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이기려고 생각한다면 먼저 내 자신의 욕망을 이겨라. 우리는 많은 경쟁 속에 살고 있지만 오히려 남을 이기려는 마음보다 자신의 단점과 부정, 불의 등을 먼저 극복해 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남을 따지려면 먼저 스스로를 따져야 하며, 남을 알려면 먼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欲論人者必先自論 欲知人者必先自知)라는 말도 있 것이다. 노자(老子)는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지만 자기를 아는 자는 밝은 것이다(知人者智自知者明).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세다 하지만 자기를 이기는 자는 참으로 강한 것이다(勝人者有力自勝者强). 도가 입에서 나오면 별다른 맛이 없다(道之出口淡乎其無味). 도는 항상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않음이 없다(道常無爲而無不爲). 그리고 욕심을 내지 않고고 고요히 하면 천하가 스스로 질서를 찾아가는 법이다(不欲以靜天下將自定)라고 말하고 있다. 맹자(孟子)에 행유부득자 반구제기 신정이 천하귀지(行有不得者 反求諸己 身正而 天下歸之)라는 말은 ‘내가 남에게 최선을 다 했지만, 되돌아온 것이 실망 섞인 말과 행동이라도 바로 응대하지 말고 아직 조금 더 잘하지 못해 주었나를 되돌아 보라’라는 뜻이다. 내가 바르고 잘해줬다면 천하의…
요즘 한 방송사의 개그프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갸루상. 언제나 예상을 벗어난 반전에 시청자들은 모처럼 대박웃음을 맛본다. 이 웃음의 코드는 풍자, 그 풍자의 대상은 자아정체성의 혼란이다. 사람이되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 비주류, 혹은 루저들의 속마음을 ‘사람이 아니므니다’라고 압축시킨다. 갸루상의 대사가 주는 웃음 이면에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장애인, 이주노동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학생 등 사회적 약자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사람이 아니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우리 사회의 폭력적 인식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 배제, 격리 위주의 정책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 학생부 기재 방침이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하지만, 교육적 접근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피해자를 배려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가해자를 엄벌한다고 피해자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대책이다. 학생의 자치· 참여가 학교폭력의 해법 우리 사회는 강력사건이 발생
구제역이 발생해 아무런 죄도 없는 가축을 살처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불과 1~2년전의 일이다. 동네 뒷산에 구덩이를 파고 중장비를 동원해 돼지를 강제로 밀어 부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다. 험악한 분위기를 감지한 가축들이 구덩이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에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구제역 파동이 가져다준 충격은 컸다. 더욱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현장에서 하얀 가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짚어 쓰고 살처분을 주도했던 공무원, 수의사 등 축산관련 종사자들이었다. 이들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현장에 내몰렸다. 가축들이 희생되는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이를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살처분이 시작되자 마자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trauma)에 시달리는 환자가 속출했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말하는데 심할 경우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됐을 때 극도로 불안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장에서 살처분을 진두지휘 했던 관계자들은 대부분 정신적 질환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이어졌었다. 당시 이들은 제대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에겐 희소식이다. 오는 2020년까지 경기북부지역의 양주와 동두천 등 5개 시·군이 ‘종합발전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15일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수립한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계획(안)’에 대해 제1차 국토정책위원회에 상정해 심의·의결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장흥 아트밸리와 소요산 종합개발사업 등 민간자본을 투입한 체험형 관광시설이 조성되고, 파주·포천·연천에 조성된 산업단지에는 세제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 기업유치를 촉진시키는 방안이 확정된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사실 그동안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접경지역’이라는 굴레로 인해 받은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우선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문제다.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에서는 자연보전권역의 공업용지 조성사업 최대 규모를 6만㎡ 이하로 제한하고, 대기업 첨단공장 신증설도 1천㎡ 이내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이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일자리창출도 덩달아 감소, 북부지역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오죽하면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 ‘수도권 정책 전환을 위한 서울·인천·경기 공동 건의문’을 채택수도권…
작년 여름에는 아기 주먹만 한 꽃 툭툭 불거져 집안을 채우던 향기 연초에 투가리 같은 아내를 먼저 보내고 하루하루를 치자나무에 걸어두는 노인 살뜰한 남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요한 눈길 뿌리치지 못해 천길 달려와 해거리 하려다 그만두고 딱 한송이 한평생 무능력을 원망하며 돌아앉아 저 웬수 죽지도 않는다고 푸념하더니 마주보고 앉아 무슨 얘기 나누는 걸까 꽃도 노인도 오금저리는 오후 실체가 없어지면 상징에 연연하게 된다. 투가리 같은 아내와 살뜰치 못한 남편의 부부생활이 어땠을 런지 짐작이 간다. 투박하게 몇 마디 주고받고 밥 먹고 일하고 서로 실없이 상처도(저 웬수 죽지도...) 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그렇게 한 생이 다 가도록 살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막상 아내가 덜컥 돌아가니 마음 둘 곳 없어 그 아내가 물주고 가꾸던 치자꽃 화분에 마음을 걸어두는 노인의 심정이 안타깝게 전해져 온다. 이심전심은 이승과 저승을 구분하지 않는가 보다. 집요하게 바라보는 남편의 눈길 외면하지 못해 해거리 하려다가 돌아와 딱 한 송이 꽃 피워주는 아내 마음이라니, 글쓴이의 심성이 짐작이 가서 슬며시 웃음이 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지나간 후에 오금 저리도록 느끼는…
코리안 드림 위협하는 산업재해 해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산업재해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병마와 싸우거나 목숨을 잃는 외국인 근로자 역시 급증,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충호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장은 “외국인 근로자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주가 먼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기본교육을 이수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현황과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 단순기능인력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에 따르면 출입국 관리법에 의한 외국인 취업 체류 자격은 전문인력과 단순기능인력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국내 취업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의 약 92%(총 59만5천98명 중 54만7천324명)가 단순기능인력이다. 단순기능인력은 비전문취업, 선원취업, 방문취업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으로 비전문취업의 경우 주로 3D업종(가구공장, 도금업체, 프레스공장 등)에 취업하고, 방문 취업은
대통령 선거전이 상대 후보 흠집내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선거일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와 야권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본선 진출 후보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마다 선거전에 뛰어들어 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이 지난 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 존재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노-김 비공개 대화록’ 의혹 관련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고,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다. 두 이슈는 각각 박 후보와 문 후보를 겨냥하고 있어 그 폭발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노-김 비공개 대화록’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 관련 부처도 정 의원의 주장대로 ‘남북 정상이 아무도 배석시키지 않은 채’ 단독회담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 내용을 북한이 녹취해 우리 측과 공유한 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소금 범벅 치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양념치킨과 구운 양념치킨 1조각의 최대 나트륨 함량은 0.557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성인 1일 나트륨 권장섭취량인 2g의 28%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고량 보다 2.4배 높은 4.878g이나 된다. 의학전문가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곧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한국인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손상이 생기는 증상으로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뉘는데 다른 질병과 달리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나트륨은 혈관에 혈전을 형성시켜 뇌로 가는 혈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짠 음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그런데 우리나라 음식에는 유난히 짠 음식이 많다. 소금으로 절이는 김치, 젓갈, 자반, 짠지 등은 물론이고 된장과 간장, 그리고 국과 찌개 등 염도가 높은 음식이 많다. 소금 섭취량을 4.6g 줄
삼촌은 도축업자 사실 피 묻은 칼보다 무서운 건 삼촌이 막 잡은 짐승의 살점을 입에 넣어줄 때 입속에 혀를 하나 더 넣어준 느낌 입속에선 토막 난 혀들이 뒤섞인다 혀가 가득한 입으론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다 고기에서 죽은 짐승의 체온이 전해질 때 나는 더운 비를 맞고 있는 것 같다 바지 입고 오줌을 싼 것 같다 차 속에 빠진 각설탕처럼 나는 조심스럽게 녹아내린다 네 귀와 모서리를 잃는다 삼촌이 한 점을 더 넣어준다면 심해 화산의 용암처럼 흘러내려 나의 눈물은 금세 돌멩이가 될 것 같다 - 이현승 시집 ‘친애하는 사물들’/ 문학동네 잡은 짐승을 해체하는 장면은 TV에서도 많이 본다. 그 자리에서 도려낸 살점을 나눠먹는다. 먹어보지 않아도 입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물컹함, ‘입 속에 혀 하나가 들어온 것 같은 죽은 짐승의 체온’이 몸으로 느껴진다. 시인은 ‘바지 입고 오줌을 싼 것 같다’고 말한다. 죽음으로서 인간에게 육식을 보시하는 짐승이지만 짐승도 따뜻한 체온이 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없는 짐승의 슬픈 눈물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직업이므로 도축업자는 짐승의 목숨줄을 끊는 일을 하겠지만 끔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