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2.0’은 현명한 소비를 넘어 소비를 창조하는 경지의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SNS 공간에서 자신의 기호와 관심사, 그리고 구체적 의사를 밝히고 공동구매를 선호한다. ‘소비자 2.0’은 제품이나 기업, 그리고 유통구조 등에 대한 정보력이 엄청나다. 주어지는 정보와 강요된 정보가 아닌 자신이 찾는 정보를 통해 소비의 기준을 설정한다. 자신의 개인홈피를 갖는 것은 기본이고 온라인 동호회나 오프라인 동아리에 적극 참여하는 새로운 소비자 유형인 것이다. 이들은 서로 네트워크로 단단한 결속력을 유지하고 소비미디어를 창출해 일반 소비자에게 까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 신제품의 구입속도 빠른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로 물건이 망가지거나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매력있는 새로운 제품에 아낌없이 자금을 투자한다. 이들이 뜨고 있단다. 기업도 이들의 파괴력을 인정해 관련 부서를 두고 관리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경우 먼저 평가를 받아보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들의 제품에 대한 불만은 곧바로 개선되는게 보통이다. 이들은 좋은 제품에는 열광하고, 저질이거나 서비스에 불만에도 강한 어필을 통해 제품이나 기업을 흔들기까지 한다. 이들에…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이런 계절이면 배낭을 어깨에 걸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 가고픈 마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주말 좋은 계절을 만끽하기 위해 여주 강천보 부근 강변길로 친구와 함께 자전거 하이킹에 나섰다. 팔당과 양평을 거쳐 남한강에 새롭게 만들어진 이포보와 여주보를 따라 새로 단장한 자전거 길을 달렸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시원하게 스치는 바람과 새롭게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허기도 달랠 겸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강천보에 이르러 자전거를 세우고 숨을 돌렸다. 이곳 한강문화관엔 새로 태어난 4대강 사업의 내용을 담고 있는 새 물결 꿈 존, 관람객들이 직접 자신의 소망을 적어 전시할 수 있는 희망 나눔 존이 있다. 또 강과 물을 소재로 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감동소통 존, 지역별 강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물길 여행 존 등 각각의 특색을 담은 공간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문화관 3층 야외공간에 올라서 탁 트인 강변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색이다. 강변길을 따라 걷다보면 강가에 드문드문 떠있는 모래톱 위엔 수많은
모처럼 한가한 틈에 눈을 들어 쪽빛 하늘을 담는다. 마음은 벌써 새털구름을 따라나선다. 어느 곳에도 매이지 않는 한량키 어려운 자유를 좇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름이었다. 본시 고명딸로 자란 나를 ‘이모’라고 부를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나보다 키도 훌쩍 크고 머리는 거의 금발에 가까운 빛나는 갈색머리를 날리고 하의실종이라는 핫팬츠 차림의 생전 처음 보는 아가씨로부터 듣는 호칭이라 당연히 내가 아니려니 했는데, 아예 코앞으로 얼굴을 들이밀면서 내 팔을 잡는다. 순간 당황했고 무슨 일인가 싶어 경계를 했으나 곧 마음을 풀고 그 예쁜 숙녀의 말을 기다린다. “여기 백련사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려요?” 걸어가기는 힘들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며 요금이나 시간을 이야기 해줬더니 금새 얼굴만큼이나 예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나풀나풀 남자친구에게로 달려가서 그의 팔을 끼고 사라진다. 한 때 여자들끼리 뭐라고 부르기가 애매한 경우 ‘언니’라는 호칭을 쓴 적이 있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언니라는 호칭은 여자가 손위 자매를 부르는 말인데, 어느 시기부터 훨씬…
올해는 ‘독서의 해’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세상을 균형이게 바라보는 판단력을 길러 보자 하늘은 높고 햇살은 청명한 가을이 왔다. 가을은 우리를 겸허하고 차분하게 만드는 계절이다. 얼마 안 남은 한해를 생각하게 하며, 봄과 여름 동안 분주하게 지내왔던 우리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가을은, 정서 함양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축복의 계절이다.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국내 성인의 독서율은 최근 7년 새 60%대까지 떨어졌다. 10명 중 4명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가을에도 책을 읽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왜 그럴까? 가을은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날씨는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고, 노랗고 붉게 물든 산은 우리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실내에서 책만 읽기에는 아쉬운 계절인 것이다. 그런데 올해가 ‘독서의 해’라는 것을 아는가?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국민 독서의 해’이다. 그러니 이번 가을에는,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책을 읽으면 어떨까? 지난 봄과 여름 동안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 사건과 오원춘 사건, 성
인간이 느끼는 행복(幸福)은 단순히 만족감을 이르는 것일까. 사전에서 설명하듯 ‘고통이 없는 상태 또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만 유지되면 행복할까. 전통적으로 행복은 장수, 부의 축적, 쾌감, 아름다움, 명예, 사랑, 권력, 자유 등을 향유할 때 느끼는 감정이었다. 어제 이런 전통적 행복론을 수정케 하는 재미있는 보고서가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나왔다.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709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인 20대 여성 대졸공무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역시 10명중 6명꼴로 손꼽은 경제적 요인이다. 하지만 일정부분 고수익을 올린 계층에서는 부(富)의 축적이 행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도 절반이상이 행복도가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부자들도 불행할 수 있음을 처음 간파한 것은 미국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다. 그는 1974년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을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상반기 유엔의
부족하지만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안빈락도(安貧樂道)가 그것이다. 풍족한데도 만족하지 못하면 항상 부족하다(足而不足常不足). 100년 동안 물질 모으는 데만 빠지면 하루아침에 티끌처럼 되는 수 있다(百年貪物一朝塵)라고 했다 논어에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어도 즐거움은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는 하나의 뜬구름과도 같다(飯蔬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라는 구절이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조용히 던지는 삶의 철학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신임했던 안회(顔回)라는 사람은 가난뱅이로 소문이 났다. 안회는 한 그릇의 밥과 물 한 바가지로 연명하며,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며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공자의 학문적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기도 했다. 그는 27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청빈락도(淸貧樂道)의 삶이 뭇 학자들의 귀감이 돼 오늘까지 전한다. 우리나라 송익필 선생은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족하다고 생각하며, 소인은 어찌하여 항상 부족하다고만 하는가. 부족하면서도 족하
미국에서 ‘베이비부머’란 2차 대전이 끝난 1946년 이후 19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이른다. 40대 후반부터 60대 후반까지의 나이다. 미국에서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2억6천여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인구 중 29%를 차지하는 미국 사회의 신주도 계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6·25가 끝난 뒤 출생한 1955년~1963년생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참 측은한 사람들이다. 태어나자마자 전후의 궁핍한 생활을 겪어야 했다. 4·19, 5·16, 12·12, 5·18, 6월항쟁 등 역사적인 격변기도 견뎌내야 했다. 참으로 고생 많은 세대였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산업역군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들은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직장에서 은퇴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른바 ‘쉰세대’로서 앞에서 밀리고 뒤에서 치받치는 슬픈 존재다. 그리고 대부분은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노후준비를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베이비부머’ 세대 중 자영업 포함, 직장에 다니는 도민은 10명 중 7명으로 조사됐다. 그
우황 든 소는 캄캄한 밤 하얗게 지새며 우엉우엉 운다. 이 세상을 아픈 생으로 살아 어둠조차 가눌 힘이 없는 밤 그 울음소리의 소 곁으로 다가가 우황주머니처럼 매달리어 있는 아버지 죽음에게 들킬 것 훤히 알고도 골수까지 사무친 막 부림 당한 삶 되새김질하며 우엉우엉 우는 소 저처럼 절벽울음 우는 사람 있다 우황 들게 가슴 치는 사람 있다 코뚜레 꿰고 멍에 씌워 채찍 들고서 막무가내 뜻을 이루려는 자가 많을수록 우황덩어리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 많다 우황주머니 가슴에 없는 사람 우엉우엉 우는 소리 귀담지 못한다. 이 세상 소리 내어 우엉우엉 울지 못한다. 삶이 징 하지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황 든 소는 그 고통을 이기고자 우엉우엉 운다. 고통이 고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면 울지 않을 것이다. 울음은 슬픔으로 잠겨가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극복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우황 든 소 곁에 우황처럼 매달린 아버지는 삶이란 우황이 들어 소보다 더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우황 든 소를 돌보는 아버지는 결국 우황으로 우는 소 보다 더 아프나 우황 든 소를 돌보기에 그 모든 것을 이겨가고 있다. 이러한 사람이 이 세상에 한 둘이겠나? 자기가 더 아프면서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위장전입 사건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뒤흔들 만한 중대한 일이다. 경남 하동군을 비롯해 4개 지방자치단체가 인구를 늘리려고 조직적으로 위장 전입을 주도한 사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지자체가 이런 몰상식한 일을 저지르는 이유는 인구 규모에 따라 지자체에 대한 대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인구가 10만4천명 이하로 떨어지면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다른 선거구와 합쳐질 수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소외되고 지역발전 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인구가 증가하면 1인당 약 100만원의 지방교부세가 늘어난다. 지자체 운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지방 재정이 그만큼 탄탄해진다. 요컨대 돈이 문제인 것이다. 사실 지방자치단체의 인구문제는 복합적인 이유가 산재하고 있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이유는 도시화 현상 때문일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인간 삶의 대부분을 만족시켜주는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복지 혜택도 지방자치단체보다 도시가 많다. 출산장려금만 예를 들어도 도시와 농촌이 몇십배나 차이가 나는 곳이 있다. 특히 교육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