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에는 미술전시관에서 채수일 한신대학교 총장과 문화계 인사들이 자리한 가운데 홍형표 문인화가께서 미술협회장으로 취임했다. 15일에는 수원문인협회장 이·취임식이 열린다. 고향 해남을 떠나 수원에서 살아온 지 어언 25년이 됐다. 타향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문학을 통해 치유할 수 있었다. 문인들과 밤을 새우기도 하고 많은 행사도 참여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사람 냄새를 솔솔 풍길 줄 아는 문인들이 가족처럼 다가와서 행복했다. 사실 이러한 형제 문인들이 있었기에 힘겨운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다. 지난달 수원예총에서 2년간 이끌어갈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다. 경선으로 선출하다 보니 반대의견이 불분명하게 나오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임 안희두 시인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순옥 회장이 그간 열정적으로 일한 데 대해 많은 회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 회장은 돌아보니 참 정이 많은 사람이고 부지런한 일꾼이었다.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탓에 뜻하던 많은 일들을 손 놓고 물러나는 이 회장에게는 아쉬움이 참 클 것이다. 필자도 그렇지만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못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다. 또 열심히 앞장서서 일하
설마 했다. 한국프로농구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이 처음 언론에 보도됐을 때 믿기가 어려웠다. 믿고 싶지도 않았다. 요즘 동부의 성적이 나쁘니 누가 또 모함을 했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강 감독이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 감독은 2011년 후보 선수를 내보내는 방법으로 4경기의 승부를 조작하고, 4천만 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건 일체를 부인하던 강 감독 또한 “부당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긴 했지만 경기 운영은 정상적으로 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 결국 본인의 입으로 승부조작 혐의를 시인한 셈이다. 강 감독은 프로농구계의 레전드(Legend)다. 아마추어 농구의 최절정기인 농구대잔치시절부터 농구 붐을 주도했다. 또 허재, 이충희, 김현준, 문경은 등과 함께 프로농구의 열기를 끌어올린 전설적 스타다. 화려한 패스플레이와 슛 감각을 자랑하며 프로농구 원년 MVP에 올랐던 강 감독은 2009년 감독으로 취임했다. 화려한 아마생활, 인기 프로선수, 프로팀 감독으로 이어지는 경력은 그를 한국프로농구계의 대표인물로 손꼽게 했다. 그렇기에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도 엄청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강 감독이 구속되자 즉
지난 7일, 경기도의회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는 모두 6건의 의원 해외연수 계획을 심사했다. 이들 중 한 건만 서유럽을 다녀오는 것이고 나머지는 전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심사를 받는 쪽도 난감했겠지만 심사위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집중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의원들이 해외연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1년에 180만원으로 한정되어 있어 이 금액 내에서 계획을 세워야하니까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외에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년 들어 다녀온 지역이 필리핀, 베트남,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의원들 탓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겠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그래서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또 그와 관련한 조례안을 제출하기도 했던 당사자로서 해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예산의 문제다. 총액은 연간 180만원으로 묶어두더라도 그 사용에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즉, 2년 치를 모아서 연수를 간다면 훨씬 다양하고 폭 넓은 지역을 선택할 수 있을…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정책 지원이 상당한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지향성도 없이 종업원 인건비 지원만 바라보며 적절한 수익 모델을 대충 제시하여 공적기관의 정책 지원을 받는, 사실상 사회적기업 자격도 없는 단체가 지원 대상으로 설정되면서, 자기 책임을 조건으로 하는 즉 ‘금융’을 매개로 한 사회적기업 지원 정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행된 협동조합법에 의해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회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경제적 부가가치도 창출하는 협동조합 역시 급속히 늘어날 것이므로, 이와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퍼붓기식 자금 지원이 아닌 금융적 지원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기업의 메카로 불리는 영국의 경우, 신용협동조합 형태로 조직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금융기관 ‘크레딧 유니온(Crecdit Union)’에 대해 다양한 공적 보조금을 지원하여 이들의 사회적기업 전담 투자 업무의 유효성을 높이고 있다. 즉 이들은 공적 자금을 통해 조달한 자본을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체에 대해 경기 비탄력적인 전
저녁눈 /박용래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출처-박용래 시집 먼 바다-1984년 창작과비평사 눈물의 시인 박용래(1925~1980).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미적 세계를 드물게 개척한 시인이다. 그의 시는 간결하고 담백한 묘사로 단순한 형식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안에는 동양적 여백미와 서구 모더니즘 기법이 녹아있다. 「저녁 눈」은 전체가 4행으로, 한 행이 하나의 연으로 구성된 짧은 시다. 모든 연마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붐비다”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시인은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을 시각적인 배경으로 삼으면서, 말집의 호롱불과 조랑말 발굽에 눈발이 “붐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여물 써는 소리”에도 눈발이 “붐빈다”는 묘사를 얻고 있다. 이렇게 “눈발은~붐비다”의 반복적 사용은 말집에서 변두리 빈터로 확장되다가, 다시 말집의 소박한 풍경으로
악(惡)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완성됐을 때 가장 훌륭한 동물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이탈했을 때는 가장 사악한 동물”이라고 전한다. 플라톤은 악을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고 한 『국가』라는 책에서도 아이들이 처음부터 올바르게 놀이를 시작하게 하여 시가(詩歌) 교육을 통해 훌륭한 법질서를 받아들이면 모든 면에서 훌륭한 법질서가 생길 것이라고 하였다. 악할 악은 고대 주거지를 위에서 본 형태로, 억눌린 좋지 않은 느낌을 나타내기도 하는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 나쁜 것으로 도덕률이나 양심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악은 보통 선의 반대어로 예를 들면 미(美)·추(醜), 길(吉)·흉(凶), 행복(幸福)·불행(不幸) 등도 ‘좋다·나쁘다’의 구별에 포함된다. 악마(惡魔)는 불의나 암흑 또는 악으로 유혹하고 멸망하게 하고 남을 못살게 구는 아주 악독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불교에서 유래한 악마는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악신, 사람들에게 재앙을 주는 마물(魔物)을 가리킨다. 그리스도교에서의 악마는 사탄은 헤브라이어에서 유래한 &lsquo
아이엠피터라는 닉네임을 쓰는 정치문제 전문 파워블로거가 있다. 그는 최근 글에서 ‘전문가랍시고 나와서 4대강사업을 찬양하고, 엄청난 성과를 가져오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라고 주장했던 이들이, 이제는 하나 둘 그 책임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맞다. 이 조짐은 이 전 대통령 임기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감사원도 임기를 한 달여 앞둔 1월 17일에서야 ‘설계부실로 총 16개 보 중 11개 보의 내구성이 부족하고, 불합리한 수질관리로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한편, 비효율적인 준설계획으로 향후 과다한 유지관리비용 소요가 예상’된다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주요시설물 품질 및 수질 관리실태’ 감사결과를 냈다. 감사원은 이명박 정권 내내 그토록 시민·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침묵하다시피 했다. 이명박 정권 때는 4대강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까지 몰아붙이는 부류들도 있었다. 무리한 4대강 사업 추진은 4대강을 망치고 경제적 어려움을 불러온 것은 물론 국론까지 분열시켰던 것이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국민적 의혹 없이 철저히 점검해 앞으로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
이틀째 과다노출 논란이 뜨겁다. 엊그제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과다노출 범칙금 조항이 포함된 경범죄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이 쏟아졌다. ‘유신의 부활’이라느니, ‘곧 장발 단속도 할 것’이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번 개정령은 지난해 3월 국회에서 관련 법률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므로 이를 ‘유신’과 연결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 경찰은 과다노출 범칙금 5만원도 기존 법규를 완화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마길이를 국가가 통제했던 과거를 연상시키는 탓에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듯하다. 과다노출이라는 일면 선정적인 이슈가 가장 부각되긴 했지만, 이번 논란은 과연 경범죄처벌법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할 영역에 법적 잣대를 들이민다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인 탓이다. 게다가 일부 조항은 형법이나 다른 법률로 규율해야 하는 내용인데, 이처럼 치안의 관점에서 처벌규정을 두는 게 정당화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법 집행이라는 명분 아래 만에 하나라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임의로 제약해서는 안 되기…
봄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나른하고 졸린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 가을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겨울 동안에는 굴 안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긴 잠을 자고 난 곰, 노루, 산토끼 등은 겨울과 봄이 교체되는 시기, 즉 3월경이 되어 굴 밖으로 나오면 본능적으로 꽃향기를 찾는다. 이때 이 동물들이 가장 먼저 찾아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앉은 부채꽃이다. 이 꽃은 눈과 얼음이 채 녹지도 않은 깊은 산골짜기에서 손바닥 같은 포엽으로 둘러싸인 채 먼저 나온다. 동물들만이 이러한 봄맞이 건강비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겨울 동안 동면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대신 다른 계절에 비해 덜 움직인다. 그러면서도 음식 섭취량은 오히려 더 많은 편이다. 근래 ‘곰보’가 들어간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다. 곰보빵, 곰보치즈, 곰보배추, 곰보냉면, 곰보막걸리 등이 그것이다. 이중에 곰보배추는 단연 인기가 최고다. 곰보배추라는 재미난 이름은 뿌리가 배추 뿌리처럼 생긴데다 잎 표면이 올록볼록해서 붙여졌다. 엄밀히 따지면 봄나물은 아니지만 요즘이 제철인 것 같다. 엄동설한 이겨낸 보물 동생초 곰보배추가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지면서, 조금 과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