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6월 30일 오전 7시 17분, 옛 소련(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큰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통칭 ‘퉁구스카 폭발사건’으로 불리며, 사람이 살지 않는 밀림지역에서 일어났지만 450km 떨어진 곳에서도 관찰되고 느껴질 정도였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진행한 불덩이의 공중폭발로 나무 6천만 그루 2천㎢의 숲이 황폐화됐고,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곳에서 방목되던 1천500마리의 순록이 타죽었다. 사건발생 20년 후 현장을 찾은 소련 과학아카데미 과학자들과 모스크바대학교 관계자들은 그 피해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에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만약 이러한 사건이 인간거주지역에서 일어났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이 됐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시베리아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부 유럽의 지진계가 움직였고, 폭발 잔해물은 800km 밖으로 날아갔다. 현재 과학계의 다수설은 크기 60m 정도의 소규모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 후 지상 8km지점에서 폭발했다는 것이다. 엊그제인 11일 저녁 6시쯤에도 소행성이 지구를 스치듯 지나갔다. 과학 전문잡지인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2012 XE54’로 명칭된 지름 36m의 소행성이 지구통과 이틀 전에야 불쑥 나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특별한 것을 좋아하면 아랫사람은 그것을 모방해 따르는 정도가 더욱 심하다는 말이다. 안평대군이 글을 잘 써서 명필이라 불릴 정도였다. 그는 오로지 중국 원나라 조맹부의 글씨체를 모방하여 익혀 대성했는데 당시 조정의 대신들이나 명사들이 앞 다퉈 안평의 글을 익혔다. 안평의 위치를 보고 따랐을 것이며 그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 마치 바람이 부는 대로 갈대가 쓰러지는 것처럼. 맹자(孟子)에는 위에서 좋아하면 아래에서 반드시 더 심해지는 것이니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라 풀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쓰러진다 하였으니 이것이 세자에게 달린 것이라(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 君子之德風也 小人之德草也 草尙之風必偃是在世子) 했다. 그만큼 세자의 위치의 영향을 비유한 것이며 윗사람의 모범을 간절히 호소한 것이라고 하겠다. 재물이 있고 없음만 따지는 것을 버리고(論其財之有無) 검소하다가 사치하기는 쉬워도 사치하다가 검소하기는 어렵다(由儉入奢易 而由奢入儉難). 모두가 사치를 바꿔 검소해져야 한다(變奢爲儉)는 윗사람이 헌신적 실천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치의 피해는 천재보다 심하다(奢侈之害 甚於天災). 이 말은 권력의 피해는 천재보다…
한파 속 며칠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로 전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공약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말들로 북적인다. 선거철이 아닌 평소에도 이만큼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 것 같다.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민생의 구석진 곳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그들의 고통을 해결하겠다고 나선다. 무료급식소에 들러 밥을 푸고,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주겠다고 하는가 하면,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바꾸고, 실업자를 줄이겠다고 공약한다. 이런 공약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라면 진작 정책에 반영하여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일이지 왜 본인들이 대통령이 되면 실현 가능하다고 외치고 또 외치나 하는 볼멘 투정이 생기기도 한다. 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반장선거에 나간다며 열심히 원고를 만들고 있다. 반장을 하던 친구가 집안 사정으로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반장을 다시 뽑는다고 했다. 5학년인 조카는 본인을 반장으로 뽑아준다면 축구부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방과 후 축구를 좋아하거나 축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모아 축구부를 결성하여 반 친
18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이다. 여론조사기관마다 분석의 차이는 있지만 유력 후보들의 박빙승부를 점치고 있다. 그만큼 이번 대선이 여느 선거에 비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검·경개혁, 복지국가 실현 등 그동안 대한민국이 안고 있던 개혁과제가 후보들의 입을 통해 총출동했다. 소위 부동층의 환심을 차지하기 위한 방편이며 상대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여 부동표를 얻기 위한 전략일 게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내뱉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전락했던 전례가 없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충분하게 갖지 못했던 선거였으니 오죽하겠는가. 더 큰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은 없고 중앙만이 존재하는 선거다. 수도권이라 불리는 서울·경기·인천을 아우르고 담아낼 정책이 전혀 표출되지 않고 있다. 그저 중앙적인 이슈가 수도권에 걸맞은 옷으로 치부되고 있다. 다만 후보들의 출신지역인 영남권에 해당되는 굵직한 공약만이 난무한다. 해양수산부를 부활해서 부산에 두는 한편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유력후보들의 다짐 속에서 이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샤쓰 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천상병 -천상병 전집-1996년 평민사 바보 시인이라 불리던 시인이 있었다. 시 「귀천」으로 친숙한 천상병 시인. 이 세상을 “소풍”으로 비유했던, 그의 삶은 너무나 기구하여 자주 회자되곤 한다. 오래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고문을 받으며 6개월간 감옥생활을 했던 시인.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쓰러져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는데, 가까운 문인들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여 유고시집 『새』(1971년)를 펴내기도 했다. 이 일화는 부끄러운 유신의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가 억울하게 “아이론 밑 와이샤쓰 같이/ 당한 그날”, 비로소 그의 살과 뼈는 깨닫는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helli
얼마 전까지 다른 것 다해도 내 생전 해보지 못할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었다. 사용하던 휴대폰이 통화도중 자주 끊기는 사고가 빈번하여 교체하려는데 그동안 여러 번 등 돌리던 스마트폰을 결국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인들이 하나둘 사용하는 걸 보았지만 도저히 자신이 없고 일단 내가 사용할 폰이 만만해야 하건만 흡사 시댁어르신 같았다. 운전을 배울 때도 그랬다. 난 결코 못하리라 고개를 저었지만 집과 거리가 먼 초등학생 딸아이의 통학을 자처한 터라 뻑뻑한 핸들을 움켜잡을 수밖에 없었다. 내 손길에 자동차가 움직이자 신기하기도 하고 겁도 났지만 하루빨리 면허증을 받는 것이 우선이었다. 애도 낳았는데 무언들 못하겠냐고 마음을 돌려먹으니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그때는 젊은 시절이 아니던가. 내 손바닥보다 작은 폰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에 휴대폰 상점 직원은 크게 웃다가 금세 익숙해진다고 미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내키진 않았지만 서류를 작성하게 되었다. 곧 택배로 받은 폰 세트는 불편한 손님처럼 느껴졌고 뜯어보기도 갑갑했다. 단순한 두뇌로는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과 USB라는 걸 어디다 넣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설명서조차 과학교과서 이상으로…
“평생에 부모님은 이웃에게 정도 많이 주시고 사랑도 주시고 많은 것을 나눠 주셨습니다. 그러나 호강 한 번 못하시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시고 고인이 되셨습니다.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님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속에 띄워 보냅니다. 2012년 12월 신월동 주민이” 편안한 글씨체의 쪽지와 함께 들어 있던 것은 1억570만 원권 수표였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함에서다. 한국 구세군은 지난 9일 오후 6시25분께 명동 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익명의 후원자가 1억570만 원권 수표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구세군에 따르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후원자는 이날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꼭 써 달라”며 자선냄비에 봉투를 넣은 뒤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고 한다. “설마 모금함에 수표가 있을 리가”라고 생각했지만 자선냄비본부는 10일 오전 은행에서 계수하는 과정에서 고액 수표와 편지가 담긴 봉투를 발견했다. 지난 11월 30일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시작된 이후 전국적인 나눔과 기부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계좌이체로 1억 원의 성금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는 개인이 자선냄비 계좌로 이체한 금액 중 최고액에 해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일은 무엇일까? 부모나 자식 등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빼놓자. 그다음은 아마도 나이 들어 보살펴 주는 이도 없이 병든 몸으로 추운 곳에서 끼니를 굶는 것일 게다. 사람에게 있어 먹는 것만큼 중요하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배고픈 이에게 주는 밥 한 끼는 세상과 바꿀만한 값어치가 있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조선시대 정조는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군주였다. 그가 수원에서 행했던 일 가운데 하나가 백성들에게 죽을 끓여준 것이다. 죽을 나눠주기 전 직접 맛까지 봤다. 쌀을 나누어 주는 사미행사도 했다. 10일 밤 열린 대선후보자 토론회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복지문제였다. 복지 사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굶는 아이와 노인들에게 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밥벌이를 할 수 없는 노약자들의 식사를 국가나 지자체가 챙겨 주는 것은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경기도의 경우 식사를 거르는 저소득 노인을 위해 매일 1끼의 무료급식과 도시락 배달을 지원하고 있다. 무료급식의 경우는 매일 1만8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143개소의 제공기관, 300여 명의 조리사들이 수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12월 5일자 모 일간지 인천시의회 최모 의원의 “재정조정교부금이란 각 자치구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해 각 자치구 간의 재정 수준을 균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는 보완재적 예산이다”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읽고 그 부당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최 의원이 논하고자 하는 조례의 정확한 명칭은 “인천광역시 자치구의 재원조정에 관한 조례”이며, 이 조례 제1조에는 “인천광역시와 자치구 및 자치구 상호간의 합리적인 재원조정과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함”으로 하고 있어 어디에도 각 자치구 간의 재정 수준을 균등화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이라는 의미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따라서 최 의원의 “집행부가 제출한 조례안이 자치구별 지방세 여건이나 지역특성이 합리적으로 반영되지 못해 위원회 심사 시 위원회 안으로 가결하였다”는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며, 집행부에 지방세 여건이나 지역특성을 고려해 인천발전연구원에서 연구한 제도개선 방안이 있음에도 인천광역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일부 지역에 더 많은 금액이 돌아가도록 기준재정수요액 산정 시 측정단위 개선 항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