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가면서 나날이 차량이 늘고 있다. 교통 정체로 발목 묶인 운전자들의 눈과 귀는 흔히 ‘손 안의 TV’라 불리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장치에 쏠린다. DMB는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이 첨단 정보기술은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음주운전 이상으로 치명적인 교통사고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대형화물차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다가 사이클 선수들을 덮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선수들 뒤쪽의 안전 유도 차량을 추돌하고도 100여m를 더 달려 선수들을 덮쳤다면 운전자가 얼마나 DMB 시청에 몰입해 있었는지 상상이 된다. 실제로 DMB를 보면서 운전하다가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제동하는 시간은 약 1.47초가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끔 택시를 이용하다 보면, 대부분 DMB를 켜놓고 있다. 운전에 위험하니 끄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당부에 대개 운전기사들은 “승객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니 걱정 마시라”며 오히려 본인의 서비스 정신을 스스로 뿌듯해 하는 듯하다. 그러나 어느새 DMB에 고정된 운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여러 척의 흑선(黑船)을 이끌고 일본의 에도(江戶)에 나타난 이래 일본은 미국의 도움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페리 제독이 근대 산업화가 이룩한 기적인 모르스 전신장치, 모형 증기기관차 등을 선물한 것을 기점으로 일본은 공업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일본의 강성부국을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은 일본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미 대통령은 과거 한국·중국·필리핀을 미개국가로 보고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할 ‘아시아의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다. 당시 체결된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한반도가 일본에 병합되는 길을 열어줬다. 또한 1940년 일본의 도발행위로 ‘미·일 통상항해 조약’이 폐기되기 전까지 미국은 일본산 공산품을 수입해 주기도 했다. 일본은 1941년 12월8일 진주만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미국과 전쟁에 돌입했다. 19세기 후반부터 소위 ‘은인’이었던 미국에 대해 전쟁을 벌인 것이다. 국익도모라는 미명 하에 팽창주의·군국주의
중앙당 중심의 공천은 그동안 권력, 인맥, 자금 중심으로 지자체 후보를 공천해 왔다. 지구당위원장인 지역구 국회의원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 국회의원은 이러한 권력을 악용해서 자신의 조직 관리는 물론이고 자금까지도 불법으로 동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치브로커들이 모여 불법의 자행은 선민들의 판단을 혼란시키게 한다. 지역주민들의 자율적인 선택과 민주적인 방법으로 지자체 대표를 선출하여야한다. 당연히 정당의 공천제도는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여당의 속내는 기득권의 영향력 보호 때문이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의 공천권을 지역주민 자율에 맡길 경우 영향력이 상실되어 이해관계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기초단체장과 의원의 무공천 약속을 저버린 여당은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여당은 이러한 국민의 비난을 최소화하고자 상향식 공천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국민들은 쉽게 대선공약을 파기하는 집권여당을 이해할 수 없어 한다. 기초단체의 선거는 지역에서 신뢰가 높은 존경받는 사람이 선출될 수 있도록 정당의 간섭을 탈피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서 중앙당의 권
내일(22일)은 일본의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이다. 다케시마는 우리나라 독도를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1905년 2월22일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2005년 3월16일에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이란 것을 지정했다. 대한민국의 땅인 독도에 대한 조례도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었다. 조례 1조는 ‘현민, 시정촌 및 현이 일체가 돼 다케시마의 영토권 조기 확립을 목표로 하는 운동을 추진,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국민여론을 계발하기 위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다’라는 것이다. 실로 어처구니없다. 더 어이없는 일은 일본 의원 50명이 최근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독도반환을 요구하는 초당적 행동을 결의하고 집단행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권이 침해될 위험이 있다”며 “끈질기게 노력해 반드시 다케시마 반환을 실현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본의 후안무치에 화가 난다. 미래의 한·일관계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현재 한·일관계가 악화된 책임은 일본이 져야 한다. 지난해 12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최근 발표된 일본의 ‘교과서 독도지침’ 등 계속되는 일본의 과거사 도발은 우리국민들을 더욱 격분케 하고 있다. 일본
2014년은 경기도 600년이 되는 해이다. 1414년 조선왕조 태종 때, 좌도와 우도로 나누어져 있던 경기도가 하나로 통합되었는데, 그때로부터 600년이 된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월17일과 18일 이틀간 수원에서 개최됐다. 경기도 600년 기념행사는 짧지만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일과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를 경기도의 비전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선언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그 내용은 지금부터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어떻게 채울 것인가?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자 통일의 길목이다. 북쪽으로 군사분계선이 지나가기에, 6·25 전쟁 이후 남북 간의 긴장과 대립은 경기도민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경기북부지역은 휴전 이후에도 북한의 특수부대가 내려와 군사작전을 펼칠 정도로 긴장이 계속된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할 건인가. 1960년대 경제성장시대에 경기북부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됐다. 기반시설은 부족하였고 생산고는 바닥이었으며, 인구밀도도 낮았다. 임진강 하류지역에서 발생한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은 경기도 파주지역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졌다. 또 군부대
이제 남녀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우스갯소리로 남자들이 여자들을 판단할 때 “예뻐?”가 첫 번째 기준이라 하지 않는가. 『나는 꽃이 아니다』를 출간한 수필가는 40대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둘째를 낳은 후 그에게 병마가 찾아왔고, 고질병으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했다. 30대를 그렇게 보내고 40이 될 무렵, 그의 삶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변했다. 늦은 글쓰기의 잔망, 혹은 전진을 위한 호기심은 그를 이곳저곳으로 이끌었다.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를 여행하면서 대륙 간 문화이동에 따른 동서양의 경계, 그리고 역사에 눈뜨게 되었다. 20세기 초, 문학을 포함한 영화와 예술사에서는 여성에 관한 진보적인 담론이 확립되었지만, 전통적인 역사서에서는 여성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유아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시몬느드 보부아르를 비롯한 현대 여성철학자들은 과거 전통주의 역사로부터 탈피하여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투영된 신역사주의를 주장했다. 그런 점에서 세계 역사를 뒤흔든 27명 여인들의 항변
詠月(영월) /백승창 睡起推窓看(수기추창간) : 자다 일어나 들창문 열어보니 非冬滿地雪(비동만지설) : 겨울이 아닌데 뜰에 온통 눈 呼童急掃庭(호동급소정) : 아이 불러 급히 마당 쓸라 하니 笑指碧天月(소지벽천월) : 웃으며 손가락으로 하늘의 달 가리키네. -출처 <한시 365일/이병한 엮음 도서출판 궁리 2007>외 참고 자다 일어나 방바닥에 웬 복사지가 떨어져 있나 해서 만져보았더니 네모난 창문을 통해 비쳐든 달빛이었다. 일어나 앉아 빈방에서 한참을 소리 없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림이 그려진다. 달빛을 눈인 줄 알고 마당을 쓸라 하는 시인과 눈이 아니라며 달을 가리키는 아이의 모습이 달빛 아래 서늘하다. 이런 마당이 그립다. /조길성 시인
우리나라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비만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래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2012년 595개 초등학교 6학년생 9만6천471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의 아동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비만율은 높게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소아비만과 연결되는 이유는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가정의 부부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늦게 돌아오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은 손쉬운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고열량 음식 섭취에 비해 떨어지는 활동량은 소아비만을 불러왔다. 대부분 저소득층 아이들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없어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여가활동을 즐기기보단 집에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섭취하는 음식에 비해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져 비만이 증가한다. 또한 학기 중 급식을 통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 받는다 하더라도 방학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꿈나무 카드’가 지급되지만 한 끼에
최근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성웅 이순신’ 프로젝트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영웅 프로젝트’ 제2탄으로 진행 중인 이 사업은 가로 30m, 세로 50m 대형 천 위에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난중일기 내용을 붓으로 직접 써서 이순신 장군 이미지를 형상화한 후 오는 4월28일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광화문 일대 대형 건물에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서 교수는 이 프로젝트에 일본 내 이순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전 일본 공립여자대학 기타지마 만지(北島萬次) 교수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외국인 첫 난중일기 쓰기를 성사시켰다. 지난 20여 년간 일본인으로서 이순신, 임진왜란, 난중일기 등을 꾸준히 연구한 기타지마 교수는 이순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무엇보다 장군으로서 부하들을 먼저 생각하고 신분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고 한다. 새삼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표적인 ‘소통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소통(疏通·communication)은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 즉 마음 나눔이다. 진정한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