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련한 솜씨로 北 6자회담 복귀 美까지 움직여 ‘북핵’ 다양한 카드 필요 10월 31일 북경에서 7시간에 걸친 마라톤회담 결과 북, 중, 미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북한과 미국 모두가 한발자욱씩 양보한 결과였고 이를 중재하고 이끌어 낸 중국 외교의 승리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처럼 우리민족의 사활이 걸린 문제를 두고 우리의 역할이 드러나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 역시 국제정치에서의 우리의 현실임을 인정해야 한다. 10월 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시험으로 시작된 한반도 발 10월 위기는 국제정치의 이슈를 완전 점령한 사건이었다. 국제사회는 일순간 핵보유국가로 등장한 북한에 대한 제재로 집중되고 다양한 형태의 방법이 강구, 실현되는 중이었다. 그러나 북한을 움직인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아니었다. 이미 북한은 오래 전부터 제재를 받아 온 터였기에 그것이 큰 영향을 줄 수는 없었다. 문제는 중국의 압박이었을 것이다. 중국은 의외일 정도로 미국의 제재 압력에 동참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와 무역압박을 가했으며 기름지원마저 끊는 등의 초강경책을 구사했다. 이는 중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핵시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배신감 표
섹스는 선정성(煽情性)의 단골 메뉴다. 사람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듯이 섹스를 전혀 하지 않고 살면 메마르다고 한다. 세간의 농담 중에는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사람이 도사다”라는 말까지 나논다. 그러나 고등 종교는 무분별한 섹스를 죄악의 원흉으로 친다. 그리스도교 신자들 중 상당수는 십계명(十誡命) 가운데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6계 즉 “간음하지 말라”임을 실토하기도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여직원들 사이에서 문화일보의 선정성에 대해 불만이 상당했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2일부터 문화일보의 구독을 끊었다고 전했다. 즉 청와대가 문화일보 57부를 끊은 것은 이 신문의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읽고 낯이 붉어지며 혐오감이 솟구친 여직원들의 항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강안남자’는 작가 이원호씨가 섹스의 달인 ‘조철봉’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기성이 농후한 사업을 확장하면서 철봉처럼 단단한 성기로 그 때 그 때 걸려든 숱한 여성들을 농락한다는 줄거리로 문화일보에 4년여 동안 연재하고 있는 소설이다. 섹스를 하되 자신은 사정을 하지 않은 채 여성들을 쾌감의 극치로 끌어올려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조철봉이 강한 면모의 상징으로 이 소설에 등장
저 출산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노인사회를 촉진하고 있는 저 출산의 고민은 어제 오늘의 걱정꺼리는 아니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한 출산장려금제도가 실패하였다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솔직한 고백도 있었다. 5·31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 중의 하나가 보육관련 정책이었다.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1개동 1개 이상의 공 보육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약속에서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의 0~1세 영아돌보미 지원정책인 케어맘제도 추진, 김용서 수원시장후보의 엄마가 행복한 복지도시 건설 약속 등에 이르기 까지 보육관련 공약이 빠지지 않았다. 자녀의 출산과 양육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출산장려금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출산 후 보육문제라는 점은 아이를 키워본 어머니라면 누구라도 동의하고 있다. 단체장후보자들 뿐만이 아니라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면서 공약을 개발하여 제출하는 기초의원들의 공약에도 보육관련 내용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육관련 조례 제정, 공보육시설의 확충과 지원확대, 보육시간의 연장, 공 보육의 질적 개선 등등의 공약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육문제에 대한 주민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지난 6월에서 8월까지 전문 조사원에 의뢰해 1대1 면접 방식으로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직장인 1천 219명에게 물은 결과 직장인의 절반이 넘는 54%(남성 67%, 여성 34%)가 술을 마실 때마다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조사는 1회 음주량은 31%가 ‘소주 10잔 이상’이라고 응답했고 ‘최대 소주 9병을 마셨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사에서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단기기억상실증 경험자도 34%에 이르렀다. 이 조사는 숙취(宿醉)의 후유증에 대한 질문에서는 구토와 속쓰림(65%), 묽은 변 또는 설사(57%), 업무 집중력 저하(40%), 단기 기억상실(34%) 등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우리는 음주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극심한 생존경쟁을 치러야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가계를 꾸려가야 하는 부담감에다가 정치의 혼선과 안보의 위험까지 감내해야 하는 사회 환경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심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필름이 끊긴’ 상태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폭음으로 장취한 상태에서는 인생
80년대 이후로 한때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패스트푸드(fast food)와 반대되는 슬로우푸드(slow food)가 요즘은 인기라고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원료로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김치, 한과, 떡, 장류와 같은 우리의 전통 먹거리인 슬로우푸드는 패스트푸드의 부작용이 문제가 되면서 점차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그러나 바쁜 생활속에서 도시민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농촌에서는 전통음식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소득을 높이고 도시민들은 간편하게 전통음식을 사먹을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옛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제철에 나오는 재료를 가지고 때와 시절을 맞추어 몸에 유익한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서로 나눠먹음으로써 영양을 보충하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생활을 다져왔다. 이렇게 우리의 조상들이 그 고장의 풍토와 계절에 맞는 식품을 생산하여 이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어 즐겨먹어 왔다는 사실은, 요즈음의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대단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까다롭고 여러 차례의 경험과
각 언론기관에서 지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이란 말을 뽑았다. 정치를 선두로 이 나라의 각 분야가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헤매기를 일년 내내 거듭하였기에 우왕좌왕이란 말이 일년을 대표하는 말로 뽑힌 듯하다. 본래 정치가들의 역할이 국민들의 살림살이와 안녕과 질서를 염려하고 살피는 것인데 이 나라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국민들이 정치가를 염려하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국민 전체로서는 물론이려니와 정치를 전업으로 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도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부터 혼란의 정도가 더 심하여졌기에 많은 국민들이 “지도자를 잘못 뽑았을까?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지도자 복이 없는 나라일까?” 하고 염려와 탄식을 하고들 있다. 나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한동안 하다가 요즘 들어 생각을 바꾸고 있다. 다름 아니라 어차피 제대로 안 될 판이면 보수도 아니고 개혁도 아닌 어정쩡한 일꾼들이나 정부를 세워 또 몇 년을 허송세월할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일시적으로 혼란하더라도 아예 새 판을 짜 나가는 편이 훨씬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옛말에 혼돈은 질서를 낳는다는 말이 있
지난 달 말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난데없는 세작 논쟁이 있었다. 내년에 신장개업을 준비 중인 경인방송(구 iTV)의 신현덕 고용사장이 백성학 실세사장을 미국의 세작(일명 스파이)이라고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두 사람은 이 돌발사태로 회사를 떠났지만 진실을 가리는 일은 남아 있다. 백성학이 정말로 세작인지, 신현덕이 사장 자리에서 쫓겨나게 생기자 꾸민 음해인지, 아니면 백성학의 시망스러운 습관을 오해해서 과대 포장한 것인지에 대한 진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백 사장과 신 사장은 당초 가까운 사이였다. 그를 이 회사 대표로 영입한 사람은 바로 백사장이다. 그런데 백 사장은 지난 7월 초, 묘한 지시를 내렸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국내외 주요 사항에 대해 그 내용과 정보 소스를 알려주며, 신 사장이 한국 정부와 재야 움직임에 대한 동향보고 등을 문서로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신 사장은 그 동안 모두 8건의 관련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백 사장은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들어온 정보 관련 문건을 자신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폭로된 문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신 사장이 직접 작성한 백 사장을…
남과 북의 문인들이 하나가 되어 결성한 ‘6.15 민족문학인협회’가 지난 10월30일 금강산에서 결성됐다. 그것도 최근 북핵문제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뜻이 깊다. 분단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문학인들이 만나 단일 문학인 조직을 결성했다는 것은 우리 문학사 뿐 만 아니라 민족사적으로도 대단히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결성식에서 남북의 문인들은 밤늦도록 자리를 함께 하며 “문학인들의 지혜로 통일의 주춧돌을 놓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이제 남과 북의 문단은 본격적인 교류를 하게 될 것이고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징검다리를 한 개 한 개 놓아갈 것으로 믿는다. 남북 문인들의 교류를 통해 남쪽의 사람들이 북쪽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북쪽 사람들이 남쪽 시인들의 시를 읽는 날이 멀지 않았다. 남북 작가들의 공동취재와 공동 집필, 작품 교류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날 결성식에 참석한 남측의 문학평론가 염무웅 씨는 “남북 작가들이 서로 상대방 지역에서 생활해보고 작품 활동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외부적 강제력에 의해 국토와 민족이 분단된 뒤 반세기가 넘는 세월…
최근 경기도는 문화관광분야 출연 산하기관에 대한 기능 재점검 및 대대적인 ‘칼바람’을 예고했다. 통폐합설로 술렁였던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문화의전당 두 기관은 다소 안도의 숨을 내쉬는 풍경이다. 예산과 인력·기구 감축으로 당면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술렁임없이 안도하는 모습은 의외다. 이같은 반응은 두 기관 모두 도의 ‘수술발언’이 있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기능 돌아보기와 구조조정 등을 모색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지난달에 구조조정, 경영효율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세계평화축전 등 1회성 행사에 대한 수술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도 도에 ‘보여주기식’ 고민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경영진과 회계팀이 머리를 맞대 합리적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고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두 기관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한편으론 안스럽다. 그들 모두가 담담하게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산과 인력 감축으로 인한 기관 내 소리없는 불안감이 가득 찼다. 도내 문화인들은 두 기관의 무리한 인력 감축과…
서래마을 사건 수사 기밀·진행 알권리 앞세워 무책임 보도에 쇼크… 최근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래마을 영아살해사건을 계기로 과학수사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다. CSI라는 외화의 인기 덕택도 있어서인지 우리나라의 과학수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과학수사를 위해 현재 경찰에서는 그간 지문자동감식시스템, 족윤적감식시스템, 컴퓨터몽타쥬작성시스템, CCTV판독시스템 등을 개발해왔으며, 전국네트워크망의 첨단전산관리체계인 범죄정보관리시스템을 새로이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쇄살인이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화 등의 무동기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범죄분석팀(ViCAT)를 신설하여 범죄프로파일링(Crime Profiling)기법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1955년에 설립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법의학과, 유전자분석과, 범죄심리학과, 문서영상과, 약독물과, 마약분석과, 물리분석과, 교통공학과 등의 전문부서를 설치해두고 있으며, 경찰에서 의뢰한 증거물에 대하여 사체부검, 문서감정, 필적감정, 총기탄흔감정, 위폐감정, 유전자감정 등의 첨단기술형 감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 본소 이외에 지방에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