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리 국민을 지켜주기 위해 국군으로 복무를 하고 전역하신 분들을 일컬어 제대군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젊음을 바쳐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지키는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나왔을 때 우리들, 우리 사회는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5년간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0∼40대가 54.7%를 차지하고 있어 생애주기적 측면에서 자녀학비 등 최대 지출시기인데, 이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제대군인의 재취업률만 살펴보더라도 최근 5년(2007∼2011년) 간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2만9천여명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역 후 재취업하여 재직 중인 제대군인이 60% 이하(55.9%)이어서 민간 남자 고용수준(69.8%) 대비 14% 포인트나 낮은 실정이라고 하니, 그분들의 상황은 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사실 나도 얼마 전까지 제대군인의 사회 복귀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와 크게 관련 있는 일도 아니거니와 나의 친구들, 주변사람들의 관심사와는 거리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고용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매년 증가해 8%대로 고공행진 중에 있다. 청년실업률이 증가하면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도 직업교육 지원, 일자리박람회, 창업지원 등 청년일자리창출 정책을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정책과 예산을 집행하고 결과물로 취업률 통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정부의 취업률이 실제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취업률은 저조하고 기업에서는 쓸모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청년 실업 해소의 묘책은 무엇일까. 경기도는 31개 지방정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방마다 특성화된 산업단지와 강소기업들이 많다. 지리적 위치나 환경이 맞춤형 기술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역이다. 제대로 교육하면 수요는 얼마든지 많다는 뜻이다. 경기도는 청년실업률 줄이는 소극적 정책에서 벗어나 전문 인력 육성 정책에 소매를 걷어 붙일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는 실업계 특성화고등학교와 직업학교가 있어야 한다. 경기도가 기업과 학교를 씨줄·날줄로 엮어 현장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실전형 인재’를 길러내는 직업학교육성정
경기도 사학의 비리가 여전하다. 경기도교육청이 최철한 교육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돈 받고 교사 채용, 학교 예산 멋대로 횡령·유용 등 고질적인 비리가 태연히 저질러지고 있다.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개방이사에 자기네 사람 앉힌 경우도 태반이라 한다. 지난 4년간 적발된 채용비리만 28건이고, 엉터리 이사회를 조작했다가 걸린 사학법인 임원만도 50명이다. 더 심각한 것은, 드러난 게 이 정도일 뿐이라는 시각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걸리지 않은 사학은 투명하고 깨끗하리라 믿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학은 총체적 불신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일각에서는 비리사학이 극히 일부분인데 침소봉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학이 교육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고, 지금도 교육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사학이 적지 않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학법 재개정 이후 국민들은 끊이지 않고 드러나는 사학비리에 신물이 나 있다.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비리사학일수록 문제가 곪을 대로 곪았다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설령 사학비리가 일부 학교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대수술을 피할 명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 한 곳의 교육기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있다. 원래 ‘가축’의 개념으로서 마당 한켠이나 마루 밑에서 키울 뿐 방안에 들이지 않던 동물들이 이제는 사람들과 함께 방안에 살고, 심지어는 같은 침대를 쓰기도 한다. 가축에서 애완동물이 됐다가 이젠 그것도 모자라 반려동물로 ‘격상’됐다. 그런데 사실 ‘애완’보다는 ‘반려’가 맞기는 하다. 왜냐하면 이제 이런 동물들은 옆에 두고 귀여워하는 정도인 애완동물의 의미를 넘어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가족, 즉 반려동물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우던 반려동물이 집을 나가 길을 잃거나 죽었을 때 가족들은 사람을 잃은 것처럼 큰 슬픔과 상실감, 충격을 겪어야 한다. 물론 이와 반대의 경우도 많다. 동물이 병들거나 늙어서, 또는 장기간 여행이나 이사를 가야하기 때문에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는 아예 집을 찾아오지 못하도록 섬에다 버린 개가 항구에 배만 들어오면 뛰어나와 주인을 기다리다가 지쳐 바다에 빠져 죽은 눈물겨운 이야기도 TV에 방영된바 있다. 집을 잃었든 버려졌든 길에서 헤매는 유기견들은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된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있으나 이미 너무 많은 유기견들로 포화상태다. 광견병 예방과 생활
원래 중국공산당 문화혁명 때 사용됐던 말로, 반동적이고 반혁명적인 인물을 거울삼아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줄이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말이 떠오른다. 마오쩌뚱은 전투에 지고 쫓기면서, 기약 없는 내일을 향해 대장정을 할 때 험준한 산허리를 넘으면서 말위에서 석양에 떨어지는 해를 보았다. 그때 한수의 시를 읊었는데 그 시구에 이런 말이 있다 ‘노을 속에 저 하늘 피와 같도다’(殘陽如血). 이 말은 중국 전체 인민들에게 오늘의 중국이 있게 한 金言(금언)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 치의 시간도 가벼이 말라(一寸光陰不可輕)’는 말과 통한다. 이번 대선을 보면서 가장 많이 인용된 말이 반면교사다. 정치평론가 입에서, 기자들 입에서 익숙해질 만큼 수없이 들었다. 곧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당부인 것이다. 이에 正面敎師(정면교사)란 말도 생겨났다. 정면교사는 모범적 사례와 같은 것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한 것을 가리킬 때 쓸 수 있다. 반면교사와 반대어인 이 말은 상대적으로 생겨났을 뿐 근거는 없다. 반면교사와 비슷하게 쓰인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은 詩經(시경)에 있는 말로 다른 산의 돌멩이라도 자신의 옥을 가는 데 쓸 수 있다는 뜻을 갖고 있어 우리가 자
연초 준예산 사태를 불러온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안이 7년여의 지루한 역정을 뒤로하고 제193회 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2월28일) 본회의장에서 마침내 처리됐다. 하지만 여야 간 극한 대립 속에 낸 결과여서 당분간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임시회 산회로 당장 추경안 의결이 안 돼 때 아닌 준예산 사태를 맞는 형국이 또 다른 우려를 빚게 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이 최대 현안이 된 데는 이재명 시장의 강한 설립 욕구와 새누리당의 반대 당론이 정면충돌했기 때문이다. 이 현안의 물꼬는 이 시장의 연초 기자회견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 시장은 공사 인원 최소화, 사업별 법제화, 시의회 점검 철저 등을 제시해 설립반대 이유인 방만 운영을 차단하며 반전에 성공한 셈이 됐다. 하지만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반대 속에 통과된 것으로, 그 여파가 상당기간 가겠지만 실정법상으로나 관례상으로도 이재명 시 정부의 강한 욕구를 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여야가 현실을 직시하고 성공의 길로 정진함이 옳을성싶다. 통과된 후에도 불협화음이 일면 시민들은 식상해 할 것이다. 전국에서 도시개발공사 설립 때마다 건전재정 운영과 투명한 인사 관철 등을 약속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국민들…
눈밭에 서있는 나무 /김후란 밤새 눈이 내린 그 이튿날 눈밭에 발을 담근 겨울나무들 여럿이서 혼자서 세상을 응시하는 철학자 되어 장엄한 침묵 속에 서있다 모차르트의 ‘구도자의 저녁기도’가 흐르고 추운 겨울나무에겐 길게 흘러내린 그림자뿐 말없이 내게 기댄 그림자처럼 시와시 /2012/ 가을호/ 푸른사상사 적막한 풍경을 앞에 두고 서있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고요히 창 앞에 서서 눈밭에 발을 담그고 서있는 나무를 바라보는 이의 내면 풍경은 어떤 것일까. 봄날의 눈부신 새싹들, 여름날의 출렁임, 가을의 만추가 다 지난 다음 고요한 흰 빛 위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서있는 나무들은 침묵하는 철학자의 모습이겠다. 그것을 발견한 시인의 눈도 이미 세상의 연연하던 것들로부터 마음을 놓아 보내고 ‘구도자의 저녁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기순 시인
세계의 지붕이라는 8천m급 히말라야 고산들을 정복해도 시들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최고봉들을 수시로 올랐기 때문이다. 초정밀 기후예측과 첨단장비로 무장하고, 이미 개척된 루트를 통해 순탄하게 오른 일반인들도 수두룩하다. 그래도 인정받는 등정이 있다. 무(無)산소로 인간이 만든 편의장비 없이 도전해 성공한 경우다. 이보다도 전 세계 전문산악인 사이에서 존경을 받는 것은 ‘신(新) 루트 개척’이다. 역사 이래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것은 단순한 정복욕과는 다르다. 새롭게 개척된 길에는 그 사람의 이름이 붙는 영광을 누리는데, 이는 존경심의 표시다.그러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은 험난하다. 곳곳에 생경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자칫 작은 실수에도 천 길 아래로 추락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모험이기도 하다. 또 누구도 가지 않았기에 성공에 대한 확신도 없다. 하지만 그 열매는 달콤하다. 대선 직후 미국으로 떠났던 안철수 전 대통령후보가 정치복귀를 결심했다고 한다. 오는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게 첫 걸음이다. 이러한 결정에 앞서 안 전 후보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나 시민단체 관계자
교취호탈(巧取豪奪)이란 말이 있다.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북송에 ‘미불’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서예가, 화가로 명성이 높았으며 규범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기이한 행동이 심했던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미우인’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만큼이나 서화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옛 선배 서예가, 화가들의 작품을 좋아하여 닥치는 대로 모았던 수집광이었는데, 그도 아버지처럼 기이한 행동이 남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미우인’의 그림에 대한 천재성은 아무리 복잡한 그림이라 하더라도 한 번만 보면 그대로 복제할 만큼 뛰어났는데, 그가 한 번만 눈여겨보고 그린 그림은 원 저자도 헷갈릴 정도로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어느 날 그가 배를 타고 가다가 왕희지의 진품 서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는 본래 남의 작품을 그대로 모사할 수 있는 재주가 있었으므로 잠깐 동안이면 진품과 모조품을 거의 구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