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때문에 주유소 가기가 무섭습니다. 하루 종일 2~3명 손님 태우고 장거리를 뛰어도 기름 한 번 넣으면 남는 게 없을 정도니...” 얼마 전 설 연휴에 만난 어느 택시기사의 하소연이다. 명절이 즐거워야 할 택시기사의 얼굴에는 온갖 근심과 걱정만이 가득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고유가 때문이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기름값 때문에 10년 만에 찾아온 최고의 엄동설한인 날씨에도 자가용 승용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야 ‘저탄소 녹생성장’ 이라는 국가 모토을 위해 나쁠 것이 없지만, 문제는 다른 물가와 비교할 때 시도 때도 없이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좋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 원유가격 하락에도 국내 유가의 인상 행진이 이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정도이고 보면, 국내 유가의 고공행진은 문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 2009년 말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정도로 담합에 의한 폭리를 취했던 LPG의 경우 올 들어 크게 인상돼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택시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경영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학계 등 일부 전문가…
2월은 초중고의 졸업식이 있는 달이다. 모든 졸업생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졸업식은 마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선이며,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정든 교정과 이별하는 아쉬움 반면, 앞날의 설레임으로도 가득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설레임과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졸업식이 상식을 벗어난 각종 폭력뒤풀이가 뒤따르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작년 예로, 경기도 D시에서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강제로 옷을 찟는 등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관련, 사진이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는가 하면 K시에서는 아파트 단지 뒤 이면도로에서 옷을 강제로 벗기고 알몸상태에서 인간탑 쌓기 등을 시킨 후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러한 폭력적 졸업식 뒤풀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교육과학부, 경찰청, 교육청 등에서는 대규모 인력을 동원 졸업식 뒤풀이 폭력을 예방하려 하나 여러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뒤풀이 폭력을 막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이것이 바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나서야할 이유이다. 이를 위해 안산상록경찰서는 각급 학교 졸업식 당일 지구대 파출소 순찰차량 및 형사기동대, 타격대 등을 총 동원, 졸업식 전후 학교뿐만 아니라 취약지역에 대한…
민노당소속 이숙정 성남시의회 의원이 판교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난동을 부린 사건은 다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알려진 일이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까지 나서서 사과를 했지만 국민적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왜 이 의원의 행태에 분노하는 것일까. 그가 보수정당이 아니고 진보정당의 의원이기 때문일까. 민노당 등 진보정당을 의회에 보내준 유권자들의 속깊은 뜻은 아마 이렇지 않을까. 그나마 진보정당은 보수의 정당 사람들만큼 건설적이거나 경제적이지는 못하지만 그들보다는 구태를 벗어나 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판타지에서 일게다. 그러나 이 의원의 행태는 이러한 기대를 한꺼번에 빗나가게 만들었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내놓는 이 의원의 변명을 들어보면 그가 성남시민을 대표해 의사당에 들어가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한다. 이 의원은 “시의회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등 자질마저 의심케 한다. 지방의원들의 추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경기도의회 상임위원장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기간인 지난 2009년 10월, 만취상태에서 지역 내 한 호프집에서
막장 드라마와 막장 정치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기 쉽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민을 저급 쾌락으로 유도해 국격과 인격을 저하시켜 사회를 불신과 혼란에 빠트린다. 마지막으로는 이들을 말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의식개혁뿐이란 것이다. 막장 드라마를 살펴보면 주제가 단순하다. 천편일률적이다 보니 그게 이거고, 저게 그것 같아 헷갈린다. 보통은 남자가 바람이 나서 부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괴롭히고,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이혼하게 된다. 이혼하면서 남자는 잘못되고, 여자는 젊은 남자, 그것도 재벌의 아들을 만나, 결혼해달라고 통사정하는 것을 거절하다가 결혼에 성공해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스토리가 짜여 있다. 극중 양념인 동기 부여를 위해 공갈, 협박에 음독, 방화,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인, 자식 팔아먹기, 포로노 등의 반인륜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아 막장도 이런 막장이 따로 없다. 그리고 왜 항상 남자는 사기꾼, 짐승, 파렴치범으로 묘사가 돼야만 하는가. 요즘은 한발 더 몰상식 쪽으로 하향 발전(?)해 과거 불륜은 기본이고, 숨겨 논 자식이 꼭 등장하며, 버젓이 청소년을 자식으로 둔 엄마가 남편 바람을 핑계로 맞바람을 피우는 것을 당연시하고, 형
단체장들이 때만 되면 힘주어 발표하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경기도도 예외는 아니다. 민선5기 4년동안 모두 6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러나 경기도의 일자리 창출 목표치 달성에는 단서가 붙어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해제하지 않는한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는 전국을 고르게 균형발전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법적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법규정의 개정 등 선별조건이 까다로워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4년 동안 민선 4기를 이끌어온 김문수 지사는 민선 4기 일자리 창출 목표치가 당초 수도권 규제완화를 전제로 설정됐으나 규제완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민선 4기 일자리 창출 실적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 도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창업 및 시설확충 자금 지원과 외국인투자기업 유치, 공공기관 및 국내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일자리센터 운영 활성화와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일자리가 단순…
마을 이름은 오랜 세월동안 전승돼 온 무형문화유산이다. 이들 지명은 해당 산천의 형세 때문에 지어진 경우가 있고 그 지역의 위인, 또는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생기기도 했다. 따라서 지명과 함께 마을마다 오래된 전설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를테면 ‘말무덤’ 같은 지명은 날개 달린 말이 죽어서 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사실은 삼국시대나 삼한시대 전투에서 죽은 군사나 민간인들의 합동묘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마을이름 가운데는 다소 민망하거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지명도 많다. 이는 동서양이 같다. 유럽 오스트리아에는 ‘푸킹fucking’, 프랑스에는 ‘콘돔(condom)’이란 지명이 있다고 들었다. 국내에도 용인시의 유방마을, 전북 순창군 대가리 등 민망스런 지명이 있으며 목소리, 고사리, 고도리, 망치마을, 우동마을, 소주마을, 주정마을, 국수리 등 재미있는 이름도 많다. 그럼에도 지명을 변경하지 않는 것은 선인(先人)들의 역사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원 광교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새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 내 마을 이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본보(7일자 1면)에 따르면 입주 예정자들이 지자체가 선정한 마을 명칭을 재
2009년 5월부터 외국에서 신종플루가 이슈가 되면서 간간히 보도되다가 그해 8월15일 첫 희생자가 나오면서 모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당시 충분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가 확보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장이 급히 외국으로 가서 물량을 확보했고, 예방주사도 다행히 국내제약회사의 공장이 2009년에 준공되면서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공급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예상보다는 신종플루의 사망률이 높지 않아 비교적 적절히 잘 대처해 무난히 넘길 수 있었다. 2010년 11월 29일 안동에서 첫 구제역 가축이 발생한 후 불과 한달 만에 호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고 지금까지 무려 300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고 한다. 많은 고민 끝에 12월 말 백신 접종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사용했음에도 아직 구제역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왜 해마다 이런 질환들이 무섭게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하는 탄식이 나올 만 하다. 또 올해는 질병없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선 신종 플루나 구제역 모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질환은 아니라는 점이다. 신종 플루의 경우 다소 구
30년 전쯤 일이다. 도시근교의 한 농촌마을에 새로 이사를 온 사람이 전입신고를 위해 이장을 찾아왔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전입신고서를 작성하던 이장이 물었다. “예. 궉 아무갭니다.” “곽씨요?” “아니 궉갑니다.” “예끼 여보슈. 궉가라니. 그런 성이 어딨단 말이요.” 그러자 답답하다는 듯 “청주 궉가라고. 정말 맞다니까요.” 하면서 자신의 내력을 설명하던 기억이 난다. 이 궉(?)씨가 유명세(?)를 탄 건 ‘인라인의 요정’이라 불리는 궉채이(24)에 의해서다. 안양 동안고를 나온 그녀도 학창시절 특이한 성 때문에 놀림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상장에 ‘곽’이나 ‘권’으로 성이 바뀌어 나온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궉 씨는 2000년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조사에서 선산, 순창, 청주 세 본관에 74가구 248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궉 씨는 조선후기 실학자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순창에 궉 씨가 있는데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고 오랑캐 성씨(胡姓)라고도 한다”고 나와 있으며 이덕무의 ‘양엽기’에도 “선산에 궉씨촌이 있는데 선비가 많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제법 오래된 성씨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귀화인 성
경기도의회만 보더라도 요즘 도의원들의 주가가 상종가다. 종전처럼 여당 도지사에 여당 도의원들이 도의회를 점령하고 있을 때만해도 도의회는 있으나마나한 존재였다. 도민들은 거의 도의회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은 여당 도지사에 야당 도의회를 만들어줬다. 말마따나 의회가 제동을 걸면 아무 것도 못하는 세상이 됐다. 도의회의 힘이 요즘처럼 막강하게 먹혀든 적도 없었다.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던 덩치 큰 행사들도 도의회에서 예산을 깍으면 그 사업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 그래서 예산심의 과정에서 여·야간 정확히 말해 도지사와 도의회 민주당간에 예산을 나눠 갖는 이른바 ‘예산 빅딜’이 이뤄지는 세상이 됐다.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사업들에 대한 예산심의는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또 ‘빅딜’의 이면에는 도 산하기관장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기관별로 도의회 상임위원장을 맨투맨으로 맡아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환심을 사기도 한다. 여소야대의 좌절이라고나 할까, 도지사가 도의회를 쥐락펴락 하던 시대는 지나고 오히려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해 말 도의회는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도의원에게 지급될 스마트폰 예산 9천21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