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전국 각 지자체와 경찰은 강호순 연쇄살인사건과 같은 흉악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CCTV 확대·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경찰은 올해 CCTV를 6300여대 추가 설치할 계획이고, 경기도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도 앞다투어 설치계획을 내놓고 있다. 범죄예방을 위한 CCTV 설치는 최근 전국적인 추세지만 한편으로 CCTV 설치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촬영 대상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CCTV 촬영은 인권침해라며 맞서고 있다. 반면 김문수 도지사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영국에는 CCTV가 촘촘히 설치되어 있어 범죄자들이 숨을 곳이 없다”며 “CCTV를 설치하는데 인권을 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더 크게 들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90년대 초부터 국가 전체에 CCTV를 촘촘히 설치한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나라가 CCTV를 설치한 역사는 초기단계다. 그래서 우리는 CCTV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영국 등 유럽의 지침을 그대로 옮겨 왔다. 물론 CCTV설치에 대한 관련법으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법이 있지만 CCTV를 설치할 때 사전에 주
“밥 먹었느냐”, “진지 드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은 지금도 쓰이고 있다. 이 인사말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가난했기 때문에 생겼다는 설이 있으나, 실제로는 의·식·주 가운데 食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생겼다는 설에 무게가 실려 있다. 옛날 한·중·일 3국 가운데 중국은 의(衣), 일본은 주(住)를 중시한데 반해 우리는 음식에 대한 경건한 관념이 강했던 탓에 식사 중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몇몇 외국인들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쌀을 주식으로 했고, 한끼에 먹는 쌀은 장정인 경우 7홉(현재의 2.1홉), 밥으로는 세 공기를 먹었으나 평균으로 치면 5홉(현재 1.5홉), 두 공기 정도를 먹었다. 이는 2홉을 먹는 일본인에 비하면 배 이상 많은 대식가였다. 대신 보통 하루 두끼만 먹었는데 우리는 아침과 저녁, 서양과 중국인은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점심은 말 그대로 뱃속에 점을 찍는 정도로 간단한 식사로 대신 했는데 이덕무의 ‘청장관전서’는 “점심은 낮밥으로 소식(小食)을 의미하며 국왕의 ‘낮것&rsquo
내일(20일)이면 선종(善終)한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원한 유택에 드신다. 장지는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 천주교 성직자 묘역이다. 그는 1922년 이 땅에 태어나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했던 가난과 시련을 똑같이 체험했다. 일제에 의한 수모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도 함께 겪었다. 전쟁이 뜸해진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69년 47세의 최연소,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에 서임되어 1998년 서울대교구장 직에서 은퇴할 때까지의 발자취와 은퇴 뒤 선종하기 전까지 그가 남긴 발자취는 너무 크고 뚜렸해서 종교 지도자의 차원을 넘어 민족 지도자로 추앙받아 왔다. 그는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이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박해 당할 때 철권 세력이 두려워 비겁해질 수밖에 없었던 민중을 대신해서 독재를 비판하고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라며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 앞장 섰다. 험난하고 치열했던 한국 민주화는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만큼 그는 민주주의와 보편적 인간애를 몸으로 실천했다. 그는 최고 종교 지도자로서 개인의 안락을 보장 받기보다는 가난한 자와 소외 당한 자, 절망에 빠져 스스로 인생의 낙오
전국 최대를 자랑하던 경기교육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초·중고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나타난 경기교육의 현주소다. 경기도 교육청이 표방해온 수월성 교육과 경쟁력 강화 교육이 무색하게 된 것이다. 경기교육청은 이 같은 참담한 결과에 대해 당혹해 하면서도 해명에 나섰다. 과밀학급과 신도시개발에 따른 교육환경의 불안정을 꼽았다. 충분한 개연성을 지난 해명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될 수 있어도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비율이 낮은데 대한 분석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동안 경기교육정책은 우수학생에 대한 지원에만 너무 집중해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볼 만하다. 몇몇 특별한 학생들만 너무 매달려 있다 보니 그로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수치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특별하게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 효과는 전체학생들에 대한 전체학력이 떨어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경기도의 꼴찌학력과 함께 시·도교육청별 격차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특히 제주도의 선전이 눈에 띄었고 전북임실의 작은 초
지난 1월 20일 미국에 오바마(Barack Obama) 정부가 탄생하였다. 대통령선거전을 승리로 이끈 오바마 팀의 주요 핵심 멤버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으로 입성하였다. 밝은 미래의 희망에 차 화이트 하우스(White House)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들 앞에 놓인 현실은 그러나 '암흑기(Dark Age)'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월 22일 "오바마의 보좌관들이 테크놀로지의 '암흑시대(Dark Ages)'로 돌아간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보안규정에 따라 노트북 사용의 제한, 6년 전의 소프트웨어 버전이 깔린 낡은 구형 PC는 물론 외부 이메일과 인터넷 메신저의 사용 금지, 소셜네트워킹 웹사이트에의 접속 불능 등이 그 예이다. 휴대전화도 보안 승인을 받은 후 사용 가능하고 해외에서 구입한 휴대전화는 사용이 안된다. 그나마 다행히도 한 가지 시원스런 승리는 '디지털 마인드'를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보안·경호팀과 협상을 벌인 끝에 무선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자신의 블랙베리(일명 '버락베리, Barack+BlackBerry)'에 대한 사용 허가를 어렵게 받아낸 것
기자라는 직업적 공통점이 있지만, 부서에 따라 기자들의 업무는 확연히 달라진다. 사회부 기자와 경제부 기자 그리고 정치부 기자의 행동 패턴이나 취재방식은 매우 틀리다. 그래서 기자들은 부서를 옮길 때 마다 ‘수습’과 같은 과정을 다시 한번 겪어야만 한다. 그런데 연예부 기자가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곳이 정치부란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 연예부 기자가 정치부로 오면 대성할 것이란 농담도 흔히 하곤 한다. 그 이유는 정치인과 연예인 사이에 가장 큰 공통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인기’를 먹고 산다는 점이다. 정치부 기사에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큰 화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항마’가 누가 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정권 재탈환을 외치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권 내부의 친이계에서도 이말은 곧잘 나오곤 한다. 이는 차기 대권구도에서 박 전 대표가 확고한 ‘위상’을 굳히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 &ls
“머리에 쇠똥도 안벗겨진 놈이...” 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정수리 부분에 누런 지방질이 붙어 있다. 태지라고 부르는데 아이가 백일이 지나면서 이것이 서서히 떨어져 없어진다. 이걸 예전에 쇠똥이라고 불렀다. “쇠똥도 안떨어진 놈” 이라는건 그만큼 어린 놈이란 뜻이다. 소가 여물을 먹고 배설하는 냄새나는 쇠똥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이렇게도 쓰인다. 지난해 6월 남양유업 천안공장에는 쇠똥 냄새가 진동을 했다.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하던 낙농업자들이 격분한 나머지 공장 안으로 진입하며 간판에 쇠똥을 덧칠한 것이다. 이들은 공장에 납품하는 원유가를 높여 달라고 시위중이었다. 이렇듯 쇠똥은 굳기전에는 심한 냄새를 풍겨 불만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수분이 마르면 훌륭한 땔감으로 변한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는 쇠똥을 땔감이나 집을 단장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용인시가 냄새 나는 쇠똥을 말려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우농가에서 나오는 쇠똥을 발효.건조시켜 석탄형태의 난방연료로 만든뒤 우사에 깔린 톱밥과 함께 걷어낸 쇠똥을 하루 반나절 발효시킨 후 건조기에 넣어 다시 말
자영업자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업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더라도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이미 위험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이 마이너스 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자영업자의 주름이 늘어나고 깊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2007)가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서 발췌한 ‘연도별 소상공인 창업 및 폐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창업자 수 대비 폐업자 수 비율이 2005년 92.6%를 기록했다. 또한 통계청(2008)의 월간 고용통계에 따르면 ‘1월 자영업자 수는 558만 7천명으로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의 600만 3천명에 비해 41만 6천명’이 줄었다. 자영업자 수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2000년 2월 552만 명 이후 9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통계이다. 하지만 필자는 창업한 인원을 고려한다면 훨씬 웃도는 통계치로 폐업하거나 도산했다고 받아들인다. 그동안 소자본 창업시장에서 ‘3:4:3 법칙’이 통용돼 왔다. 10명 중 3명은 성공하고, 4명은 현상유지, 3명은 실패한다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민 나눔 운동이 감동적이다. 특히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독립 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연금을 나누어 힘을 보탠다는 소식은 가슴이 뜨끔할 만큼의 감동을 주고 있다. 광복회는 독립 유공자와 유족으로 구성된 국가원로들의 모임으로 정부에서 지급하는 연금의 10%헌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광복회 회원은 모두 6600여 명으로 매달 40만원에서 200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그들의 공헌도를 생각한다면 넉넉지 못한 연금이다. 그 중에서도 10%를 자발적인 모금 형식으로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결정은 또 한 번 이 사회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 광복회는 이사진과 전국시도지부장의 연설회의에서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전 국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했다. 90주년을 맞는 광복회를 우리는 어찌 보면 잊혀져가는 원로들의 모임정도로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성금마련 운동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욱 신선하다. 광복회는 연금 10%헌납기간을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 까지라고 명시했다. 이에 감동한 광복회 직원들조차 박봉에서 10%를 동참하겠다니 요즘 같은 엄동설한을 따뜻
해마다 되풀이 되는 공사장 붕괴사고는 건설선진국을 지향하는 나라의 체면을 구기는데 한몫을 한다. 공기를 맞추기 위한 조급함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할 안전 매뉴얼을 무시해 대형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성남 분당경찰서는 여러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공사장 붕괴사고의 부실시공과 안전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사고발생 수일전부터 무너진 벽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긴급상황이면 사이렌을 울리든가 해 긴급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데 그런 조치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회사 관계자 누구하나 사고발생 직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의 이같은 증언을 토대로 현장 책임자들이 붕괴 징후를 사전에 알았는지, 또 알고도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실시공 등 공사 관계자들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지난 2007년 11월 붕괴사고로 2명이 숨진 동탄신도시 주상복합건물 터파기공사장 붕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