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빼빼로데이(Day)’로 초콜릿 막대과자를 먹는 날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1’이 4번 겹치는 11월11일이 ‘빼빼로데이’라며 친구나 연인들이 서로에게 빼빼로라는 초콜릿 막대과자를 선물하는 날로 굳어졌다. 부산의 중학생들이 “막대과자처럼 날씬하라”며 선물을 주던 것이 시초라고 하는데 확인할 방법은 없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 과자를 많이 받는 것이 인기의 척도처럼 여겨진다. 40~50대의 중년들도 과자의 사진을 찍어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것을 보면 그만큼 보편화됐다는 이야기리라. 그런데 뉴스를 통해 접하는 막대과자의 값이 장난이 아니다. 연인용 선물세트는 보통 5만 원을 전후하고 심지어 10만 원이 넘는 제품이 팔린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원래 11월11일을 선점한 것은 ‘농업인의 날’이었다. 1964년 제정되고 1996년 당당히 국가기념일이 됐지만 일부 단체와 농민들의 잔치로 퇴락했다. 오죽하면 농민단체와 관련 기관들이 ‘빼빼로데이’에 대항하기 위해 ‘가라떡데이’를 만들었을까. ‘1’이 가래떡과 형상이 같은 점에서 착안, 농업인들의 애환도 나누고 가뜩이나 줄어든 쌀소비도 촉진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빼빼로’ 앞에서는 역부족이다. ‘빼빼로데이’에
안양시가 글로벌시대 사회 환경변화에 따라 대한민국 최초의 스마트콘텐츠밸리 조성으로 창조적 미래 도시를 열어가고 있다.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의 근간을 살려 경제적 풍요로움과 문화적 여유로움이 넘쳐나는 대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3일 스마트 창조도시 안양 비전을 선포하고, 산업 전반에 스마트 기술 환경을 구축하여 최첨단 지식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이것은 경제적 활성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로 행복한 도시를 열어가는 데 있다. 시민의 생활 전반에 스마트 상용 환경을 적용하고, 문화와 감성이 살아있는 창조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또한, 국제적 미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대표, 유관기관 및 사회지도층이 동참해야 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10월 부서별 추진과제 우선순위에 관한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스마트 문화, 경제, 행정, 도시라는 4대 핵심전략과 12대 중점과제에 부합되는 18개 사업을 최종 선정하였다. 시정 목표와 연관된 신규 사업으로 내년 사업에 반영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도서관에서는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 힐링 독서정보’가 스마트 문화 부문
추수를 끝마친 들녘을 보고 있자니 올 한해 농사로 힘들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내가 살고 있는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에는 대평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지난 50여 년 동안 하류지역 150여 정보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어 우리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자원이라고 하겠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기존의 제방을 3m 높이는 대평저수지 둑높이기사업에 착수해 올 12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 덕택에 올 여름 가뭄으로 농사짓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우려했을 물 걱정을 우리 마을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양 느껴보지 못했다.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마을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설왕설래한 게 사실이다. 나 자신조차도 우리 마을에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의구심도 가져 보았지만 올 여름 농사를 지면서 사업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농한기인 요즘은 동네분들과 내고향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내고향지킴이 발대식이 있었으니 지난달로 1년이 넘었다. 내고향지킴이는 분기별로 지역총회와 농번기를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 저수지 주변 환경정화 행사를
2001년 오늘 아메리칸항공 소속 A300 여객기가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뉴욕발 도미니카공화국행 항공기는 이날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4분 만에 공항에서 8km 떨어진 뉴욕시 퀸스지역에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아메리칸항공 당국은 정규 승객 외에 5명의 어린이가 보호자와 함께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 이번 사고로 26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9·11 테러참사’ 두 달 하루 만에 발생한 A300 여객기 추락사고는 테러공격 가능성보다는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폴란드의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 감옥에 갇힌 지 1년 만인 1982년 오늘 석방돼 고향인 그다인스크로 돌아온다. 주민들은 ‘바웬사 없는 노조는 있을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바웬사의 석방을 열렬히 환영했다. 1년 전 폴란드 자유노조는 노조의 자율적인 운영과 탈 소련 정책을 요구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베르젤스키 장군이 이끄는 폴란드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바웬사를 구속했다.
일본의 전통연극 <노>(能)의 이론과 실제를 정립한 제아미(世阿彌 1363~1424)는 배우가 도달한 경지를 9단계로 분류한 바 있다. 운동으로 치면 갓 검은 띠를 딴 초단에 해당되는 배우는 다섯 가지 재주를 가진 다람쥐에 비유하고 있다. 나무를 기어오를 수 있고, 물속에서 헤엄칠 줄 알며, 나무에 구멍을 뚫을 줄 알고,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고, 땅위를 걸어 다닐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것이다. 그러나 다람쥐는 자신이 사는 자연의 좁은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즉 다람쥐급 배우의 연기는 세련된 동작이 결여되어 있고, 거칠고 무딘 수준에 머무르고 만다. 4단 배우의 연기는 석양에 붉게 물든 산봉우리처럼, 또 골짜기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유려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준다. 고단자급에 속하는 7단 배우의 경지는 한가롭고 여유 있는 꽃(閑花風)이라 칭하면서, 은그릇에 쌓이는 흰 눈에 비유했고, 8단 배우는 깊이 있고 그윽한 꽃(寵深花風)으로, 만산이 눈에 덮였으나 오직 희지 않은 한 봉우리에 비유하였다. 최고수인 9단 배우는 오묘한 꽃(妙花風)이라 불렀는데, 그 비유에는 놀랍게도 우리 통일신라가 언급되고 있다. 제아미는 최고의 배우가 도달한 경
경기도에서는 급식조리원을 포함해 총 2천800여 명의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가 총파업을 벌여 도내 212개 학교에서 9일 전면적으로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을 중단한 학교 가운데 93곳은 단축 수업을 하고, 119곳은 학생들에게 점심도시락을 챙겨 등교토록 했다. 나머지 차질 학교 중 147곳은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 등 대체식품을 제공했으며, 27곳은 식단을 간소화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과부와 도교육청에 호봉제 도입, 교육공무직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파업 참석자들은 연두색과 분홍색 등 노조별 색을 맞춘 조끼를 입고 ‘20년을 참아왔다. 학교에서의 차별을 멈추게 하라’, ‘연봉제 폐지, 호봉제 시행’ 등의 피켓을 들고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화 쟁취’ 등 구호를 외쳤다. 연대회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도교육청에 호봉제 도입, 교육공무직 특별법 통과, 전 직종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교육감 직고용, 2012년 임금·단체 협상안 전면 수용, 정원기준 하향 조정 등을 요구했다. 급식조리원을 비롯한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2차…
한국수력원자력이 예방정비 중이던 영광 3호기의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에 대해 비파괴검사를 한 결과, 미세한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어봉은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장치고, 안내관은 제어봉이 원자로 노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배관으로 원전의 핵심부품이라고 한다. 가짜서류로 납품된 수천 개의 부품이 사용된 영광 5·6호기가 부품교체를 위해 가동 중단된 상태에서 영광 3호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한수원은 이달 23일까지 예정했던 영광 3호기 예방정비를 안내관 보수를 위해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이어서 겨울철 전력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원전이 1978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이후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금이 간 6개의 안내관 가운데 균열이 큰 것은 깊이가 1㎝를 넘고 길이도 6㎝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돼 미세한 정도를 넘어선다는 지적이다. 심각한 문제는 제어봉 안내관이 원전의 핵심시설인 원자로의 헤드와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환경단체는 원전이 안내관 파열상태로 가동되면 고온·고압의 물이 관 안으로 유입돼 제어봉 삽입이 어려워지
가을 나뭇잎이 해를 향해 오체투지를 한다 이제 몸마저 버릴 거라고 가을 나뭇잎 그늘은 영원한 사원이다 가을 나뭇잎 그늘에서 바라보는 외길 앞서 걷는 가을 나뭇잎 몇 걸음에 몸 낮추고 엎드려 경배한다 뒤돌아보니 길 없고 쨍 가을 햇빛이다 나해철 시집 『꽃길 삼만리』(솔출판사 2011) 가을, 들녘에 곡식이 익고 거리에 낙엽이 지는 가을이 올해도 또다시 우리에게 걸어왔다. 나해철의 시 <가을 나뭇잎>은 가을을 마주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다. 아직 땅에 지지 않은 가을 나뭇잎은 가을이 되면 낙엽이 되어야만 하는 대자연의 이치에 묵묵히 따를 뿐이다. 신체의 다섯 부위를 땅에 닿게 하는 절인 ‘오체투지’를 하는 것이다. 가을 나뭇잎은 두 무릎을 꿇어 땅에 댄 다음 두 팔을 땅에 대고 머리를 땅에 대어 절을 한다. 이러한 가을 나뭇잎을 보며 시 속 화자는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에 경외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생각한다. 대자연 속에서 하나의 생명체인 시적 화자 역시 나뭇잎과 마찬가지로 오체투지를 시도한다. 그러고는 뒤돌아본다. 시적 화자의 시선에는 길은 보이지 않고 쨍쨍 내리쬐는 가을 햇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