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베이커가 239번지에 가면 셜록 홈즈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입구에는 베이커가 221번지 B호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소설 속 셜록 홈즈의 탐정사무실이 있던 곳이다. 소설이 쓰일 당시 간판 속 주소는 실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진짜인 것처럼 생각했다. 그리고 셜록 홈즈가 이곳에 근무한다고 믿었다. 지금도 사건을 의뢰하는 편지가 종종 도착해 우편배달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고 한다. 박물관 인근 베이커 역엔 사냥꾼 모자를 쓰고 손에 파이프를 든 셜록 홈즈의 동상도 있다. 셜록 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Conan Doyle, 1859∼1930)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1887년 첫 작품 <주홍색 연구>에 등장한 셜록 홈즈는 1915년까지 발간된 4개의 소설 속에서 영국을 무대로 활동하던 가상의 사립탐정이다. 소설 속에서 보면 셜록 홈즈는 경찰이 해결하지 못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세밀한 관찰과 비상한 추리로 풀어낸다. 또 사건해결을 위해 변장도 하고 때론 총기도 사용하면서 마치 악당을 물리치듯 의뢰인이 요청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지금도 전 세계에 많은 팬이 있으며, 명탐정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한때
벚꽃지다/방민호 날이 흐리다 어제보다 흐린 오늘 꽃이 떠나고 있다 네 슬픈 눈시울처럼 붉어진 흰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리고 나 여기 레테의 강 건너 네 곁으로 왔단다 함께 있는 때만이라도 즐겁기로 했었지 약속을 어긴 건 당신이에요 너는 말하는데 꽃나무는 말이 없다 책을 읽어야겠지 상처 다스리는 법이 페이지마다 씌어 있지 아무도 찾지 않는 방에 들어가 비밀스레 나의 모더니즘을 읽는다 꽃잎처럼 흩어진 시간 끝에 선다 벼랑 끝에 바람이 분다 생은 스러지기 전에 크게 한 번 빛나는 법 꽃잎 떠난 자리에 황토 비 내리겠지 너 떠난 자리에 칠흑이 서겠지 시집,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실천문학/2010 마지막 깊은 들숨처럼 솟아올랐다가 흩어지는 벚꽃, 호곡소리도 없이 눈보라처럼 흩날리며 누가 또 한 생을 버리는가 보다. 늘 한쪽이 늦거나 이르거나 어느 한순간만이라도 사랑이 완벽한 적 있었나! 하릴 없이 방으로 들어와 가능한 한 난해한 책을 읽겠지. 곧 비 내리겠다. 황토 빛 물결 굽이치겠다. 철철 흐르겠다. 그 자리 캄캄해지겠다. /최기순 시인
도심의 아스팔트를 녹일 것 같은 삼복더위를 피해서, 일제히 시작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여름방학 그리고 직장인들의 휴가 등 8월은 ‘떠남’으로부터 시작된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다분히 선동적인 광고 카피가 잘 어울리는 그런 계절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휴가를 무조건 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현실에서의 삶이 너무 고단해서, 다만 며칠만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그저 쉬고 싶다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황금 같은 휴가를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면 휴가의 의미는 배가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8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되는 ‘제23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나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시 청소년 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무궁화 수원 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한편 무궁화가 국민 대통합을 위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체험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류달영 박사는 『나라꽃 무궁화』
33년 전 화천북방 최전방 적근산에서 보병소대장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지금은 북한군의 해상공격이 잦지만 그때만 해도 155마일 DMZ를 통한 소규모 무장공비 침투가 잦았다. 그 당시 15사단은 북한군이 침투시킨 무장공비를 사살하여 부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리고 그 후로도 무장공비 침투 흔적이 조금만 있으면 우리소대는 주간수색·야간매복 작전에 나섰다. 그해 11월 그믐 적근산, 밤은 이슥하고 공기는 제법 차가웠다. 매복에 들어간 지 서너 시간이 지났을까? 긴 침묵을 깨고 바람 곁에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 몇 발자국 움직이다 멈춰서고 다시 낙엽 밟는 소리, 철모 속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솟고 등골이 송연해졌다. 매눈을 뜨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어둠 속에서 소대원의 총구가 일제히 나뭇잎 밟는 소리 나는 쪽으로 향했다. 우리는 상대를 먼저 발견하기 위해 공제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공제선 약간 아래쪽에 진지를 파고 매복을 서고 있었다. 물론 그날 공제선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공비가 아니었다. 실탄이 발사되진 않았지만 큰 동물이 모습을 나타낼 때까지 공제선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우리의 매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공제선은 군사용어이다. 푸르스름
광교신도시 에듀타운에 지어진 복합화시설은 주목되는 협력모델이다. 수원교육청이 학교 부지 내 일부 구역을 제공하고, 경기도시공사가 건물을 짓고, 수원시가 기부채납 받아 운영하는 3각 협력 방식이다. 현재 다산중학교 내에는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강당을 갖춘 광교스포츠체육센터가, 신풍초등학교에는 도서관과 시청각실을 구비한 광교청소년수련관이 각각 지어져 있다. 그러나 본보 보도(23일자 1면, 24일자 23면)에 따르면 수원시와 수원시교육청이 운영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는 바람에 시설을 완공한 지 두 달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협력모델 실행 단계 초기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학교 부지 내에 시설이 위치하는 만큼 해당 학교 학생들은 무상 이용토록 해 주어야 맞는다는 수원시교육청의 주장과 운영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예외 없이 사용료를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수원시의 주장은 처음부터 예견 가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협약을 맺는 바람에 갈등이 발생했다. 수원시는 ‘체육시설 관리운영 조례’에 따라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도 사용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시의 주장을…
공무원 명예퇴직(이하 명퇴)제도라는 게 있다. 직업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명퇴 제도로 인해 정년 전에 자진하여 퇴직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명퇴제도는 나름 장점이 있다. 명예로운 퇴직을 유도하고 조직의 침체와 행정능률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인사정책상 목적에서 운영되는 제도여서 금전적 보상 및 특별승진 혜택이 부여된다. 공무원 명퇴는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승진을 바라보는 후배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무언의 압력, 또는 명퇴를 당연시하는 조직문화 때문에 할 수 없이 20~30년 넘게 근무했던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나이 든 사람에게 직장은 삶의 전부이기도 하다. 특히 정년퇴직을 몇 년 남겨둔 말년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가정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로서 노후를 준비하는 단계다. 그런데 명퇴는 이를 몇 년 앞당기게 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거나 명퇴 후 직업을 착실히 준비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날로 실업자가 되는 것이다. 이 명퇴 제도를 놓고 수원시 공무원들 간에 은밀한 갈등이 생기고 있는 모양이다. 본보 보도(24일자 22면)에 의하면 수원시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수년간 지
지난주 수원시청 강당에서 제37회 수원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섬진강’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을 초청해 시와 선율이 함께하는 한여름의 쉼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김용택 시인은 필자와 오랜 세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년 전 필자가 ‘박 경장이 양말 파는 이유’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김용택 시인은 지난해에도 수원평생학습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졌다. 전주에서 상경한 시인과 필자는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뒤 광교 호수가 보이는 찻집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수필가 유민지 작가가 동행해 줘 참으로 고마웠다. 김용택 시인은 항상 만날 때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순수한 정감이 가득한 사람이다. MBC라디오방송국에서 제작진 프로듀서들과 식사를 나누던 자리도 인상 깊었고, 경찰추모공원에 방문해 시낭송도 해준 바 있다. 김 시인이 수원포럼 토크콘서트에 특강인사로 초청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서춘자 시인을 비롯한 지역문인들이 강의 전에 간담회를 가졌다. 안희두 시인과 김훈동 수원예총회장을 비롯한 신금자 수필가, 김순덕 시인, 은결 시인 등 20명이 자리해 담소를 나누었다. 이어서 자리를
일반적으로 고소는 수사기관이 범죄를 개시하게 되는 수사의 단서가 되지만, 특정한 경우는 고소가 있는 경우에만 공소제기가 가능한 소송조건이 되기도 한다. 이런 특정한 경우를 ‘친고죄’라고 한다. 그동안 강간 등 성폭력 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사생활과 인격을 보호한다는 명분 등으로 친고죄로 규정하여 범죄가 발생한 경우에도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지거나 고소가 취하되는 경우에는 공소제기를 할 수 없어 범인을 처벌할 수 없었다. 이런 친고죄 규정의 특성상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얻어내기 위하여 가해자 측이 피해자를 협박하거나 명예훼손으로 역고소 하는 부당한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고, 형법체계가 성폭력을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는 등의 이유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친고죄 폐지’가 작년 12월 형법 개정안에 반영되어 6월 19일부터는 피해자의 고소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성폭행 피해자의 고소가 없더라도 직접 성폭력 사건을 인지하거나 다른 사람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성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에 의한 획기적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복지예산 100조 시대에 맞추어 우리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이제 우리나라의 치안도 복지 관점에서 새롭게 인식, 국민들의 안전욕구 충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치안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사실 우리나라는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501명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OECD 가입된 주요 7개국에 비해 범죄발생률은 5분의 1, 검거율은 62%를 기록하는 등 객관적인 수치로 대한민국 경찰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직도 경찰의 더 높은 수준의 치안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안수요와는 상반되게 그동안 치안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해왔다. 지난 5년간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18.9%, 112신고는 89%, 성폭력 범죄는 61.2%씩 각각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경찰관은 겨우 762명(0.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치안예산의 경우도 정부예산의 연평균 증가율인 12.5%에 비해 현저히 낮은 3.5%로 아직까지 우리 경찰의 인력, 예산, 장비 등 제반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
‘양심(良心)’이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을 말한다. 1997년 MBC에서 방영했던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를 기억하는가? 양심 냉장고는 차량 소통이 적은 심야시간대 교통신호를 준수하는 양심운전자를 찾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TV에선 양심운전자를 찾기 위해 개그맨 이경규 씨가 신호기 주변에 숨어 심야시간 도로 위를 달리는 수백대의 차량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단 한 대의 차량도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시청자들이 지쳐갈 때쯤 경차 한 대가 적색 신호를 보고 정지선에 멈추어 섰고, 파란색 신호로 바뀌는 것을 확인한 뒤 서서히 출발하였다. 이에 이경규 씨는 황급히 뛰어나가 양심 운전차량을 정지시켰고, 이내 창문을 내리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얼굴을 내민 주인공은 다름 아닌 거동이 불편한 40대 장애인 부부였다. 이를 시청한 국민들은 온몸에 소름 돋을 만큼의 큰 감동을 받았으며 ‘도대체 누가 장애인인가?’라는 게시글들과 더불어 칭찬이 쏟아지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비양심 운전자들이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