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께서 또 병원에 입원하셨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3월에 허리 수술을 받으신 후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신장·심장기능이 약화되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본인도 무척 힘드시지만 옆에서 간호하는 아버님도 걱정이다. 병원에서 쪽잠을 주무시며 병수발을 드는 것은 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든 일이다. 간병인을 부르자고 몇 번 권유도 해 보았지만 고집을 꺾기가 어렵다. 오랜 병수발로 의기소침해 있는 아버님은 두 차례의 뇌경색으로 뇌 개선제와 혈압약을 복용하시는데도 어머님의 간병은 꼭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이 대단하시다. 자식들도 좌불안석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도 있지만 서로 눈치만 보며 불편한 심정을 애써 감추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질병 및 의료구조가 변화하여 중증, 희귀난치병, 만성질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수요와 병원입원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 핵가족화,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족에 의한 돌봄이나 부양기능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증, 희귀난치병, 만성질환은 가계 파탄, 빈곤층 전락, 우울증, 자살, 빈곤과 질병의 대물림하는 주요 원인으로 소득 양극화에 따라 저소득
본보는 지난주 상가번영회의 명암을 4회 연속기획으로 짚어보았다. 상가번영회의 상당수가 본디 구실과는 거리가 먼 조직으로 전락한, 안타까운 현실의 돌파구를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187개의 상인회 혹은 상가번영회가 등록돼 활동 중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상가번영회도 각 시·군마다 여러 개 운영 중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상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공동 발전을 기획 실행한다는 본연의 목적을 살리는 번영회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기획보도에서 드러난 대로 이웃 상가를 헐뜯는 민원이나 제기하고, 회원 자릿세를 거둬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는 구태의연한 번영회가 많다는 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본디 목적에 충실한 번영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번영회 발족 이후 관성에 따라 운영하다보니 제 역할이 뭔지 잃어버린 게 사실이다. 일부 번영회가 이웃 상가를 상대로 도로 무단 점용 민원을 계속 제기하는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치열한 경쟁에서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소속 상인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민원이 하루 수십 건씩 밀려드는 판에 이런 일이나 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가뜩이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은 국도 1호선이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행정·금융·문화의 중심지다. 수원시청과 팔달구청을 비롯해 백화점·증권·은행·대형 상가가 밀집돼 있는 데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또 문화의 중심지로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수원시 야외음악당,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등 각종 문화예술 밀집지역이다. 가히 1번지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시청 뒤 일명 ‘박스’ 지역에는 각종 유흥업소가 불야성을 이룬다. 이 가운데는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불법 성매매업소나 유사 성행위업소도 음습한 곳에서 기생하고 있다. 당연히 민원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공직자들이 쉴 틈 없이 바쁘다. 번듯한 거리나 대형 마켓, 대단위 아파트단지 이면에는 오래되고 낡은 주택가도 있어 대조를 이룬다. 특히 재개발지역에는 방치된 빈집과 폐가가 30곳이 넘는다. 재개발이 수년째 지연되어 지역 슬럼화가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빈집 하나를 허무는 데 드는 예산이 1천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흉물이 된다. 청소년들의 탈선공간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인계동의 역발상이 시작된다. “어차피 허물어도 예산이 든다면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활용
사람은 자기가 있는 위치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맹자에 孔子登東山而小魯登泰山而小天下 故觀於海者難爲水遊於聖人之門者難爲言이라 했다. 공자가 자기가 살고 있는 魯(노)나라의 조그만 동산에 올라가서 노나라가 작다는 것을, 태산에 올라가서는 천하가 작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를 구경한 사람에게 보통 강물 따위는 물같아 보이질 않는 것이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에게 웬만한 말은 말 같이 들리질 않는 것이다. 사람은 어디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크기와 넓이가 달라진다. 학문도 마찬가지다. 옛것을 바탕으로 공부하되 더욱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해 나아가지 않으면 마치 고여 있어 썩는 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학자들은 溫故知新(온고지신)과 法古創新(법고창신)의 정신개조를 두드렸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밑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만족감은 가질 수가 있겠으나 그것이 최고인양 우쭐대거나 떠벌이는 것이야말로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니 정말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성남시가 만 1년 전 설립 재추진에 들어간 후 극한 대립·숱한 우여곡절 끝에 최근 성사된 성남도시개발공사. 민선 5기 이재명 시장은 민선 4기에 시작된 설립추진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으며 자그마치 7년여 만에 성남시에도 독자 개발기구를 두게 됐다. 이 시장은 본시가지 주택정비사업을 비롯 대장동 도시개발 등 다양한 독자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도시개발공사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고, 이에 맞선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는 당론으로 저지에 나서 설립 성사가 요원한 이야깃거리로 내비쳤다. 번번이 시의회에 상정된 공사설립 조례안이 지난 2월 제193회 임시회 시 민주당과 새누리당 일부의원의 가세로 가까스로 통과돼 절반의 성공을 거둔 시 집행부는 설립 자본금 추경안 통과에 나서 결과적으로 최근 열린 제197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50억원의 공사설립자본금이 의결돼 바야흐로(?) 도시개발공사 시대를 맞게 됐다. 이재명 시장은 연초 기자회견서 공사 규모를 축소하고 사업추진 때 시의회 승인을 받겠다는 등 규제 장치를 마련, 이때부터 판세가 기운 게 아닌가 싶다. 관련 조례가 통과된 데 이어 설립자본금까지 마련돼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들어간 시와 성남시설관리공단은…
최근 계속되는 막말정치로 정치가 혼탁하게 돌아가고 있다. ‘귀태’ 논란으로 촉발된 여야의 대립은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국정조사와 국회일정을 파행으로 이끌고 간 바 있으며 급기야 최종 당사자인 대통령이 정치인의 언어사용에 대해 신중함을 주문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정치에서 막말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자행되어 왔다. 그러나 작금에 전개되는 막말정치는 이전보다 더 저급한 표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이나 독재정치 시대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것을 통제할 어떤 제도적 장치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있으나 이 위원회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한 지 오래이며 각 정당의 자기 식구 감싸기와 솜방망이 조치로 유명무실하다.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치인의 첫째가는 덕목이자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다. 정치권에서 이해관계의 갈등이나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격렬한 논쟁은 그것들이 끝나면 잊히지만 예의를 저버린 막말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사람들의 얼굴을 붉히게 만든다. 막말정치에 비춰진 한국정치의 자화상은 일그러져 있으며 정치인들은 그것을 보기가 부끄러워야 한다. 그들의 자화상을 지
휴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군으로 참전했던 중국인 3명이 파주시 중국군 묘지를 참배했으며 당시 국군과 만나 화해했다는 보도다. 6·25전쟁 당시 중국군은 240만 명이 참전했으며, 40만 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군의 참전과 관련하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휴전협정에 조인한 인물이, 중국인민의용군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이다. 그는 마오쩌둥과 같은 중국 후난성 출신이다. 조실부모하여 조모와 어린 동생들과 함께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한한 유년기를 보냈다. 1928년 1월 공산당에 입당하여 고비마다 능력을 발휘하므로 유능한 공산주의자가 되었다. 1934년 대장정에서 마오쩌둥과 때로는 동지로, 때로는 라이벌로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애증을 나누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고 10월 1일 3·8선이 무너지자 김일성은 중국에 참전을 요청하였다. 마오는 공언한 대로 파병을 결정한다. 사령관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속유였으나 병중이었기에 마오는 린바오(林彪)를 거론하였다. 린바오는 미국과의 전면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파병 자체를 반대하였다. 그 결과 팽더화이가 사령관이 되었다. 1950년 10월 1
2012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 못지않게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모자 색깔이다. 여왕은 이날 분홍빛깔의 모자를 쓰고 나와 평화라는 간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국여왕의 트레이드마크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모자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모자색깔과 패션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마음을 선사한다. 여성지도자의 다채로운 패션은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패션 자체에 대한 미적 감상도 이유지만, 패션을 통해 읽히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지도자의 옷은 단순한 의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또 머리모양이나 착용하는 모자 브로치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도 그냥 장신구로 보지 않는다. 여성지도자들도 그 속에 호소력 짙은 의지를 담고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로, 때론 자신의 리더십 발휘나 협상력 강화 수단으로 삼는다. 옷 색깔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성지도자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돋보인다. 독일 최초 여성 총리인 메르켈 총리는 단추 세 개짜리 재킷이 고정패션이다. 때문에 옷의 이미지는 비슷비슷하지만 색상은 매우 다양해 빨강 초록 노랑 검정 등 90가지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성격에 따라 입는 색깔이 다르다. 온화한 메시지를 주
어쩐다 /박철웅 어쩐다, 내일은 당신에게 맡기라는데, 그래도 내일이 걱정되는 걸, 어쩐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비둘기 식탁처럼 풍성하고, 깨알 같은 내일은 먹물처럼 덮쳐오는데, 밤이 되면 은밀하게 후려치는데, 어쩐다, 내일은 비, 내일은 먹구름, 아아 당신은 무슨 요일일까, 잃어버린 날들이 일요일처럼 몰려오고, 교회 첨탑에서는 종만 저 홀로 흔들리고 있는데, 어서어서 오라고 울고 있는데, 어쩐다, 허수아비처럼 바람에 나부끼는데, 당신은 희미하고, 어디선가 폭주족의 팡파레 소리 들리는데, 그냥 눈 감을까 생각도 해보는데, 어쩐다, 오늘도 날은 저물고 터벅터벅 돌아오던 아버지 생각 빗물 같은데, 어쩐다, 바라보는 저 마알간 눈, 비둘기처럼 오목한 등이 저무는데, 어쩐다, 어쩐다, 출처-리토피아 2013년 여름호에서 인간이 비극적인 존재라면 그 이유는 아마도 언젠가는 자신에게 반드시 내일이 사라진다는 것이고, 불행하게도 그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자신의 내일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마다 다르겠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이다. 그것은 현재를 읽는 시각의 차이에서 생기는 결
최근 복지관련 문제로 연일 기사가 넘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복지문제로 국가 경제의 뿌리마저 흔들릴 지경이다. 국가의 경제도 생각해야 되고, 삶의 복지도 생각해야 되는 것에는 어떠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정부의 획일적인 복지관련 재정적 지원에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가 아닐까? 이제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동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무상급식이 한창 이슈가 된 적 있다. 학생들의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최근에는 노인복지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시·군·구 3곳 중 1곳의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됐다고 한다. 특히 전남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4%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으며, 경북·전북·강원은 14% 이상으로 고령사회가 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현실은 적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의 재정적인 문제가 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