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벼락은 하늘의 징벌로 여겨왔다. ‘벼락부자’니, ‘벼락감투’와 같은 횡재의 의미도 있으나 대체로 인간의 교만함이 도를 넘어설 때 하늘이 노해 벌을 내리는 것으로 알고, 스스로를 경계했다. 중종 39년(1544) 7월 24일 경복궁 근정문(勤政門) 밖 동수각(東水閣)의 서북쪽 모퉁이에 벼락이 떨어졌다. ‘중종실록’을 보면 벼락으로 모퉁이 기둥이 반으로 부러져 벽에 걸리고, 부러진 기둥의 가운데에 종지가 들어갈 만한 둥근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이날 중종은 이러한 변고를 듣고는 다음과 같은 교서(敎書)와 함께 대사면령을 단행했다. (…) 내가 덕이 없고 어두운 사람으로서 임금의 자리에 오른 지 여러 해 동안에 잘 다스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으나 정치가 잘되는 보람이 없었다. (…) 하늘이 노하여 꾸중을 내려 경복궁 동수각의 기둥에 벼락이 쳤으니 이는 실로 나를 경계하는 이변이다. 내가 어찌 감히 구체적인 일로 하늘에 응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리하여 죄인 중 모반대역죄, 살인죄를 제외하고는 감옥에서 석방하고 유배된 자도 모두 귀양지에서 풀려나게 했다. 올봄에는 유난히 낙뢰(벼락)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앞을 내다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불가능하다. 하지만 까닭 없는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낙담과 좌절감이 퍼져가는 상황이라면, 누군가는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앞날을 전망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 당나라시대의 선승인 임제선사는 임제록에서 ‘수처작주하면 입처개진(隨處作主立處皆眞)’이라 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던 늘 진실하고 주체적인 주인이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 마음의 고삐를 든든히 잡고 있어야 한다는 말로 주인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과연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얼마만큼의 주인의식을 갖고 비젼 있는 사회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을까? 국민은 국민대로 사적이고 단기적인 판단을 하고 기업인들은 미래가치 높은 기업을 만들기 보다는 당장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혈안이 되고, 거시적 안목을 갖춰야 할 정치인들 조차 사적(私的) 또는 집단의 이해 관계로 갈등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수많은 변화를 경험했으며 앞으로는 더욱 크게 변하리라 여겨진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조용하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야말로 우리 사회의 미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비젼을 놓고 미래를…
안산시의 초입새 조형물과 관련, 안산시 과장급 간부공무원 2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풍도 골재채취와 관련한 비리로 박주원 前 안산시장의 추가 기소 소식의 참담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터져나온 것이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곧바로 ‘간부 공무원 뇌물수수에 대한 안산시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내고 “우선 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들을 과감히 인사조치 하고, 공직이 활기차고 열심히 일하는 행정 조직으로 탈바꿈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분상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풍도 골재채취 사업과 관련한 뇌물혐의로 최근 추가 기소된 박주원 前 안산시장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업체 대표를 비롯해 부정 대출 혐의자, 어촌계장, 선주협회장 등 줄줄이 관련자들이 기소되고 급기야 시장까지 뇌물혐의로 추가 기소된 비리 사업인 풍도 골재채취 사업이 현재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안산시는 “사업자에 의한 뇌물수수가 있었지만 허가 과정은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하면서 풍도 골재채취 사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두 명의 공무원 비리 사건에 대해 ‘일벌백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