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란 심장 박동이 멎어 조직 내로 산소 공급이 중단된 일련의 상태로 빠른 응급처치가 적절히 수행되지 않으면 수분 이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특히나 요즘은 서구화 된 식습관이나 생활방식의 변화 등으로 급사라고 불리는 돌연사의 발병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추세이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령화 사회는 가속화 되어 응급처치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암을 제외한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이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2,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정지 중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근경색이 돌연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에서 산소운반능력이 없어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5분 이후에는 뇌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하고, 10분이 지나면 영구적 손상에 이르게 된다. 이때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은 시행되지 않은 경우보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2~3배 이상 향상시킨다. 실제로 지난 9월 ○○운동장에서 자전거 운동을 하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주변 동료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제공받고 구급대의 제세동 처치를 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 사례가 있다. 전체 심정지 환자 중 3분의 2가 목격된 심정지 환자라고 하니 우리 시민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의 검찰과 경찰이 정치권력의 시녀 노릇을 한다면 그 윤리성은 확보되기 어렵다. 다산은 “벼슬자리를 위해서 사람은 고를 수 있어도 사람을 위해서 벼슬자리를 고를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는 중국 송나라 학자 육구연이 쓴 상산록(象山錄)을 소개하며 제1등급 청렴은 “봉급 이외에는 아무 것도 받지 않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말 한 필로 시원스럽게 떠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취임에 맞춰 경찰쇄신기획단 및 경찰쇄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그리고 12월 5일, 6개월의 활동을 마친 경찰쇄신위원회가 그 성과 보고회를 끝으로 해단식을 가졌다. 경찰쇄신위원회 6개월간의 활동은 반부패 척결에 맞추어졌다. 그리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첫째, 경찰 부패에 대한 조직 내·외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했다. 내부비리 신고 접수를 민간전문기관 레드휘슬(Red Whistle)에 위탁하고 신고포상금을 도입했다. 반부패척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둘째, 부패유발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장기근무자 순환인사를 전국적으
흑백의 나무가 얼어붙은 길 사이로 펄럭인다 박쥐 같은 기억이 허공을 난다 모조리 다 헤맨 기억이 박쥐로 태어났다 나는 인간의 피를 먹지 않는다 내가 두 손가락을 입에 대고 휘파람을 불면 박쥐가 내 어깨에 내려앉기까지 한다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문학동네 기억이란 관념이 흡혈귀로 표현될 수 있을까? 인간의 목에 이빨을 박고 피를 빨아먹는 혈색 없는 얼굴, 빛나고 충혈 된 눈, 튀어나온 송곳니, 박쥐같은 형상으로 숨어 다니는 어둠의 존재. 낮에는 사람 밤에는 귀신인, 인간과 귀신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존재. 절대 죽지 않는, 끊임없이 달라붙는 어릴 적 트라우마는 흡혈귀보다 더 두려운 존재다. 그러므로 지워지지 않는 어떤 기억은 흡혈귀보다 더 끔찍할 수 있다. ‘인간의 피를 먹진 않는다’지만 휘파람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불러들이면 언제든 ‘어깨에 박쥐처럼 내려앉는’ 기억. 그러고 보면 우린 늘 기억이라는 흡혈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성향숙 시인
새해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인 12월 2일을 넘겼다. 헌법 제54조 2항은 ‘정부는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까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이를 의결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을 ‘12월 2일’로 명시한 것이다. 예산안이 확정된 후 정부가 정상적으로 집행준비를 하려면 최소 3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1월 초 즉시 집행하려면 법정 시한 내 예산안이 통과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국회에는 국회의원들이 없다. 시내 곳곳에서 자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가두 선거운동에 내몰리고 있으니 예산안을 심의할 시간이 있을 턱이 없다. 후보마다 앞장서서 정치쇄신을 부르짖고 있다. 이러한 예산안 법정시한을 넘기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임에도 이를 게을리 하고 있으니 국회의원 스스로 쇄신대상임을 자임하는 꼴이 됐다. 양당의 예결위 간사들끼리 벌이는 ‘입씨름 공방’을 들으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안성)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 대통령 예산’ 운운하며 대선 이후 예산안 처리를 언급하던 민주통합당이 갑작스레 대선후보 공통공약 증액 심사를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노인들의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 작품에서 가장 눈물을 쏟게 만든 장면은 주차장 관리인 장군봉 노인과 치매에 걸린 그의 처 순이 노인이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다. 장 노인은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을 택함으로써 이 세상살이를 마감한다. 그런데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주 일어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 사망률(2010년)이 10만 명당 33.5명으로 가장 높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 사망률은 12.8명이다. 자살 사망 증가율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2000~2010년 사이 자살 사망률이 무려 101.8%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히 노인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자살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2000년에 비해 2011년도 자살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60~64세의 자살 사망률이 46.9명인 데 반해, 80~84세에서 110.1명으로,
야단이란 원래 야외에 세운 단이란 뜻이고, 법석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 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법당이나 설법을 듣는 자리가 좁아서 찾아오는 사람 모두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야외에 단을 만들어서 수용한 것이다. 석가모니가 야외에 단을 만들어 설법을 했는데 당시에 모인 인원이 300만 명이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질서는 실종되고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어수선함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을 비유하여 야단법석이라는 말이 생겨나 우리의 일상용어가 되었다. 들판에 단을 쌓아 올리고 그곳에서 불법을 설파한 야외법회에서 유래하였는데, 어느 곳에서 하든 수많은 군중은 구름처럼 몰려다니게 마련이었는데 설법을 통해서 자아성찰과 구도의 심연을 이루고자 한 소중한 계기였던 것이다. 어원은 불교에서 생겨났지만 다른 종교에서도 그 모습들은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오래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에서 설교할 때 교회 안에서 설교할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운 기독교의 설교행사를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았다. 다른 종단의 행사도 이와 같다. 어디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야단이 일어나고 법석을 떠는 건 어쩔 수…
어릴 적,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에베레스트산(山)’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인 8천884m는 단골 시험문제였고, 영국인 힐러리경(卿)은 인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인물로 위인전에 실렸다. 산소부족과 추위, 강풍, 함정이 도사린 눈길을 헤치고 세계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방망이질했다.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세상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새롭게 열린 지평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故) 고상돈 대원이 1977년 9월 15일 등정에 성공해 ‘세계에서 14번째’라는 기록을 남겼다. 고상돈 대원이 국민들의 열광적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까지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어 허영호 대장이 히말라야 높은 봉우리를 차례로 정복한 데 이어 엄홍길 대장은 8천m급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완전 정복하는 쾌거를 남겼다. 이후 여성 대원들로 구성된 등정대가 오르는가 하면, 대학OB팀, 고교동문팀 등이 잇따라 등정에 성공해 이제는 에베레스트산 등정소식이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세계적으로도 70대 노령의 여성이 계속해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 올라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이제는 세계 최고봉 등정소식은 친근감마저 주고 있다. 전문가들
경기도는 도내 광역버스 주요 환승거점 정류소 16개소를 선정하고 쉘터시설 개선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방면 광역버스를 하루 2천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대규모 환승 정류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도가 버스 이용객의 편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는 2011년 11월 버스요금 인상에 따른 운송업체와 자발적인 서비스 증진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상호간의 협조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에 경기도는 독창적인 정류소 디자인을 개발하고 시내버스 운송업체의 대표격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정류소 쉘터시설 개선사업비를 전액 부담키로 했다. 이처럼 도가 버스 이용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꾸준한 경기도 인구 증가로 대중교통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 20여 년 동안 광범위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수많은 신도시가 조성되고, 전국 각지에서 인구가 유입돼 2012년 현재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천230만 명이 산다. 지금도 광교 등 57개 택지가 개발 중에 있어 앞으로도 인구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민의 버스 이용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5
얄팍한 상혼에 색녀 전락했지만 남존여비 윤리관 굴레 거부하고 인간행복 찾아나선 의지의 여인 영국인들에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있고, 독일인에게 괴테의 <파우스트>와 실러의 고전이 있고, 프랑스인에게 몰리에르의 희극들,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고전이 있는가? 나는 서슴없이 판소리 12마당을 손꼽는다. 그 중 6마당은 전해지지 못했고, 남은 6마당 중에서 유일하게 곡조가 전해지지 못한 마당이 <변강쇠 타령>, 일명 <가로지기 타령>이다. 우리들은 모두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엄청나게 정력이 센 남자와 색을 엄청나게 밝혔던 여자의 이야기쯤으로 알고 있다. 우리 선조 광대들이 창조한 해학과 골계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한낱 싸구려 포르노 이야기 거리로 전락해버린 것은 국내 영화업자들의 얄팍한 상혼과 원작에 대한 무지 때문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상부살(喪夫煞), 즉 남편이 죽게끔 되어있는 살이 낀 운명을 타고난 옹녀는 지배자들이 요구하는 청상과부의 길을 택하지 않고 재혼에 재혼을 거듭한다. 황해도 땅에 남자 씨가 마를 것을 두려워하는 남정네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