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격 /윤중목 내가 오늘의 점심메뉴로 800원짜리 또 컵라면을 먹든 8,000원짜리 불고기백반을 먹든 80,000원짜리 특회정식을 먹든 밥값에 매겨진 0의 갯수로 제발 나의 인간자격을 논하지 마라. 그것은 식탁 위에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입과 혀를 교란시키는 한낱 숫자일 뿐. 식도의 끈적끈적한 벽을 타고 위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앞대가리 8자들은 모조리 떨어져나가고. 소장에서 대장에서 직장으로 울룩불룩 창자의 주름을 빠져나갈 때 나머지 그 잘난 0자들도 모조리 떨어져나가고. 밥격과 인격은 절대 친인척도 사돈에 팔촌도, 이웃사촌도 아니다. - 윤중목, 문예계간 『시에』 2010년 가을호 경제적 수치를 ‘국격’(國格)으로 이해한다면 그처럼 위험한 인식도 없다. 사람의 인격이 경제적 수치로 가늠할 수 없듯이 나라의 품격 또한 그 국가정책의 가치와 국민의 높은 문화적 수준이라고 하겠다. 오늘 시인은 밥값이 인간의 자격을 논할 수 없다고 시대를 노래하고 있다. 자신의 과시를 위해 고가의 식사를 한다 해도 그 또한 모두 배설물이 될 뿐이다. 결국 인생에게 남는 것은 밥격이 아니라 인격이다. 시인은 밥격을 통해 점점 돈으로 인격을 판단하려는 세태를 꼬집
경기도청 컬링팀이 코치의 폭언과 성희롱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도청 여자 컬링 선수들은 3월 중순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을 달성한 뒤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C코치가 훈련도중 폭언을 일삼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격려금 일부를 내놓을 것을 강요했다고 선수들은 말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의 합동조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일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체육회는 조사결과, C코치는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고 손을 잡는 등 성적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로 경기도와 체육회가 난감해하고 있다. 경기도청 컬링팀은 지난 소치올림픽 참가 등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과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재현했기에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즉각 문제의 코치를 해임하고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려 했지만 지도자와 선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경기도체육회 이태영 사무처장이 31일 선수 부모들을 만나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해당 코치의 해임과 재발방지 약속 등 향후 대책들을 논의하고 이해를 구한 자
의료 수준의 발달과 식습관 변화로 꿈에 그리던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 선진국처럼 노후를 대비하지 못하여 가장 심각한 게 경제문제다. 건강 또한 현안이다. 노인병의 대표적 질환인 중풍, 당뇨, 파킨슨병 등으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주변엔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들의 고통을 모른다. 본인 자신도 그렇지만 가족들은 가정과 개인을 포기해야 할 정도의 고통을 감내한다. 그런데 이 치매라는 몹쓸 병은 치유되기가 어렵거니와 투병기간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길면 10년, 20년도 간다. 그동안 가족들의 삶은 지쳐 시들어간다. 환자를 돌보느라 경제적인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다 보면 불현 듯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실제로 빈발하고 있다. 요 며칠 사이 경기도에서도 두 가족이 동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29일 고양시의 한 모텔에서 40대 남성이 70대 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는데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두고 가면 가족들이 힘들 테니 함께 가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그의 아
지난 3월22일 제10주년 3·8 경기여성대회가 수원역에서 열렸다. 1908년 미국 맨해튼에서 여성의 참정권과 생존권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행진이 시작됐고, 이를 계기로 1909년 2월 마지막 일요일에 여성선거권 회복을 위한 집회를 개최해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한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날 한 여성장애인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생전에 지은 죄가 커 이렇게 살고 있으니 업보로 알고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해 오셨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자신의 딸에게는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남길 수 없다’며 장애인의 날인 4월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바꾸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다. 아직도 차별과 불평등을 바꾸어 내고 좋은 세상,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여성들의 과제는 지역현안으로 남아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통합적인 여성정책 필요 6·4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시민들의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슈가 눈에 띄지 않는다. 여전히 정책에서 고려되지 못하는 여성정책은 더더욱 찾아보기…
미래사회는 무엇보다 빠른 변화속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창의성은 미래 생존의 문제다. 따라서 학력은 교과 성적이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벗어나 학력은 교과 성적을 포함하여 학교에서 다룰 수 없는 개인마다 다른 삶의 창조 능력까지를 포함한다는 거시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는 많은 교육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지만, 우리 현실에서 학력은 결국 지적 능력인 교과시험점수로 환원되고 마는 학력의 본질에 대한 왜곡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학력은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창조하는 능력, 창의성이 학력 개념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학력은 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의 조화를 통해 완성되며, 교육이 학생의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수업을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동일한 학습 내용도 어떠한 전략에 따라 가르치느냐에 따라 다르게 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기본적인 가르침의 접근 방식
토종이라고 하면 ‘건강에 좋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토종의 본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토종이란, 어떤 지역에서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을 말한다. 우리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된 것이며, 우리 민족의 얼과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값진 유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종작물의 역사 및 특성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골풍경’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런 소가 있는 마을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소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 하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징물이다. 농경 사회에서 논과 밭을 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과거 토종 한우 송아지는 주요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되어온 것은 물론, 가축의 개념을 떠나 마치 하나의 가족처럼 자리 매김을 해왔다. 신라시대에는 소로 논을 가는 우경을 장려했고, 조선시대에는 아들을 낳으면 송아지를 사다 길러 그 아들이 혼기에 달하면 결혼비용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토종 무등산수박은 1230~1240년쯤 고려 때 원나라 앞잡이 노릇을 한 홍다구라는 사람이 몽고에서 종자를 가져와 개성지방에서 재배 하다가 무등산으로 옮겨 재배한 것으로 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되고 두 번째 맞이하는 지방선거이다. 지금에 와서야 지방선거가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나 우리 헌정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건국헌법은 지방자치제에 관한 규정을 둬 1949년에는 지방자치가 제정됐으나, 6·25전쟁의 발발로 1952년에 와서 비로소 최초의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정부는 1960년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시도했으나, 1961년에 5·16으로 집권한 군사정권은 지방의회를 해산하고 지방자치에 관한 임시조치법을 제정해 그에 저촉되는 지방자치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 임시조치법으로 제3공화국 이후 제5공화국까지 지방자치제는 무의미한 제도가 돼 버렸다. 특히 1972년 유신헌법은 지방의회의 구성을 조국의 통일 시까지, 1980년 헌법도 지방의회의 구성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순차적으로 하되 그 구성 시기는 법률로 정한다는 부칙을 두었다. 1987년 헌법에 와서 지방의회 구성에 관한 유예규정이 철폐되고 1988년에는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됐다. 이에 따라 1991년 상반기에 각급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는 그 실시가 1992년 6월30일까지로 법정화 됐
‘영계’ ‘연계’. 알 낳기 전 생후 6개월까지의 닭을 이르는 말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요즘은 영계란 표현을 주로 쓰지만 이 같은 말이 연계(軟鷄)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연계는 한자 뜻 그대로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어리고 무른 닭’이라는 뜻이다. 약으로 쓰인다고 하여 ‘약계(藥鷄), 약(藥)병아리’라고도 한다. 19세기 조선 말기의 요리책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이 같은 연계 뱃속에 찹쌀, 밤, 대추, 마늘을 넣고 푹 끓여 먹는 것을 연계백숙(軟鷄白熟) 혹은 연계탕(軟鷄湯)이라 했고 여기에 인삼을 더한 것을 계삼탕(鷄蔘湯)이라 했다. 또 푹 삶은 연계의 뼈를 바르고 살을 뜯어서 육개장처럼 맵게 끓인 것을 연계국이라 했다. 연계가 왜 영계가 됐는지 정확치는 않지만 사전적 의미로 미루어 자음동화 현상에서 비롯된 자연적인 변화라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영’의 의미도 젊다는 영어의 ‘Young’과도 전혀 무관하다. 이를 미루어 유흥업계에서 속어적 의미로 통용되는 ‘영계&r
경기신문이 주최하는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수원은 물론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문화체험의 장(場)이 되고 있다. 29일 아침 일찍부터 수원 행궁광장에는 1만6천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유네스코가 1997년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직접 걸으며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정조대왕의 부왕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기리고, 실학을 바탕으로 한 축성(築城)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1만6천여명의 참가 시민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 화성행궁광장을 출발하여 팔달산으로 올라 성신사 서장대 장안문 연무대 봉화대를 순례했다. 실학자 정약용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지혜의 숨결을 느껴보고, 조선조 축성 가운데 백미(白眉)를 이루는 현장들을 문화유산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특히 행사장인 화성행궁광장에서는 민속공연 민속문화 체험과 가수들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참가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제공돼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시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