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이론이란 누군가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반복되는 현상으로,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삶을 반복하여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것 또한 평행이론으로 볼 수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폭력을 사생활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고 반복되어 가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평행이론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정폭력이란 가족 구성원 간에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위로 가정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는 폭행, 상해, 협박, 주거침입, 명예훼손, 재물손괴, 사기, 공갈 등을 가정폭력 범죄라고 정하고 있다. 가정폭력을 알게 된 자는 누구든지 신고할 수 있으며 가해자가 직계존속일지라도 고소할 수 있도록 하여 피해자와 가족 구성원의 인권보호와 가정의 평온을 지키기 위해 제정됐다. 가족 구성원 간에 손이나 발을 쓰는 단순폭력과 재물손괴에서 벗어나 흉기를 이용한 폭행도 전체 가정폭력의 8.6%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이젠 가정폭력이 더 이상 가족 구성원 간에 사생활의 영역에서 벗어나 공권력에 의존할 수
경찰 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제복, 형사, 순찰차 등 많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위급할 경우 남녀노소 불문하고 112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112는 경찰의 대표적 상징이 되었고, 그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기청은 작년 4월 종합상황실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좀 더 신속하게 신고를 접수하고, 순찰차에 지령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확보 및 체계적 교육을 실시하는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이 위급한 경우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112서비스에 허위·장난신고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경찰력 낭비를 초래하고, 다른 긴급한 신고를 제때에 출동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2년도 전국 허위신고는 8천271건인 데 반해 2013년도는 상반기에만 7천415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로 본다면 올해 1만건 이상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112허위·장난신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5월 경범죄처벌법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허위·장난신고에 대해 통고처분이나 즉결심판을 청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추경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그것도 난투극이나 다름없는 폭력을 동원한 몸싸움을 벌이고,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마지막까지 여·야 모두 추태를 부리며 도민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로 인해 임시회에서 처리하려던 40여건의 안건을 비롯 3천552억원의 추경예산처리가 무산되면서 가정양육수당 지급 등 시급한 민생현안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경기도의회의가 벌인 추태는 도민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정쟁으로 민생문제가 실종돼버린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경기도의회의 파행이 3개월 넘게 계속되어 왔음에도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났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6월 윤화섭(민주당) 전 의장의 불법 외유사태가 불거지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임시회를 매번 개회했지만 윤 전 의장으로 인해 촉발된 도의회 파행은 40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여·야 공방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윤 전 의장의 자진사퇴로 문제가 마무리되고 의회가 정상화 되는가 싶더니 또 이 꼴이 난 것이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회에서 새누리당이 의총 중이던 기회를 틈타 긴급 현안 질문과 행정사무조
9월 한 달 동안 동네에서 승용차를 몰아내는 혁명적인 사건인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이 개막된 뒤 이제 절반 정도가 지났다. ‘혁명’이란 표현을 했을 정도로 이 사업은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 계획이 발표됐을 때 당사자들인 행궁동 주민은 물론이고 수원시 공무원들조차 어이없다는 표정 지었다. 사실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편함을 넘어 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해당지역에서 상업을 하는 사람들, 기사식당이나 물류사업을 하는 이들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택시 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사식당에 차가 들어오지 못한다면? 당연히 주인은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생태교통 행사가 시작되자 이 집은 예전보다 더 많은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손님들이 줄을 이어 마당에까지 파라솔을 펴고 영업을 하고 있다. 행사를 반대하던 주인은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흡사 자기 집 주차장인양 자동차만 즐비했던 골목길엔 어느새 카페나 빈대떡집, 공방이 들어서 손님들로 흥청거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풍경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의 핵심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2년도 지역사회복지계획 시행결과에 대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수원시가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별지원금도 주어질 예정으로 있어 기쁨을 더해주고 있다. 2005년 11월 민·관이 협력하여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의 복지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구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역단위 연계·협력체계 마련을 위해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구성되었다. 현재 12개의 실무분과와 실무협의체, 대표협의체에서 260여명의 민·관 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협의체가 구성된 직후 수립한 제1기(2007~2010년) 수원시지역사회복지계획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관의 지역복지계획수립 이해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어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수립·시행되었다. 민·관이 합의점을 찾기 위해 야식을 먹으며 늦은 밤까지 회의를 하기도 했고, 의욕이 앞선 계획은 예산부서에서 과감히 삭감되는 사례도 많았다. 복지계획은 민·관의 합작품이다 제1기 수원시지역사회복지계획 수행을 통해 얻어진 중요한 성과는 첫째, 사
지붕에 세차게 꽂히는 빗소리와 천둥소리에 밤잠을 설쳤다. 장마자락이 채 걷히지도 않았는데 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텃밭에 심은 가을배추 모종이 무사할까 걱정되었다. 유난히 길었던 금년 장마는 상추, 쑥갓, 오이, 가지 등 봄채소들을 깡그리 망쳐 놓았다. 밤새 아우성치던 하늘이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붉은 해가 구름 사이로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 금년 장마는 경기 북부지역인 이곳에 특별히 많은 비를 뿌렸다. 덕분에 각처의 지인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장마는 40여일 동안 이어져 기록을 갱신하였지만 중부지방에만 집중되어 중부에는 홍수피해, 남부에는 가뭄피해가 났다. 장마철이 끝났다 해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8∼9월의 태풍이 몰고 온 폭우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힌다. 나에게는 먼, 태풍 기억이 있다. 포프라 가로수를 넘어뜨리고 초가지붕을 하늘로 날리는 거센 바람과 굵은 빗줄기가 줄기차게 쏟아졌다. 큰물에 마을 뒤편 하천 둑이 무너져 이웃사람들과 언덕 위 중학교로 급히 대피하여 밤새 공포에 떨었다. 온천지가 물에 잠겼고 우리 집도 천장까지 물이 차 옷가지며 살림살이가 몽땅 흙탕물을 뒤집어썼다. 내가 13살 되던 해, 추석 준비로 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표를 냈다. 그럼에도 전(前)을 검찰총장 앞에 붙이지 않는 이유는 청와대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진실 규명이 우선이어서 사표 수리를 보류한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진실 규명은 중요하다. 그리고 만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의 존재가 사실일 경우,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청와대와 법무부의 태도도 문제가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우선 청와대의 경우, 지난번 인사 때 김병관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불거진 의혹을 대하는 태도와 지금의 행태가 너무나 다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김병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튀어 나왔을 때, 청와대는 규명되지 않은 의혹 수준이라며 무려 40여일 동안이나 버텼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 물론 아직 사표 수리는 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어떠한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고, 이 문제는 단지 고위 공직자의 윤리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면 과거 청문회에서 윤리적 도덕적 하자가 드러난 인물들을 장관에 임명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모레가 추석이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차례도 지내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이어간다는 기대에 마음 부푸는 사람이 많다. 만나선 지나간 안부도 묻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눈다. 자주 보지 못한 아쉬움을 한꺼번에 풀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골칫덩어리로 여기기도 한다. 명절 때 멀리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오고가야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시집에 가서 명절노동을 해야 할 며느리들은 한달 전부터 증후군에 시달린다. 더욱이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아 가족들을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명절이 “안 왔으면” 하는 날이다. 특히 식구와 친척들로부터 듣게 될, 안부를 빙자한 잔소리가 싫은 사람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탈출할 궁리부터 한다. 속내가 이렇다보니 모여서 나누는 대화도 부재다. 주제 찾기도 어렵지만 일상의 평범한 소재나 정치문제가 전부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먹는 것에 집중한다. 눈뜨기 전부터 잠들 때까지 먹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도 서로 모여서 딱히 할 말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명절 때 잘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은 본능처럼 당연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서먹함을 지우려는 가족애의 불편한 진실이다. 남녀, 특히 부부간 갈등도 심화된다. 여성
장마 /신영진 보다 긴 올여름 장마는 국회의사당으로부터 시작됐다 몇날 며칠 똬리를 틀고 앉아 낮은 먹구름이 까마귀 떼처럼 달라붙어 햇빛을 갉아먹는 아귀다툼을 본다 솨악 솨악 거리는 빗줄기는 비늘처럼 쏟아지고, 대기는 몸통같이 꾸물대며 세상을 온통 끈적거리게 한다 올 여름 장마는 죽은 배얌 속에 우글대는 구더기보다 더 구역질이 난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난장판처럼…. 올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다. 40여일 계속된 장마로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밥상물가도 들썩이는 등 서민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는 와중에 정치권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여야가 논쟁을 벌이느라 시끄럽다. 장마는 남쪽과 북쪽의 두 기단이 만나 형성된다. 그런데 이 시의 화자는 올해 장마가 국회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민생을 뒤로 한 채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는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이제 40여일 지속되었던 장마는 소강되었고, 국가안위가 달린 정치인이 국민의 대표가 되었다는 익숙한 얼굴들이 소란스럽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민생을 뒤로 한 채 아귀다툼을 멈추지 않는다면 장마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 장마가 그치고 화창한 날들이 시작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병두 시인
농경사회 풍요 상징 만월 중시 농사 결실 보는 ‘농공감사일’ 이듬해 풍농 기원하는 명절 추석에 관한 ‘삼국사기’ 기록 신라 초기에 이미 자리 잡아 고려·조선도 큰 명절에 포함 지금까지 위상 이어져 ‘으뜸 명절’ 추석의 의미와 유래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특히 올해 추석은 사흘 간의 휴무 끝에 주말이 이어져 5일 동안의 어느 해 보다 긴 황금 연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랜 불황으로 추석 명절의 씀씀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래도 추석은 추석이다.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8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인 추석의 의의와 유래에 대해 알아본다. ◇추석의 의의 추석은 정월대보름, 6월 유두, 7월 백중과 함께 보름명절이다. 보름 명절 가운데서도 정월대보름과 추석은 가장 큰 명절이다. 추석은 그동안 농사를 잘 하게 해준 것을 감사하는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이며 농사의 결실을 보는 절일이다. 아울러 한해 농사의 마무리를 하는 시기로, 이듬해의 풍농을 기리는 시기로 깊은 의미가 있다. 농경사회에서 보름의 만월은 농사의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