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계기로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열린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신상 털기 위주 등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서인지 업무수행능력과 자질에 관한 질문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작전권, 미사일 방어, 병영문화 개선, 전력증강 방안 등 정책적인 것이 주를 이뤘지만 아직도 개인의 재산과 가족의 신상에 관한 질문도 일부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청문회는 대통령이 행정부의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의 검증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행정부를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다. 고위 공직에 지명된 사람이 자신이 맡을 공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적합한 업무능력과 인성적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회 제도는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1년4개월 만에 무려 3명의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하고 낙마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국정수행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인사청문회의 벽이 두려워 공직을 맡지…
서민이나 빈곤층 노인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치매특별등급’ 도입 및 ‘치매가족 휴가제’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또 있다.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 시술시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아주 잘하는 일이다. 본보는 수차례 사설을 통해 치매노인들을 국가와 사회가 보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나할 것 없이 먹고 살기위해 일터에 나가야 하는 가족의 힘만으로는 치매노인 수발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7월부터 ‘치매특별등급(장기요양 5등급)’을 시행하겠단다. 경증의 치매환자도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수혜 대상자는 4만7천명∼5만7천명에 달해 한해 최대 3천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그렇긴 하지만 치매환자를 국가가 돌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질 높고 폭넓은 수준의 국가적 서비스가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치매특별판정을 받게 되면 특별등급 수급자에게는 인지기능 악화 방지와 잔존능력 유지를 위해 ‘인지활동형 프로그램’을 주 3회 또는 월 12회 이상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지활동형 프로그
지난 3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11)이 평소 집에 늦게 들어오고 말도 잘 안 듣는다는 이유로 엄마는 아들을 꾸짖으며 집 밖으로 쫓아냈다. 쫓겨난 아들은 1시간가량 문 앞에 서 있었고, 이런 상황을 바라본 이웃집은 신고를 감행하였다. 신고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과연 이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란 말인가? 작년 연말만 해도 쫓겨난 아이를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울주, 칠곡 아동학대 사망사건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신고하였으며,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나갔다. 더욱이 칭찬할 만한 것은 경찰 내사종결하지 않고 검찰에 기소했다는 점이다. 우리들은 대한민국 아이의 권리와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민과 경찰에 비해 다소 적극적이지 못한 검사는 이 사건을 시민위원회에 회부해 의견을 물었고, 이 시민위원들은 다양한 의견과 조사를 통해 엄마의 처벌보다는 기소유예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보다 강력히 지적되어야 할 부분은, 이 엄마에게 심리치료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검사가 ‘상담·교육 조건부 기소유예’를 결정하고 추가 상담·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했어야 했다.…
우리 사회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주제를 다뤄야 할 만큼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사회가 어지럽혀지고 있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이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명확한 정답부터 정립돼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당장 이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관행들이 만연한 사회적 불만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발빠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내 자신이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내 자신부터 우리가 정한 규칙을 준수하고 이를 지키려고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다. ‘나 하나쯤’이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 잘못된 관례가 과연 없었는지 돌이켜보자. 과거 MBC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이경규의 양심냉장고를 생각해 보면 지켜야 할 규칙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냉장고를 주는 상황을 연출하고 국민들에게 양심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남겨 씁쓸함을 줬다. 잘못된 관행이 사회를 망친다는 생각은 하면서 내가 이 사회를 병들고 망치고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고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는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한국천연쪽협동조합 화학염료의 유입으로 맥이 끊어진 전통염색이 부활하고 있다. 최근 전통염색이 주는 색상의 아름다움이 재인식되고 항균, 살균, 해독효과 등 식물성 연료가 가진 건강한 ‘색’(色) 효능이 부각되면서 자연에서 색을 얻는 조상들의 지혜가 재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잇꽃(홍화)에서 붉은색, 치자로부터 황색, 자초에서 보라색을 만들어 냈다. 다양한 전통염색 가운데 색을 내기 가장 어렵고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쪽. 이천시 마장면 산골의 5가구 주민들이 짙은 분홍빛 쪽꽃으로 물드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전통염색의 맥을 잇고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쪽 천연염색 연구 김성동 대표 6년 전 이천시 마장면 귀농 전통염색 고도의 기술력 갖추고 5가구 힘 합쳐 마을기업 거듭나 아름다운 색은 물론 항균력 월등 2012년 G창업프로젝트 선정 스카프·이불 등 제품 개발 탄력 현재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등 유통 ◆ 쪽빛 마을로 거듭난 이천 마장면 “70~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이곳에 낯선 젊은이가 와서 식물을 묵묵히 키우고 수확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하시더라. 그러다 보니 땅도 빌려주시고 수확도 도와주시고…” 이천
‘밥이 힘이다.’ 예부터 부모님이 하던 말씀이다. 지금은 산업화에 밀려 벼농사가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있는듯해도 아직은 체력이 국력인 것이다. 시흥의 힘이 자라고 있는 호조벌에도 어느새 모를 낸 지 55일째다. 그동안 농부들의 보살핌으로 논의 벼들은 초록의 초세를 튼튼하게 키우고 있다. 남편은 말일부터 장마가 질 것이라고 미리 일기를 점친다. 장마가 지기 전에 호조벌 오구재에 있는 논으로 나갔다. 요즘 논이 있는 벌판의 풍경은 벼 포기의 상태와 병충해 그리고 영양 상태까지 파악하고 논둑의 상태와 물꼬가 제대로 잘 되어있는지 농부들이 괭이를 어깨에 메거나 오토바이나 자전거 혹은 자동차를 타고 이따금씩 다녀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오월 초순께 모를 내고나서부터 지금까지 어린모가 뿌리 내려 잘 자랄 수 있도록 벌레를 막아주고, 영양을 공급해주고, 잡풀을 뽑아주고, 물이 마르면 양수기로 물을 대주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이렇게 호조벌을 지키는 농부들은 모두 다 똑같이 논에서 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 지나갔다. 논둑에서 벼들을 바라보니 벼들은 유아기를 막 끝내고 한 사람으로서 잘 성장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 초등학생 시절인 것이다. 완전
학교는 바쁘다. 당연한 현상인가? 학생들을 가르치자면 바쁘게 마련이고, 바쁠수록 잘 가르치는 것인가? 교육자가 한가하다면 잘못된 것이고 분주한 것이 기본적인 덕목인가? 교육부, 교육청에서는 교육현장이 때로는 조용하고 여유로울 수도 있지만 대체로 바쁘게 돌아가기를 기대하는가? 교원들이 지금 한가하다고 보는가, 눈코 뜰 새 없다고 보는가? 현장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뭐가 바쁘지?’ ‘바쁜 것도 문제인가?’ 하고 의아해하는가? 교사들에게는 전화 한번 하기도 조심스럽다. 수업중이라면 당연하지만 수업 후에도 늘 분주하기 때문이다. “바쁘시죠?” 하고 묻는 것이 의례적이고, 아예 “얼마나 바쁘세요?” 하고 인사하는 사람도 흔하다. 교장·교감, 장학사 등 행정가들은 “좀 바쁘지만… 말씀하시죠” 하며 생색을 내고, 그렇게 하면서 권위적인 면모를 과시한다. 그게 어째서 권위적이냐고 하겠지만 이쪽에서 보면 그렇다. 행정가로서 새 출발을 하는 교감·장학사가 지침이 될 조언을 요청해 오면 “교사들에게 바쁜 티를…
치료제로 성공한 약 중 상당수는 당초 치료 목적과 상관없이 우연히 나타난 효과의 산물이었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비아그라’도 당초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었다. 1990년대 초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실데나필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은 시험 중 실데나필을 복용한 남성에게서 발기현상이 나타난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개발 방향을 급선회, 8년 만에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탄생시켰다. 미용성형과 주름 개선 등에 널리 사용되는 ‘보톡스’도 처음에는 근육 경련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다. 특히 안과에서 눈 주변 근육을 마비시켜 사시를 교정하는 약물로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치료 도중 우연히 눈가 주름이 펴지는 효과가 발견돼 주름개선제로 거듭났다. 미국 모 제약사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출시한 ‘프로스카’는 남성 모발이 증가하는 부작용을 유발해 전문 탈모치료제 개발로 연결됐고, 당초 고혈압 치료제로 출시된 ‘미녹시딜’도 두피에 바를 경우 사용 부위의 혈류량이 증가해 발모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탈모치료제로 변신했다. 하지만 개발 목적에 비해 다양한 치료에 쓰이며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라면 ‘아스피
절망의 힘 /조동례 비에 젖는 참나리꽃 한 송이 쓰러지지 말라고 흔들리지 말라고 젖은 꽃 안아 지주대를 묶는데 꽃이 무겁다 빗속에서 바람 속에서 삶을 지탱하는 속박이여 흔들려야 할 때 흔들리지 않는 것 쓰러져야 할 때 쓰러지지 않는 것 모두가 절망이다 몸이 묶여도 마음 떠난 삶이라면 흔들려야 할 때 흔들리고 쓰러져야 할 때 쓰러져라 그리하여 절망은 절망하라 절망의 힘으로 자유로워라 - 조동례,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삶창시선 2013 미래의 바람으로 미뤄두고 바라보는 희망은 미래가 현재가 될 즈음에도 희망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또 다른 희망을 꿈꾸느라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삶을 유보시키지 않고 거침없이 아낌없이 지금을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느긋하지가 않다. 쓰러지지 말라고 추스르고 흔들리지 말라고 끊임없이 다잡는다. 내일을 위해 흔들리지 않으려 버티고 쓰러지지 않으려 애쓰다가 더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가져야 하는 허방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진정 자유롭기 위해 흔들리고 쓰러지지 못한다. 절망하지 못한다. 절망의 힘으로 절망을 넘어서야 자유로울 수 있다. 절망을 넘어선 희망이 이루어지는 그때가 바로 지금이어야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
도시재정비委, 도시개발1구역 변경계획안 가결 미추8구역 용적률·최고층 높이 등 인센티브 부여 옛 시민회관 사거리 ‘최첨단 병원타운’ 탈바꿈 복합상업시설도 건립…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미추10구역 주민의견 청취 거쳐 해제여부 결정 ■ 주안뉴타운, 인천 원도심개발 新패러다임 제시 인천 최고의 상업·문화지역의 명성을 갖고 있었던 옛 시민회관 사거리. 주안2·4동은 인천대표의 원도심으로 10여년째 주택재개발사업지로 묶여 있다. 인천시는 최근 주안2·4동 개발을 위해 도시개발1구역과 미추8구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선정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도시개발1구역의 변경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도시개발 1구역의 주요 변경내용은 상업·업무용지와 의료시설용지를 상업·업무용지로 통합하는 것과 주거시설을 제외시키고 어린이공원을 소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도시정비 관계자는 “옛 시민회관 사거리에 최첨단의 종합병원이 앵커시설로 들어서면, 인천 대표적인 구도심이 과거의 명성을 찾을 새로운 병원복합 비즈니스타운이 형성될 것&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