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에 메달 4개를 선사한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8년 전 토리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 3개를 선사했던 그의 러시아 귀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귀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안현수는 “파벌 싸움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여론은 대한빙상연맹의 파벌 싸움 때문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자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파벌주의의 사전적인 의미는 같은 사회적 조건을 공유하는 구성원들이 자기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류의식을 가지고 집단 외부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활동을 하는 행동양식이다. 우리 사회의 파벌주의는 정치계와 경제계, 교육계에도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는 ‘사회악’이기도 하다. 국민의 성품은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적 환경을 반영한다. 나는 <한국형 12성품교육론>을 쓰면서 한국인의 성품이 한국의 문화적 특징을 기반으로 형성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한국 문화와 그에 따른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을 분석했다. 첫째, 한국인의 성품은 동양의 관계주의 문화권에 영향을 받아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시하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시인 기형도(奇亨度)의 시 <질투는 나의 힘> 중 일부다. 29살에 요절해서인지 유독 그에게 ‘청년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영원한 청년시인’, ‘신화가 된 청년시인’ 등등. 그리고 작품 속에 나타나는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감수성으로 인해 2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독자를 갖고 있다. 시의 문외한들조차 그의 시 한 구절 정도는 어디선가 들어본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특히 갑작스럽게 숨진 비극적 죽음과 그를 둘러싼 온갖 추측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독자들에게 흡인력을 발휘해 오고 있다. 그가 남긴 단 한권의 시집, 처녀시집이자 유작시집이 된 <입 속의 검은 잎>은 1989년 5월 출간 이래 지금까지 27만여부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금도 일주일에 50∼60부 정도 나간다. 시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기록적인 수치다. 연평도가 고향인 시
‘마을변호사제도’라는 것이 있다. 법무부와 안전행정부, 대한변호사협회가 개업 변호사가 없는 읍·면·동 법률 사각지대에 변호사를 배정해 법률 자문과 상담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4월 도입을 발표해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마을변호사가 마을에 상주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은 전화·인터넷·우편 등을 통해 1차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법률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의 지원 하에 직접 소송 진행을 하거나 법률구조공단에 사건을 위임하게 된다. 각 읍·면·동사무소에 비치된 마을 변호사 상담카드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마을변호사 제도’는 전국 250개 읍면동, 415명의 변호사로 시작됐는데 지난해 말 현재 466개 마을, 733명으로 확대됐다. 법무부는 앞으로 마을 변호사 수를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제도가 시행된 지 10개월이 됐지만 경기도내 상당수 지역 주민들은 법률 상담 혜택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 본보(4일자 1면)에 따르면 도내 마을변호사가 지정된 지역은 용인 양지면, 광주 도척면 등 19곳(71명)으로 도내 545개 읍·면·동의 3.5%에 불과하단다. 이른바 수도권임에도 법률 소외지역이 많다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의 생산기업만이 성장해 갈 수 있다.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수출시장을 과감하게 개척해야 한다. 상품의 질과 가격경쟁력에 의해서 수출시장의 개척은 가능해진다. 천연적인 원자재가 부족한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에 의한 신상품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은 미국, 중국, 일본으로, 제품의 질이나 가격에서 경쟁력을 유지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부품을 생산하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한몫하고 있다. 전자제품, 스마트폰 분야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물량이 늘어났다. 물론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지만 중소기업체에서 하청으로 부분적인 양질의 부품을 생산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규모에 한계가 있어 특성화된 양질의 고가상품 생산에 눈을 돌려야한다. 가능성 있는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한 법률 보호를 강화하고 과감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내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200여 기업에 300억원의 무역기금을 지원하는 현실이 한심하다. 문제는 수출경쟁이 있는 중소기
최초로 회원들의 직선제에 의해 선출되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 제19대 회장 선거가 2월25일 끝났다. 지금까지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에서 사회복지사가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 선거였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특히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에서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회복지사들이 한사협에 바라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희망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복지실천현장 사회복지사들의 기대와 달리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았다. 특히,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라는 투표방식에 대한 혼란이 가증되었으며, 유권자에 대한 정보가 통제되어 후보자에 대해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였다. 또한 선거권에 대한 참여기회의 제한으로 일부의 사회복지사들만 선거에 참여하여 다수의 사회복지사들이 단합하는 화합의 축제가 되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또한 선거 결과를 보면 학연·지연 선거에 가까웠으며,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더 명확하게 구분되어졌다. 물론 모두 다 정책선거를 안 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철학보다는 학연, 지연 등의 영향으
옛글에는 ‘사람들의 세 치 혓바닥 위에(人爲膚寸舌) 온갖 고량진미만을 좇아다니는데(百味窮鮮?) 목구멍 속으로 잠깐 넘기고 나면(不知?過咽) 똥 덩어리 된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네(便與糞穢俱). 기막힌 눈요기 감만 찾아다니면서(目欲極艶色) 치장한 미녀만 보면 사족을 못 쓰니(花顔丹白粧) 생각하건대 도대체 이 물건이 무엇인가(尋思此何物). 가죽덩어리에 담긴 냄새난 이 살덩이(臭血盛革囊) 음식이든 여색이든 욕정은 마찬가지다(味色是同欲). 결국은 이 모두가 커다란 미혹인데(究竟皆大惑). 이 화두를 깨부수기만 한다면(勘破此公案) 멀리 벗어나 집착 없게 되리라(超然無所着)’ 하였다. 결국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몸이 상하는 원인을 食傷(식상)이라 하였다. 오래 사는 학과 거북은 뱃속을 70%만 채운다. 최소한 배고플 때 먹고 목마를 때 마시는 것(先飢而食 先渴而飮)만으로도 건강은 유지시킬 수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마무리 공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아이랑 장애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 모시고 어떻게 살아요.” 4일 오전 여주시청 시장실. 여주 오드카운티 입주예정자 대표협의회 주민 3명이 김춘석 시장과 마주 앉았다. 시어머니가 화재로 한쪽 손목이 없는 장애인이라고 밝힌 주부 김모(33·오학동)씨는 시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입주예정일인 지난달 28일 이사를 계획했던 김씨는 이사를 포기하고 이삿짐보관회사에 이삿짐을 맡기며 보관비용까지 물어가며 현재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다.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아파트 안에서 포클레인이 왔다 갔다 하고 이런 환경에서….” 이날 주민대표단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하루 전인 3일 이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연이어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한 주민은 “아파트 마감공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임시사용승인 내줬죠, 소방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소방필증도 나갔죠, 엘리베이터 사고까지… 저희는 누구를 믿으란 말입니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춘석 시장은 “앞으로 여러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튤립 /박은율 나는 본다 구근을 찢고 몸의 심연에서 수직으로 피어오른 튤립 그 입술이 머금은 고요 반만 벌어진 새벽 어스름 인생에 대해 더 조그맣게 나는 입술을 오므린다 알뿌리의 기나긴 겨울 반만 말하자 반은 침묵 -출처- 절반의 침묵/ 민음사 2013년 1988년에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인 듯하다. 얼른 계산이 안 되어서 계산기를 두드려봤더니 25년이다. 첫 시집을 묶기까지의 시간에 일면식도 없는 시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반만 말하자’는 말의 울림이 크다. 군락으로부터 멀어진 그러나 유독 빨간 목이 긴 튤립이 떠오른다. 지난 여름을 떠올려보니 튤립의 절정은 반만 벌어질 때가 분명하다. 반을 넘기고 나면 곧 바닥이다. 튤립을 만날 때마다 나도 입술을 조그맣게 오므리고 ‘반만 말하자’ 속으로 주문을 외울 것 같다. /박홍점 시인
4년 전에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사태가 미국에서 발생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상 최대의 리콜사태가 발생하자 도요타는 단시간에 문제가 된 230만개의 가속페달을 조달해 미국으로 공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해결에는 5천만 달러의 벌금과 주가하락으로 인한 주주 보상, 회수와 수리비 등 약 1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회사를 위기로 몰고 간 이 사태는 협력기업의 납품가격을 무리하게 깎는 바람에 적절한 품질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거기에다 고객들의 리콜요구를 묵살하거나 차체결함을 알면서도 사실을 은폐했기 때문에 사태가 수습하기 어려울 만큼 커져버린 것이다. 자동차, 선박, 휴대폰처럼 수많은 부품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도요타 리콜사태는 협력경영과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좋은 교훈이 된다. 협력업체의 애로와 고객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협소한 경영 리더십으로는 많은 지역의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영역을 넓히는 글로벌 경영이 어렵다. 생산과 구매와 판매에 참여하는 협력기업의 도움 없이 대기업이 홀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