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를 거닐다 보면 쉽게 눈에 띄는 외래어 간판들. ‘던킨도넛’, ‘홈플러스’, ‘파리바게트’, ‘탑마트’, ‘배스킨라빈스’, ‘뚜레쥬르’, ‘J.S브랑제리’, ‘가야랜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러한 외래어 간판을 내건 상점에는 고객들로 붐빈다. 우리말 간판은 웬지 촌스럽고 세련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세태를 반영하 듯 전국적인 점포망을 가진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외래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외래어 간판이 매출액 증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은 평소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맞아 한 단체가 대학생 480명을 대상으로 ‘한글과 외래어’를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4%가 외래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돼서’라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체되는 우리말을 몰라서’가 17.5%였고, ‘다들 쓰기 때문에 나만 안 쓰면 이상해서’와 ‘외래어를 쓰는 것이 더 멋있어 보여서’가 각각 9.1%, 6.3%였다. 대학생들의 언어습관에도 외래어는 일상 생활화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매년 이맘때면 주위의 정형외과병원들이 한파와 폭설로 인해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것 같다. 유년기 시절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하얗게 쌓인 눈을 볼 때 더없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는 출근걱정과 이와 관련해 맞이하게 될 환자걱정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 같다. 기습적인 추위로 온몸이 굳고 눈이 얼어붙어 길은 미끄럽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조금만 주위를 게을리 하면 찰나의 순간 원치 않는 부상으로 한 겨울 내내 우울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몸의 뼈는 한번 골절상을 당하게 되면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회복하는 기간이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씩 걸린다. 일련의 낙상에 따른 부상은 여러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나 고령층에서 발생한 골다공증성 골절은 젊은이들에 비해 치료가 쉽지 않고 결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주 발생하는 부위로 고관절, 척추, 손목 등이 있으나 이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고관절 골절이다. 노인 고관절골절의 90%는 낙상에 기인한다. 뼈가 약한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3배 이상 많다. 얼마 전 아침에 펴든 한 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 ‘올해 40세가 되는 남성들 절반이 94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시인소개: 1942년 5월 2일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미국 버클리대학교 방문교수, 1968년 시 ‘잠 깨는 추상’ 데뷔, 은관문화훈장, 제4회 김삿갓문학상 수상
지난해는 2월부터 부산여중생 납치 성폭행 살인사건 등 아동·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국회에서는 흉악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6월 국회에 통과돼 올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경찰에서도 최근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행위가 날로 증가하고 단순범죄에서 벗어나 흉악 범죄로 이어짐에 따라 경찰력을 총집주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경찰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터치 SOS 서비스’를 초·중·고등학생·여성·신변보호요청자 등에게 가입을 적극 홍보해 올해 2월부터 도내 전 경찰서에 시행할 예정이다. ‘원터치 SOS 서비스’는 피해자가 범죄에 직면했을 때 가족이나 경찰에 신고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핸드폰 단축번호 1번에 112를 설정, 저장해 단축번호만 누르면 경찰에서 휴대폰 사용자 신상정보와 현재위치를 즉시 확인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경찰차량을 신속하게 출동시켜 피해자 구조와 범인검거를 위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 가입을 하려면 14세 미만 아동의 경우 가족관계 증명원이나 주민등록등본,
행복한 삶, 만족스런 인생을 위한 조건 중 삶의 질과 더불어 돈과 명예, 건강 및 권력이 그 조건이 된다고 말하는 데는 주저 하지 않는다. 행복의 조건에 대해 개인은 가치나 철학, 이상향에 따라 각기 다른 차이를 보인다. 개인에 따라서는 어느 수준 이상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행복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행복은 무엇인가. 미국의 심리학자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행복은 풍요로운 물질과 지적인 능력 그리고 사회적 명성이 기준이 아니라 배우자와의 믿음과 사랑, 가족 간의 유대감, 장래에 대한 희망 등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과거에 비해 우리의 삶은 월등하게 풍요로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보릿고개 시절 친척과 이웃 간에 훈훈했던 정을 그리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아도 알 수 있다. 절대적 빈곤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이 더 큰 불행이라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요즘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절대적 빈곤 상태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다른 사람보다 가난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불행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생
우리나라 전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된 가운데 이젠 안성에서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본보 10일자 1면, 11일자 1면 보도)하면서 축산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방역과 살처분을 하는 공무원들은 이제 공황상태에 빠졌다. 구제역 지역의 살처분 작업이 늦어지면서 AI 살처분도 미뤄지고 있다. 일부 시·군에서는 살처분 인원 부족사태까지 겪으면서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축산 관계자는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정책포털인 ‘G뉴스플러스’가 전한 한 도청 공무원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경기도청 홍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김종기(40) 씨의 이야기다. 김씨는 수의직이 아닌 행정직 공무원이다. 지난 2000년부터 수원시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 몇 년 전 결혼해 어린 아들을 두고 있다. 크리스천인 그는 하필 지난해 12월 24일 구제역 살처분 현장에 차출돼 연천군 구제역 현장에 차출됐다. 그가 맡은 일은 독극물 주사로 숨이 끊어진 소의 배를 갈라 땅에 묻는 일이었다고 한다. 죽은 소의 배를 가르는 일은 모두가 기피하는 힘든 일이지만 그냥 묻으면 안된다. 배를 가르지 않으면 땅 속에서 가스가 차 폭발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용인경전철 사업으로 용인시가 추진하던 경전철사업에 대한 사업시행자 측의 실시협약 해지로 사업파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그 책임소재를 놓고 사업시행사와 용인시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사업시행사가 “근거 없는 사유로 준공과 개통을 부당하게 늦추고 있다”며 11일 시에 사업해지를 공식 통보하자 시는 시설 미비와 소음 민원을 들어 준공을 거부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실공사라며 시행사를 몰아세우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실시협약 해지를 통지하면서 “시설물 공사가 완료됐는데도 시가 적자운영비 보조를 피하려고 준공 및 개통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하고, 주무관청으로서의 의무사항을 위반해 왔다”고 주장했다. 시가 제기한 문제가 부당한데도 이를 해결하고자 협상을 진행하며 상당부분 수용할 의사를 통지했으나 시는 계속해 실시계획에 없는 추가 공사를 요구하며 개통을 거부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용인시가 공사 미비에 따른 안전운행과 소음문제를 준공확인 거부 이유로 들고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용인경전철㈜의 주장대로 개통 이후 운임손실 보전에 따른 재정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용인경전철 사업은 1996년 3월 시승격을 전후해 진행
아프리카 수단의 딩카족은 중요한 신이지만 뭐라고 정의하기가 약간은 어려운 ‘뎅’이라는 신을 믿는다. ‘뎅’이 모든 딩카족의 조상이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뎅’은 천둥 번개와 밀접하게 연결돼 비를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즉, 번개는 ‘뎅’의 곤봉으로 그것에 맞아 죽은 사람들은 적절한 상례를 받지 못한다. 이들 딩카족은 비와 인간의 출생은 ‘뎅’이 구현되는 것이라 해서 ‘뎅’을 하늘과 대지의 아들로 묘사하고 있다. 앨리스 미드가 다르푸르 내전을 다룬 ‘아프리카 수단 소년의 꿈(2007)’은 딩카 족의 열세 살 소년 스티븐이 주인공이다. 스티븐은 북부정부군을 적으로 알고 반란군을 친구라고 여긴다. 그러나 기나긴 내전은 이런 주인공의 믿음마저도 배신한다. 반란군들은 정부군에 맞서기 위해서는 병력이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년들을 끌고 가 군사훈련을 시켜 군인으로 만들고, 소녀들을 인신매매해 군비를 마련한다. 그러다보니 스티븐이 사는 마을은 언제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스티븐은 이러한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언젠가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다르푸르 사태는 지난 2003년부터 아랍계 중앙 정부와 토착 아프리카계 반군과의 내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