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후보 예정자는 중앙당의 실력자와 지역여론몰이를 위한 조직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도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려는 후보자가 몸부림친다. 공천과정에서 뇌물을 공여하고, 권력자를 동원하는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려 한다. 공명정대한 선거는 수준 높은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진작시켜 가는 데 있다. 현실에 부합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약속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마치 선거일이 지역사회의 축제날처럼 흥미 있고 아름답게 치러져야한다. 상대 후보의 장점을 칭찬하는 가운데 자신의 자랑스러운 장점을 표현하는 여유 있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무지하고 가난했던 시절에 고무신을 나누어주며 막걸리를 마시게 했던 실상은 상상하기가 어려워졌다. 독재정권시절처럼 유력인사를 공갈 협박해서 중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야당인사에 대한 불이익은 도를 넘어 자녀를 비롯한 친인척들까지 괴롭혔다. 역사의 아픔 속에 건전하게 민주적으로 성장하여온 우리나라의 선거제도는 투명하고 정당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다행스럽다. 권모술수와 거짓과 금전이 선거판에 작용하는 사례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권자의 욕
1952년 12월4일 영국 런던. 맑던 하늘에 안개가 끼더니 도시 전체가 갑자기 스모그에 휩싸였다. 스모그는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탓에 닷새 동안이나 머물렀다.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은 고통 받았다. 사망자도 900여명이나 나왔다. 스모그의 여파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 여름까지 그 후유증이 이어졌고 모두 1만2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미세먼지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 이후로 다양한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결과 10㎛ 이하의 미세먼지 입자(PM10)가 취약집단의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자 세계 각국은 스모그 등 대기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했고,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기오염기준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흥공업국들의 대기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미세먼지는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미세먼지 발생국인 중국은 그 심각성이 위험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수도 베이징만 하더라도 비행기가 못 뜨고, 고속도로 통
마라톤의 시즌 오픈을 알리는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9시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메인트랙에서 열렸다. 2007년 대회 개최 이후 잠시 중단됐던 이 대회는 7년 만에 부활된 경기도 유일의 국제마라톤대회로서 세계 각 나라와 전국에서 몰려든 7천여명의 달림이와 가족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상금 규모 1억1천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면서 국제부문과 국내 남녀부 개인전, 단체전, 국내 마스터즈 부문(이상 하프마라톤), 10㎞ 마스터즈 부문 등으로 나눠 치러졌다. 더욱이 시즌 첫 마라톤 대회여서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들과 앞으로 열릴 전국 각지의 마라톤 관계자들이 홍보에 열을 올려 건각들의 관심을 드높였다. 본보와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과 경기도육상경기연맹이 함께 주관한 이번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코스 공인(하프코스)과 더불어 아시아육상경기연맹(AAA)의 국제 대회 인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국제마라톤대회였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처음으로 달린 코스인데다 다소 쌀쌀한 날씨여서 기록 경신은 이루지 못 했지만 5천여명의 건각들은 인종과 국적을 뛰어넘어 우애를 나누는 한마당 축제의 장을 연출했
지난해 12월에 열린 수도권 대기환경관리위원회에서는 2015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을 심의했다. 이 자리에서 광주 안성 포천 여주시와 함께 연천 양평 가평 등 7개 시·군을 ‘대기관리권역’에 포함시켰다. 그런데 연천 양평 가평 등 3개 군이 이 결과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처음엔 연천 양평 가평 등 3개 군이 대기관리권역에서 제외됐었다. 그런데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권역에 포함됐다. ‘대기관리권역’은 대기오염이 심각하거나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되는 곳을 의미하므로 정부차원의 규제가 따르게 된다. 현재 경기도내엔 31개 시·군이 있는데 이 중 24곳이 이미 대기관리권역으로 묶여 있다. 여기에 양평·가평·연천군 등 7개 시·군을 2차 권역에 포함시킨 것이다.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되면 많은 규제를 받는다.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 대기배출사업장 배출총량제, 공공건물 신재생 에너지 설비 의무화 등이다. 심지어는 농기계 배출가스도 규제를 받는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대기환경을 개선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양평·가평·연천군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미미한 대표적인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이다. 이들
겨울이 끝나가면서 나날이 차량이 늘고 있다. 교통 정체로 발목 묶인 운전자들의 눈과 귀는 흔히 ‘손 안의 TV’라 불리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장치에 쏠린다. DMB는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이 첨단 정보기술은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음주운전 이상으로 치명적인 교통사고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대형화물차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다가 사이클 선수들을 덮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선수들 뒤쪽의 안전 유도 차량을 추돌하고도 100여m를 더 달려 선수들을 덮쳤다면 운전자가 얼마나 DMB 시청에 몰입해 있었는지 상상이 된다. 실제로 DMB를 보면서 운전하다가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제동하는 시간은 약 1.47초가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끔 택시를 이용하다 보면, 대부분 DMB를 켜놓고 있다. 운전에 위험하니 끄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당부에 대개 운전기사들은 “승객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니 걱정 마시라”며 오히려 본인의 서비스 정신을 스스로 뿌듯해 하는 듯하다. 그러나 어느새 DMB에 고정된 운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여러 척의 흑선(黑船)을 이끌고 일본의 에도(江戶)에 나타난 이래 일본은 미국의 도움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페리 제독이 근대 산업화가 이룩한 기적인 모르스 전신장치, 모형 증기기관차 등을 선물한 것을 기점으로 일본은 공업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일본의 강성부국을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은 일본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미 대통령은 과거 한국·중국·필리핀을 미개국가로 보고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할 ‘아시아의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다. 당시 체결된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한반도가 일본에 병합되는 길을 열어줬다. 또한 1940년 일본의 도발행위로 ‘미·일 통상항해 조약’이 폐기되기 전까지 미국은 일본산 공산품을 수입해 주기도 했다. 일본은 1941년 12월8일 진주만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미국과 전쟁에 돌입했다. 19세기 후반부터 소위 ‘은인’이었던 미국에 대해 전쟁을 벌인 것이다. 국익도모라는 미명 하에 팽창주의·군국주의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이 말은 우리에게도 깊은 의미가 있다. 필자가 중국에 가서 사업을 하는 지인을 통해 전해들은 말이 있는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관계’(關係)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말로는 ‘꽌시’라 하는데, 먼저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어떤 일도 성사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나온 말이 ‘이불 속 成事(성사)’다. 중국에서는 사업을 시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먼저 허가권자의 부인을 만나 마음에 드는 선물을 하거나 잘 설득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여성들의 위상이나 파워가 높아진 것이고 고대부터 여성이 득세하는 예도 많은 것이 중국이다. 현재도 그렇다. 또 너무 환심을 사려 하지 말라. 중국인들의 본성은 의심이 깔려있어 되레 경계심을 갖는다. 속인다고 생각하면 바로 관계는 끊어지고 다시 시작하기가 정말 어렵다.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는 공자라는 위대한 스승이 자리하고 있는데 공자가 말한 無信不立(믿음을 잃으면 일어서지 못한다)이 뼛속 깊게 뿌리박혀 있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2014년은 경기도 600년이 되는 해이다. 1414년 조선왕조 태종 때, 좌도와 우도로 나누어져 있던 경기도가 하나로 통합되었는데, 그때로부터 600년이 된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월17일과 18일 이틀간 수원에서 개최됐다. 경기도 600년 기념행사는 짧지만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일과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를 경기도의 비전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선언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그 내용은 지금부터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어떻게 채울 것인가?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자 통일의 길목이다. 북쪽으로 군사분계선이 지나가기에, 6·25 전쟁 이후 남북 간의 긴장과 대립은 경기도민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경기북부지역은 휴전 이후에도 북한의 특수부대가 내려와 군사작전을 펼칠 정도로 긴장이 계속된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할 건인가. 1960년대 경제성장시대에 경기북부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됐다. 기반시설은 부족하였고 생산고는 바닥이었으며, 인구밀도도 낮았다. 임진강 하류지역에서 발생한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은 경기도 파주지역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졌다. 또 군부대
이제 남녀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우스갯소리로 남자들이 여자들을 판단할 때 “예뻐?”가 첫 번째 기준이라 하지 않는가. 『나는 꽃이 아니다』를 출간한 수필가는 40대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둘째를 낳은 후 그에게 병마가 찾아왔고, 고질병으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했다. 30대를 그렇게 보내고 40이 될 무렵, 그의 삶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변했다. 늦은 글쓰기의 잔망, 혹은 전진을 위한 호기심은 그를 이곳저곳으로 이끌었다.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를 여행하면서 대륙 간 문화이동에 따른 동서양의 경계, 그리고 역사에 눈뜨게 되었다. 20세기 초, 문학을 포함한 영화와 예술사에서는 여성에 관한 진보적인 담론이 확립되었지만, 전통적인 역사서에서는 여성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유아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시몬느드 보부아르를 비롯한 현대 여성철학자들은 과거 전통주의 역사로부터 탈피하여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투영된 신역사주의를 주장했다. 그런 점에서 세계 역사를 뒤흔든 27명 여인들의 항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