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9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결국 대통령직을 사퇴했다. 사건이 불거진 지 2년2개월여 만이다. 미국의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을 저지하고 닉슨의 재선을 위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권력 남용으로 말미암은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scandal) 때문이다. 닉슨 대통령과 백악관은 처음 문제가 불거진 뒤 ‘침입사건과 정권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고,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중도 사퇴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거짓말은 가면을 뒤집어 쓴 진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말하기를 ‘거짓말이란 눈뭉치와 같아서 굴리면 굴릴수록 커진다’고 했다. 딱 그 모습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못했다.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칸영화제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열렸다. 올해 우리나라는 장편 경쟁부문에 한 작품도 진출하지 못했다. 다만 문병곤 감독이 단편 경쟁부문에서 &lsquo
다듬는다/김광선 넌덜머리나게 구차했던 것들이, 정말이지 이제는 버려야만 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 더 비싼 값의 가치로 매겨질 때는 지키려 애썼던 부위 슬그머니 등 뒤로 감추어야 하는 순간들에 노여웠다. 필요 없는 부분이라 내 스스로 떼어내고 잠시 잊었던가 창문 밖 뿌연 흙바람에 꽃잎들이 날린다, 봄꽃이 무더기로 진다. 허리와 허벅지에 붙인 파스를 떼어내고 새 파스를 붙인다, 거실 봄볕을 등지고 앉은 아내의 등이 활처럼 휘었구나. 멸치의 배가 갈라지고 머리가 떨어진다. 떨어지는 꽃잎마다 멸치 비린내가 난다. 출처 - 「다듬는다」부분, 김광선 시집 『붉은 도마』2012년 실천문학사 멸치를 다듬는다. 머리를 떼어내고 배를 갈라 검은 내장을 끄집어낸다. 멸치에게 비싼 값이 매겨지는 건 결국 몸통이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머리를 든다. “필요 없는 부분이라 내 스스로 떼어내고 잠시 잊었던” 봄꽃이 바람에 날리며 무더기로 진다. 그 순간 “아내의 등이 활처럼” 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내도 “지키려 애썼던 부위 슬그머니 등 뒤로 감추”고 사느라 등이 휜 걸까. 우린 뭘 다
요즘 국내에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 건강식품시장 또한 제약시장에 필적할 만큼 성장하였다. 먹을거리 안전과 직결되는 농산물에 대한 연구 정보 또한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올해 초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창조경제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해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식품산업을 위해 미래 한국의 먹을거리 산업에서 농산업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지 아직은 불분명하지만, ‘농업기초연구’가 창조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당장 수출 또는 상품화로 이어지기 어려운 기초과학 분야가 흔히 그렇듯이 농업기초연구도 국가 주요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기 쉬운 분야다. 그러나 농업기초연구는 새로운 정부의 창조경제 구축에 꼭 필요한 분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농업은 사람들이 먹는 식품을 생산하는 1차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큰 서비스 산업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과 농산물에 대한 연구 정보가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예가 하나…
몇 년째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같이 심각한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정책연구와 외식업계 회원들의 전문적인 경영컨설팅, 유명음식점 견학을 통한 경영 노하우 전수, 노무·세무 관련 행정지원과 불합리한 식품위생법 및 세금감면 혜택 등이 필요하지만 현재 외식업지부는 회원들의 이익창출을 위해 홀로서기를 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시·군·구지부는 전국 42만 회원을 중심으로 200만 회원 가족을 위한 외식공제회를 설립해 KB국민은행 및 한화손해보험 등과 협약을 체결, 낮은 이율의 대출과 융자금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중법’ 시행에 따른 화재배상책임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 합리적이고 저렴한 보험료로 외식업 경영에 적합하고 차별화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카드 수수료인하와 여신금융법을 개정해 카드수수료를 1.5%로 인하했고(단, 2억 이상 매출업소의 경우 올해 중 2%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 의제매입세액 공제율을 법제화 해 현재 8/100로 세액공제가 시행됐으며, 차후 국회에 입법 발의해 10/100
두어 주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 여학생이 부지런히 와서 문을 두드린다. 매년 5월 중순이면 있는 스승의 날 기념식 때문이다. “선생님, 이제 식을 시작한대요. 가세요! 아니 교수님이지. 죄송해요, 교수님!” 당황스럽지만 낯선 경험은 아니어서 나는 웃으며 알려준다. “교수는 직위고, 나는 먼저 배운 사람으로서 선생이 맞아.” 학생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한다. “몰랐어요. 근데 선생님보다 교수님이 더 좋은 거 아니에요?” 할 말이 없다. 학생을 탓할 수도 없다. 모르기 때문에 배우는 게 학생의 일 아닌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호칭에는 권위주의시대의 유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보다, 대학교육에 종사하는 교수가 더 위라는 생각 같은 것이 그 예다. 물론 교수가 좀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전문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다른 교육기관에서 차지하고 있는 직위의 표현이지, 먼저 배운 사람으로서 선생이라는 것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먼저 배웠기에 앞에서 알려주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 그런 점에서 선생이란 용어가 참 좋다. 나에게는 초중등 교육에 종사하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피라미드처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학습되면서 대물림되는 ‘괴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폭력의 정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삶을 저버리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이것이 학교폭력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일 것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2012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 40.8%가 학교폭력이 아주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고, 특히 24.4%가 학생들의 집단 따돌림도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학폭으로 자살을 생각한 경우가 44.7%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작은 괴롭힘에서부터 삶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치명적인 괴롭힘까지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다. 그래서 경찰은 지난 한해 학교폭력 근절을 민생치안 우선과제로 정했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4대 사회악 척결의 국정과제로 삼지 않았는가. 4대 사회악은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부정 불량식품이다. 그중에서 학교폭력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폭력 업무만을 맡고 있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 운영 중에 있으며, 사후보다는 사전
수원시가 엊그제 4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서수원 종합발전방향을 내놓았다. 수원비행장 이전, 수인선 시가지 구간 지하화, 농촌진흥청 이전부지 농업테마공원 조성, 돔구장 건립 후보지였던 당수동 국유지 개발이 시가 제시한 4대 프로젝트다. 익히 알려진 숙원사업들이긴 하지만 시민들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라마지 않는 사업들을 총정리하고 강력한 실천의지를 밝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들 사업 가운데는 이미 결정이 이뤄진 것도 있고,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들도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서수원뿐만 아니라 수원의 면모가 확연히 일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물론 난관도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업무협약이 체결된 수인선 지하화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당수동 국유지 개발도 짜임새 있는 계획을 세워 집행하면 훌륭한 여가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수원비행장의 경우 군공항이전법이 시행된다고 해도 즉각 이전이 가시화되리라고 예상하기 어렵다. 이전장소의 결정부터 이전 방식과 비용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이다. 시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농진청 이전부지 활용문제도 매입협상과 활용방안 및 재원조달까지 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은 질서 있고,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에서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떤 도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이미지를 받는 반면, 또 다른 도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도시 전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곳이 있다. 시가지 녹지율 전국 최고, 도심지 내 생태계의 보고 시화호, 세계 최대 규모 시화조력발전소, 수도권의 하와이 대부도 등 젊음과 푸름의 상징으로 불리는 ‘안산’이란 도시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인식이 될까? 필자는 올해 2월부터 안산단원경찰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안산단원서로 발령이 나자 주변의 지인들과 동료들로부터 걱정스런 마음의 위로(?)와 격려(?)의 전화를 수 통 받았다. 안산단원경찰서는 경기도내 41개 경찰서 중에서 고잔동 중심상가와 원곡다문화특구 등 색다른 치안지역을 관할하며 공공연히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치안여건이 많아 힘들어하는 기피경찰서로 평이 나있다. 이는 치안여건보다는 안산이란 도시와 단원경찰에 대한 선입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몇 년 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부 몇 건의 강력사건 발생, 외국인 특구 내 루머 등으로 인해 불안한 이미지가 만연해 있고 언론 및 인터넷 등을
지난 29일 눈에 띄는 두개의 뉴스가 있었다. 하나는 경기도의료원이 29일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기아대책)와 의료인 교육, 긴급구호·의료봉사활동, 긴급의료지원 등에 관한 보건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 하나는 경상남도가 29일 도립경남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함으로써 103년 역사의 진주의료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홍준표 경남도지사 모두 새누리당 소속인데도 공공의료에 대한 생각이 이처럼 다르다.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도지사는 지난 2월 26일 만성적자와 부채 누적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야권 도의원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심지어는 정부와 국회까지 나서서 만류했다. 그러나 누구도 홍 지사의 ‘소신’을 꺾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100년 넘게 경남도민과 애환을 함께하며 공공의료의 산실로 자리 잡았던 도립경남 진주의료원은 이제 경남도의회가 진주의료원 법인 자체를 해산하는 조례안을 다음 달에 가결하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그것도 번듯한 새 건물과 첨단 장비들을 갖추고 새로 출발한 지 5년 만에. 공공의료를 무조건 자본주의 논리로 몰아가려는 일
과천시민회관 야외무대서 매주 토요일 실력파 아티스트 수준 높은 연주로 관객맞이 준비 내일 첫 무대 피아니스트 정재형 서정적 건반 이야기로 공연장 채워 애스닉퓨전·재즈·탱고 등 공연 다채 음악·낭만 어우러진 특별한 추억 선사 내달 한달 주말 낭만 ‘과천 토요예술무대’ 과천시민들의 낭만이 있는 밤을 위한 ‘2013 과천토요예술무대’가 6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 달간 과천시민회관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토요예술무대는 클래식 연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재편성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이는 시민들의 높아진 예술적 소양에 발맞춘 변화로 대중가요로 일색이 된 여타 음악회와는 차별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충전의 기회를 제공할 과천토요예술무대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수준급 연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6월 1일부터 5주간의 토요예술무대 첫 무대를 장식할 아티스트는 바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피아니스트 ‘정재형’이다. 음악, 예능, 콘서트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순수 클래식 전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