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가을 하늘이 맑고 투명하다. 그 투명함이 오늘 따라 가슴 속으로 밀려들어 오는 이유는 왜일까. 하늘 뿐이 아니다. 요즈음 내 가슴에는 크고 작은 많은 것들이 들어와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작은 방을 만들어간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추억의 방 그리고 기억의 방. 1976년 우체국에 몸담은 나의 공직생활이 올해 어느덧 정년을 앞두고 있다. 35년 세월 동안 세상은 상전벽해(桑田碧海) 했고, 내 얼굴 또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능력이 없으니 깊고 얕은 주름이 골망 골망 제 자리를 잡아가며 나와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身老心不老(신노심불노),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창가에서의 단상을 접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문밖에서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국장님! 오늘 소포가 1만2천개나 도착했습니다.” 이번 한 주는 우체국 집배원들이 밤 늦게까지 고생하면서 소포를 배달해야 하는 기간이다. 본연의 임무이기는 하지만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밀려드는 소포배달에 힘들어 지친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힘든 집배원에게 소포를 수령하는 고객들이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힘이 날텐데… 1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이름 그대로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이 교역되었던 길이다. 이 길은 중국의 윈난(雲南), 쓰촨(四川)에서 티베트 고원을 지나고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 인도로 이어지는 장장 5천㎞에 이르는 실크로드보다도 200년이나 앞서 열렸던 문명교역로였다. 해발 4천m가 넘는 황량한 고원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고 이들이 이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노새를 몰고 가당찮은 노역(勞役)의 결과물인 이 차마고도를 목숨을 걸고 넘나들었다. 생존을 위해서였다. 경북 울진군 북면 십이령에 보부상 옛길이 나있다. 열 두 고개가 시작되기 전 징검다리를 건너면 작은 비각이 눈에 띈다. ‘울진내성행상불망비(蔚珍乃城行商不忘碑)’다. 조선 후기 울진과 봉화의 내성장터를 왕래하던 행상 우두머리(行首)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철비(鐵碑)다. 보부상들은 울진 특산물을 지게에 싣고 봉화까지 3박4일 동안 꼬박 60㎞를 걸었다. 보부상의 삶을 문학으로 끌어들인 사람은 소설가 김주영(72)이다. 그는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장장 1천465회에 걸쳐 모 일간지에 ‘객주(客主)’를 연재했다. 그리고 9권의 책으로 엮었다. 객주를 쓰기까지…
하남시 신장동에 여주 아울렛(3만3천500㎡)의 10배 이상 규모가 더 큰 33만여 ㎡의 복합 쇼핑몰이 들어선다. 신세계가 주축이 돼 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자본을 유치, 오는 2015년까지 약 8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올해 ‘하남유니온스퀘어’라는 유통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미국계 유통전문기업인 터브먼으로부터 1차로 약 2천100만 달러(약 225억원)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신세계측은 터브먼의 투자유치로 인해 글로벌 쇼핑몰 개발 노하우를 제공받고, 하남시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성공적인 외국인투자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5일 이교범 시장, 트렘블리 터브먼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투자 유치확정 및 사업 선포식을 가졌다. 터브먼사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트렘블리 사장은 추가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복합쇼핑몰에는 백화점을 비롯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 및 전시시설 등이 들어서, 기존의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구성의 명품 쇼핑몰로 추진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세계의 하남유니온스퀘어 추진과 관련, 이제까지 도심지역에서 벌여 왔던 백화점 사
아이돌 그룹이 지배하는 주류 음악에 대한 대항의 개념으로 ‘인디 음악’이 관심을 모으면서 새삼스레 인디의 정의에 대한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과연 인디란 무엇인가? 주류와 무조건 선을 그어야 인디인지, 무슨 조건을 갖춰야 인디 밴드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고 홍대 신에서 활약하다 유명해진 밴드는 인디가 아닌 것인지도 의문이다. 먼저 인디(indie)라는 말은 ‘독립적’을 뜻하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말이다. ‘독립적’이란 말에서 무엇으로부터 독립인가가 중요한데, 그것은 메이저 상업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시장과 매출을 의식하는 상업 자본에 의해 음악이 좌지우지 되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인이 스스로 ‘자기 음악’을 하는 개념이다. 자본에 의한 주류의 음악은 유행에 민감해 대체로 스타일이 유사한 반면 인디 음악은 뮤지션의 개성과 독자적인 표현이 생명이며 따라서 음악이 다양하다. 주류와 음악이 같다면 그리고 인디 밴드들의 음악이 서로 비슷하다면 인디를 봐야할 이유가 없다. 인디에서는 자체적으로 음원을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인디 레코드사, 즉 인디 레이블이 중요하다. 인디 뮤지션이나 밴드가 자신의 음악을 내놓고 수요자들과 교류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이다.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용어이다.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되는 상태가 유지되는 저성장·고물가 상태인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보면 머지않아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닌가 두렵다. 경제 전문가들은 요즘 한국이 무역흑자는 줄고 물가는 오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달리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다시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지표들은 심하게 악화되고 있다. 우선 소비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다. 2011년 들어서면서 4%대의 고공 상승을 하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 5.3%로 더욱 뛰어 올랐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4.5% 수준까지 올랐다. 배추, 무, 고추 등 채소와 생선, 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7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05%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추석절 가족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다 보면 금새 내년 대통령 선거 이야기로 화제가 돌아갈 것 같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이야기가 단연 압권이다. 언론은 벌써부터 안 원장과 대세론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로 흥을 돋우고 있다.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근소한 차로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내년 대선까지 안 원장 ‘열풍’이 이어지리라고 믿는 국민은 별로 없는것 같다. 벌써부터 ‘도대체 안 원장이 누군데’라는 의문부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무조건적 반발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또 한가지 덧붙인다면 중소기업을 운영한 경험으로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되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조직과 기반 없이 험란한 정치권을 어떻게 수습해 갈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신드롬’이라 불리는 그에 대한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소리가 많다. 비정치권에 속했던 안 원장의 행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우리의 정당정치가 위기를 맞았다는 경종을 울린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과 같은 빅매치에서 여야는 관심의 뒷전으로 물러나고 비정치인이 관심의 초점이 된 것부터가 우리 정치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추석 연휴는 즐겁지만 매년 제사 준비를 할 때면 주부들은 시무룩해져만 가고 남편들은 제사상을 차릴때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이렇듯 주부들과 남편들이 추석 조상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제사상 음식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어떻게 제사상을 차려야 하는지 알아보자. <자료제공: 용인시예절교육관> ▲ 제수 준비 우선 초접으로 식초를 종지에 담는다. 메(밥)는 식기에 수북하게 괴(담)고 덮개를 덮는다. 갱(국)은 소고기와 무를 네모로 납작하게 썰어 끓인 국을 그릇에 담고 덮개를 덮는다. 숙수(숭늉)는 냉수나 더운물에 밥알을 조금 풀어 그릇에 담는다. 면(국수)은 삶아 건더기만 그릇에 담고 덮개를 덮는다. 편(떡)은 현란한 색은 피하고, 대개 시루떡을 해서 정사각형의 접시에 괸다(1접시) 청장(淸醬)은 간장으로 종지에 담는다. 탕은 찌개로 (육탕, 어탕, 계탕) 채소나 두부를 재료로 하기도 한다. 전은 부침개로 육전, 어전 등을 쓴다. 적은 구이로서 제수 음식 중에서 중심이 되는 특별식으로 육적, 어적, 계적 등을 준비한다. 포는 생선…
■ 한국도로공사 특별교통대책기간 마련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을 추석 연휴를 특별교통소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히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다각적인 소통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은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369만대(추석 당일 최대 440만대)로 전년보다 3.4% 증가하고, 수도권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69만대로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과거 추석 연휴기간 교통상황을 토대로 주요 노선의 정체 예상구간과 시간대를 분석해 교통혼잡캘린더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귀성의 경우 추석 연휴 전날인 10일 오전8시~11일 호우 4시까지, 귀경의 경우 12일 낮 12시~ 13일 0시까지가 경부고속도로 서울~천안, 서해안고속도로 조남~송악, 영동고속도로 덕평~여주, 중부고속도로 하남~서이천 구간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혼잡 구간은한국도로공사는 교통량 집중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통정보 제공을 통해 교통 수요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이용객이 출발 시간과 이동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TV, 라디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트위터, 핸드폰 문자
현재 보궐선거 이후 계속적인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여·야 모두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난리법석이며, 불협화음이 나고 있는 마당에 새로운 돌발 변수가 우리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정치권에 국민들이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은 신선한 말 한마디가 관심과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이는 현실정치에 신물을 느끼고 새로운 정치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이 그만큼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는 말이나 구호가 아닌 책임을 지는 자세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여·야는 집권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며, 정당의 정책과 책임으로 선거로 선택받아야 하며 유권자인 국민들도 더 현명해져야 한다고 본다. 무조건 특정정당이나 혈연지역, 학연 고향을 떠나 나라와 민족을 비래지향적인 발전과 기대를 보고 신선한 인물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오만 그리고 아집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거나 명예와 권력을 모두 거머쥐려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당선돼 활동할 시에는 모든 역량과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자리를 용퇴한 이후에는 깨끗하게 물러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정치현실은 낙선해도 끝까지 도전하거나 용