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진료를 하다보면 “몸이 여기저기 불편한데 검사하면 다 괜찮다”고 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는 불편한데 왜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고 원인도 알지 못하고 오랜 시간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야 할까?’ 환자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어떤 분들은 병원에서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 요가, 운동, 퍼스날트레이닝 등등 안 해본 것이 없는데도 낫지를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불편함의 원인으로 가능성이 높은 상황들을 설명하지만 확실한 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자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정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런 경우는 정상과 질병 사이의 영역에 해당하여 최근 이론들은 ‘근골격계 기능이상(musculoskeletal dysfunc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퇴행성 또는 반복사용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계 일부에서는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부르는 기능이 조화롭지 못한 상황으로, 이런 근골격계 기능이상은 사람마다 일상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벌써 27년전 일이다. 사회부기자로 사건현장을 뛰던 시절, 오대양사건이 터졌다. 잘 알다시피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29일 경기 용인군 오대양 주식회사 공예품 공장에서 사채 170억원을 빌려 쓰고 잠적한 대표 박순자씨와 그의 자녀, 종업원 등 광신도 32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모 신문 특별취재팀에 속했던 나는 사건 발생 한달 가까이 현장과 수사본부를 오가며 취재를 했고 지금도 그때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잊지 못한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공장 천정에 있던 사체들과 약봉지,약병,물컵,보자기 천으로 만든 끈등 유류품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 가끔 ‘생각의 찜찜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사건은 당사자나 용의자의 죽음으로 미궁속으로 빠져 버렸고 지금도 숱한 의혹만 남아있다.. 어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대양사건이 떠오르는건 무슨 이유일까? 유 회장이 오대양 회사의 자금과 관련이 있던 구원파의 목사이기도 하지만 아마 모든 것이 또 미궁으로 빠질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게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사람들은 어떻게 죽는가. 죽음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살아온 방식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재미있는 글을 만났다. 조선시대 역대 바보왕 순위에 대한 내용이다. 지식 사이트에 있느니 궁금한 분들은 찾아봐도 좋겠다. 먼저 순위를 살펴보면 이렇다. 주관적인 순서라고 밝혔으니 감안하고 보자. 1위 인조, 2위 철종, 3위 중종, 4위 성종, 5위 명종이다. 인조가 최고에 오른 이유는 ▲광해군 때 이루어진 중립외교 정책을 버리고 친명배금 정책으로 돌아선 점 ▲결국 무모한 정책으로 인해 두 차례의 호란을 겪고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점 ▲그 후 청나라에 대한 복수심에만 불타 소현세자가 친청(親淸) 정책을 내세우자 바로 죽여버리고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모조리 유배보내거나 죽여버린 점 ▲그리고 둘째 아들 효종에게 청나라를 꼭 정벌하라고 유언한 후 죽은 점 등을 들었다. 돌이켜보면, 굳이 이들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역사속에서 찌질(?)하거나 좀생이같은 임금 때문에 백성들만 욕본 경우가 어디 한둘인가. 가엾은 민초들만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 세월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역대 최강 바보왕은 누가 뭐래도 이 분이다.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작품 ‘벌거벗은 임금님’에 등장하는 ‘욕심으
권 영 학 국제와이즈멘 한국중부지구 경기지방 총재 지난달 가진 경기지방 총재 취임식서 ‘경기지구로 승격하겠다’ 최우선 공약 ‘회원·클럽 배가운동’ 지원금 지급 등 와이즈멘 회원 확장에 매진할 계획 온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유스클럽 창설·메넷 활성화’ 방안 마련 “회원들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도와줄 수 있는 어려운 이웃들 늘어나 더욱 따뜻한 사회 만드는데 기여하고파”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를 사랑하고,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와이즈멘에 제 모든 열정을 쏟겠습니다.” 지난달 25일 국제와이즈멘 한국중부지구 경기지방의 대표로 선출된 권영학(52) 총재. 권영학 총재는 취임식 당시 ‘수원을 비롯한 경기지역의 와이즈멘이 더욱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경기지방을 경기지구로 확장하겠다’는 가장 중요한 첫번째 공약을 내걸었다. 권 총재의 이같은 초심은 취임 이후 약 보름이 지난 뒤에 만나서도 변함이 없었다. ‘경기지방을 경기지구로 승격하겠다’는 권 총재의 포부에는…
최근 발생된 일련의 사고들로 인해 안전에 대한 국민들 인식에 다소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웬만한 사고는 며칠만 지나면 잊히는데 이번 참사는 그렇지 않을 듯 싶다. 아마도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 뇌에 각인됐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재난관리의 기본 원칙은 예방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옛말이 있다. 사고도 이와 비슷해서 철저한 안전의식과 점검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한 경우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중요하다. 특히 인명피해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재난관련 기관 간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조로 요구된다. 결국 재난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를 위하여 내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안전의식이 변해야 한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결함 보다는 ‘설마’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필자는 가끔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놀라곤 한다. 차가 오는 것을 살피지도 않고 건너기 때문이다. 물론 횡단보도는 사람이 우선이고 차량은
7·30 재보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다. 그런데 규모면뿐만 아니라 이번 재보선은 정치권에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보면 7·30 재보선은 새로 출범한 김무성 지도부의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계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박근혜 현상’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번 지방선거만 보더라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을 사용했다.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이런 덕을 봐서 그런지 지난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아직까지는 거의 없다. 대신 ‘혁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만일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 없이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힘이 그만큼 빠졌다고 볼 수 있고, 그것은 곧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당에 잘 투영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초
벽화 /김민식 아파트 옹벽 틈새 달빛 한 줌 받아 꽃대 세운 한 송이 민들레 홀씨 하나 델꼬 고향가는 날 모질게 아름다운 생 한 줌 응어리 풀어 노오란 벽화 그린다. -동인시집 〈하루, 다 간다〉 (심지, 2013)에서 산에 들에 지천으로 피었던 꽃, 민들레를 도시에서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구석진 곳에 달빛을 받으며 민들레 한 송이가 옹색하게 피었습니다. 그때 시인의 상상력은 서둘러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왜 그랬을까요? 달과 민들레와 고향은 하나의 족속처럼 보입니다. 달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리 때문에 불멸을 상징합니다. 수많은 신화 속에서 재생의 화신으로 등장합니다. 민들레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고 오히려 천지사방으로 씨를 틔워 왕성하게 살아남지 않습니까. 고향은 죽지 않는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한때 우리는 타향살이의 고단함과 설움을 귀향하여 위로 받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시인은 우리의 삶이 비록 모질지만 언젠가 고난을 딛고 다시 일어서리라 믿기에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산동네 벽화가 관광자원이 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고 합니다. 그처럼 우리 삶의 후미진 벽에 생명의 꽃을 그려 넣었으면 합
예로부터 담배의 별명은 다양했다. 남초(南草), 남령초(南靈草), 담바고(淡婆古), 망우초(忘憂草), 심심초 등. 한 번 빨아 습성이 되면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어 상사초(相思草)라고도 했다. 초기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피웠다는 기록도 있다. 적어도 근세까지는 그랬다. 당시 참고 살아야 했던여성들은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모양이다. 명성황후도 궐련을 즐겨 피웠다고 한다. 또 옛날 양가의 마님들은 나들이를 할 때 항상 담뱃대와 담배쌈지를 든담배전담 여종을 뒤따르게 했다. 이들을 연비(煙婢)라고 불렀다. 이런 담배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616년 광해군 때다.. 조선 중기 문인 장유(張維)는 이름난 애연가였다. 인조때 우의정을 지낸 그는 뒤에 효종의 장인이 된 인물이다. 장유는 자신의 문집 계곡만필(谿谷漫筆)에서 담배의 전래 과정과 당시의 흡연 풍속 등을 상세히 기록에 남겼다. 조선 왕들 가운데는 정조, 고종, 순종이 애연가로 알려져 있고 특히 정조는 신하와 백성들에게 담배예찬론을 적극적으로 펼친 왕으로 유명하다. 우리의 담배 판매 역사는 1897년부터다. 청나라 상인들은 주로 영국에서 수입한 궐련을 팔았고 일본인들
23일 서울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첫 회동을 갖는다. 이날 첫 임시총회에서는 협의회장을 선출하고 여러 가지 교육 현안들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진보 교육감들의 대거 당선으로 교육부와의 갈등도 우려되고 있는 마당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회의를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교조 전임자의 복귀 문제와 진보교육감들의 핵심 공약이었던 자사고 축소·폐지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모르지만 그 내용에 따라 자칫 교육계의 혼란과 갈등을 배제할 수 없다. 교육감협의회가 어떤 결정에 대해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다수인 상황이어서 교육부 또는 학교 학부모들과의 마찰이 일정 부분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서울 지역 25개 자사고 교장들로 구성된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2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 교육감이 새롭게 도입한 기준으로 평가해 재지정을 취소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즉각 자율형사립고 폐지 정책의 하나로 자사고의 학생 면접 선발권을 박탈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벌써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전교조 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