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효시라 볼 수 있는 대우자동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GM대우가 지난 달 20일 공식 명칭에서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꿔달았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GM은 지난 19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쉐보레(Chevrolet)’ 브랜드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슬로건으로 ‘예스 쉐보레’를 선포했다. 대우자동차의 전신(前身)은 1955년 설립된 신진자동차공업이다. 신진자동차는 1971년 지금의 GM과 합작해 GM코리아를 설립한다. 그러나 GM은 70년대 말 석유파동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알토란같은 GM코리아를 산업은행에 넘겨야 했다. 그러는 사이 GM코리아는 새한자동차를 거쳐 1983년 대우자동차로 거듭난다. 대우자동차는 이후 굴지의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하지만, 잇따른 해외 공장 건설과 쌍용차 인수, 소비자를 외면하는 품질 등 부실 경영 때문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그리고 경영난 때문에 한국을 떠났던 GM이 대우자동차를 다시 인수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만 10년이 지난 지금, GM대우는 연 매출 10조원에 1만7000여명을 고용하고, 연간 160여만대를 수출하는 국내 최대 외국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전 세계 ‘GM 쉐보레’ 브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시인소개: 1942년 1월 22일 광주광역시 출생, 195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바람’ 당선으로 데뷔, 광주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국문학 학사 수상경력 : 2007 제1회 가천환경문학상 시부문, 2001 대산문학상, 1977 한국문학작가상, 1969 현대문학상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 연상의 여인에게만 사랑을 고백하고 다니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이 청년은 쇼팽의 연인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상드를 찾아가 물었다. “사랑이 어디에 있습니까?” 청년의 말에 그녀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글쎄요. 샘 속에나 있을까…” 하지만 청년은 그녀의 말을 곧이듣고 샘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런 일화가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청년의 이름을 따 ‘드메 신드롬’으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을 ‘드메 커플’이라고 부른다. 쇼팽과 조르주 상드도 여섯 살 차이가 나는 ‘드메 커플’이었다. 1897년 체코 프라하에서 독일 뮌헨으로 온 22세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14세 연상의 루 살로메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니체의 연인으로 그의 청혼을 거절하고 떠난 살로메였다. 그로 인해 니체는 아편에 취해 괴로워했고, 이별의 고통 속에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대작을 완성한다. 유년기 부모의 이혼으로 결핍의 시간을 보낸 릴케는 이런 살로메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그 후 4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던 두 사람은 자신을 지나치게 우상화하는 릴케에게 염증을 느낀 살로메가 이별을 선언하며 파국을 맞지만 릴케는 포기하
사실 시작은 결과보다 중요하다. ‘백사난두(百事難頭)’, 시작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조재현(47) 이사장과 손혜리(43)사장의 얘기다. 휴일인 지난 20일 전당은 아늑한소극장에서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이란 타이틀로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사랑나눔 공연을 열었다. 일종의 배려 프로젝트인데 그 첫 장을 이철환 원작의 희망 뮤지컬 ‘연탄길’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이날 초청자는 새터민,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440여 명. 2시간 공연 내내 감동의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재현 이사장은 물론 손혜리 사장도 객석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지켜봤다. 사실상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이들의 첫 시험무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탄길’을 그 스타트 작품으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문화적 발상이었다. 원작은 지금까지 무려 400여 만명의 독자를 울린 초대형 스테디셀러 아닌가. 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가슴뭉쿨한 이야기를 꽤 오래 전 어느 은행에 들렀다가 우연히 그림책으로 읽었다. 단숨에 다 읽고서야 은행을 나올 수 있었다. 눈이 시뻘겋게 충혈됐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날 뮤지컬에서 ‘에피소드1’로 소개된 ‘풍금소리’는…
지난해 1월부터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비보호 좌회전이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언제 좌회전을 해야 될지 모르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받으려고 과속하는가 하면 신호 자체를 무시해 반대편 차량과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보호 좌회전은 어떠한 교차로에 설치될까? 교차로에서 별도의 좌회전 신호를 주지 않고 직진 신호일 때 좌회전을 허용하는 신호 운영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직진과 회전 교통량이 적은 교차로에서 행하며, 신호 주기가 짧고 지체가 적어 효율성이 높다. 이처럼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신호 시 반대편 차량의 소통 흐름을 확인 후 좌회전을 할 수 있는 신호체계다. 그런데 대다수의 운전자는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이든 적색이든 관계없이 반대편 차량이 없을 때 좌회전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여기서 개정된 비보호 좌회전에 대해 숙지할 사항이 있다. 개정 전에는 녹색등화 때 비보호 좌회전을 하다가 반대차선에서 마주오는 직진차량과 충돌하면 운전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을 가입한 경우라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형사처벌 면제혜택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눈을 열면 심상치 않은 유린의 바람/그것은 외진 벼랑을 타고/미끄러져 내리는 살의와 이방의 꽃’ 시인 권일송의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탈출구가 없었던 암울한 독재의 시기, 이 땅의 젊은 지식인들은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특히 독재의 광기에 분노하다가 절망하기를 반복해 온 대학생들의 음주는 어찌 보면 체제에 대한 하나의 반항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지독한 압제와 굴종의 시대가 아닌데도 여전히 대학생들의 음주문화는 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학가의 신학기를 앞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 참가한 대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신입생 자녀를 둔 부모나 신입생 당사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취업포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OT의 가장 부정적인 면으로 과도한 음주문화를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생이 OT에 꼭 참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58.5%는 ‘와야 한다’고 답했지만 41.5%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 이유는 음주 때문이라는 대답이 82.4%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는…
설 연휴가 끝난 2월 둘 째 주 분당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소리가 나왔다.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 한나라당 텃밭 쯤으로 여겨졌던 분당에서 유권자들이 일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한 소문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현재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A모 씨와의 가상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가 더블스코어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출처는 물론이고 또 여론조사 실제 여부조차도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소문은 지역을 달굴 정도였다. 일찍이 한나라당은 성남 분당을을 비롯 재보선 선거구에 ‘총리급 벨트’ 시나리오까지 나도는 등 거물급의 출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등 야권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 손 대표가 ‘구원투수’로 선거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주류 그룹을 중심으로 손 대표가 수도권인 성남 분당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손 대표 차출론은 그동안 당 차원에서 공을 들여왔던 ‘빅카드’ 출마가 잇따라 불발된 데 따른 고육책에서 나온 것이다. 분당의 경우 손 대표가 조 국 서
생명공학기술에 의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식물체 내로 들어가게 해 만든 작물을 GM작물, 다시 말하면 유전자변형작물이라고 일컫는다. 1994년 칼센社에 의해 최초로 상업화된 무르지 않는 GM 토마토 이래 1996년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저항성 GM 콩이 대규모 면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단체는 GM 작물 섭취로 인한 인체 안전성 문제, GM 작물 재배로 인한 환경문제, GM 작물 개발에 대한 윤리문제, 다국적 기업의 독점적 GM 종자 시장에 대한 사회경제학적 문제 등을 제기하며 GM작물을 거부하고 있다. 2011년 1월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연합 기금 후원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10년 연구’ 보고서를 통해 “GMO가 기존 생물체에 비해 환경이나 인체 및 사료에 위해성이 더 크다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라 지금까지 논쟁해왔던 GM작물에 대한 거부감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왜, 언제까지, GM작물을 거부할 것 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GM 작물은 세계 25개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재배면적도 1996년을 기준으로 10년만에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