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가 지난 14일 수원시립미술관에 ‘아이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수원시가 제출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리 및 운영조례안’에 대한 심사를 마친 뒤 표결을 통해 참석의원 9명 중 5명이 찬성의사를 밝혀 해당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문화복지교육위원회 의원 9명 중 4명이 반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문제는 논란거리였다. 지금도 공공 미술관에 특정 아파트 브랜드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크다. 조례안이 상임위를 통과되자 ‘아이파크’ 명칭 사용을 반대해 온 ‘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네트워크’는 즉각 규탄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수원시가 미술관 명칭에 대해 시민의견수렴 절차를 밟아달라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다면서 “앞으로 명칭의 부당함을 알리고 오는 21일 본회의 대응은 물론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대표이사에게 시민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건설은 지난 2012년 7월 9일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시 부지(화성행궁 인근)에 300억 규모의 미술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수원시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본격화
신록이 눈부시다. 가정의 달 푸른 오월이 가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달력을 채우고 있다. 각각의 위치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 오월이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조카 바보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 딸 바보나 손 자바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조카 바보라는 말은 좀 생소하다. 바보는 바보일까? 바보라는 말은 사리분별이 부족하고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도 바보이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베푸는 사람도 바보이고, 순진하고 착하기만한 사람도 바보라고 한다. 원래 바보라는 말은 ‘바보 온달’이나 ‘바보 이반’과 같이 대상의 앞에 붙여 쓰였다. 조카 바보와 같이 대상의 뒤에 붙이면 주체가 바뀌게 된다. 몇 해 전 동성중고교 개교 100주년전에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그린 자화상 ‘바보야’를 출품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파스텔로 간략하게 윤곽을 잡고 이목구비를 나타낸 자신의 얼굴 아래에 ‘바보야’라고 쓴 그림이다. 자화상의 ‘바보야’는 자
남양주시와 구리시의 시민과 경제인 대표들이 양 시(市)의 통합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제대로 추진되려면 결자해지(結者解之)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본지 보도 이후 “뜬금없이 웬 통합 이야기냐”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당시 통합이 무산된 것은 구리시의 반대 때문이었다. 때문에 통합이 재 추진 되려면 구리시에서 먼저 뜻을 모으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구체화 된다면 구리시의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당연히 논의가 있겠지만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박영순 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동시에 박 시장이 찬성을 한다면 직접 나서서 구리시민의 뜻을 묻고 대다수 시민이 통합을 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구리-남양주 행정구역 통합 준비모임’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당시 양 시의 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가 찬성했던 남양주시의 이석우 시장도 “갑자기 통합 문제가 왜 거론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통합이 재추진되려면 구리시민들의 뜻을 모으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양주시의회 이철우 의장은 &ldqu
화창한 봄날이다. 길가의 가로수며 멀리 보이는 숲들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날이다. 이런 날은 서정주 시인의 시 ‘푸르른 날에’가 생각난다. 더불어 누군가 한동안 소식이 끊긴 사람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문득 평생을 예비역중대장으로 일하시다 퇴임을 앞두고 병환이 나서 병환 중에 퇴임한 그가 생각난다. 퇴임 후 어찌 지내나 궁금해서 지인과 그를 방문하였다. 평소에 직장에 충실하고 의리를 첫째로 여기며 꾸준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틀림없는 정확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소리소문도 없이 그의 문들 두드리자 깜짝 놀라며 반색을 하며 안으로 안내를 한다. 예전에 보던 건강미는 없고 푸석한 얼굴이지만 아직도 그의 강한 의지가 보이는 얼굴을 보자 우리는 안심을 하고 그와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며 담소를 즐겼다. 창가에 놓인 침상에서 정원을 내다보며 새롭게 돋아나고 새롭게 피어나는 나무들과 꽃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예전의 모습이다. 정원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다가 거실 탁자로 눈을 돌리니 커다란 기념패가 눈길을 끈다. “이건 무슨 패인데 이렇게 크죠?” “가족
정조의 첫 건축은 사도세자의 혼(魂)을 모시는 사당인 수은묘(垂恩廟)와 백(魄)을 모시는 무덤 수은묘(垂恩墓)의 개건(改建)이었다. 정조는 즉위하자 바로 사도세자와 관련된 호칭, 건축물, 제례에 대해 대대적인 개선을 한다. 존호를 ‘장헌(莊獻)’이라 하고, 수은묘의 봉호(封號)를 ‘영우원(永祐園)’, 수은묘(垂恩廟)를 ‘경모궁(景慕宮)’이라 했다. 이와 같이 묘(墓)를 원(園)으로, 묘(廟)을 궁(宮)으로 승격시켰다. 묘는 3단계로 왕과 왕비는 능(陵), 세자와 세자비는 원(園), 대군 공주는 묘(墓)라 했는데 폐세자(廢世子)의 지위에서 죽은 사도세자는 원(園)이 아닌 묘(墓)였다. 영조의 유명(遺命)을 지켜야 하는 정조가 영조의 장례가 끝나기 전에 사도세자의 존호를 새로 올린 것은 대단한 결심의 실천이었다. 정조가 10년 이상을 왕세자로 대리청정하면서 꿈꾸던 일을 즉위하면서 단계별로 시작한 것이다. 영조실록을 살펴보면 사도묘는 56.5칸이였지만, 영조가 크다고 지적해 이건(移建)하면서 그보다 작은 45.5칸의 수은묘로 바뀌게 됐다. 그러나 정조에 의해 재건된 경모궁은 122.5칸으로 종묘에 버
‘낫 놓고 ㄱ자를 누가 모르리/창앳등 ㄴ은 절로 아리라/자 들고 세로 재면 ㅣ자가 되고/홍두깨 가로 놓으면 ㅡ자가 되네’ 1930년대 초 어린이들이 불렀던 문맹타파가(文盲打破歌)의 가사 중 일부다. 조선어학회가 문맹자를 계몽하기 위해 한글강습회에서 보급한,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문맹퇴치 캠페인송’인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천만이었다. 그러나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자가 80%에 달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폐습이 빚은 결과였다. 여기에 일제의 악랄한 문맹정책이 더해져 날이 갈수록 국민적 문해 능력이 피폐해지자 이런 식으로 글의 깨우침을 강조하고 동시에 기본적인 글자를 쉽게 익히도록 한 것이다. 문맹퇴치운동은 1900년대부터 전개되어 왔으며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애국계몽운동과 궤를 같이하며 눈물겹게 이어졌다. 각고의 노력은 해방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정부주도 하에 범국민적 운동으로까지 추진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세계 최저수준인 1%대다. 중국은 문맹률이 50%를 넘는다. 한자의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조건이 열악한 아프리카와 비슷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남미지역은 35%대, 최대 부국이라는 미국도 문맹률이 20%인 것을 감안
깨 /장인수 깨를 턴다. 선풍기를 돌려 바람을 부른다. 알맹이만 남아라. 쭉정이, 티끌, 보푸라기, 부스라기, 잔가지, 깨벌레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거라. 날아가 쌓이는 것들이 알맹이보다 훨씬 많구나. 저것들이 알맹이를 감싸고, 보살폈겠지. 껍데기는 다 소중했구나. 교실에도 껍데기 덮어쓴 학생들이 모여 있다. 깨밭처럼. - 시집 〈교실-소리 질러〉에서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한 시인도 있기는 하였으나, 이는 말하고자 한 바가 달리 있어서였을 것이다. 어쨌거나 껍데기 없이 알맹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껍데기는 아무 짝에도 쓰지 못하는 그저 껍데기가 아니다. 알맹이가 제 능력을 보일 때까지 곱게 쌓아 외부로부터 침범 당하지 않도록 해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그것이 한자로는 甲이다. 물론 껍데기는 알맹이를 지키기 위해서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세상은 껍데기이고 청소년들은 알맹이이다. 알맹이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고, 껍데기가 알맹이 노릇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종권 시인
최근 5년간 졸음·주시태만 사고 전체 교통사망자의 61% 차지 봄철 사망자, 겨울철보다 12% 증가 졸음예방 기획 프로젝트 캠페인 실시 5월부터 사투리 이용 현수막 ‘눈길’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는 ‘졸음, 과속, 주시태만 등 세가지 요인에 의한 고속도로 사망사고 비율이 80%에 달한다’고 밝히고, 대대적인 안전운전 캠페인을 기획 프로젝트 차원에서 새롭게 도입, 시행하고 있다. 현재 관내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해 지난 2012년 101명에 달했던 사망자 수가 2014년에는 59명으로 58% 가량 감소한 성과를 얻어냈다. 최근 수도권본부는 지난 4월부터 관내 고속도로와 주변 시설물 450여 곳에 졸음운전 경고문구를 새롭게 표출하고 있어 많은 운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졸음운전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두시간마다 꼭 쉬어가시요잉’, ‘고속도로 쉬가는데가 천지라에’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통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 5월부터는 ‘졸
‘소통, 배려, 이해’ 세 단어 모두 사전적 의미는 다르나 넓은 의미에서 보면 서로간에 다름을 인정하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거나 없애기 위해 마음을 쓴다는 뜻일 것이다. 이는 매년 5월20일 열리는 세계인의 날 행사 취지와 부합한다. 즉, 민족적·문화적 배경이 다름을 인정,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 주민은 150만여명, 이 가운데 49만여명이 경기도내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이들에 대한 편견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들과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또 소통이나 이해도 하려하지 못해서다. 경기도가 세계인의 날을 맞아 마련한 기념행사는 바로 이같은 소통과 이해를 통해 도민과 외국인 주민간 편견을 깨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열린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특별취재팀 사랑합니다 17일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대회의실 등에서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심재인 경기신문 사장을 비롯해 ‘제6회 전국 다문화 말하기
피부색과 말투는 달랐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다름’이 아닌 ‘우리’가 됐다. 따가운 봄 햇살이 유난스러웠던 17일 오후 4시. 경기도청 잔디 운동장 한편에선 행복한 웃음소리와 재잘거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중 하나인 ‘다문화 TOP선발대회’에 참가한 다문화 가족들의 입에서 터진 함박웃음이다. 이날 행사에 흥을 돋은 다문화 가족과 내국인은 모두 200여명. 이들은 경기도 알기 OX퀴즈를 비롯해 ▲훌라후프 많이 돌리기 ▲줄넘기 많이 넘기 ▲신문지 안에서 오래 버티기 등 경기도가 준비한 4가지 TOP 선발 대회에 함께 했다. “하나, 둘, 셋, 넷!” 줄넘기 종목에 도전한 이국적인 한 소년이 아슬아슬하게 줄을 넘어 하늘로 연신 뛰어 오른다. 이마엔 땀 방울이 소록소록 맺히지만 줄을 넘는 소년도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도 환호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여러 종목 중 유독 참여가 몰린 코너는 ‘경기도 알기 OX퀴즈’. 십여명의 참가자들이 난센스 문제와 경기도 관련 역사 문제 등을 풀며 숨겨온 한국어 실력과 지식을 뽐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무대에 올라선 참가자는 단 3명.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나무끼리 가지가 이어져 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