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절 /서영택 담장 널린 햇빛에 홑청이불을 널었다 대문 밖에는 연탄재가 쌓인다 어디선가 된장 끓는 냄새, 좁은 한 뼘 그늘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골목길에 종을 흔들고 회전목마가 왔다 아이를 업은 새댁들 수다가 벌어지는 동네 뉴스 스튜디오 간밤 생긴 일에 손뼉을 치고 듣는 여자들의 어머, 어머 눈동자가 커진다 - 서영택 시집 ‘현동 381번지’ / 한국문연 골목과 골목이 이어지는 주택가, 대문을 열어놓고 사는 이웃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그곳에서 여자들은 아이를 키워냈다. 골목에 돗자리 펴놓고 반찬 한두 개씩을 가져와 소풍흉내를 내거나 집에 모여 국수를 삶아 먹기도 했다. 골목을 휘돌아 목청을 높이며 아이들은 형과 동생이 되어 잘 놀았다. 회전목마가 오는 날, 아이를 목마에 맡긴 여자들의 수다는 더 길어지기도 했다. 공감의 손뼉을 치며 어머, 어머, 추임새를 넣으며 하하 호호거리던. 지금은 아파트로 변했을 그곳과 희끗한 머리칼에 조금은 고독할지도 모를 그 골목의 여자들, 다시 오지 않을 그리운 시절이다. /이미산 시인
세월호 참사 추모기와 큰 선거가 맞물려 여느 때와 다른 환경 속에서 6·4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난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재명 현 시장이 재선의 고지를 훌쩍 넘는 기개를 보였고, 그만큼 그의 정치 앞날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추모 속 비교적 짧은 선거기간 탓인지 유난히 네거티브 흑색 선전장이 되다시피 하며 그야말로 아수라장 양상이었고, 사법당국도 하루가 멀게 들어오는 사건들에 놀라워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다. 선거 초반 정책선거를 펴 보이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일은 까마득히 잊은 채 생각지도 않은 묘한 이야기들을 들춰내 세인들의 눈과 귀를 모으려고 애를 쓰는 행동들이 자주 연출돼 선거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네거티브 전이 승산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사실이 증명된 듯하다. 정보화 시대 너나할 것 없이 남녀노소 대부분이 쏟아지는 각종 이야기들을 본의 아니게 접하게 돼 사실상 비밀이 없는 세상에서 특정 후보가 상대방을 욕 먹이기 위해 반복하는 인상이 그려질 때 후보로서 자질을 의심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표 관리에도 상처만 입게 된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이 방식에 몰입한 듯한 인상을 준 후보가 쓴
“박근혜 대통령과 도민 여러분과 함께 경기도의 혁신, 대한민국의 혁신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저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 모두의 마음을 묶어 그 통합의 힘으로 경기도를 혁신하고 그 혁신의 힘이 대한민국 전역에 퍼지도록 하겠습니다.” 새 경기도호의 수장이 된 남경필 당선인의 소감이다. 역대 최대 격전을 치른 제6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967만여 경기도 유권자들은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새누리당의 남경필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후보와 살얼음판 접전 끝에 불과 0.8%p, 4만3천여표 차이로 신승(辛勝)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남 당선인의 낙승이 예상됐었다. 야당의 끈질긴 세월호 참사 책임 추궁과 김진표 후보의 ‘경기도 경제 회생론’이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어렵사리 도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남 당선인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남경필 당선인은 손학규(3기)·김문수(4·5기)
최근 시흥 다세대주택에서 이웃집 주민이 시끄럽게 떠든다며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등 다세대주택이나 아파트의 층간 소음문제로 112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주택법 제44조 제1항 및 주택법 시행령 제57조 제1항 제21호에서는 아파트의 층간소음을 아이들이 뛰는 소리, 문을 닫는 소리, 애완견이 짖는 소리,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세탁기·청소기·운동기구 등을 사용하는 소리, 화장실과 부엌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과거 단독주택 위주의 생활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주거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주거형태 중 아파트의 비율이 58.4%로 세계 1위이고, 대도시의 공동주택 거주비율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층간소음 갈등은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우선 ‘아파트 관리 사무소’나 경비원을 통해 제재요청을 해보고 그 다음으로 층간소음을 진단하고 측정해 주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www.noiseinfo.or.kr, 1661-2642),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edc.me.go.kr, 044-201-79
끊임없이 왕권 강화를 꿈꿔온 정조는 자신의 생각이 함축된 새로운 정치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 같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충성스러운 신하, 군사력, 자금이라는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는다. 정조는 수도인 한양에서는 이 세 가지 모두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뒤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곧 실행에 옮긴다. 수원화성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정조는 자신의 야망을 구현시킬 대역사를 당시 30세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에게 맡겼다. 당초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공사는 1796년 10월, 단 34개월 만에 낙성연을 치렀다. 역사학자들은 이같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정약용과 같은 ‘젊은피’를 수혈하여 종전과 차원이 다른 계획에 따라 화성을 건설했기 때문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젊은피’는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 할 때 곧잘 등장한다. 그런 만큼 정치적 수사(修辭) 성격도 강하다. ‘젊은피’를 가장 적절히 이용하고 활용한 사람은 아마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 1999년 3월, 당시 김 대통령은 ‘젊은피 수혈론’을 내놓고 당(黨)개혁을 이끌며 다선·고령 현역
6·4지방선거가 끝났다. 먼저 당선의 기쁨을 안은 후보들에게 축하와 함께 앞으로 지역과 교육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에게 위로를 드린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픔과 실의를 하루빨리 털어내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는 예전의 선거와는 달랐다. 그래서 선거를 치르는 이들이 좀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겠다.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음악과 율동이 없는 조용한 선거가 됐다. 국가 전체가 온통 슬픔에 빠졌다. 마치 세월호가 저 춥고 어두운 바다에 잠긴 것처럼. 후보자들은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조용한 대신 내실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선거판이 가열되면서 이는 한낱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정책과 인물은 간데없고 이전투구가 계속됐다. 그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갈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를 따지는 선거가 됐어야 하는데 상대편에 대한 날 선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더 못마땅한 일이 있다. 지방선거는 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교육감, 도·시·군의원을 뽑는 선거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하게 ‘세
‘설마가 사람 잡는다’란 옛말이 있다. 마음을 놓은 데서 탈이 난다는 뜻으로, 요행을 바라지 말고 예상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말이다. 도로를 순찰하다 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설마’ 하는 운전자를 흔히 볼 수 있다. ‘번거롭고 귀찮아’ 혹은 ‘짧은 거리니까 괜찮겠지’ 생각하며 나서는 이들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SS)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발생한 교통사고 중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이탈한 사고의 사망률은 12.7%로 차량 안에 있을 경우의 사망률인 0.8%보다 무려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안전띠 착용률은 73.4%로 98%의 일본, 96%의 독일 등 교통선진국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다. 더욱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대로 OECD국가 중 최하위다. 근래 대법원에서는 차량 대 차량 간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피해 차량에 대해 10%의 과실을 묻는다. 그러나 승용차량의 경우 3만원의 값싼 범칙금 때문인지, 안전띠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서인지 안전띠 미착용으로 단속된 이들이 &lsquo
매연과 소음으로 만연된 대도시의 쾌적한 녹색생활 정착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민모두가 생활환경의 정화를 위해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실천해가야 할 때이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감소시키고 맑은 공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녹색생활의 정착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행사에 대비한 시민들의 사전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인천시는 저탄소와 친환경 생활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녹색생활 정착을 위해서 ‘녹색생활 캠페인 실시 및 5R 운동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모든 행사는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과 더불어 공해의 발생을 방지하여야 한다. 시 당국은 인천AG·APG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고, GCF본부도시로서 글로벌 녹색수도 인천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 국제행사로 인한 인천의 이미지 개선과 위생환경 전환도 중요하지만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충분히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300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 당국은 인천AG·APG가 열리는 9~10월에 대비하여 시민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녹색생활 실천을 적극 홍보하기 바란다. 저탄소 친환경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각종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