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으로 출마했던 정몽준 후보의 발목을 잡은 건 상대편이 아니라 집안의 아들이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미개한 국민’ 운운한 아들의 철없는 실언에 정 후보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으나 국민들은 분노를 거둬들이지 않았고 서울 시장 자리는 다시 야당에게로 돌아갔다. 엄밀히 말하자면 아버지와 아들은 엄연히 다른 인격체다. 부모라고 해서 자식의 생각까지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유교에 영향 받은 한국 사회는 부모와 자식을 한 덩어리로 묶는다. 부모의 생각이 곧 자식의 생각이고 자식의 잘못은 부모의 잘못이라 여긴다. 가정교육이 잘못됐기에 자식 역시 잘못됐다는 게 사회적 통념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들 때문에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경기도청에서 긴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어 머리를 숙였다. 남 지사의 아들 남 상병은 현재 중부전선 6사단에서 군복무 중인데 동료 후임병을 구타하고 성추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사단 헌병대는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같은 부대소속 후임병들을 턱과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전투화를
8월14일은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정부에 맞서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해 제정되었다. 이날 수원지역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수원평화나비’ 창립과 ‘제1회 수원평화제’를 개최했다. 수원시민들은 지난 2014년 3월1일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되어 피해를 당한 여성들과 고통을 나누고, 일본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하여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기로 결의하였다. 이후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여 2달여간 4천20명의 시민들과 133개 단체가 참여해 9천81만5천860원의 성금을 모아 2014년 5월3일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 건립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어 여러 타시·군에서 건립과정과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벤치마킹이 한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뜻하여 전통적으로 공직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청렴은 이제 부정부패를 넘어 원칙을 지켜 일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든 구성원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 되었다. 지난 4월16일 일어난 세월호 사고는 운항회사, 한국선급, 과적, 해상수산부, 해운조합 등 관련단체의 부패와 미흡한 대처가 만들어낸 복합적 인재로 드러났다. 우리사회 적폐가 국민의 안전을 어떻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각 기관의 적폐를 제거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가혁신을 약속했지만, 이는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대형 참사 후 매번 반복되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세월호 이후 최근 한 대형건물에서 실시한 화재대비 훈련에서 전체인원의 25%만이 참가하고 계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마저 무시돼 훈련성과가 실망스러웠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훈련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키지 않는 사회, 즉 스스로 청렴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최근…
숟갈질 /천승세 오늘도 죽기 싫어 밥상을 받는다 숟갈질, 살아라 살아라 어깨 짜며 밥을 뜬다 져 나른다 찰지도록 누르고 눌러 입주리만큼 한 삽 뜨면 미치게 그리운 가슴들은 이렇게 삼키는 것이다 떠 넘겨야 하는 것이다 세 시간 뒤에사 너는 기어코 똥이 됐느냐 네 사랑 내 사랑 묻더라, 사흘 뒤면 잊더라 삽질이더라, 한 삽 두 삽 이 숟갈질. -천승세 시집 〈몸굿/푸른숲〉 시인이 바닥에 떼굴떼굴 굴러다니며 어머니 어머니 찾으며 온몸으로 울어대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그렇게 맑은 울음을 처음 보았다. 소설가 박화성여사의 아들인 것을 그날 알았다. 시집 후기에 그는 이렇게 썼다. ‘크나큰 업적과 상관없이, 결코 협잡挾雜만큼은 용서될 수 없는 문학에다 목숨을 바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매달린 것이 시詩였다. 협잡성이 통하지 않는 엄절한 문학을 하리, 하고.’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조길성시인
맹자가 말하기를 정치하는 이들은 사람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일정한 재산, 즉 안정된 수입이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가장 급한 것이 생활안정이다. 恒産(일정한 재산)이 없는데 恒心(언제나 변함없이 지니고 있는 떳떳한 마음 )이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라 하였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고 앞날이 불안한 자에게 바른 마음을 갖고 열심히 일 하라고 하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참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말이다. 그 결과 하나만 보더라도 지금 법정에 끌려다니는 모 의원은 자기 보좌관의 급료를 되돌려 받아 챙겼고, 뭉칫돈을 차안에 뒹굴리면서도 얼마나 인색했는지, 마치 부리는 종이 주인을 고발한 큰 사건이 되었다. 재산이 넘쳐나면서도 종들에게 지독하게 인색한 인물들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다 망가지고 사라졌다. 공자도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백성들이 굶지 않는 것이라 했듯이 맹자도 그렇게 보았던 것이다. 맹자가 오늘의 우리 청치 모습을 보고 있다면 기가 차지 않아 다시 눈 감고 말 것이다. 옛날 선비들은 맹자의 부동심(不動心)을 좋아했다. 비록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었던 것은 선비만이 할 수 있고 지조있는 자만이 할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보면 된다.…
세법이 복잡하고 매년 개정되고 있어 성실히 납세하고자 해도 일반인들이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수하기 쉬운 세금을 정리해 세금을 줄이고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 본다. 첫째,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부동산을 양도하는 경우에도 언제 양도하는 것이 좋은지, 감면이나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인지, 증빙서류는 어떤 것을 챙겨야 하는지를 사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주택은 보유기간이 2년 이상 돼야 비과세되므로, 기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등기접수일등을 조절해 1가구1주택 비과세요건을 맞춰야 하며, 보유세 과세기준일(6월1일) 소유를 피하면 종부세와 재산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이혼위자료로 부동산을 주는 경우에도 등기원인을 ‘재산분할에 의한 소유권 이전’으로 하면 부부 공동재산 중 자기지분을 환원받는 것으로 보아 세금을 안낸다. 또 건물을 상속할 때는 월세보다 전세가 평가액을 낮추기 때문에 유리하다. 피상속인이 큰병에 걸려 장기간 입원한 경우 병원비는 피상속인 사망 후 내거나 피상속인의 재산으로 납부하는 것이 좋다. 자녀들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납부한다면 상속재산에서 공제받지 못한다. 둘째,…
1987년 체제는 우리나라에게 있어서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1987년 체제는 우리나라에 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로소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게 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시작은 우리 사회에 시민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는 경실련이 1988년에 태동됐다는 것은 이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형성은 이 땅에 다시는 권위주의 체제가 발붙이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권위주의 체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정치치제 중, 인적 물적 자원의 동원을 가장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권력구조라고 할 수 있다. 얼핏 보면 효율적일 것 같지만 이것은 독재여야만 가능한 것이다. 한마디로 독재의 청산은 곧 권위주의 체제의 청산을 의미하고, 이는 시민사회의 형성을 통해 가능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권위주의 체제의 청산은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핵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다. 즉, 급격한 민주화 과정 속에서 권위주의 체제는 분명 청산했지만, 권위주의와 함께 우리사회에 필
화정문화광장 등 市 전역서 이틀간 행주산성 역사기행 등 다양한 행사 시민·봉사자·예술단체 함께 걷는 ‘100만 시민퍼레이드’ 하이라이트 한반도 最古 ‘가와지볍씨’ 출토지 14개 전설 통해 역사·문화 가치 조명 수문장 의식 등 전통 프로그램 다채 줄타기·비보이 춤판·마셜아츠 ‘신한류 3색마당’ 화려한 볼거리 창작공연 ‘馬전놀이’도 기대 만발 ■ 고양행주문화제 내달 27일 개막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고양행주문화제가 오는 9월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 행주산성, 고양어울림누리, 화정문화광장 등 고양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문화재단, 고양문화원이 주관하는 고양행주문화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의 승전을 기념하고 순국선열의 행주 얼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1988년 시작됐으며, 현재는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통문화축제로서 고양시민과 지역예술가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과 신한류의 조화로 만든 축제 ‘제27회 고양행주문화제’ 시는 경기북부를
5만원권이 처음 나온 것은 2009년 6월23일이다. 그러니 올해가 발행 5년차다. 첫 해 4억4천만장의 5만원권이 발행됐고 지금까지 약 8억8천953만장(시가총액 44조4767억원)이 시중에 유통중이다. 화폐 최고 액면가를 5배로 늘리기까지는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 정부는 화폐의 제조·유통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각에서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탈세를 조장하거나 불법 정치자금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게 이유였다. 우여곡절 끝에 발행된 5만원권은 지금 시중 유통화폐 잔액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빠른 속도로 보급이 늘고 있다. 웬만한 경조사비 봉투를 채우는 것 또한 5만원권일 만큼 친숙해졌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을 다르다. 매년 발행하는 5만원권 상당량이 시중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개인 금고 속으로 들어가 사장되고 있어서다. 올해 1~5월에 발행한 5만원권만 보더라도 불과 28%만 한국은행으로 되돌아왔다.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 꾸준히 상승해온 5만원권 환수율도 지난해 48.6%로 뚝 떨어졌다. 금융기관이나 개인·기업이 5만원권을 어딘가에 쌓아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