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짬을 낸 모처럼의 여행은 날씨부터 훼방을 놓았다. 출발을 하면서부터 지각생을 기다리고 독감으로 목이 잠긴 인솔자의 진행이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일정이 늦어진 관계로 휴게소를 들리지 못하고 논스톱으로 달린다. 한참을 달려 갯내음으로 출렁이는 포구에 도착해 허름한 음식점으로 들어가니 상차림이 되어 있는 자리로 안내한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여행지에서는 현지의 향토 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있어 기대를 했지만 막상 별미라는 간재미젓국이야 입에 설어 그렇다 치더라도 반찬도 성의가 없고 밥은 색깔부터 누르스름하니 수저를 들고 싶은 생각을 밀쳐 버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슬그머니 빠져나와 식당에 비치된 커피를 뽑으니 그나마 맹물이다. 종업원에게 얘기를 하니 기계를 열고 커피를 뜯어 채우고 버튼을 누르며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깜빡이는 불이 꺼지기를 기다려 뽑은 종이컵에는 또 맹물이 나온다. 다시 한 번 시도를 했으나 나를 놀리기라도 하는 듯 말간 물만 나오는 바람에 기계 앞에 뜨거운 물만 몇 잔을 늘어놓고 말았다. 그냥 포기하려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필요할 것 같아 다시 음식점에 얘기를 하니 그제야 다시 손을 보고 커피를 뽑
19세기 말 우리나라에 와서 활동했던 캐나다 태생의 선교사 게일(J.S. Gale)이 남긴 기행문 ‘코리언 스케치’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는 신분과 학력이라고 기술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면 신분과 학력 파악을 위해 ‘부모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를 묻고, 그 대답에 따라 존경과 경시의 관계가 성립된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학교는 대학 진학과 신분 상승을 위해 과중한 학습량을 단시간에 소화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러한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향학열을 부러워하면서 극찬하였다고 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도서 출판 양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국민이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 국민들의 독서량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한다. 최상위국 미국은 1인당 한 달에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 중국 2.6권을 읽는데 비해 우리는 166위로 겨우 1.3권을 읽고 있으며, 성인의 35%가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서량은 최
옛날부터 달걀은 봄, 풍요, 다산 등 보이지 않는 생명의 상징이었다. 겉으로는 죽은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생명이 깃들어 있어 언젠가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달걀이 생명과 재탄생의 상징으로 여겨진 것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인들은 겨울에서 봄으로의 계절 변화를 지구의 재탄생이라 여겼고 병아리가 태어나는 달걀에서 새로운 삶의 상징성을 찾았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선 달걀을 ‘무덤에서 부활한 예수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시작된 축제의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성서에 근거한 정확한 유래와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다만 17세기경 유럽의 수도원에서 시작돼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정설로 되어있을 뿐이다. 당시 사순절 기간 동안 엄격한 고행을 하던 수도자들은 육류는 물론이고 생선도 먹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부활대축일 아침이 되면 기쁘게 부활을 맞이하는 하나의 세리모니로 달걀을 먹었다고 한다. 그 이후 부활 달걀을 이웃에게 주는 행사가 전 세계에 전파돼 축제의 하나로 승화됐다는 것이다. 영국에는 500년 전 국왕 에드워드1세가 부활절 선물을 위해 색깔과 금박을 입
기억이 나를 본다 - 캐빈에 대하여 /박홍점 귀와 눈을 새로 사 줄게 씻어 놓은 흰개미 알들 엎지르듯 쏟아 부은 말들을 주워 담을게 제발 잊어 줄래? 너를 화장실 안에서 때린 거 보행기 안의 너를 샌드백 삼아 후려친 거 우는 너를 건축 공사장 소음 속으로 밀어 넣은 거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절로 간절했던 기도를 까마득히 잊었으면 좋겠어 머리칼과 눈썹을 새로 달아 줄게 뇌수를 새로 부어 줄게 아가야, 뜨겁게 하루를 달구었던 태양이 물에 몸 담그는 시간 네 머리맡에서 톰 소여의 모험, 걸리버 여행기의 첫 장을 지금 펼쳤어 이리 와 누우렴, 아가야 붉은 얼룩의 기억을 지우고 또 지울게 - 박홍점 시집 <피스타치오의 표정>/시작 엄마이기 전에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기에 타인의 피 흘리는 고통보다 자기 손톱 밑의 고통이 훨씬 아프다. 이 여자는 어쩌다 배안에 열달 내내 품었던 아이를 때리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원하는 임신이었다면 출생한 아기는 축복이겠지만 시 속의 아이는 어쩌면 원하지 않은 출생이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화장실 안에서 후려치고 보행기 안에서 샌드백’처럼 주먹을 휘두르는 엄마를 엄마라고 할 수 있을까?
글로벌 리더 양성 새로운 요람 외국 명문대학 10개교 유치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포문 2017년 뉴욕패션기술대학 등 개교 글로벌기업과의 산학연계 운영 본교에서 관리하는 확장캠퍼스 기숙사·대강당 등 초현대식 시설 모든 학사운영·학칙 등 직접 관리 동일한 커리큘럼·학위 수여 강점 교수진 파견… 전 과목 영어로 진행 ■ 인천 글로벌캠퍼스의 전망 외국대학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해 학과의 집적화로 도시 경쟁력은 물론이고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눈에 띈다. 시민들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에서도 글로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유학모델에 관심이 뜨겁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기획정부와 산업통상자원, 교육부, 인천시가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한 성장잠재력 제고와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외국대학 공동캠퍼스이다. 중앙정부와 인천시는 1조원을 투자해 우수 외국대학 유치를 이끌어 서비스산업의 육성 및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캠퍼스에는 세계 랭킹 100위 안의 외국 명문대학 10개교를 유치했으며, 학생 약 1만명이 공부할 수 있는 초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광활한 서해바다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과 대중국기지의 중심지로 성장해가는 평택시가 글로벌시대를 선도해갈 수 있도록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사업을 확대해간다. 국제도시개발은 미래의 국제상황과 국내여건을 고려하여 차질 없이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시행기관인 평택시는 국제경쟁력과 지역자원 및 특성을 고려한 미래중심적인 신도시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사업의 추진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서해안개발시대에 크게 기여해 갈 수 있다. 고덕주변과 연계성을 강화하여 미래를 고려하여 확대 추진해 가야한다. 이 지역은 앞으로 초·중·고등학교가 당초 계획보다 6개 늘어나며 이주민 조기정착을 위한 1단계 택지개발 면적도 26만7천㎡가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안을 승인하였다. 변경 안은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겨 2017년부터 고덕 산업단지에 최첨단 반도체라인을 가동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조치다. 대기업의 대규모 공장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고덕국제신도시 이주민 조기 정착을 고려해 1단계 부지조성공사 면적을 확대하고 고덕 일반산업단지 주변의 저밀 개발과 학교 수용계획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문제로 정부와 정치권, 공무원단체가 갑론을박을 거듭하고 있다. 대체적인 국민 여론은 개혁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지각 있는 국민들은 개혁 하지 않으면 당장에 나라가 거덜 날 것처럼 정치적으로 조급하게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당사자인 공무원과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정권이 공무원과 교사들을 죄인취급하며 국민들과 이간질 시킨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 와중에도 연금을 더 줘도 아깝지 않다고 국민들이 옹호하는 공무원들이 있다. 바로 소방공무원들이다. 이들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다. 각종 위기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인명을 구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인력 부족과 장비 노후화가 심각하다. 일부 소방관들은 사비를 들여 방화장갑 등을 사서 현장에 출동해야 했다. 따라서 지난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소방공무원들이 1인 릴레이시위를 하고, 지방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안전한 경기도’를 내세우며 4천명 규모의 소방공무원 증원 계획을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소방공무원 충원에 들어가는 약 2천400억원은 국
최근 들어 문화산업은 국내 여러 산업 중 가장 빛나는 약진과 성과를 이룬 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문화산업이야말로 향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화산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어인 문화콘텐츠는 우리가 흔히 한류라 말하는 드라마와 영화, 음반, 무대공연작품, 미술품, 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 문화산업의 확연한 결과물들이며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라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전통으로부터 그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른 바 ‘문화원형’의 개념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원형이 문화콘텐츠의 기본 아이템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한류의 붐과 비슷한 시기에 뚜렷하게 등장하기 시작하여 한국의 문화적 상징의 의미가 담긴 문화상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으면서이며 지금은 그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문화산업적 기반은 전통문화 또는 설화나 민담, 신화, 전설, 나아가 역사적 사실에 중심이 되는 인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창작동기를 만들어내는 ‘문화원형’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