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른 것은 모두 자신만의 관점에서 생겨난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도 시비를 가리고 장점만을 따져가며 화를 내는 것은 성숙한 사람의 행동이라 할 수 없다. 燕巖(연암) 선생은 세상에 사물을 대하며(天下之物) 귀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좋아해서도 안 되고(貴不可偏愛), 아무리 하찮다고 해서 지나치게 버려두어도 안 된다(賤不可偏棄) 하였다. 古典(고전)에도 어리석고 성격이 안 좋은 이가 별안간 화를 내는 것은(愚濁生嗔怒) 모두 세상의 이치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皆因理不通). 그러니 마음에 분노를 일으켜 화를 더하지 말고(休添心上火) 그저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라 여겨라(只作耳邊風) 하였다. 상대방의 나에 대한 분노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초연할 수 있어야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장점과 단점은 가정마다 있는 것이고(長短家家有) 따뜻하거나 쌀쌀한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炎凉處處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것은 본래 실상이 없는 것이므로(是非無相實) 마침내는 모든 것이 다 텅 빈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요즘 우리들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너무 쉽게 기뻐하고 너무 빨리 화를 낸다. 잘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빠르게…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 냉천지구 및 안양9동 새마을지구 일원은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열악하고, 건축물이 노후화돼 이미 2004년 3월31일, 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제2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선정했으며, 이후 정비사업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주거환경 및 기반시설의 정비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추진돼야 할 지역이다. 이러한 해당 지구를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내부 재정사정 악화와 600억원에 이르는 손실 때문에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10년여 동안 재산권 행사는 물론, 수리 한번 제대로 못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과 안양시에 지난해 11월13일 주거환경개선사업 포기를 공식 통보했으며, 이로 인해 시는 그 동안 정부와 경기도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146억7천900만원의 국·도비를 되돌려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안양시의회는 지난달 20일 관련부처 등에 “LH의 사업지연으로 10여년 동안 해당지역의 주민들은 건축행위 제한 등으로 인한 재산권 행사 및 주거환경 열악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국·도비를 반납하지 않고 피해 주민에게 사용할…
살다보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정확히는 실체적 진실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는 것이다. 반면에 무서운 것은 많이 알고는 있으나 사실과 다르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정확한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음 접한 잘못된 정보를 맹신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인지적 편견’이라고 한다. 처음 알게 된 내용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믿으려는 현상이다. 주변에서 그런 인지적 편견 때문에 진실이 잘못에 묻혀 억울할 때가 많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세월이 약’이고 ‘사필귀정’이란다. 그런데 이것도 옛말이 돼 버렸다. 각종 정보매체와 SNS의 발달로 잘못하면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카더라’에 매장되기 십상이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명인들이 억울함을 자살로 극복하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게다. 북한이 불안하다. 고모부를 없앤 김정은의 잔혹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한의 불안은 우리의 안보·평화와 직결된다. 7천만 민족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젊은이의 ‘욱’하는 성격
강한 질주 본능과 힘, 도약, 강인함을 상징해서인지는 몰라도 말(馬)과 관련된 사자성어가 매우 많다. 그리고 각오를 다지거나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독려의 표현으로 자주 사용된다. 그중 한마지로(汗馬之勞: 말이 땀투성이가 될 정도로 질주한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과 호시마주(虎視馬走: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말처럼 힘차게 달린다), 마혁과시(馬革裹屍: 말가죽으로 자신의 몸을 싼다는 각오로 싸움터에 나간다) 등은 새해에 잘 어울린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곧잘 꼽아왔다. 올해는 이런 말의 해(갑오년: 甲午年)다. 특히 60년마다 돌아오는 청마(靑馬)의 해다. 기마(驥馬) 혹은 천리마라고 불리기도 하는 청마는 백마·흑마·적마·황마 등과 달리 상상 속의 동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청마를 좋아한다.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며 강인함과 행운, 성공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해서 청마의 해는 기운이 넘치고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도 갖게 됐다. 서양에서도 청마는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을 의미한다. 청마뿐만 아니라 모든 말은 건강, 남성성, 부, 풍요, 다산
초고도 정보화시대에 진입한 우리사회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 되었다. 미디어 역사가 스마트폰 등장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정도로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바꿔 놓았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채팅,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소통 외에도 사진, 인터넷, 음악, 게임 등 온갖 일이 가능해지면서 다들 깨어있는 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스마트폰이 갖는 즉시성, 오락성, 사회성, 문화성으로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하며, 현대인은 점점 스마트폰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햇빛이 비치면 그림자가 생기듯 스마트폰의 편리성 뒤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하나가 ‘디지털 치매’ 현상으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부모형제의 전화번호, 노래가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내비게이션 없이는 길을 찾지 못한다. 이밖에도 권태, 외로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정보피로증후군, 악성댓글로 인한 사생활침해, 명예훼손,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손가락관절염, 목디스크, 안구건
/박노빈 개울가 낭떠러지여야만 굴을 파고 둥지를 튼다, 그 예쁜 물총새는. 절망에서 오색 꿈 깊이깊이 키운다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았다가 샘물이 도른도른 모여 흐르는 찬 개울물 박차고 물무늬 섬광을 물어 아이에게 준다 세속의 노래와 단절한 채 절망의 벽에서 새하얀 비단실 꿈으로 수천 번 동여맨 동안거의 유폐가 처절하여 어둡고 깊을수록 무지개빛 용오름을 뿜는다.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 : 김소월 시 <개여울>에서 파랑새목 물총새과에서 가장 작은 종(種)인 물총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여름새이다. 이 시에 묘사돼 있듯이 물총새는 오색찬란한 색채를 자랑한다. 등은 진주빛 도는 청색과 선명한 녹색이다. 멱은 흰색이고 가슴과 배는 밤색이다. 목 측면에는 밤색과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부리는 검은색을 띠며, 기부는 붉은색, 다리는 진홍색이다. 이러한 물총새는 겨울이면 남쪽으로 날아가 월동한다. 이 시에서는 그런 물총새의 습성을 ‘동안거’로 묘사했는데,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얼마나 찬란한 색체를 뽐낼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이는 인간의 인생사와 맞닿은 이치이기도 하다.…
전국의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홈플러스 측은 근로자들에 대해 10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일명 ‘0.5 계약제’라는 근무 계약을 강요하면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에 의하면 근로자들의 실제 근무시간은 8시간 이상인데도 7.5시간, 6.5시간, 그것도 모라자 6.4시간, 7.4시간 등의 계약제를 통해 10분 단위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계약제가 폐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소비파업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 전면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전국 최대 규모 매출 지점으로 알려진 홈플러스 북수원지점 앞에서는 홈플러스 노동조합 북수원지부 주최로 ‘0.5 계약제’ 폐지와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소비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기자회견 및 소비파업 선포식은 전국의 대형 지점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이른바 ‘0.5 계약제’로 노동력을 착취해 비정규직 1만5천여명에게 돌아가야 할 임금 110억원(연간)을 홈플러스가 챙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이러한 계약제는 합리적인 제
지방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녀올 때마다 언론과 주민여론의 질타를 받지만 그때 뿐, 외유는 계속된다. 이와 관련해 올 한 해 가장 시끄러웠던 사건은 경기도의회 윤화섭 전 의장의 외유사건이다. 윤 전 의장은 경기도-전라남도 상생협약식에 불참하고 칸영화제에 가기 위해 지역행사, 백모상 등의 거짓 핑계까지 댔다. 특히 외유경비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에서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의장에 대한 자진사퇴요구가 거셌지만 버틸 만큼 버텨 도의회 파행을 일으키다가 결국 사퇴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경기도의원들의 ‘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이 발의됐으나 윤 전 의장이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음으로써 이번에도 무산됐다. 그런데 이 당연한 조례안의 상정이 왜 거부됐을까?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대통령령)에 따라 지자체별로 의원 행동강령 조례를 제정토록 권고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도의회가 내년 초 재추진을 계획하고 있다니 지켜볼 일이다. 물론 행동 강령조례가 제정됐다고 해서 의원의 청렴·윤리성이…
얼마 전 의류브랜드 H&M과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사기 위해 H&M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방송을 탔다. 저렴하지만 실용적인 의류브랜드와 인기 디자이너가 만나 패션 피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정부기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쯤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연말정산 준비로 바쁘다. 각종 기본항목을 챙겨야 하고 보험료,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사용 확인서를 보내달라고 여기 저기 전화를 걸면서 분주하게 보낸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국세청에서는 2006년부터 각종 영수증의 간소화를 위해 병·의원, 카드·보험사를 설득했다. 그리하여 2010년부터 종이 없는(paperless) 연말정산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 결과로 영수증 수집비용 7천300억원, 우편발송비용 500억원이 줄어드는 경제적 효과를 보았음은 물론 수백만 연말정산 대상자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쾌거도 거두었다. 이처럼 최근 콜라보레이션, 즉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무언가가 합쳐져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내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에도 인기다. 협업 안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