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큰일이다.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영향 때문이다. 과천 정부청사의 입주기관들이 세종시로 이전하면 이곳은 도시 공동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실업률 증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 공동화 심화 등 문제가 속출할 것이 뻔하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과천시는 참 살기 좋은 도시다. 도시계획이 잘 되어 있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산림지대와 전원이 펼쳐져 있으며 도시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이어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울 출퇴근도 용이해 직장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큰 난관이 닥친 것이다. 과천시에 닥친 위기의 해법은 없을까? 과천시의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이전 규모가 인구대비 7.4%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경기개발연구원 김태경 연구위원의 ‘과천청사 이전, 과천시와 경기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 내용이다. 김 연구위원에 의하면 지난해 과천시에 있던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6개 기관의 총 3천308명이 세종시로 이전했다. 올 하반기 지식경제부 등 8개 기관이 이전을 끝내면 인구 4천714명이 줄어들게 된다
소년 프란츠는 헐레벌떡 학교로 뛰어간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교실 분위기는 차분하고 엄숙했다. 정장으로 차려입은 아멜 선생님은 지각한 프란츠를 자상하게 대했다. 심지어 교실 뒤편에는 마을사람들이 슬픈 표정으로 수업을 참관하고 있었다. 그 지역을 점령한 프러시아(독일)가 프랑스어 수업을 금지했기 때문에 이날이 프랑스어 마지막 수업이었던 것이다. 나라 잃은 애잔한 슬픔이 가슴에 와 닿은 프란츠는 그날처럼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프랑스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해 후회하고 또 후회하였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아멜 선생님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칠판에 “VIVE LA FRANCE!(프랑스 만세)”라는 글을 남기고 수업을 마쳤다. 알퐁소 도데(Alphonse Daudet·1840∼1897)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이다. 알자스로렌(Alsace-Lorraine) 지방은 AD 1세기경 로마제국의 일부로 편입된 후 독일과 프랑스가 10여 차례나 번갈아 가며 통치하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은 알자스로렌 지방을 프랑스에 깨끗이 양도했다. 하지만 당시 알자스로렌 지방의 주민
고향을 떠나 수원에서 산 지 25년이 된 필자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 기쁨은 함께 나누면 커지고 슬픔은 함께 나누면 줄어든다 했던가.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마련인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실로 막막하기만 할 터이다. 문·사·모 친구들은 그런 막막함을 말끔히 없애주는 이들이다. 수원에 살면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임’, 일명 ‘문·사·모’를 만들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문·사·모 친구 중에는 김영호가 있다. 김영호는 정조대왕의 정신이 깃든 도시인 수원에 무예24기의 기초를 심어준 사람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연구에 힘쓴 그는 여름에는 에어컨도 없이 보냈고, 겨울에는 난방시설도 없이 연구실에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던 친구가 화성행궁 주변에 한국병학연구소를 마련했다. 후배인 김준혁 교수와 함께 마련한 연구소는 홍재연구소로 명칭하고 자리를 잡았다. 어느 날, 한동안 전화가 뜸했던 친구는 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문·사·모 친구들 중에서 가장 바쁘게 지내고…
소설가 김진명이 1993년에 발표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우리나라도 핵무기개발에 나섰다는 소설의 배경부터 그렇다. 소설 속 주인공인 ‘이용후 박사’는 핵무기 개발 중 강대국의 첩보작전으로 사망하는데,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가 모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정부관계자나 이휘소 박사의 가족들은 ‘허구(fiction)’라고 단언한다. 그런데 왜 허구인 소설이 300만부가 팔리는 대박을 터트렸을까? 1993년은 북한이 ‘핵확산 금지조약’의 탈퇴를 위협하면서 북핵문제가 처음으로 현실감 있게 다가온 해이다. “아! 잘못하면 끔찍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여기에 일본의 군사무장이 기름을 부었다. 일본이 마음만 먹으면 수개월 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미확인 외신보도는 국민감정을 자극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재미 물리학자가 핵무기 개발을 완성시키는 단계에서 살해됐다는 소설은 타이밍이 절묘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허구일지 몰라도 우리나라가 핵무기개발을 시도했음은 사실이다. 1970년 미국 국무장관 로저스가 ‘주한 미군 2만명 철수’를 언급하자 위기감을 느낀 박정희정부는 핵개발
지난 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필자가 발의한 경기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조례가 재석 80명에 찬성 40명으로 단 한 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이 조례가 언론과 도민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음에도 부결된 데는 이 조례에 대한 도의원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큰 몫을 차지했다. 따라서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를 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이 일차적으로 크다고 본다. 경기도의원들이 해외연수나 공무로 국외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심사는 이미 존재해 왔다. 그런데도. 조례를 발의한 것은 무엇보다도 규칙으로 시행되어 법적 근거가 약하고 의회 내부에서 규정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정할 수 있는 것을 벗어나 이 제도를 공개된 장소로 이끌어내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물론 도의원이 도의원의 사안을 심사한다고 하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심사요건을 좀 더 까다롭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강화한 측면도 있었다. 처음 제안한 안에는 예외 없이 모든 공무국외여행을 심사대상으로 했으며 9명의 위원 중 현재 4명인 도의원의 수를 한 명으로 제한했고 위원장도 도의원이 아닌 외부인사로 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의결정족수를 과반수에서 3분의 2로 강화했다. 또한 서면심사도 못하도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순례:11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출처 - 오규원 시집 『순례』- 1997년 문학동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명구를 남긴 순례 시편 중 하나. 빈 들에 혼자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시간들, 늘 시끄럽고 와글거리는 내면의 소리들에 휘둘릴 때 빈 들에 가서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로 바람을 맞아보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오늘도 바람이 부는가. 살아봐야겠다.
외환위기 이후 단행된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과 미국적 스탠더드에 맞춘 금융개방 및 규제완화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이 대형화되고 금융시장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새마을금고나 신협과 같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또 지역금융시장에서 이들의 역할도 줄고 있다. 우리사회 전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에 의해 각 지역사회의 중소기업이 갖는 신용위험 역시 크게 늘어났고, 또 영세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등 ‘지역금융’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금융시장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규모 및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종사자 비중이 모두 80%를 상회해 경기침체가 심화되거나 수출경쟁력을 상실한 중소기업이 증가할 경우 심각한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보의 비대칭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여신심사 능력 향상이 신용취약 계층의 신용위험 자체를 제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존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지역사회에 있
사람의 마음이란 한결 같지가 않아 다른 것이 마치 얼굴이 똑같이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그러니 입은 화근이 드나드는 문이므로 절대 조심해야 하고(口是禍之門), 혀는 자기 육신을 동강내는 칼과 같으므로 잘 놀려야 한다(舌是斬身刀). 사람들은 남의 재능을 질투하고(妬人之能) 남의 실수를 퍽 다행으로 여긴다(幸人之失). 남은 삶이 이제 얼마나 되랴(一生復能幾), 번개 치듯 흘러가니 빠르기만 하구나( 如流電驚). 죽고 태어남은 밤과 낮이 물 흐르고 꽃피는 소식이니(死生晝夜水流花開) 오늘에서야 콧구멍이 아래로 향한 도리를 알겠네(今日乃知鼻孔向下).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면 백성들도 그의 즐거움을 즐거워한다(樂民之樂者民亦樂其樂)라는 말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와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싫어한다(世俗之人皆喜人之同乎己而惡人之異乎己也). 어진 사람을 사귀지 못하고 악한 사람을 멀리하지 못하면 위태로운 것이다(善人不能戚惡人不能疏者危).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나와 같고 또 같아야 한다고 생각 말라. 겉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내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설 명절을 앞두고 가평지역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시간에 손님들 간 옥신각신 입씨름이 벌어졌다. 내용인즉 어린이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옆 좌석 손님이 ‘조용히 해라. 먼지가 난다’며 타이르자 어린이의 부모가 ‘우리 애 기죽인다.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며 반발, 어른 간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내 자식 귀한 것만 생각하지 남이 불편하다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는 지금의 작태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나친 과민반응을 불러일으켜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조기교육이 붐을 이루면서 유치원을 보내기도 전에 영어,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사설학원에 등록시켜 ‘무엇이든 다 배워놔야 한다’는 부모들의 욕심으로 학습에 시달리는 자녀들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선 교육자와 ‘내 자녀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학부모와 사뭇 다른 입장차이로 갈등을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내 자녀가 학원에서, 학교에서 꾸지람을 듣고 인상을 찡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일부 학부모는 바로 학교나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