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힘들었던 여름의 끝자락에 높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만산홍엽이 있었다. 여행의 계절이다. 늘 되풀이 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가족이나 벗들과 같이 다녀온다는 일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여행도 보편화돼 있고 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가 일상화됐지만 옛날에는 친구들과 같이 밤새워 여행한다는 일은 수학여행 말고는 상상도 할 수없는 일이었다. 초등학교 때 일이다. 그 해의 수학여행은 영릉과 신륵사가 있는 여주로 가게 됐다. 교통편은 용인읍에서 여주까지는 기차로, 여주에서는 버스를 타는 일정이었다. 난생 처음 기차를 타게 된 우리들은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소풍날 새벽 우리는 트럭의 적재함에 줄을 맞춰 앉아 용인역으로 갔다. 그 당시에는 수인선과 수여선 기차가 다니고 있던 시절이었다. 역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들어왔다. 우리는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기차를 탔다. 그런데 기차가 책의 그림에서 보던 기차와는 사뭇 달랐다. 기관차는 그림대로인데 승객이 타는 객차는 모양이 검게 칠한 창고처럼 생긴데다가 몹시 작았다. 우리 반 60명이 앉기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그리고 천장에서는 녹이 슬어있고 의자도…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기상청의 임무가 지하에서 우주까지로 확대됐다. 2010년 9월 30일 제출한 기상법 개정안이 1년만인 2011년 9월 30일에 공포됐다. 이는 기상업무가 태양의 흑점변화 등 우주공간에서의 물리적 현상이 기상,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는 데까지 확장됐으며,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관측 및 예측을 하도록 했다. 이번 기상법 개정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우리나라가 우주 기상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들도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힘과 능력으로는 정확하게 예보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세계가 힘을 모아서 우주기상 관측 및 정보 분석과 예보서비스를 해야 한다. 그동안 법상으로 기상청이 우주기상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지 못해 국제협력의 구심점이 필요했다. 둘째는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관측 및 예측 능력 강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아이티, 칠레, 중국 쓰촨성에 이어 올 봄에 발생한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지진 및 지진해일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천문학적인 재
아무리 좋은 글도 일부러 외워두려면 곧잘 잊기가 쉽지만 가슴에 와 닿으면 오래가는 법이다. 제목은 [이해와 용서], 십년도 넘었지 싶다. 글쓴이는 남편 되는 이, 살림은 빠듯하지만 금슬이 좋은 부부라고 자처했다. 눈먼 돈이 생겨 속옷 선물을 하겠노라 했더니 빙충맞다고 단번에 거절하더란다. 고민하다, 현금이 제일 낫겠다는 생각에서 새 지갑을 사서, 새 돈을 넣어 전했단다. 주는 이도 받는 이도 한껏 마음이 흡족했다. 그런데 귀가 후 갑자기 “내 지갑!”하면서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만…지나온 곳을 모두 순례했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문제는 그 이튿날부터 시름시름 앓더라나……. 안타까워 궁리를 한 끝에 묘책을 세웠다 똑같은 지갑을 구하고 지난번과 같은 액수의 현금을 넣어서 파출소에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우리 집으로 분실물을 찾았다고 연락해 주십시오.” 이렇게 한 후 부인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이해]는 남편 마음이고 [용서]는 아내를 속인 것에 대한 감상인가? 참으로 따스했다. 며칠 전 아내가 친구들과 모아둔 돈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잘 갔다 오라고 뚱하게 답변을 했지만 막상 출발 아침이 되자 짜증이 밀려왔다.
금슬이란 거문고 금(琴)과 비파 슬(瑟), 악기 이름이다. 어울려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 이해심이 가정평화를 지키는데 큰 보탬이 된다는 사실 각자 명심해야 한다. 2011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성남일화가 수원삼성을 1-0으로 제압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 2년전 홈구장서 역전패 당한 한을 말끔하게 씻어 냈다. 폭우 속에 열린 이날 경기는 마치 전장의 한 드라마와 같이 전개됐다. 양보할 수 없는 절박함에 관중들의 열기가 하늘을 찔렀다. 양팀 서포터즈의 함성과 세찬 박수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많은 준비를 하고 경기장을 찾은 수천명에 이르는 수원삼성팀 응원전은 돋보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나란히 함께해 도시 명예를 건 열망에 불을 지폈다. 운명의 여신은 성남으로 향했다. 후반 32분 조동건이 골망을 흔들었고 이를 끝까지 지켜내 결국 성남팬들 설욕의 한이 풀렸다. FA컵 정상에 오르면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따내며 지난해 11월 일본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중동 이란 강호 조바한을 꺽은 우승의 환희를 또 맛볼 기회를 맞았다. 성남일화는 아시아를 넘어 FI
골프(Golf)는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다. 양치는 목동들이 심심풀이로 막대기를 이용해 돌을 쳐서 구멍에 넣던 것이 발전했다는 것이 유력설이다. 이미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는 골프치느라 군사훈련을 멀리한다는 이유로 의회가 골프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하니 골프의 마력은 골프의 역사만큼이나 유서깊다. 우리나라 골프의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지만 문서로 고증된 만큼 확실한 시원을 알 수 있다. 1900년 우리나라 정부에 의해 고용된 영국인들이 원산의 세관구내에 6홀의 코스를 만들어서 즐겼으며 최초 정규 규모인 18홀 경기장은 1924년 영친왕의 지원으로 옛 군자리(서울 성동구 능동)에 문을 열었다. 이렇듯 100년의 역사를 갓 넘긴 우리나라 골프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최나연 선수가 우승함으로써 ‘LPGA 대회 한국(계)인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의 약칭인 LPGA는 미국은 물론 유럽, 호주, 중남미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에서 날고 긴다는 여자골퍼들이 바늘귀 같은 시드권을 확보하느라 피눈물을 흘리는 꿈의 무대이다. 선수간 경쟁이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이
얼마 전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지하주차장을 돌아다니며 감시카메라 사각지대 주차차량에서 잔돈이나 물건을 훔치는 장면을 담은 보도가 나와 놀라움을 준바 있다. CCTV에 잡힌 얼굴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어린 아이들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주차장 건물 1층에서 3층까지 전층을 돌아다니며 범행대상 차량을 물색하고 차량 진출입이 잦은 대낮임에도 두 시간 가까이 차량털이를 계속했다. 특히 CCTV를 피해 사각지대로만 골라 다니는 어린나이답지 않은 치밀함도 보여 혀를 차게 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범죄에 노출돼 있다. 강도, 차량 절도 및 방화, 주부납치, 여성이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자주 일어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축심의 단계부터 조명, CCTV, 비상벨 등의 설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출입구 인접구간에 여성 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해 여성 운전자 대상 범죄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범죄가 지하주차장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하철과 버스 등 혼잡한 대중교통 수단과 택시, 버스 장류장 등 도처에서 발생한다. 경기도의 경우 이런 교통범죄는 2005년 1천18건에서 2009년 1천774건으로 756건 증가했다.…
용인시민들의 퇴물로 전락한 용인경전철 공사와 관련한 비리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수원지검의 한 고위관계자는 16일 용인경전철과 관련한 수사와 관련해 “어떠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본보 취재진의 질문에 “용인경전철 관계자를 출국금지시켰다”고 확인시켜 줬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출국금지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본보 10월 17일자 1면 보도) 이와 관련 복수의 관자들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용인경전철㈜ 사장 김모씨가 그 대상에 올랐고 한국교통연구원 김모씨 등 10여명이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출국금지 대상에는 사업에 관여한 전·현직 시장은 물론 시의회 의원과 공무원 등이 폭넓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출국금지 대상에 오른 인물 가운데 출국금지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이도 있었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조만간 이들을 소환, 공사와 관련한 각종 비리의혹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용인경전철을 둘러싸고 나돌던 공사비 횡령과 공직자 이권개입 비리, 리베이트, 변칙 회계처리 등 각종 의혹을 속속들이…
눈앞에 다가온 가까운 미래에 극적으로 기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야생 식물들은 작물을 보다 강하고 다양한 용도를 갖도록 육종에 필요한 중요한 특성들을 갖고 있다. 사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모든 작물들이 야생종으로부터 개발됐으며 농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의 작물은 과거의 기후에 가장 잘 맞게 적응된 것이다. 기후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작물을 이용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의 기후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작물의 친척들을 찾아 야생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생 친척 식물에서 현대 작물이 새롭고, 보다 혹독하고 보다 벅찬 상황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특성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로 1970년대 벼가 개화하지 못해 낟알을 생산하지 못하는 벼 생육저해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벼 수확량은 10%나 감소됐다. 국제벼연구소 과학자들은 1만 점 이상의 야생 벼에서 이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원을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인도에서 자라는 야생벼인 오리자 니바라(Oryza nivara)였다. 이 발견으로 대부분의 벼 신품종에는 이 유전자가 도입됐다. 이러한 사례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생물다양성과 유전자원이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