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고 설상가상이다. 최근 남경필지사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장남의 후임병 폭행·성추행 사건, 부인과의 합의 이혼 등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남지사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먼저 터진 사건은 남지사의 아들이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병을 수차례 폭행했고 또 다른 후임병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이 일로 본보 사설에서도 언급했지만 ‘제가(齊家)’를 못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런데 이어 남 지사의 부인이 지난달 28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11일 조정기일에 이혼 합의를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위자료나 재산분할 등 재산상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단다. 실제로 남지사의 부인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남 도지사의 선거운동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투표소에도 나타나지 않아 갖은 억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결국 결혼생활의 파경을 맞이한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 자식이 범죄자가 되고 부인마저 떠난 그의 가정적인 불행에 정치적 호불호를 떠나 측은지심마저도 생긴다.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최근 경영계에 키워드는 ‘융·복합’이다. 업종이 다른 중소기업이 서로 다른 경영과 기술 등을 결합해 사업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융복합 활동은 기존의 기술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융복합 활동은 일반적으로 IT·금융 등 신 산업의 전유물로 알려졌지만 전통 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계에도 점차 도입돼 주목된다. 대형화·초고도화·다양화·복잡화 추세로 ‘레드오션’ 시대를 맞은 국내외 건설시장 환경에 대응하려는 중소기업의 소리없는 ‘변태’(變態)가 전개된 것이다. 포천시에 위치한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이사장 조명기·이하 천제협)은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긴 이름을 가진 만큼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는 다양하다. 올해 초 하청업체의 설움을 탈피하기 위한 6개의 각기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꿈틀거림으로 출범한 친제협은 이미 건축업계의 새로운 바람으로
전국적으로 200만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농협의 위기가 우려된다. 농협 조합원의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현재 연간 3만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 연체금액만도 3조517억원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농협은 농민의 자생력을 위해서 혁신적인 경영관리를 모색하지 않으면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 최근 3년 간 농민조합원의 고액연체자, 신용불량자가 연간3만 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불자가 2만7천194명이었고, 3조517억 원으로 6.4%나 증가하였다. 농협은 매년신용 불량금액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어떠한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무능하고 안이한 농협운영의 혁신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국민경제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FTA협정으로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개방 확대와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국산농산물은 농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에 대하여 농협은 능동적인 대책은 고사하고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이재 국회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농협은 새로운 운영전략을 수립하여 합리적으로 운영해 가야한다. 화성군의 6개 화성단위농협은 통합을 논의하여 자생방법을 찾고 있다. 전국의 모든 농협
의자 /권순자 어떤 이가 앉더라도 다리에 힘주고 때로는 힘에 버거워도 입 앙다물고 버티곤 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 의자 덮개는 낡아 해지고 다 드러난 판자 조각은 비바람에 빛이 바래고 부서져 앙상하고 초라하다 안개 자욱한 들길에 꿈속의 꿈길 같은 길에 흙 묻은 낡은 의자가 편히 쉬고 있다 -권순자 시집, ‘붉은 꽃에 대한 명상’ /문학의 전당 의자는 누군가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운명을 타고 났다. 비명소리 내지 않는다고 의자가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자. 의자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남의 고통에 대해 쉽게 말하지 말자.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대했던 것처럼, 당연히 치루는 몫이라고 가볍게 밀쳐두었던 부채들, 어느 날 문득 그들의 앙상한 어깨를 발견했을 때, 나도 모르게 치밀어오르는 슬픔을 느낄 때,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 고통 속에서 묵묵히 살아내는 사람들의 숨결과 눈빛과 살빛에 대해 한 번쯤은 내 몸처럼 들여다보자. 그들의 영혼에 따뜻한 손길 내밀어보자./이미산 시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구는 당연하다.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고 위로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잊혀져 가는 사람이 있다. 단원고 강민규 전 교감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틀 후인 4월18일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유서를 남기고 현장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학생들을 두고 혼자 구조됐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는 심정을 유서에 남긴 강 전 교감은 배가 가라앉는 순간까지 제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정황이 구조자의 증언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순직청구가 기각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자살은 스스로를 죽이는 또 다른 살인행위다. 그러나 강 전 교감의 경우는 다르다. 그의 숭고한 희생을 행정 편의적, 법 형식적인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에 경기교총은 안전행정부 순직보상심사위원회 결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경기교총은 ‘고
지난 1999년 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호프집 화재사고나 일본인 관광객이 사망했던 2009년 부산 사격장 화재사고 등 다중이용업소 인명사고시 사업주는 피해자에게 배상을 해야하나 영세사업주인 경우 배상 능력의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화재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이라는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나서 일부를 배상하고 이렇게 지급되는 배상금도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됐다. 이런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정부는 지난 2012년 2월22일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공포, 2013년 2월23일부터 화재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이 시행됐다. 기존의 화재보험이 업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한 화재배상책임보험이라면 화재 또는 폭발사고 모든 피해자의 생명·신체·재산상 손해를 배상하게돼 다중이용업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했다. 이는 대형 인명피해 발생에 따른 영세업주의 경제적 파산을 방지하게 된다. 법적으로 신규 다중이용업소는 의무적으로 가입을 해야 하는 제도로써 화재피해 배상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노래방,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도 화재배상 대상이 됐다. 화재로 인한 피해배상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사회안전망 구축의 중요
12억 가톨릭 인구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이 다녀갔다. 여름의 열기가 지배하는 이 땅에서 그 며칠 동안 우리는 신선한 감동과 함께 영혼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 행보라는 말을 자주 썼다. 실제로 교황은 최대한 딱딱한 권위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우리 정부에 간소한 의전을 요구했고, 낡은 가방을 손수 들었으며, 소형차를 타면서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려 애썼다. 특히 고통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낮은 자리의 사람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그리고 꽃동네의 장애인들이 그 대상이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일에 가깝다. 물론 종교 지도자로서 전임 교황처럼 좀 더 근엄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교황은 신의 대리자이지, 가톨릭 신앙인의 우두머리가 아니다. 말하자면, 길 잃은 양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지, 양들을 지배하는 권력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교황은 그 역할에 좀 더 충실하려 애쓴 것일 뿐이다. 그가 바쁜 일정과 경호상의 어려움에도 차량을 멈춰가며 아이들에게 입
지난 2월 초 서울에서 가정폭력을 신고한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아버지를 구속했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평소 술에 취하면 가족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아들을 흉기로 위협한 것이다. 결국 가정폭력의 가해자인 이 아버지는 구속됐으나 한가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보복범죄이다.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경기지방경찰청에 접수된 가정폭력 중 재범 우려가 있거나 피해자 보호가 시급해 가해자를 임시조치한 사례가 690건에 달한다. 또한, 가정폭력 사범 가운데 2차례 이상 범행해 경찰 관리 대상에 오른 가해자는 84명에 이른다. 가정폭력은 재범률이 높고 가해자가 가족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피해자의 위치가 쉽게 노출된다는 특징이다. 또한, 가정폭력 등 대부분의 보복범죄 70%가 수사 초기단계에 발생한다 이는 피의자가 조사를 받고 석방된 직후 보복범죄가 발생하고 이러한 범죄로부터 피해자들이 의탁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4월 중순부터 가정폭력 피해자는 물론 법률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의 현실을 적극 반영, 보복범죄로부터 피해자를…
어머니가 이사를 했다. 오랫동안 살던 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겼다. 한 집에서 30여년을 눌러 살다보니 버릴 것도 많고 몇 년째 쓰지 않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이 상당히 많았다. 세월의 더께만큼 쌓인 먼지며 성장기의 기억이 세월과 함께 낡아가고 있었다. 막내와 동갑이 된 벽시계는 하루에 두 번만 시간을 알려주고 뒤란의 절구와 공이는 무료해진 햇살을 빻고 또 빻으며 제 몸의 균열을 다스리고 있었다. 기둥에 눈금을 그으며 수시로 키를 재던 동생도 어느새 마흔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참으로 무상한 세월이다. 손때 묻은 물건을 버리지도 그렇다고 아파트로 옮겨가지도 못해 안타까워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니의 삶도 저만큼의 자리에서 뿌리를 내렸구나 싶다. 이사를 갈 집과 새로 이사 들어올 사람과의 시간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림을 이십일 정도 이삿짐센터에 보관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맡길 세간의 목록을 정확히 기록하지 않고 적당히 눈에 띄는 큰 제품과 가격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했다.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고 이삿짐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어머니가 애지중지 아끼던 시루가 없어졌고 그 밖에 몇 가지 물품들이 오지 않았다. 의뢰업체에 확인한 결과 처음에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