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 말부터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의 광풍은 그동안 인류가 신봉했던 자본주의가 얼마나 불안한 체제였던지 한꺼번에 노출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쳤다. 역대 우리 정부들은 서서히 그 불안한 시스템에 끌려들어가면서 야만의 세계 속으로 편입해 들어갔다. 신자유주의의 이념을 마치 종교처럼 신봉했던 이명박 정부의 5년 동안 대한민국은 마치 경쟁과 적자생존의 정글을 방불케 했다. 소득격차와 양극화가 심화되고 약자들의 생존권은 보호되지 못했다. 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영역의 확장은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수년째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은 방치되었다. 세계 1위라는 자살율의 기록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고 피폐한 사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늦었지만 다행인 것은 정글 같은 세상 한편에서나마 협동사회를 향한 움직임들이 서서히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의 우울한 그늘 속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유럽의 협동조합들이 언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관심권에 들어왔고, 마침내 지난 12월에는 협동조합법이 발효되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도 크게 성장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면서 양적,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해 가고 있다. 시행 3년차에
2013년 새해를 맞아 신년 타종 소리를 들으며, 혹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모든 국민들이 새해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무슨 소망이었을지 궁금하지만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취업포털 ‘사람인’이 밝힌 ‘2013년 새해 소망’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직장인 55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놀랍게도 직장인의 새해 소망 1위는 ‘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국민들의 예상과는 달랐다. ‘이직’은 24.4%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당연히 1위였을 거라고 생각했던 연봉인상 및 승진(18.3%)은 2위였다. 이어 연애(8.1%), 결혼(7.6%), 저축 등 재테크 성공(7.2%) 등의 순이었다. 새해소망으로 ‘이직’을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건강관리’가 3.6%밖에 안 된다는 사실과 함께 놀랍기 이를 데 없다.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는 요즘 ‘이직’이 새해소망이라는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업자들이 보면 씁쓸할 것이다. 물론 이는 직장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국민 모두의 소망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직장인들은 거의 모두 5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 신체적으로
‘장발장’이란 소설을 본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새로운 도시에 외톨이가 되어 책방을 들락거렸다. 스쿨서점이란 곳에서-위인전, 아동문학전집 심지어 지금도 19금(禁)인 ‘차타레 부인의 사랑’까지 손댔던, 독서에 대해서 대구마구 시절이 있었다. 책 제목도 레미제라블이 아닌 주인공 이름을 따서 ‘장발장’이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오랫동안 감옥살이 한, 불쌍한 사람… 기억의 전부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빅토르 위고란 대문호의 레미제라블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고 오랫동안 감동의 여운에 젖었다. 인간도 아닌 짐승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이 되고, 천사를 거쳐 끝내는 신이 되고야마는 어느 사나이의 일생! 자유, 인권, 평등, 법, 사랑, 정치, 용서, 자비-지금도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는 모든 것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한숨을 토(吐)했다. 왜 위대한 소설은 항상 이토록 한 인간의 무차별적 희생을 필요로 하는지? 장발장은 모든 이가 외면하지만, 신부님은 오히려 “내가 준 은촛대는 왜 안 가지고 가셨소?”정말 뭉클했다. 혁명의 불길이 프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갈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 비밀은 ‘기억’에 있다고 한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떠올릴 기억이 적어져 그만큼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누가 빨리 가는 세월이 두렵지 않으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포도주처럼 익어가고 싶다. 새해를 맞아 내 자신과 몇 가지 약속을 하게 되는 이유다. 우선, 계획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비슷한 계획을 세웠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참고하여 오류를 줄여야겠다. 둘째, 행복을 느끼면서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 호스피스들에 따르면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성공과 재산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아니라 ‘생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것’이었다 한다. 각박한 현실과 곤란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우리 경찰에게는 고통스런 위기의 순간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행복하기 위해 추가해야할 덕목은 어려움이 찾아와도 ‘필요 없는 고통은 아무것도 없다’며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다. 지나보면 고통스러웠던 바로 그 시기가 그럼에도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지
좋은 풍경은 한 폭의 명화이며 마음과 발의 표적이 된다. 그 표적은 광고에 의해, 혹은 무심코 지나다 만날 수도 있고, 떠도는 소문에 의해 발이 겨누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많은 돈을 들여서 화려하게 치장하였거나 깎은 듯이 다듬어놓았다고 해서 다 좋은 풍경은 아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곳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느낌의 시위를 당기게 된다면 좋은 풍경인 것이다. 요즘같이 개발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에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곳에서 우린 좋은 풍경을 만난다. 그곳이 갈대밭 사이사이 질펀하게 제 속을 다 내놓고 갈꽃과 바람과 바닷물의 흐름 속에 유영하고 있는 시흥갯골이다. 몇 달 동안 글쓰기수업을 한 그녀가 그림 그리는 일에 몰두하게 되어 미안하다며 저녁식사라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나는 “우리 바람을 쐬러 나가면 어때요?” 하고는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달렸다.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곳이라 벌써부터 그곳의 초겨울 느낌을 그리워하던 참이다. 여백의미의 감동 만나는 곳 포동을 지나 갯골로 들어서 정수장에 차를 대놓고 나니 갯골은 물이 가득 들어와 노을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고개를 돌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도 우리의 경제사정이 걱정이다. 정부는 통상 성장률 전망치를 다른 연구기관보다는 높게 발표해왔다. 정부는 당초 올해 성장률을 3.3%, 내년은 4.0%로 내다봤다. 그러나 27일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은 2.1%, 내년 전망치는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3%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 3.1%나 국제통화기금(IMF)의 3.6%, 한국은행의 예상치 3.2%보다도 낮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의 3.1∼3.4% 전망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비관적이다. 내년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서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고용 불안과 생활고에 대한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렇게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상황이 나쁘다는 방증일 것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경제가 점차 개선돼도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대외적으로 위험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있다. 결국 세계 경제의 회복은 지연되고 그 충격은 한국경제에 미칠 것이다.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혹독한 저성장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찬바
수원과 경기도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열기가 뜨겁다.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서포터스 창단식에서 염태영 시장은 열변을 토했다. “경기도는 인구가 1천200만명이나 되며 수원도 인구가 115만명이 되는데도, 아직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프로스포츠는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산업이며 비즈니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경기도는 전국의 20%에 달하는 초·중·고 야구팀이 있고, 1천600여개의 사회인 야구팀에 속한 4만여 명의 야구인들이 활동한다. 실질적인 ‘야구 메카’이다. 뿐만 아니라 수원은 수원을 비롯해 성남, 용인, 화성, 안산, 안양, 평택, 안성, 의왕 등 인근 예비 관객 수요가 600만 명 이상이 잠재되어 있다. 흥행이 목적인 프로야구단이 들어서기에 최적지로 평가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철도와 전철들이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서울, 인천 등과 함께 지하철 시리즈가 가능한 곳이다. 이런 수원에 10구단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최근…
오랜동거 /김주대 눈이 너의 따스한 피부를 만진다 눈을 통해 너의 까슬까슬한 슬픔과 아득한 넓이를 감각한다 너를 본 감각들은 고스란히 몸에 쌓여 몸이 움직일 때마다 달그락거리기도 하고 출렁거리기도 한다 너를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길을 걸을 때 몸 안의 네가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는 것이다 너는 어쩔 수 없이 눈으로 들어와 갈데없이 내가 된 감각습관화된 나다 이것은 집착이 아니라 몸이 이룩한 사실이다 너는 사라질 수도 떠날 수도 없다 - 시집 <그리움의 넓이> 중에서 ‘본다’는 것은 결국 ‘전부’일 수 있다. ‘눈’은 우리에게 모든 것의 시작이다. 눈은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눈을 통해 감각도 느낀다. 눈을 통해 마음도 읽는다. 눈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동시에 반응을 시작한다. 눈은 순식간에 우리들의 입이 되기도 하고, 귀가 되기도 하고, 코가 되기도 하고, 피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한 번 들어온 것은 쉽게 나가지 못한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몸 안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본능적인 생명활동을 벌이기 시작한다. 종내는 화산처럼 타오르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
1968년 오늘 소련의 초음속 여객기 TU-144기의 초도비행이 실시됐다. 소련의 비행기설계가 투폴레프가 폭격기 설계 경험을 살려 만들어낸 여객기다. TU-144기는 1968년 시험비행에 이어 1970년 11월 마하 2.0을 기록했지만 1973년 6월 파리항공쇼에서 추락사고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