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까지 몰렸던 양평 정배분교의 본교 재승격은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이 빚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초등학교가 학생수 급감으로 본교에서 분교로 축소됐다가 폐교의 길을 걸었다. 도시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농어촌인 경우 그 현상은 더욱 심하다. 읍·면 단위로 내려갈수록 통·폐합 대상 학교도 많아진다. 학생들이 떠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 당연히 마을 자체는 급속히 활력을 잃게 된다. 이런 점에서 정배분교의 본교 재승격은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의미가 남다르다. 이 학교는 1948년 개교했지만 매년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학생수가 25명 이하로까지 줄어 1996년 서종초등학교 정배분교가 됐다. 이 학교가 폐교 위기에서 탈출할 전기를 마련한 것은 2000년 초반, 서종면에 둥지를 튼 예술인들과 학부모, 지역주민, 교사들이 힘을 합치면서부터였다. ‘학교를 지키자’는 데 뜻을 모은 이들은 20명 남짓의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회와 장터를 열고, 블로그를 만들어 정배분교의 존재 이유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동시에 기존의 초등 교과 과정을 충실하게 진행하면서 자신들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
마을기업은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 특화자원과 자연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안전행정부가 2010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소득과 일자리 창출이 주목적이긴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점점 각박해져 가는 지역공동체를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권장할만한 사업이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려면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설립한 마을기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1천24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작년에 6천533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4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대기업의 매출과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금액일 수도 있지만 마을 이웃사촌들과 함께 정과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효과는 크다. 마을기업에서는 그야말로 나쁜 짓 빼고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주민 스스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며 솜씨 좋은 주민을 중심으로 지역 특산품이나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여행, 육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할 수 있다. 벽화마을로 널리 알려진 경남 통영시 ‘동피랑’ 80가구 주민들은 마을기업 생활협동조합 ‘동피랑 사람들’을 만들었다. 이 마을기업은 전국 관광지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중국산 관광상품이 아니라 오직 동
한국경제는 그 동안 선진국 기술을 모방하며 열심히 따라가는 fast follower 전략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의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소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first mover가 되어야만 선진국 경제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갈 미래 동력을 찾기 위해 정부는 창조경제를 국가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했다. 이 같은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R&D 투자가 중요하다. 대기업은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R&D 투자를 이어가지만, 중소기업은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기술개발 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럴 때일수록 창조적인 R&D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정부의 R&D 지원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가뭄의 단비와 같이 새로운 제품개발에 마중물이 되어 중소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신규 고용창출과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중기청에서는 중소기업의 R&D…
장자는 ‘무릇 고니 같은 백조는 매일 목욕하지 않아도 희고 까마귀는 매일 검은 물을 들이지 않아도 검다’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말로 江山易改 本性難移(강산이개 본성난이)라 하여 ‘강산은 변해도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음’을 비유하고 있다. 고전에 鴻鵠之志(홍곡지지)란 말이 있다. 원대한 포부나 뜻을 말하는데 鴻은 기러기, 鵠은 고니로 모두가 큰 새로 鴻儒(큰 선비), 鴻博(학식이 매우 넓고 많음)을 가리키고 鵠은 목이 길고 유난히 희므로 鵠望(고니처럼 긴 목으로 바라봄), 鵠髮(백발)로 쓰이고 있다. 고대부터 고니는 학과 더불어 신비롭고 상서로운 새로 여겼고, 하늘을 나는 새라하여 天鵝(천아)라 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날지 않고 연못에 산다하여 池鵝(지아)라고 부르고 있다. 書聖(서성) 王羲之(왕희지)는 거위를 가장 좋아했다. 山陰(산음) 땅 어느 도사가 거위를 키우고 있었는데 찾아가 ‘어떻게 하면 거위를 줄 수가 있느냐’고 물으니 천하에 유명한 왕희지를 알아본 도사는 ‘荒庭經(황정경)이라는 글을 써주면 주겠다’ 하니 그 자리에서 단숨에 글을 써주고 거위를 갖고 돌아온 故事(고사)가 너무나도 유명하다. 사람의 마음이나 본성이 검은 것은 아니나…
사람마다 특징이 있듯이 작가에게도 특징이 있다. 작품을 쓸 때마다 서문을 쓰는 작가가 있는 반면 서문을 전혀 쓰지 않는 작가도 있다. 서문을 쓰지 않는 작가로는 최인호를 들 수 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기 때문이란다. 그런 그도 딱 한 번 서문을 쓴 적이 있다. 5권의 대하 『잃어버린 왕국』에서다. 서문도 간단한 소감 정도가 아니다. 1984년 여름 작가는 KBS의 역사기행에 리포터로 참여했다. 일본에 있는 고대 한국의 유적을 철저히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스카(飛鳥), 나라(奈良), 교토(京都) 등지를 취재하면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었다. 작가로서의 숙명이랄까, 아무튼 고대의 백제가 일본을 가르치고 영향을 끼친 것에 그친 것을 넘어서서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를 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영감이었다. 직감력하면 남에게 뒤지지 않는 작가는 돌아온 뒤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일본의 『고사기』 『일본서기』등을 이 잡듯 뒤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대로 고대사는 신비의 신천지였다. 그 결과로 한국의 학자들은 일본의 것이라 하여 숫제 연구할 가치조차 외면하였으며, 일본의 학자들이 편견과 교묘한 사실 은폐로 이를 감추고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작가는 참을 수가 없었다
최근 가정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과 더불어 가정폭력을 4대 사회악으로 지정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 7월 검찰은 가정폭력 근절의 일환으로 3년 이내 2회 이상 가정폭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다시 가정폭력범죄를 저지른 경우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는 이른바 ‘가정폭력 3진 아웃제’를 시행했고, 7월28일에는 전남 함평에서 제도 시행 후 처음으로 상습 가정폭력 사범이 구속됐다. 이렇듯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개인 또는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대두됐고, 경찰 역시 가정폭력처리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사건 처리 시 좀 더 신중하고 철저히 처리할 것을 강조하는 등 가정폭력 근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가정폭력을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처벌조항이 강화되고 제도적 장치가 완벽히 갖춰졌다 하더라도 사회적 관심과 피해자 스스로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면 결국에는 내실없는 정책에 불과한 것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힘이 약한 여성이다. 피해여성들은 가정폭력피해 직후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바다의 아코디언 /김명인 노래라면 내가 부를 차례라도 너조차 순서를 기다리지 않는다 다리 절며 혼자 부안 격포로 돌 때 갈매기 울음으로 친다면 수수억 톤 파도 소릴 긁어대던 아코디언 갯벌 위에 떨어져 있다 파도는 몇 겁쯤 건반에 얹히더라도 지치거나 병들거나 늙는 법이 없어서 소리로 파이는 시간의 헛된 주름만 수시로 저의 생멸(生滅)을 거듭할 뿐 접혔다 펼쳐지는 한순간이라면 이미 한 생애의 내력일 것이니 추억과 고집 중 어느 것으로 저 영원을 다 켜댈 수 있겠느냐 채석에 스몄다 빠져나가는 썰물이 오늘도 석양에 반짝거린다 고요해지거라 고요해지거라 쓰려고 작정하면 어느새 바닥 드러내는 삶과 같아서 뻘밭 위 무수한 겹주름들 저물더라도 나머지의 음자리까지 천천히, 천천히 파도 소리가 씻어내리니, 지워진 자취가 비로서 아득해지는 어스름 속으로 누군가 끝없이 아코디언을 펼치고 있다 -김명인, 『바다의 아코디언』문학과 지성 2002 오래전, 격포에서 날아온 사진 한 장의 빛깔이 지금도 생생하다. 채석강 주상절리에 부딪혀 튀어나올 듯 주황빛으로 빛나던 햇살의 기운. 주상절리와 지는 저녁 햇살 사이로 검은 실루엣으로 찍힌 친구모습. 사진 속에서도 인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2008년에 개봉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1966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황야의 무법자’(원제: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된 영화다.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국에서도 미국의 서부영화처럼 광대한 스케일의 총잡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고, 강렬한 캐릭터를 생생하게 전달해 준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의 연기력과 예기치 못한 반전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7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런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 주변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을 것이다. 규제에도 ‘좋은 규제, 나쁜 규제, 이상한 규제’가 있다. 여기서 규제란 정부가 특정한 행정 목적을 위해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흔히 규제라고 하면 없애야 할 것,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 편견이 있지만, 규제 중에는 좋은 규제도 많다.…
하프코스 수원종합운동장 출발 장안문~팔달문 잇는 정조로 완만 권선로 고가·지하 한번씩 특징 밤밭고가차도 끝나는 지점 급격한 언덕 오르는 ‘마의 구간’ 10㎞ 코스 정조로 반대방향 출발 ‘안죽골 삼거리’ 5㎞ 반환점 만석거 삼거리 부근 완만한 언덕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하프·10㎞ 코스 미리보기 경기도 유일의 국제공인 하프마라톤대회인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내년 2월 23일 첫 스타트를 끊는다. 그동안 국내에서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개최됐지만 국제 공인을 받은 대회는 7개에 불과했다. 더구나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이라 자부하는 경기도에는 그동안 국제 공인을 받은 마라톤대회가 전무했다. 내년 2월 23일 수원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는 국내 마라톤 대회 중 8번째로 국제 코스공인을 받은 대회인데다 경기도에서는 유일한 국제 코스 공인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도내 유일의 국제 코스공인을 받은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의 코스를 소개한다. 1. 하프 코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공인을 받은 경기신문·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 공동주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