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일컬어 ‘홍보(PR)의 시대’라고 부른다. 복잡한 사회를 사는 현대인에게 그 가치를 돋보이게 하려면 ‘효과적인 홍보’가 필수라는 뜻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개인도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기 PR에 여념이 없다. 이제 홍보의 중요성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못한다. 홍보 수단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홍보’라고 하면 ‘신문이나 방송에 기사가 나오게 하는 일’로 한정해 생각했었다. 이러한 시대를 PR 1.0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지금은 온라인 매체가 대중화된 PR 2.0의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이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PR 3.0의 시대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홍보는 이제 단순히 신문에 톱 기사를 내는 일을 넘어 온·오프라인 매체와 프로모션까지 다양한 툴을 활용해 공중(公衆)과 최적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로 좀 더 복잡해져 가고 있다. 홍보의 중요성 면에서 공공기관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요한 정책결정의 단
술 취한 취객들이 새벽을 몰고 왔다. 새벽은 구역질로 인육의 냄새를 뿌려놓고 발로 차고 부수며 화풀이도 모자라 독수리에 침을 뱉는다. 거친 삶들이 출렁이는 혓바닥 이 밤을 지나 아침까지 수많은 말들을 들어줄 재간이 내겐 없다. 송수화기에서 휴대폰소리 또다시 새벽을 깨운다. 해남에서 급행 통신선을 타고 달려온 아버지의 전언이다. 별일 없느냐? 아이구! 아버지께서 이 시간에! 밤새 꿈자리가 너무 안 좋아. 꿈속에서 내가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노인네 안심이라도 한 듯 어여! 들어가라 하신다. 자식 걱정하는 아버지는 꿈속에서 아들과 만났고 나는 술 취한 취객들과 긴긴밤을 보내고 있었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22년, 과거 관선 때보다 지역을 잘 아는 민선자치단체장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의 숙원사업들을 적극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북한강을 지척에 둔 가평군을 포함한 경기북부권 지자체의 경우 민선5기를 지나면서도 지난 수십년간 중첩된 규제로 인해 개인의 재산권행위는 물론 지역개발을 할 수 없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다른 지역들은 국가시책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며 발전하고 있지만, 가평군을 포함한 북부권의 경우 수도권이라는 허울만 가지고 있을 뿐 실제적인 지역구조는 농·산촌지역으로 농업과 소규모관광시설로 생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규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역차별로 인한 경기북부권의 발전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나 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의 요청으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비수도권지역은 수도권의 과도한 성장과 집중은 수도권자체의 생산성을 악화시키고 다른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이라 생각하고 있고 형평성 위반이라는 논리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규제로 인한 북한강지역의 대표적인
며칠 전 대단한 책을 만났다. 여기서 대단하다는 표현은 정신을 살찌우는 양서(良書)와는 별개! 제목은 권력전쟁(權力戰爭), 부제(副題)는 ‘그들은 어떻게 이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 말하기를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볕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는데, 등장하는 사람 모두가 신화(神話)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진시왕, 유방, 여포, 측천무후, 홍수전 등등. 우선 지루하지 않았다. 재미가 있었다. 아, 그랬구나! 귀 동냥했던 주인공들의 실수를 잘도 잡아냈다. 그리고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렸다. 밤 10시에 시작해서 이튿날 새벽 4시쯤 후기(後記)를 읽었으니……. 근래에 드문 일이다. 책을 덮으면서 떠올린 것은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이기는 것이 정의가 된다” 좀 고약한 결론을 내렸다. 우선 권력은 무엇인가? 저자 뤄위밍은 머리말에서 버드란트 러셀을 동원했다. 러셀은 권력이라는 저서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 중에 권력욕이야말로 가장 강렬하며 근본적인 욕망”이라 했다. 아마 사회과학에서 권력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와 동일한 뜻으로 쓰이는 듯 보였다. 덧붙이기를 “재물에는 한계가 있지만, 권력을 추구한다면 한계가 없다” 요즘
타이완(臺灣)이 자유중국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1971년 중공으로 지칭되던 중국이 유엔에서 대표권을 확보하면서 자유중국은 강제탈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자유중국은 한국의 혈맹이었다. 임시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의 독립을 적극 지원하던 우방이었음에 분명하다. 한국과 국교가 있던 시절, 모 신문사 초청으로 타이완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 기억하기는 그 무렵 타이완은 국제적으로 국교를 유지하고 있던 나라가 한국과 이스라엘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관계(關係)를 중시하던 타이완인(人)들의 대접은 극진했다. 조간과 석간을 함께 발행하던 초청측은 사장이 직접 막내뻘인 기자들을 접견하고 편집국장이 시설을 함께 둘러보며 설명을 하던 기억이 새롭다. 일본제국주의에 함께 저항한 양국이 공산권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다는 동지의식이 곳곳에서 베어났다. 하지만 힘과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국제사회는 냉엄했다. 떠오르는 태양인 중국과의 외교수립을 위해 한국정부는 1992년 8월 24일 타이완정부와 국교를 단절했다. 서울 명동에 있던 타이완대사관의 국기게양대에서 자유중국의 상징인 청천백일기가 하강되는 장면은 TV를 통해 중계됐고 이를 보며 타이완 국민들은 하염없이…
요즈음 도시 고소득 가정 식탁에서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노부부는 식사 후 블루베리를 30알씩 세어 나눠먹고 안경 쓴 손자에게는 눈 건강을 위해 어렵사리 구한 과실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 과실이 기호품이 아니라 영양제로 취급받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는 여름에 수확되는데 ㎏당 3만원 정도로 다른 과실에 비해 많이 비싼 편이고, 시설재배로 봄에 수확되는 블루베리는 13만원까지 해 농촌에선 황금작물로 불리고 있다. 도시의 식탁과 농촌 들녘에 블루베리 열풍이 세차다. 블루베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타임지에서 슈퍼푸드로 소개되면서부터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과실이다. 인디언들이 야생과실 및 생약으로 즐기던 북미지역 원산 과수로 딸기보다 4~5배 높은 안토시아닌 성분은 노인성 백내장과 당뇨병성 망막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혈액순환과 시각기능 개선에도 아주 좋다. 안토시아닌 외에도 카테킨 등 다양한 페놀 화합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살아있는 영양제로 불릴 만하다.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블루베리에 함유돼 있는 성분을 추출해 의약품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생과를 하루 20~30알씩 3개
노래방은 사교의 장소로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한 장소로 손색이 없다. 직장 회식이 끝나고 으레히 들르는 장소가 됐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목청을 높이면 우정이 돈독해지기도 한다. 가족들과 어울리며 노래자랑으로 이어지면 가족애도 무르익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노래방이 관리가 제대로 안돼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항으로 번진다는 점이다. 부산 도심의 한 노래주점에서 화재로 9명이 생명을 잃은 것은 너무나 허술한 방재관리가 초래한 참사다. 지난 5일 저녁 부산 부전동의 6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손님 9명이 숨졌다. 사망원인은 모두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주점 주인은 손님들에게 화재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소화기로 직접 불을 끄려 했기 때문에 손님들이 대피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점측이 미리 손님들에게 화재를 알려주고 119에 신고부터 한 뒤 진화를 시도했더라면 희생자가 줄었을 것이다. 이 노래주점은 방 사이의 방음처리를 위해 스티로폼 등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했다. 화재로 이 내장재가 타면서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화재사건에서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가 많이…
경기도민 100명 중 3명은 외국인이다. 이 정도면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했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도민들의 다문화에 대한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특히 최근 ‘오원춘 사건’ 이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적대감이 많이 확산됐다. 지난 2011년 1월 기준 경기도 거주 외국인은 38만606명이나 된다. 이는 전국의 약 30%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사람(53.0%)이 근로자이다. 또 결혼이주자 및 자녀도 25%나 됐다. 이 시점에서 경기개발연구원의 다문화의식 실태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조사결과 도민 59.4% ‘다문화 사회화 긍정적’이었지만 53.8%는 ‘범죄·사회안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즉 도민들이 외국인들의 범죄로 인해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범죄 예방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불만 요소는 또 있다. 응답자들은 ‘사회복지비 증가’(19.7%), ‘자녀교육’(12.0%) 역시 다문화 사회화에 대한 불만 요소라고 응답했다. 특히 ‘불법체류자’(63.2%)를 가장 부담스러워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단일민족이라는 자민족중심주의가 43.3%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문화적 갈등초래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