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세속에서 맺은 인연의 뿌리인 석가족을 멸하기 위해 코살라국의 비두다바왕이 군사를 일으키자 코살라국의 병사들이 지나가는 길목의 마른 고목 아래 앉아서 참선을 하고 있었다. 비두다바왕이 길을 지나다 부처님을 보고 왜 그렇게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부처님은“마른 고목의 그늘처럼 되는 것이 친족이 멸하는 길이다”라고 대답했다. 비두다바왕이 그 말을 듣고 일단 군사를 접었다가 나중에 석가족을 멸하고 말았다. 부처님은 폭력에 의해 친족이 멸망하려는 순간에도 평화를 선호했다. 그러나 가끔 사찰폭력 더 정확히 말하면 스님들끼리 폭력을 행사하거나 스님들이 권력 또는 조폭들을 개입시켜 종권 다툼을 하는 소식은 친족이 위험에 처한 순간에도 전쟁이 아닌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는 위대한 명제를 실천한 부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스님들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일 종단 개혁과 사찰 운영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태고종 총무원과 태고총림 선암사측이 선암사에서 충돌해 승려들이 중경상을 입고, 선암사는 양쪽 스님들이 경내에서 대치하는 등 세속의 폭력서클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조계종은 보수 세력과 개혁 세력으로
지난 달 중순쯤 안양시가 안양8동 인근 2천평 부지에 노인전문병원 신축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주민 60여 명이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변 소음과 교통 불편 등에 대해 주민의 요구를 수렴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어느 사이엔가 ‘노인전문병원’이 지역주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혐오시설’이 된 모양 같아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다. ‘10회 노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전국 각지, 도내 곳곳에서 애써 흥을 돋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다양한 연회들이 ‘씁쓸한 자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노인복지에 대한 도와 시, 그리고 주민 의식이 그 10년을 따라오지 못한 까닭이다. 경기도내의 65세 이상 인구는 8월 말 기준 78만8천498명으로 도 인구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 전문요양 관련한 시설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단적으로 도가 파악하는 관련요양시설은 총 260여개, 그 중에 ‘도립’은 한 군데도 없고 수원과 안산·광명 등 3곳에만 무료의 시립전문요양 기관이 존재한다. 나머지는 거의 대다수가 법인과 개인들이 운영하는 곳들이다. 물론 당장 도나 시가 시설을 짓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다만 노인전문요양기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노인층에…
일제 악습 ‘조서재판’ 인권 유린 심각 검-변 본질 외면 말고 자기 반성통해 사법 선진화 이룩해야 최근 대법원장이 취임 1주년에 즈음해 법관들을 상대로 한 훈시에서 공판중심주의를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역설했던 발언을 둘러싸고 한국사회가 떠들썩할 정도로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법원장 훈시의 주된 요지는 조서재판의 폐해를 극복하자는, 즉 검사가 밀실에서 작성한 조서나 변호사가 제출하는 서류에만 의존하지 말고 법정에서 직접 증인들을 소환하는 등 객관적인 증거에 기초해 유무죄의 진실을 가려라는 주문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대하여 검찰과 변협은 몇 가지 표현방식의 부적절함 등을 지적하며 자신들을 폄하한 발언이라고 발끈했고, 급기야 검찰총장의 유감표명과 변협의 대법원장 사퇴요구까지 이어지는 사태로 번졌다. 필자는 몇 년전 한국의 형사재판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의 모 지방법원 형사법정을 일주일에 걸쳐 방청하고 모니터링한 적이 있다. 당시 연구결과에 의하면 실체심리가 진행된 300건 가량의 재판에 소요된 평균시간은 5분 47초에 불과했다. 검사가 기소장조차 낭독하지 않아 피고인이 자신이 정확히 어떠한 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는 물론
먹거리 널려 있고, 유난히 둥글고 큰 달과 춥지도 덥지도 않는 날씨 속에 모두 풍요와 평화를 누리던 추석날 초저녁, 충남 아산에서는 부모의 재산을 놓고 누나와 남동생이 싸우다 누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패륜사건이 일어났다. 부모의 집(시가 2억원)이 문제였다. 황금만능주의가 낳은 골육상쟁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잔인해졌는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선한 존재냐 악한 존재냐를 두고 인류는 예부터 고민했다. 맹자는 선하게 태어난다고 주장했고, 순자는 악하게 태어난다고 맞섰다. 이런 사건을 보면 인간은 악하게 태어난다는 순자의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착한 일을 한다는 것은 나중에 인위적으로 그 악을 교정(僞), 달리 말하면 교육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악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예(또는 예의)라는 사회적 규범을 가르쳐야 한다. 그 예는 성인이나 군주가 만드는데 백성들에게 가르치면 악한 인간도 이를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이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의 요체이다. 21세기에는 선을 만들고 가르칠 군주는 없다. 우리 나라 사정은 더구나 그렇다. 왕조 5백년 가운데 군주다운 군주가 과연 몇이
한글날이 580돌을 맞았다. 처음에는 ‘한글날’이 아니라 ‘가갸날’이었다. 당시 한글을 ‘가갸거겨’하면서 배웠기 때문에 ‘가갸날’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후 여러 해 동안 ‘가갸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한글’이라는 명칭이 보편화되면서 ‘가갸날’도 자연스럽게 ‘한글날’로 대체됐다. 한글날 기념식도 1926년 11월 4일 조선왕조실록에 근거해 한글반포 480돌을 맞아 당시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잡지사 신민사(新民社)의 공동 주최로 식도원(食道園)이라는 조그마한 요리집에서 경축식을 열었는데 수백 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후 1940년 7월에 발견된 정인지가 쓴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에 나오는 ‘음력9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에 따라 상순(上旬)에 훈민정음이 반포된 것으로 보고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10일을 양력으로 다시 계산해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하지만 한글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먼 나라의 말이 돼버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교과별 성취비율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어는 보통학력이 가장 많은데 반해 영어는 우수학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우수학력 비율도 국어의…
최근 집회를 보면서 성숙된 시민의식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시는 근래 부쩍 집단민원이 잦아져서 아득바득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소란을 피우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고양시가 공공의 정책 결정 과정에 부당한 처분을 했다면 해당 시민들은 각자의 의무를 다하며 정당한 자격과 권리를 되찾기 위해 민원을 내어 요구를 하고 만일, 요구사항의 관철이 되지 않을시는 시민 공동으로 집회를 열어 시 정책에 대해서 저항할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한 시민의 권리 주장인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일련의 고양시의 집단민원 ‘식사·덕이가구공단 철거민’ ‘삼송택지 대책위원회 주민’ ‘풍동지구 입주민’ ‘윤창아파트 주민’ 등의 시위와 관련해서는 고양시의 행정행위는 정당하게 법 테두리안에서 이루어졌다. 때문에 이들의 시위는 공공목적에 배치된 집단 이기주의로 밖에 볼수 없다. 급기야 지난달 7일 집단 시위의 경우는 시민들의 질서와 준법정신 등 성숙된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이날 집회과정에서 삼송택지지구 대책위원회 소속 100여명이 시청사 현관문을 부수는 등 공공기물 파괴와 폭력사태로 관련 주동자 모두 경찰서에 연행되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만연하는 것은…
소니의 CEO 구타라기가 자신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권하는 성공에 이르는 아홉 가지 조건들 중의 일곱째는 기술 개발과 경영에 질적 향상을 목표로 삼아 전심전력을 기울이면 선견지명(先見之明)도 아울러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대는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양보다는 질(質)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대이다. 먼저 바른 마음가짐을 지니고 질을 추구하노라면 선견지명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체득(體得)한 선견지명을 상사나 동료들에게 조금씩 단계별로 털어 놓으라는 조건이다. 그는 선견지명이 남달랐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털어 놓지를 않았다. 일반적으로 CEO들은 의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신뢰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경험하고 확인한 것들만을 믿으려 든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 점에 대하여 구타라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모든 시나리오를 털어 놓아서는 안 된다. 당신이 열 가지 단계를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면 먼저 첫 단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를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자신이 두 단계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신뢰감을 경영진에게 심어줄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열
우리 정부 대응 잘못 중국 입맛대로 왜곡 계속 방치하면 통일 후에도 문제 심각 근래에 역사에 관심이 없는 한국인이라도 누구나 다 알게 된 단어가 ‘동북공정’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역사전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통일한국에 커다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중국은 이제는 조선족 학자까지 동원하고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소수민족의 독립을 사전에 방지하여 구 소련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이다. 중국은 한족이 인구의 95% 이상을 차지하지만, 한족의 거주지는 국토의 40% 정도이다. 따라서 소수민족의 독립은 중국의 몰락을 의미한다. 더구나 조선족은 55개 소수민족 중 13번째로 인구가 많은 데다, 한국과 접경지대에 있고 민족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하여 한국의 통일 이후에 대비하여 간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아가 북한이 붕괴되면 군대를 주둔시키거나 지방정권을 세우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통하여 미국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도 있고, 북한에 대하여 미국, 러시아, 중국의 공동관리가 아니라 중국 단독관리를 주장할 것이다. 중국은 백
강화도가 가장 붐비는 날은 10월 3일이다. 어제 개천절에 강화도, 특히 마니산 입구에서부터 마니산 정상까지의 공간은 5백여 시민들로 만원을 이뤘다. 그곳엔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과 한복 또는 양장을 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다. 등산객들은 연휴의 초입을 이용하여 강화도에 놀러온 김에 이 섬의 중심부에 우뚝 선 마니산에 오르는것이 목적이요, 한복 또는 정장 차림의 시민들은 개천절을 맞아 마니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에서 하늘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것이 목적이다.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아올린 제단으로 알려진 참성단은 사적 136호로서 평소에는 열쇠로 채워져 있지만 개천절에는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그러나 국경일인 어제 개천절에 참성단을 찾은 정부 요인들은 한 명도 없었다. 단군 관련 단체들과 일부 회사, 그리고 시민들이 돼지 머리와 술을 준비하여 간략한 제사를 지내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나라의 시조인 단군이 어느 사이에 민간인 차원의 사적(私的)인 행사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사실을 그곳에 가보고서야 필자는 깨달았다. 이 나라에서 말 좀 잘하고 힘 께나 쓴다는 사람들이 고조선의 역사를 신화로 격하하고, 단군 왕검을 신화의 주인공으로 치부해
“경안천의 유수량이 부족해 수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유수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한데 한쪽에서는 경안천 물을 팔아 먹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습니다.” 건설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가 광주시의 N골프장에 경안천물을 사용토록 허가했다(본보 10월3일자 7면 보도)는 보도에 대한 광주시민과 일부 공직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2천2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지켜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오염총량관리제를 자발적으로 받아 들여가며 온갖 규제를 감수하고 있는 광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많은 시민과 공직자들이 할말을 잊고 있다. 최근 경기도와 광주시는 최근 팔당호에서 물을 끌어다 경안천 상류지점에서 다시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현지답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광주시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조경수와 잔디관리 등의 산업용수를 사용하기 위해 경안천에서 하루에 1천200톤 가량의 물을 끌어다 쓰겠다는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했고 국가하천인 경안천을 관리하는 건설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이같은 사항을 허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오염총량제 시행,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