바 있는데 이번에 그 개선안 건의가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30만㎡ 이하 GB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