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Sisyphus)의 돌은 영원한 반동 성향을 갖고 있다. 크고 무거운 바위 돌을 애써 언덕바닥에서부터 밀어 정상에 올리면 굴러 떨어지고 다시 밀어 올리면 또다시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지곤 한다. 이것은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의 반복이었고, 시지포스는 운명처럼 그 바위 돌의 ‘되풀이’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폭력과 그 피해자의 고통. 예전에는 없던 일이 최근에 와서야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있어 온 일이니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며 미리 포기하거나 절망만 하고 있을 일도 아니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학교폭력의 비극이 시지포스의 바위 돌처럼 ‘되풀이’하는 모습을 더 이상 운명처럼 받아들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 나라의 미래를 알려면 그 나라의 학교, 교실을 찾아가보라는 말이 있다. 학교는 꿈과 이상을 품고 자기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꾸밈없는 청소년들이 모여 학업을 연마하고 심신을 수련하는 곳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사람 되게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신성한 곳인 것이다. 그런데 2011년 연말 대구에서 동급생의 폭행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중학생이 자살한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에서는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력부족의 문제는 정부와 공공기관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주지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전기에너지는 우리에게 사용하기 편하고 값싼, 이상적인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이번과 같은 전력위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70년대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오일쇼크 때 ‘한집 한등 끄기’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고, 1990년대 초반에도 전력위기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금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전기는 정말 아껴 써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전기는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기존의 가스나 다른 연료의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하절기 전력피크 발생은 어쩌면 필연적 결과다. 2011년 9월에 발생했던 대규모 순환정전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에 발생한 순환정전으로 피해를 본 가구가 700만 호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저마다 지치고 수고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만은 각자의 휴가지에 가있을 터이다. 그런데 즐거운 여름휴가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빈집털이 절도예방이다. 통계에 의하면 빈집털이 절도는 5월을 시작으로 여름휴가철이 한창인 7월과 8월에 집중되어 평소보다 30% 이상 발생하고 있다. 열린 창문이나 허술한 방범창을 노리는 수법부터 현관문을 손괴하고 침입하거나 디지털 잠금장치를 열수 있는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수법까지 다양하다. 집을 비우기 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문단속, 창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방범창을 설치했더라도 창문 안쪽에서 시정장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우유투입구는 막아두고 집 열쇠는 우유주머니나 수도 계량기함 등 현관 주변에 보관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한다. 두 번째, 귀중품은 시중 은행의 무료 대여금고에 보관하고, 현관문 앞에 우편물, 신문, 우유, 전단지 등 배달물이 쌓이지 않도록 해당 영업소에 중지 요청을 해 놓도록 하며, 경비실이나 이웃에게 주기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부탁해 놓아야 한다. 세 번째로, 전기요금이 아깝다 생각…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 만큼 험한 고개라고 하여 그렇게 불렀고, 억새가 우거져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새재’. 우리나라 대표 새재 중 하나인 문경(聞慶)새재는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개통된 관도 벼슬길이다. 그리고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된 길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영남도로에서 한강유역권인 충청도와 낙동강유역권인 경상도를 가르는, 백두대간을 넘는 주도로 역할을 하면서 영주 죽령, 영동 추풍령과 함께 ‘3대 고갯길’로 대표됐다. 길의 역사를 보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세력이 북진과 남진을 되풀이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신라가 북쪽으로 나가려고 새재 사이에서 가장 낮은 고개인 계립령(鷄立嶺), 즉 하늘재를 개척한 것이 154년이었다. 죽령보다 2년 먼저 개척한 하늘재는 조령관에서 동북쪽으로 4㎞ 떨어진 곳에 있다. 문경새재는 경상도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중요한 통로였고 영남과 충남을 연결하는 관문이었던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의
간혹 식당이나 사무실에서 담배 피우는 흡연자들을 볼 때 측은지심이 생길 때가 있다. 구석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흡연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 흡연은 주로 남성들의 기호식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흡연율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흡연의 유해성을 홍보하고 금연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국민건강을 위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요즘 흡연자들은 오갈 데가 없다. 내 집 아파트 발코니나 화장실에서조차도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 얼마 전 아파트 내 담배연기로 인해 시비가 붙어 폭행까지 이어졌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씁쓸함과 함께, 공동체 삶속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다수의 시민들이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알고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방침에 따라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법 적용의 근거가 필요하게 되었다. 금년 7월 30일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하여 공공청사, 150㎡(45평) 이상 음식점, 호프집, 찻집, 주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공중이용시설에 대해 전면 금연구역을 지정하도록…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상은 무엇일까? 지난 8월 초,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하였다.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학교를 창의성 발현의 산실로 조성하고, 학교 내에서 상상력과 체험, 탐구교육의 활성화를 추진하며,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새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창의인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을 하는 분위기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만을 강요해 왔다.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가 아니었고, 우리는 그저 미국이나 일본이 먼저 간 길을 열심히 따라가면 되었다. 창조성 있는 별종보다는 성실한 인재가 더 대우를 받았고, 정답을 잘 맞히는 모범적인 학생들을 키우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였다. 이를 반증하듯 예나 지금이나 교실과 강의실의 학생들은 여전히 정답만을 신봉한다. 틀리는 것을 실패라 생각하고 두려워한다. 결국 이러한 정답의 신봉 신화가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십중팔
부처님 오신 날/박성우 열다섯 가구 사는 마을에 지어놓은 이팝나무 쌀밥이 천 그릇이다 예닐곱 마지기 논두렁에 내온 아카시아 수제비 새참이 천 그릇이다 외딴길 외딴집에 따끔따끔 붙여놓은 탱자나무 밥풀이 천천만만이고 마을 뒤 산사山寺까지 이어 올린 층층나무 층층 고봉밥이 천 그릇이다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그러니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부처님은 대단하시기도 한데 어찌하여 일 년 중 하루만 태어나셨을까. 삼백육십오 번을 태어나시면 안 되었던 것일까. 불쌍한 중생들을 생각하셨더라면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았겠는가.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서 잘 사는 세상이면 무엇 하냐. 아직도 열다섯 사는 마을에는 봄이 오지를 못하고, 예닐곱 마지기 논으로는 먹고 살기도 힘이 들고, 외딴길 외딴집은 세월이 갈수록 더 외로워진다. 부처님은 대단한 분이시니까 지금이라도 일 년 내내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 풍성한 새참에 쌀밥으로 된 고봉밥, 속에는 가슴도 담겨 있고, 미래도 담겨 있고, 꿈도 담겨 있으려니, 이건 분명 꿈일 것이다. /장종권 시인
올 여름, 울산 낮 최고 온도가 40℃를 넘을 정도로 무더위가 절정을 이르고 있고 여름철 휴가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경찰, 군인과 함께 전 공무원이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대대적인 훈련인 ‘을지연습’ 준비에 들어간다. 국민들 중에 을지연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실제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알고 있을까, 을지연습을 준비하면서 갑작스레 궁금해진다. 올해 46회째를 맞이하는 을지연습은 ‘함께해요 을지연습, 튼튼해요 국가안보’라는 슬로건으로 국가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 총 6천600여개 기관 40여만명이 참가하는 범정부 차원의 비상대비훈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민들 일부는 ‘대한민국은 평화로운데 굳이 전쟁연습을 해야 하나’, ‘국가와 공무원, 군대만 훈련하면 되지 나까지 관심가질 필요가 있나’라고 을지연습에 대해 무관심하게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에 안주하고 경제성장의 과실만 따 먹기에는 우리 주변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또한 최근 일본의 헌법개정 움직임과 우경화, 중국·
2013년 3월 22일, 술에 취한 채로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은 경범죄처벌법이 신설되었다. 경궁지조(驚弓之鳥)와 같이 주취자가 관공서에서 행패를 부려도, 제지하는 경찰에게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며 불쾌함을 이유로 시비를 걸고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상 제지하는 경찰은 감찰조사를 받기 때문에 최대한 침착하게 “선생님”이라고 응대하며 숙이고 들어가는 입장일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현실이었다. 관공서에서 주취소란자를 실효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던 경찰에게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다른 어떤 법보다 최우선적으로 신설해야 할 법이었고 한편으로는 진작 시행했어야 할 법이었다고 한탄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국민의 법질서준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국민수준에 맞춰 경찰도 기초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앞장서서 경미범죄를 계도하고 단속해 나가며 보완해야 한다. 한국 사람은 정에 약하다고들 한다. 단속하는 입장에서도 난처한 상황이 많지만 위와 같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의무이자, 꼭 지켜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4천만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이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비리가 척결되고 있지 않은 것도 작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곡식에 제비 같다’라는 옛 속담을 떠올리고자 한다. 이 속담의 뜻은 곡식을 먹지 않는 제비를 비유해 자신의 주변에 유혹이 산재해 있더라도 곡식을 먹지 않는다는 비유로 청렴함을 뜻하는 속담이다. 부패와 비리는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것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끄러운 한 모습이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나 고위공직자 등 사회와 국민들 앞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인사 중 일부가 자신의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지난 5월 초 연임해 실패해 퇴임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의 경우 불법선거자금 수수와 계약비리 혐의 등으로 퇴임하자마자 사법당국의 날선 조사를 받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 자리에 올라갔으면서도 탐욕과 물욕의 개인비리에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잊을 만하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부정부패 사건들을 접할 때 국민들은 자신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